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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804
[ 내가 어찌 어찌 하다 이렇게 다 보게 되었네. 사실 일주일 전에 서야 오빠가 가수인 걸 알게 됐어. 사진도 많이 찾아보고 노래도 많이 들었어. 오빠, 정말 멋지게 컸더라. 오빠가 날 기억하고 있을 줄은 잘 모르겠어. 만일 내가 기억에 남아 있다면, 날 그리워 한다 하면 나 정말 기분 좋을 것 같다. 내일. 이 밤만 지나면 오빠를 보러 갈 거야. 내일은 내 생애 가장 행복한 날이 되지 않을까. 사랑해 오빠. 꼭 건강하고, 내가 늘 응원할게. -○○-]   

  

  

  

  

  

...잠깐, 잠시만,.   

  

  

  

  

  

"형, 잠시만, 잠시만요."   

  

  

  

  

  

  

○○아, 너였니. 너였어? ..너였구나, 너였어. ○○아..   

  

다른 말을 할 새도 없이 대기실을 박차고 나가 ○○이를 부르며 달렸다.   

  

  

  

  

  

"○○아!! ..○○, ○○아"   

  

  

  

  

  

  

팬들이 몰리고 더 이상 뚫리지 않는 길에, 보이지 않는 ○○이에 바닥에 주저앉아 엄마를 잃어버린 어린 아이처럼 엉엉 울기 시작했다.   

  

  

  

  

  

"○○아,. ○○...내 동생.."   

  

  

  

  

  

한 손에 편지를 꼭 쥔 채로 그렇게 한참을 울었다.   

  

  

  

  

  

  

*   

  

  

  

  

  

  

  

  

"왜, 전화를 안 받은 거지? 어디 갖다 오는 중이실까,"   

  

  

  

  

  

  

  

  

내게 천천히 다가오는 남자에 몸이 굳어 멍하니 있자 곧 뺨을 때리는 남자에 휘청하는 몸을 바로 세웠다.   

  

  

  

  

  

  

  

"죄송해요.."   

  

  

  

  

  

  

  

  

  

-   

  

  

  

  

  

몸은 물론, 얼굴에도 이곳저곳 푸르스름한 멍이 들었다. 가끔 감옥에 간 부모 대신 온 사람이 남자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프다.."   

  

  

  

  

  

  

맞은 곳도, 허리도, 하체도, 마음도 모두 아프다. 오빠는, 이런 내 모습에도 반갑게 웃으며 사랑한다고, 보고 싶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몇 번이고 물을 받아 몸을 박박 닦았다. 환히 웃는 오빠 앞의 더러운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서. 몇 번이고 닦아도 닦아지지 않는 듯한 더러움에 새삼 깨달아 물 속에서 한참을 울었다. 더러워, 더러워..맞아, 나 정말 더러워..   

  

눈을 감았다 뜨니 차갑게 식어버린 욕조 안에 시체처럼 늘어져 있는 내 몸뚱이가 보였다. 수건으로 마른 알몸을 감싸고 비틀거리며 나와 옷을 꺼내 입었다. 으슬으슬 추운 것이 아무래도 감기가 든 듯 싶다. 일주일은 고생을 하겠지.   

  

핸드폰을 켜 인터넷을 들어가자 딱 뜨는 검색어.   

'찬열 여동생'   

..찬열이, 내가 생각하는 찬열이 맞다면.   

  

  

  

  

  

  

  

[찬열 인스타그램 '여동생과 찍은 첫 사진, 감사합니다']   

  

  

-동생과 찍은 첫 번째 사진이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내 동생. 오빠가 알아 봐주었어야 했는데. 바보 같은 오빠가 미안해. 정말 예쁘게 컸더라. 어디 있니, 오빠가 찾으러 갈게. 제발 나타나 줘. 사랑해 내 동생. 정말 사랑해.-   

  

  

  

  

  

  

  

"..오빠."   

  

  

  

  

  

  

  

머리가 지끈 지끈 아파옴에 침대에 누워 이불을 꼭 덮었다. 나지막한 흥분감에 들떠 실실 웃다가도 갑자기 찾아온 우울함에 눈물을 보이며 잠 들었다.   

  

  

  

  

  

  

*   

  

  

  

  

  

  

주저앉아 오열하는 나를 일으키는 준면이 형에 초점 없는 눈으로 형을 바라보았다.   

  

  

  

  

  

  

  

"형,.형.."   

  

"응, 찬열아. 우리 대기실 들어가서 얘기하자. 여기 사람이 너무 몰린다."   

  

"○○, ○○이가 왔었어.."   

  

"..그래. 알았으니까 들어가자. 얼른."   

  

  

  

  

  

  

  

끌려가듯 대기실로 들어가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주위로 밀려드는 멤버들에 한숨을 쉬며 눈물을 닦았다.   

  

  

  

  

  

  

  

  

"○○..가 왔었어. 내 동생이, 여기 왔었어."   

  

  

  

  

  

  

  

내 말에 놀란 표정을 짓는 멤버들에 고개를 푹 숙이고는 자책했다. 내 눈 앞에 있었는데, 내가 왜 못 알아 봤을까. 내가 왜.. 그토록 찾던 내 동생이었는데.   

  

  

  

  

  

  

-   

  

  

  

  

  

  

핸드폰을 들고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자 곳곳에서 보이기 시작하는 팬미팅 사진들을 뒤적거렸다. 아니나 다를까, ○○와 함께 찍힌 사진들이 줄줄이 나왔고, 그것들을 모두 핸드폰에 저장했다. 그리고는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렸다.   

  

  

  

  

  

  

  

-동생과 찍은 첫 번째 사진이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내 동생. 오빠가 알아 봐주었어야 했는데. 바보 같은 오빠가 미안해. 정말 예쁘게 컸더라. 어디 있니, 오빠가 찾으러 갈게. 제발 나타나 줘. 사랑해 내 동생. 정말 사랑해.-   

  

  

  

  

  

  

  

동생과 찍은 첫 사진. 찍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갑자기 쓰차가 풀렸셔..
대표 사진
비회원191.120
와...보면서 울컥했어요... 저 나쁜 남자! ㅂㄷㅂㄷ
찬열 남매 행복했으면 좋겠네요
잘 보고 가요!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1
찬열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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