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 조순경과 아름이의 케미(이기광과 소희의 케미) 글을 보고 썼습니당:)
박순경과 꽃집아가씨
찬열x소희
“박찬열!”
“아, 네-네. 갑니다. 가요. 누가 안간대요? 거, 참 성격이 너무 급하셔.”
시계 초침이 작은 떨림을 만들어내며 한 번 움직이는 데 드는 시간 1초. 정확히 360번의 시계 초침 소리를 센 강형사가 찬열을 부른다. 스산한 기운이 묻어나는 목소리에 찬열이 벗어 두었던 의복을 챙겨입으며 경찰서 구석에 덩그러니 걸려있는 시계에 눈길을 둔다. 10시 33분. 순찰 시간은 10시 30분. 겨우 3분 지난거 가지고 쪼잔한 강형사님은 가자미 같은 눈을 더 쭉 찢으며 은근한 목소리로 찬열을 재촉한다. 제 분신과도 같은 핸드폰을 커다란 손 안에 꽉 쥐고서는 터덜터덜 서를 나가는 찬열의 뒷모습을 보며 강형사가 혀를 끌끌 찼다. 지가 무슨 개새끼라도 돼는 줄 알아? 누가 보면 축 늘어진 귀 달고있는 대형견인 줄 알겠네. 야! 박찬열! 기분좋게 안가? 내가! 경찰이다! 내가 민중의 지팡이다! 그렇게 생각을 하라고!
“예에- 제가 바로 그 민중의 지팡입니다.”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서에서 나오자마자 핸드폰을 붙잡고 손을 놀리는 찬열의 모습에 강형사의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변화무쌍하다. 씩씩대며 찬열을 향해 고래고래 소리치는 강형사를 곁눈질로 보며 찬열과 보폭을 맞춰 걷던 종인의 눈빛엔 한심함이 가득했다.
“야, 너 애니팡 당장 안끄면 내가 운전한다.”
“어? 뭐? 아아, 아냐. 아냐. 나 껐어. 야, 봐봐.”
그새 까만 화면이 자리하고 있는 찬열의 핸드폰을 본 종인이 씨익 웃으며 찬열에게 차키를 던졌다. 의도적이었던 건지, 찬열의 이마를 맞고 손으로 넘어가는 차키에 순간적으로 인상을 찌푸린 찬열이 벌개진 제 이마를 만지며 앓는 소리를 냈다. 아, 씨발. 김종인 진짜.
그 사이 조수석에 얄미울 정도로 편안하게 앉아있는 종인을 향해 허공에서 의미없는 발길질을 하던 찬열이, 떠오르는 누군가의 얼굴에 금새 싱글벙글 웃으며 운전석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간다. 이마는 벌개진 채로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시동을 거는 찬열을 지켜보던 종인이 고개를 젓곤 푹신한 시트에 편히 몸을 기댔다. 박병신, 박호구, 박요다. 모든 안 좋은 수식어를 갖다붙여도 모자라다. 그 여자가 그렇게도 좋을까.
일년에 차사고 열댓번은 낼 것 같이 생겨가지고는, 운전 하나는 더럽게 잘하는 박찬열이 천천히 엑셀을 밟는다. 부드럽게 나아가는 경찰차. 그 위에서 번쩍번쩍 빛나는 불빛이 어두운 거리를 물들인다.
“흐으흠ㅡ”
“…….”
“어, 어? 어!”
쥐똥만한 속도로 슬금슬금 거리를 돌아다닌지 어연 20분 정도 되었을까. 외마디 탄성과 함께 급정거된 자동차에 렘수면에 막 접어드려던 종인의 눈이 짜증스럽게 떠졌다. 옆을 보니, 피곤하지도 않은지 반짝반짝 빛나는 찬열의 눈동자에 종인이 작은 한숨을 내쉬며 앞 창가 너머의 분홍색 스쿠터를 확인한다. 가 2345. 역시나, 꽃집 아가씨 스쿠터다.
“아아, 거기 앞에 가 2345 분홍색 스쿠터.”
“이 미친놈아.”
“아, 아. 들려요? 네? 들리면 손 좀 흔들어봐요!”
