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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시기 전 주의.

김종인,박찬열은 픽 중 동물로 등장하니 그 점 유의해주세요.
(BGM이 있습니다)

 

 

 

 

 

 

 

 

 

 



[김종인/도경수] 천사의 키스(Angel's Kiss)
written by. 피렌체









 

 

 




 



 종대와 백현을 뒤로하고 경수는 집으로 돌아왔다. 도어락을 열기가 무섭게 제 앞에 바짝 다가서는 종인에 경수가 깜짝놀라 종인을 쳐다봤다. 깜짝이야. 많이 기다렸어? 머리를 쓰다듬는 경수의 손길에 종인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오늘 백현이가 밥을 사줬거든. 신발을 벗으며 거실로 들어서는 경수에 종인이 되물었다. 백현이 형아가?

 

 

 

 

“ 어제 사준다는 거 거절했거든. ”
“ 아, 형아. 아르바이트. ”
“ 아냐. 사장님이 오늘 하루쯤은 편히 쉬라고 하셨어. ”

 

 

 

 

무거운 가방과 전공과목 책을 내려놓은 경수가 힘이 없어보이는 종인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왜그래, 기운이 없네. 경수의 말에 종인이 경수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 더워, 형아. ”
“ 응? ”
“ … 더워. ”

 

 

 

 

설마, 더위먹은 건가. 경수가 깜짝놀라 종인의 안색을 살폈다. 아까부터 컨디션이 안 좋아보이긴 했는데. 경수가 입술을 깨물었다. 아, 더위를 심하게 타는 편이 아니라서 에어컨은 신경도 안 썼는데. 경수가 한숨을 쉰다.

 

 

 

 

“ 시원한 거 먹으러 갈까? ”
“ 응? ”
“ 아니다. 사먹는 건 비싸니까 … 만들어 먹자. ”

 

 

 

 

근처에 마트도 있으니까 … 경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에어컨 틀어줄게 기다리고 있어. 형아 그럼 금방 갔다올게. 신발을 신고 나서는 경수에 종인이 기겁을 하고 급히 경수를 따른다. 뭐야, 집에 있어. 밖에 더워. 같이 따라가려는 종인에 경수가 고개를 젓지만 종인은 강경했다. 같이 갈거야.

 

어쩔 수 없지. 경수는 결국 종인을 데리고 마트에 가기로 했다. 오늘은 진짜 일 치면 안된다. 경수의 말에 종인은 저만 믿으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말 다 믿겠는데. 지금은 별로 신용이 안 간다 …

 

집 가까이 있는 대형 마트에 도착한 경수가 백원짜리 동전을 집어넣고 카트를 빼냈다. 종인의 눈이 또 신기한 것을 봤다는 듯 눈이 반짝였다. 그래, 마트는 처음이니까 다 신기하게 보이긴 하겠지. 경수가 호기심에 찬 눈으로 마트를 살피는 종인을 붙들었다. 얼른 사서 집 가자. 경수가 몇번이나 옆구리를 찌르고 나서야, 종인이 발걸음을 뗐다. 어휴, 미취학 아동을 데리고 다녀도 종인을 데리고 다니는 것보단 편할 것 같다.

 

 

 

 

“ 근데 뭐 해주는거야? ”
“ 응? ”
“ 시원한 거 해준다고 했잖아. ”

 

 

 

 

아, 빙수 만들어주려고. 경수가 주변을 살피며 이것저것을 카트에 담았다. 빙수? 얼음 얼린 거? 종인의 물음에 경수가 고개를 끄덕인다. 응, TV에서 본 적 있지? 경수의 물음에 종인이 고개를 끄덕인다. 응, 맛있어 보였는데.

 

 

 

 

“ TV에 나온 것 보다 배로 맛있을걸? ”
“ 정말? ”
“ 만들어 먹는 게 더 맛있어. ”

 

 

 

 

한번도 만들어 먹어본 적은 없지만, 아마도 그럴 걸? 경수가 카트에 연유를 담았다.

 

 

 

 

“ 일단, 빨리 사고 집에 가자. ”

 

 

 

 

또 사람들 몰릴라. 경수가 빠르게 카트를 끌었다.

 

 

 

 

 

 

*

 

 

 

 

 

 

“ 뭐하는거야? ”
“ 빙수 기계 … 찾고 있지 … 어디있지 … 저번 여름에 분명히 샀었는데. ”

 

 

 

 

사다리를 붙잡고 있던 종인이 위험하다며 빨리 내려오라고 난리였지만, 경수는 괜한 오기가 생겼다. 저번 여름. 저에게 장난을 친답시고 종대와 백현이 홈쇼핑에서 제 카드로 결제해 시킨 기계였다. 아 그때. 진짜 때려 죽일 뻔 했지. 추억 아닌 추억에 잠긴 경수가 다시 짐들을 뒤적거렸다. 아, 그때 분명 여기 어디에 쳐박아뒀는데.

