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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890
눈을 뜨니 역시나, 감기 기운이 올라 핑핑 도는 정신에 일어나지도 못하고 끙끙대며 가만히 누워 있었다. 온 몸이 뜨거운데, 맞지 않게 이불을 둘러도 으슬으슬 추웠다. 아픈지가 꽤 되어 약도 없는데, 한참을 누워 있자 핸드폰이 울렸다. 어차피 내 번호를 알고 있는 사람은 남자밖엔 없으니 아픈 몸으로 남자의 화를 받아내기에는 무리가 있다 생각해 무시하고 눈까지 이불을 덮어 잠을 잤다. 

 

 

 

 

 

 

 

"씨발, 뭐야. 아프면 전화를 하던가, 받기라도 하던가." 

 

 

 

 

 

 

 

다급한 듯 소리치는 사람에 열에 들떠 무겁게 눌러 앉은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어, 남자다. 남자가 화를 내며 어쩔 줄 모르는 표정으로 방을 왔다 갔다 한다. 겨우 겨우 팔을 올려 눈 위로 덮으니 깼냐며 물어오는 것이 평소와는 달리 살가웠다. 그러다 다시 저에게 화를 내는 남자에 머리가 울려 눈을 꼭 감았다. 

 

 

 

 

 

 

"아프면, 어? 전화라도 하던가. 병신이야? 혼자 끙끙 앓고 있으면 뭐 하려고." 

 

 

 

 

 

내가 눈을 감자 천천히 사그라지는 목소리에 천천히 숨을 몰아쉬며 몸을 일으켰다. 

 

 

 

 

 

"일어나지 마. 죽 사올 때까지 가만히 있어." 

 

 

 

 

 

 

툭 말을 내뱉고는 나가려는 남자의 옷깃을 살짝 잡았다. 그냥 아무것도 말고 그렇게 가만히 있었으면 좋겠다.  

 

 

 

 

 

"괜찮아요." 

 

"뭐가 괜찮아." 

 

"..죽 안 사오셔도 돼요." 

 

 

 

 

 

그런 내 말을 무시하고 나가는 남자에 낮은 한숨을 쉬고 침대에 드러누웠다. 아플 적에는 오빠가, 보고 싶다. 내 오빠. 울던 모습만 눈에 남아 속상할 뿐이다. 마음만 먹으면 다시 찾을 수 있겠지만, 더 이상은 용기가 나지 않는다. 오빠에게 있어서 나는 항상 예쁘고 사랑스러운 동생이었으면 해서, 그래서 이렇게 더러워진 나를 하나하나 보이기가 무서웠다.  

 

얼마간을 누워 있다가 몸을 일으켜 방 밖으로 나갔다. 열이 오른 몸이 붕붕 떴다. 시원한 물을 꺼내들어 급하게 입으로 털어 넣듯 마셨다. 갈증이 심했다. 아프다. 많이 아프다.  

 

아프면 평소보다 서러워지는 게 많다고 했던가, 이런 낡은 집에 가족 하나 없이 쓸쓸히 사는 내 처지가 너무도 억울하고 서러웠다. 열이 높아서 그런지 내가 내가 아닌 듯 하고, 내 정신이 내 정신이 아닌 듯 했다. 그렇게 서러움에 묻혀 허우적 대다 근처에 보이던 과도를 들고 죽겠다는 각오로 손목을 세게 그었다.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 두 번이고, 세 번이고. 그렇게 정신이 아득해질 때까지 긋고 또 그었다. 

 

 

 

 

 

 

"살고, 싶지가 않아.." 

 

 

 

 

 

 

 

 

 

 

 

 

 

죽과 감기약을 사 들고 ○○의 집으로 갔다. 이제는 내 집 마냥 익숙한 도어락 번호를 누르고 문을 열자 훅 끼쳐오는 피 내음에 불안이 밀려 와 급하게 안으로 들어갔다.  

 

 

 

 

 

"박○○..!!" 

 

 

 

 

 

 

검붉은 피가 거실에 고여있고 창백하게 누워있는 ○○, 오른손에 들려진 날카로운 과도, 몇 번을 그은 것인지 너덜너덜하게 남아 있는 왼 손. 너는 대체.. 

 

 

 

 

 

 

"씨발, 미친. 아, 씨발.." 