대체 언제 꺼낸건지, 까만색 무전기를 쥐고 외치는 찬열의 목소리가 고요한 동네에 울려퍼진다. 그에 기겁한 종인이 찬열에게서 무전기를 뺏으려 들었지만, 이미 상황 종료. 그 소리에 자기 머리 보다 조금 더 커보이는 분홍색 헬멧을 헐렁하게 쓴 소희가 뒤돌아 손을 흔든다. 찬열이 켜놓은 깜빡이가 규칙적으로 그런 소희의 얼굴을 환히 빛나게 한다. 찬열이 멍해있는 틈을 타 무전기를 빼앗아 제자리에 집어넣은 종인이 여전히 얼이 빠져있는 찬열의 뺨을 장난스레 툭치며 말했다.
“좋냐? 호구야.”
그에 대답도 하지 않고 손을 휘휘저으며 운전석에서 빠져나가는 찬열의 행동에, 종인이 인상을 팍 구겼다. 아니, 저 미친 새끼가? 야! 여기 도로 한복판이라고! 야! 박찬열! 박순경! 아, 미친!
“어디가요?”
“……네?”
“배달?”
코 앞까지 다가와 말을 건네는 찬열을 보던 소희의 시선이 흘끗, 경찰차 안에 있는 종인에게로 돌아간다.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서는 뭐라 고래고래 소리치는 것 같은 종인의 모습에 괜히 제 어깨를 움츠린 소희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11시가 다 되어가는데요? 이 늦은시간에 배달을 해요?”
“아… 단골 손님이라서요. 그리고, 퇴근길에 가져다 드리는 거라서, 괜찮……”
“뭐가 괜찮아요! 이 아가씨가 진짜. 요즘 세상이 얼마나 흉흉한지 몰라서 그래요? 티비를 틀었다 하면 나오는 게 사람이 죽었다는 뉴스고, 인터넷을 한다 하면 보이는 게 사고 났다는 기사인데! 안되겠다. 자리좀 비켜봐요, 내가 데려다 드릴테니까.”
……예? 속사포같은 찬열의 말에 잠시 정신이 어질해 눈을 한 번 느릿하게 깜빡한 소희가 어느새 저를 뒤로 밀어넣고는 제 앞에 자리를 잡고있는 찬열을 보며 눈꼬리를 축 늘어뜨린다. 순간 차 안에서 새하얗게 질린 얼굴의 종인이 떠올라 다시 한 번 고개를 돌리니, 역시나. 이쪽을 향해 삿대질을 하고 있는 종인을 확인한 소희가 조심스레 찬열에게 말을 건넨다. 아, 저…저는 괜찮아요. 지금 동료분이 기다리고 계시는 것 같은데.
하지만, 소희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움직이는 스쿠터에 반사적으로 찬열의 단단한 허리에 소희의 가는 두 팔이 감긴다. 찬열은, 스쿠터도 더럽게 잘 몰았다.
“찬열씨! 저 진짜 괜찮은데!”
“됐어요! 이미 출발한 거, 끝까지 갑시다! 주소 여기 적혀있는데 맞죠?”
“네…아니 근데 저 진짜 괜찮아요!”
“제가 안 괜찮아요! 특히 이렇게 예쁜……”
찬열의 허리에 소심하게 감겨있는 소희의 두 팔이 움찔. 찬열의 목울대가 울렁.
“……꽃들이 위험하잖아요!”
스쿠터 앞에 꽃혀있는 장미와 같이 찬열의 귀 끝이 붉어진다. 그런 찬열을 보던 소희가 작은 웃음을 흘리며 넓은 등에 제 이마를 살포시 얹어놓는다. 아, 덥다. 찬열은 생각했다. 지나다니는 사람들 모두 가디건 하나씩은 꼭 걸치고 있는 초가을임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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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희/찬열x소희] 박순경과 꽃집아가씨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8/8/8/8889c0f16a1a59ac48ba3b2f026076c8.gif)
(합성짤)
네.. 저만 미는 엑소희..ㅋㅋㅋㅋㅋㅋㅋ
주관적으로 남 아이돌x여 아이돌 케미 중 甲이라고 생각하는 찬열x소희ㅠㅠㅠㅠㅠㅠ
참고로 소희는 윤소희 분이 아니라 원걸 소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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