 

아 찾았다! 경수가 기계가 담긴 박스를 들고 환호성을 내질렀다. 번쩍, 손을 드는 경수의 몸이 뒤로 기울었다. 어, 어 … !

 

 

 

 

“ … 으악!!! ”

 

 

 

 

경수가 눈을 질끈 감았다. 엄청난 고통이 전해져야할 머리가 아프질 않았다. 뭐지. 당황한 경수가 슬금슬금 눈을 떴다.

 

 

 

 

“ … 괜찮아? ”

 

 

 

 

한 손으로는 아래로 떨어지는 경수를 붙잡아 안고, 남은 한 손으로는 경수 쪽으로 엎어지는 사다리를 붙들었다. 두개 다 무게가 상당할텐데 부담스러운 기운 하나 없이 저를 쳐다보며 괜찮냐고 묻고있는 종인에 경수가 헛웃음을 지었다. 아니, 괜찮냐고 물어야 하는 건 내 쪽 아냐? 경수의 물음에 종인이 경수의 허리를 감고 있던 손을 풀었다. 난 괜찮아.

 

 

 

 

“ 정말? ”
“ 난 인간이 아니잖아. ”

 

 

 

 

경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 카이야. 그 사다리는 저 안에 넣어두면 돼. 발꿈치를 들고 안간힘을 쓸 제 모습을 보여주기 보다는 차라리 시키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종인은 군말없이 경수의 말을 들었다. 쑤욱, 쉽게 사다리가 다락 안으로 들어갔다. 자, 이제 문 닫고. 마지막으로 종인이 다락의 문을 닫았다.

 

 

 

 

“ 잘했어, 얼른 빙수 해줄게. ”

 

 

 

 

먼지를 물로 씻어낸 경수가 물을 탁탁 털며 거실 바닥에 앉아있는 종인에게로 다가갔다. 자, 이제 여기 얼음을 넣을거야. 종인이 신기하다는 듯 기계를 이리저리 살폈다. 신기해? 손잡이를 잡고 빙글빙글 돌리는 경수에 종인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릇으로 우수수 떨어지는 눈 같은 것에 종인의 눈이 더 커졌다. 와, 형아. 이거 얼음 맞아? 눈 같아.

 

 

 

 

“ 얼음이 갈려서 이렇게 나오는거야. ”
“ 응. ”
“ 자, 이 갈린 얼음들을 여기에 담고. ”

 

 

 

 

큰 스댕 안에 얼음을 몽땅 부어넣은 경수가 오늘 사온 우유를 적당량 부어넣었다. 여전히 신기하다는 시선으로 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종인에 경수가 소리없이 웃었다. 이번에는 초코 과자들을 개봉했다. 딴에는 TV에 나온 것 처럼 예쁘게 해준다고 사오긴 했는데 딱히 자신은 없다. 경수가 머리를 긁적였다.

 

부순 초코과자들과 얼음, 우유가 믹싱된 그릇을 경수가 알맞게 섞었다. 그리고 그 위에 달달한 연유를 아낌없이 뿌렸다. 시원한 기운이 올라옴에 종인이 소리내어 웃었다. 시원해.

 

 

 

 

“ 마지막. 아이스크림! ”

 

 

 

 

크게 아이스크림을 푼 경수가 완성된 빙수 위에 아이스크림을 얹었다. 완성! 경수의 외침에 종인이 박수를 짝짝, 쳤다. 육안 상으로는 별로일 것 같아도 막상 먹으면 달달하니 맛있을거야. 숟가락을 손에 쥐어주는 경수에 종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외간상으로 딱히 좋은 모습은 아니다. 집에 있는 먹을 거리를 생각없이 막 섞은 듯한 비주얼이라고 해야하나.

 

그래도 기특하게 종인은 고민없이 한 숟가락 크게 떠 입에 넣었다. 어때? 기대에 찬 경수의 얼굴을 가만히 내려다보던 종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달고, 시원해. 맛있어.

 

 

 

 

“ 다행이다, 처음 만들어보는 거라 맛 없을까봐 걱정했어. ”
“ 아냐, 맛있어. ”

 

 

 

 

늑대 치곤 사람 음식을 참 잘 먹는다. 경수가 다행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형아, 어서 먹어. 종인이 빙수를 한 숟가락 크게 떠 숟가락을 움직이지 않는 경수에게로 내밀었다. 녹겠다, 빨리. 종인의 재촉에 경수가 어쩔 수 없다는 듯 그것을 받아먹었다. 아득 아득, 잘 갈리지 않은 얼음이 씹히는 것 외에는 생각보다 괜찮은 듯 싶었다.

 

 

 

 

“ 많이 먹어. ”
“ 형아가 만들었잖아. 어서 먹어. ”

 

 

 

 

 

연신 숟가락을 움직이기에 바쁘던 종인이 가만히 앉아만 있는 경수를 보고 같이 먹자며 경수를 부추겼다. 아냐, 나는 딱히 안 더워서 그래. 경수의 말에 종인이 고개를 저었다. 아냐, 엄청 더워.

