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900981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804
[ 내가 어찌 어찌 하다 이렇게 다 보게 되었네. 사실 일주일 전에 서야 오빠가 가수인 걸 알게 됐어. 사진도 많이 찾아보고 노래도 많이 들었어. 오빠, 정말 멋지게 컸더라. 오빠가 날 기억하고 있을 줄은 잘 모르겠어. 만일 내가 기억에 남아 있다면, 날 그리워 한다 하면 나 정말 기분 좋을 것 같다. 내일. 이 밤만 지나면 오빠를 보러 갈 거야. 내일은 내 생애 가장 행복한 날이 되지 않을까. 사랑해 오빠. 꼭 건강하고, 내가 늘 응원할게. -○○-]   

  

  

  

  

  

...잠깐, 잠시만,.   

  

  

  

  

  

"형, 잠시만, 잠시만요."   

  

  

  

  

  

  

○○아, 너였니. 너였어? ..너였구나, 너였어. ○○아..   

  

다른 말을 할 새도 없이 대기실을 박차고 나가 ○○이를 부르며 달렸다.   

  

  

  

  

  

"○○아!! ..○○, ○○아"   

  

  

  

  

  

  

팬들이 몰리고 더 이상 뚫리지 않는 길에, 보이지 않는 ○○이에 바닥에 주저앉아 엄마를 잃어버린 어린 아이처럼 엉엉 울기 시작했다.   

  

  

  

  

  

"○○아,. ○○...내 동생.."   

  

  

  

  

  

한 손에 편지를 꼭 쥔 채로 그렇게 한참을 울었다.   

  

  

  

  

  

  

*   

  

  

  

  

  

  

  

  

"왜, 전화를 안 받은 거지? 어디 갖다 오는 중이실까,"   

  

  

  

  

  

  

  

  

내게 천천히 다가오는 남자에 몸이 굳어 멍하니 있자 곧 뺨을 때리는 남자에 휘청하는 몸을 바로 세웠다.   

  

  

  

  

  

  

  

"죄송해요.."   

  

  

  

  

  

  

  

  

  

-   

  

  

  

  

  

몸은 물론, 얼굴에도 이곳저곳 푸르스름한 멍이 들었다. 가끔 감옥에 간 부모 대신 온 사람이 남자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프다.."   

  

  

  

  

  

  

맞은 곳도, 허리도, 하체도, 마음도 모두 아프다. 오빠는, 이런 내 모습에도 반갑게 웃으며 사랑한다고, 보고 싶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몇 번이고 물을 받아 몸을 박박 닦았다. 환히 웃는 오빠 앞의 더러운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서. 몇 번이고 닦아도 닦아지지 않는 듯한 더러움에 새삼 깨달아 물 속에서 한참을 울었다. 더러워, 더러워..맞아, 나 정말 더러워..   

  

눈을 감았다 뜨니 차갑게 식어버린 욕조 안에 시체처럼 늘어져 있는 내 몸뚱이가 보였다. 수건으로 마른 알몸을 감싸고 비틀거리며 나와 옷을 꺼내 입었다. 으슬으슬 추운 것이 아무래도 감기가 든 듯 싶다. 일주일은 고생을 하겠지.   

  

핸드폰을 켜 인터넷을 들어가자 딱 뜨는 검색어.   

'찬열 여동생'   

..찬열이, 내가 생각하는 찬열이 맞다면.   

  

  

  

  

  

  

  

[찬열 인스타그램 '여동생과 찍은 첫 사진, 감사합니다']   

  

  

-동생과 찍은 첫 번째 사진이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내 동생. 오빠가 알아 봐주었어야 했는데. 바보 같은 오빠가 미안해. 정말 예쁘게 컸더라. 어디 있니, 오빠가 찾으러 갈게. 제발 나타나 줘. 사랑해 내 동생. 정말 사랑해.-   

  

  

  

  

  

  

  

"..오빠."   

  

  

  

  

  

  

  

머리가 지끈 지끈 아파옴에 침대에 누워 이불을 꼭 덮었다. 나지막한 흥분감에 들떠 실실 웃다가도 갑자기 찾아온 우울함에 눈물을 보이며 잠 들었다.   