 

 

 

 

 

 

욕을 뱉어내며 내 옷이 피로 물들든 말든 ○○이를 등에 업고 병원으로 달려 갔다. 제발, 제발..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접수 후 다른 환자들 보다 먼저 응급실로 들어가 치료를 받았다. 제발 무사해라, 제발 무사해. 모든 것이 다 내 탓 같았다. 어제 그렇게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관계에 그렇게 아프고 괴로워했던 것만 같아서. 

 

 

 

 

 

 

 

 

 

 

"박○○ 환자 보호자 분?" 

 

"네, 네." 

 

"아, 일단 어떻게 이 고통을 참았는지, 뼈를 제외한 부분 모두가 잘려있었고요. 그로 인해 손목의 거의 모든 근육이 파열 됐습니다. 아마, 손목은 절단을 해야 될 듯 해요." 

 

"아.." 

 

 

 

 

 

 

 

 

절단이라니, 입술을 꾹 깨물었다. 의사에게 나중에 ○○의 선택을 따르라 말을 했다. 조금은 잔인할 지 몰라도. 박○○, 너에게 미안해서 그리하지 못하겠어.  

 

 

 

 

 

 

 

 

 

 

 

 

 

 

 

 

○○이를 찾으려 이곳 저곳을 계속 뒤졌다. 스케줄도 무시하며 ○○이를 찾으러 다니자 내게 ○○이가 얼마나 큰 존재인지 이해해 주시며 스케줄을 다 빼주시는 대표님 덕에 더 오랜 시간 ○○이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 

 

항상 핸드폰을 들고 다니며 ○○이가 사는 곳 대한 추측이라도 정보가 있다면 볼 것 없이 그 곳으로 향했다. 오늘도 인터넷을 뒤지고 있었다. 어디있니, ○○아. 

 

 

 

 

 

 

 

 

 

[희님 등에 업혀 있는 여자 찬열이 여동생 아님?] 

 

(사진) 

ㄷㄷㄷ 손목 그은 것 같은데, 괜찮은 가ㅠㅠㅠㅠㅠㅠㅠ 

 

 

-헐, 찬열이 여동생 맞는 듯. 나 그 때 봤었는데, 개 똑 

-아, 피 소름. 왜 그은 거지ㅠㅠㅠㅠㅜㅜ 

 

 

 

 

 

 

 

 

 

...희님. 희철 선배. ○○이.. 피. 손목.. 

놀라 커다래진 눈을 하고 려욱이 형에게 전화 번호를 받아 희철 선배한테 전화를 걸었다. ○○이를, 희철 선배가 알고 있다. 

 

 

 

 

 

 

[여보세요.] 

 

"선배님, 저 찬열이요." 

 

[아, 그래. 무슨 일?] 

 

"혹시, ○○이. 아세요?" 

 

[...] 

 

"○○이. 아세요? 네?" 

 

[●●병원.] 

 

 

 

 

 

 

 

병원 이름만 말하고 끊겨버리는 전화에 머리를 쥐어뜯다 곧 택시를 잡아 ●●병원으로 향했다. ○○아, 조금만 기다려, 오빠가 금방 갈게. 정말 조금만 기다려.
대표 사진
비회원6.220
헐ㄹ 희님이라니 ㅠㅠㅠㅠㅠㅠㅠ 은근 잘어울려 ㅠㅠㅠㅠㅠ 아 근데 손목절단이라뇨 ㅠㅠㅠㅠ 너무 가휵하자나여 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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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대박.. ㅠㅠㅠㅠㅠ어떡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얼른 찬열이가 찾길... 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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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허류ㅠㅠ그럼 그 남자가.......희철.......허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근데 손목 어떡해여ㅠㅠㅠㅠ아ㅜ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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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헐 ㅠㅠㅠㅠ 희님 ㅠㅠㅠ 신알신해요 ㅠㅠㅠ 짱잼 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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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ㅡ희님ㅠㅠㅠㅠㅠㅠㅠ손목어떻게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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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헐ㅠㅠㅠ손목ㅠㅜㅠ절단 안하는 방법 없나ㅠㅠㅠ 아ㅠㅠㅠ찬열이ㅠㅠㅠ 그런모습으로 다시보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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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01.214
글을 읽던 제 반응입니다. 에휴 저남자는 진작에 잘좀하지....으아 ㅠ ㅠ 손목은 왜 ㅠ ㅠ 헐? 절단????????헐? 이런 헐? 대박 희님??????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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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헐 대박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희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뭔데 잘어울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근데 손목 절단이라니.....가혹하다... 찬열이랑 좋게 잘 만났으면 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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