 

 

 

 

“ 네가 몸에 열이 많아서 그런가보지 뭐. ”
“ 몸에 열이 많아? ”
“ 그래, 더위에 예민하다고. ”

 

 

 

 

응, 그런 것 같아. 나 더운 거 싫어. 종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 그래, 형아는 됐으니까 많이 먹어. ”

 

 

 

 

경수가 웃으며 종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

 

 

 

 

 

 

아, 제발 …… 가만히 있어 쫑아 … 백현이 지쳤는지 화장실 앞 문턱에서 널브러진다. 물에 잔뜩 젖은 쫑이가 멀지 않은 곳에서 몸을 털며 난리 부르스를 춰대고 있었다. 그 옆에선 백이와 하나가 … 백현이 현실을 부정하듯 눈을 가렸다. 힘들어 죽겠어 …

 

그때였다. 제 집에서 가만히 잠을 청하던 열이가 고개를 들어 백현이 있는 쪽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힘에 부쳐 널브러져 있는 백현과 온 몸이 물에 젖은 채로 집안을 활보하는 쫑이, 그리고 나머지 강아지 두 마리. 열이가 집에서 기지개를 켜며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쫑이 쪽으로 유연하게 걸어나갔다. 깡깡, 정신없이 짖어대던 비글 쫑이가 제 앞에 선 열이를 물끄러미 쳐다본다. 그리고 지쳐 쓰러진 제 주인을 쳐다본다.

 

열이의 발이 쫑이의 머리를 툭, 하고 내려친다. 바라보는 시선은 굉장히 날카로웠다. 으르렁거리는 소리에 낑, 하고 자리에 주저앉은 쫑이 주변으로 백이와 하나가 빙글빙글 돌았다.

 

그때 힘없이 주저앉아있던 백현이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강아지 세마리 목욕은 진짜 엄두가 안나는 일이었다. 그래도 진짜 큰 맘 먹어서 시작한 거였는데. 홀딱 젖은 제 옷을 내려다보던 백현이 또 한번 절망했다. 김종대나 부를까 … ? 도와달라고 하면 도와주지 않을까 …… 백현이 머리를 쥐어뜯었다.

 

그때였다. 제법 몸집이 커진 열이가 입에 쫑이의 목덜미를 꽉, 물고 백현의 앞으로 걸어왔다. … 헐. 힘없이 늘어진 쫑이를 바닥에 툭, 내려놓은 열이가 백현의 손을 툭툭 치며 만져달라고 아우성이었다. 잘했다고 칭찬해주길 바라는 것 같아 백현이 멍한 얼굴로 열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어어 … 잘했어 열아 …

 

 

 

 

“ 왜 가만히 있어? ”

 

 

 

 

금방까지만 해도 문을 긁어대고 난리 부르스를 추던 쫑이가 갑자기 조용하다. 아픈가? 쫑이를 안아들고 이리저리 살피던 백현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겁나 멀쩡한데.

 

… 설마 열이 때문인가? 백현이 문을 열어 갑자기 조용해진 집 안을 살폈다. 열이는 다시 제 집으로 돌아가 잠을 청하고 있었다. 나머지 강아지 두마리는 바닥에 푹 늘어져 눈을 깜빡이고 있었다. 한시라도 조용해질 틈이 없던 집이 조용해지니 마음이 이상하게 불편했다. 이게 무슨 상황이야 … 거품이 남아있던 강아지의 몸을 빡빡, 문지르던 백현이 고개를 저었다. 좋은게 좋은거지 뭐!

 

목욕이 끝날때까지도 쫑이는 얌전했다. 다리를 들라면 들고 가만히 있으라면 가만히 있었다. 그 흔한 몸털기도 하지 않았다. 헤어 드라이기로 몸을 조금 말려주고 나자 그제야 털털, 몸을 털었다. 얘가 열이한테 겁을 먹었나 … 갑자기 왜 이렇게 조용해 … ?

 

제 무릎 위에 올라와 다시 몸을 웅크리고 잠을 청하는 열이에 백현이 피식, 소리내어 웃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늑대답게 몸집이 커지는 열이였지만 행동은 아직까지 어린 애였다. 백현이 모든 움직임을 멈추고 부드러운 열이의 털을 부드럽게 쓸어내렸다. 잘 자, 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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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사진
독자1
귀여워 ㅋㅋㅋㅋㅋ 카트보고신기해하는종인이도귀엽고 백혀니도와주는열이도귀여워여ㅠㅠㅠㅠㅠ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열이 너무 귀엽네욬ㅋㅋㅋㅋㅋ 늑대라서ㅜ몸이 더운가 이 귀여운 늑대들 ㅋㅋㅋㅋ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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