  

  

  

  

  

  

*   

  

  

  

  

  

  

주저앉아 오열하는 나를 일으키는 준면이 형에 초점 없는 눈으로 형을 바라보았다.   

  

  

  

  

  

  

  

"형,.형.."   

  

"응, 찬열아. 우리 대기실 들어가서 얘기하자. 여기 사람이 너무 몰린다."   

  

"○○, ○○이가 왔었어.."   

  

"..그래. 알았으니까 들어가자. 얼른."   

  

  

  

  

  

  

  

끌려가듯 대기실로 들어가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주위로 밀려드는 멤버들에 한숨을 쉬며 눈물을 닦았다.   

  

  

  

  

  

  

  

  

"○○..가 왔었어. 내 동생이, 여기 왔었어."   

  

  

  

  

  

  

  

내 말에 놀란 표정을 짓는 멤버들에 고개를 푹 숙이고는 자책했다. 내 눈 앞에 있었는데, 내가 왜 못 알아 봤을까. 내가 왜.. 그토록 찾던 내 동생이었는데.   

  

  

  

  

  

  

-   

  

  

  

  

  

  

핸드폰을 들고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자 곳곳에서 보이기 시작하는 팬미팅 사진들을 뒤적거렸다. 아니나 다를까, ○○와 함께 찍힌 사진들이 줄줄이 나왔고, 그것들을 모두 핸드폰에 저장했다. 그리고는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렸다.   

  

  

  

  

  

  

  

-동생과 찍은 첫 번째 사진이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내 동생. 오빠가 알아 봐주었어야 했는데. 바보 같은 오빠가 미안해. 정말 예쁘게 컸더라. 어디 있니, 오빠가 찾으러 갈게. 제발 나타나 줘. 사랑해 내 동생. 정말 사랑해.-   

  

  

  

  

  

  

  

동생과 찍은 첫 사진. 찍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갑자기 쓰차가 풀렸셔..
대표 사진
비회원191.120
와...보면서 울컥했어요... 저 나쁜 남자! ㅂㄷㅂㄷ
찬열 남매 행복했으면 좋겠네요
잘 보고 가요!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1
찬열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피어있길바라] 천천히 걷자, 우리 속도에 맞게2
10.22 11:2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만큼 중요한 것이 존재할까
10.14 10:27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쉴 땐 쉬자, 생각 없이 쉬자
10.01 16:56 l 작가재민
개미
09.23 12:19
[피어있길바라] 죽기 살기로 희망적이기3
09.19 13:16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가볍게, 깃털처럼 가볍게
09.08 12:13 l 작가재민
너의 여름 _ Episode 1 [BL 웹드라마]5
08.27 20:07 l Tender
[피어있길바라] 마음이 편할 때까지, 평안해질 때까지
07.27 16:30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흔들리는 버드나무 잎 같은 마음에게78
07.24 12:2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뜨거운 여름에는 시원한 수박을 먹자2
07.21 15:4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은 찰나의 순간에 보이는 것들이야1
07.14 22:30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이 필요하면 사랑을2
06.30 14:1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새끼손가락 한 번 걸어주고 마음 편히 푹 쉬다와3
06.27 17:28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일상의 대화 = ♥️
06.25 09:27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우리 해 질 녘에 산책 나가자2
06.19 20:5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오늘만은 네 마음을 따라가도 괜찮아1
06.15 15:2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세상에 너에게 맞는 틈이 있을 거야2
06.13 11:5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바나나 푸딩 한 접시에 네가 웃었으면 좋겠어6
06.11 14:3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세잎클로버 속으로 풍덩 빠져버리자2
06.10 14:2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네가 이 계절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해1
06.09 13:15 l 작가재민
[어차피퇴사] 모든 것을 손에 쥐고 있지 말 걸1
06.03 15:25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회사에 오래 버티는 사람의 특징1
05.31 16:3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퇴사할 걸 알면서도 다닐 수 있는 회사2
05.30 16:21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어차피 퇴사할 건데, 입사했습니다
05.29 17:54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혼자 다 해보겠다는 착각2
05.28 12:1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하고 싶은 마음만으로 충분해요
05.27 11:0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출근하면서 울고 싶었어 2
05.25 23:32 l 한도윤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