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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896
●●병원에 가자마자 안내 데스크로 가 ○○의 병실을 물어 보았다. 

 

 

 

 

 

 

"박○○ 환자. 여기 있어요?" 

 

"박○○ 환자.. 아, 여기 있네요. 신관 302실로 가 주세요." 

 

"네, 감사합니다." 

 

 

 

 

 

 

302실..개인 병실인지 ○○의 이름만 적혀있는 병실 문을 열자 손목에 붕대를 칭칭 감고서 죽은 듯 창백하게 누워 있는 ○○와 그 옆에 보조 침대에 앉아 있는 희철 선배가 보였다.  

 

 

 

 

 

 

 

"선배님," 

 

"아, 왔어?" 

 

"..○○" 

 

 

 

 

 

 

자살, 시도를 했어. 그 충격적인 말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멍하니 희철 선배를 보았다. 자살, 시도?  

 

 

 

 

 

 

 

"미안하다. 찬열아." 

 

 

 

 

 

 

 

 

 

..생기 있는 ○○이를 만난 지 하루도 되지 않아 곧 죽을 것 같은 몰골의 ○○이를 보게 되자, 계속 드는 죄책감에 멍하니 서 눈물을 흘렸다. 미안해. 미안해 ○○아. 

 

내가 다가가자 자리를 비켜주는 선배에 보조 침대에 앉아 그나마 멀쩡해 수액을 맞고 있는 오른손을 감싸고 볼에 가져다 대었다. 나는 너를 이런 식으로 보고 싶지 않았어 ○○아. 건강하게 웃고 있는 너를 보고 싶었는데. 마른 몸에 병원 복을 살짝 들춰보니 선명히 남아있는 그 날의 자국과, 생긴 지 얼마 된 것 같지 않은 멍들. 너는, 아직도 학대를 받고 있었구나. 그 사람들은, 그 사람들은 꼭 벌을 받게 될 거야. 그 사람들이 벌을 받는 모습은 봐야지 ○○아. 

 

 

 

 

 

 

 

"○○아. 오빠 왔어. 눈, 좀.. 떠 봐. 응? 내 동생.. 못 지켜준 못난 오빠가 왔어. 그니까, 일어나서 화 내야지. 왜 알아보지 못 했냐고. 왜 이제야 오냐고. 응? ○○아.." 

 

 

 

 

 

 

 

 

 

너무 속상해서. 아직은 너무도 어린 네가 왜 이렇게 누워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아서. 그저 그렇게 눈물을 쏟아냈다.  

 

중간 중간 링거액을 갈아주는 간호사에게 물어봐도, 하루 한 번 들리는 의사에게 물어봐도, ○○이가 언제 일어나는 지 알려주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대체 언제 일어날 생각이야. 오빠가 잘못 했으니까 제발 일어나 줘. 

 

 

 

 

 

 

 

 

 

 

 

 

 

 

 

 

천천히 눈을 떴다. 아주, 아주 깊은 잠을 자 깨어날 수 없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 겁이 났다. 눈을 뜨자 굉장한 피로감이 몸을 감싸 눈을 살짝 감았다가 다시 떴다. 오른 손에서 느껴지는 묵직함에 고개를 돌리자 오빠가 내 손을 잡고 잠을 자고 있었다. 날도 추워지는데, 어떻게 왔는 지 궁금하기도 전에 걱정이 되어 오빠를 눕히려 손을 빼자 깨버리는 오빠에 눈을 동그랗게 돌렸다.  

 

 

 

 

 

 

 

"○○아?" 

 

"..." 

 

"○○아.. ○○이 그래.." 

 

 

 

 

 

 

 

 

오빠의 큰 눈에서 정말 큰 눈물이 뚝뚝 흘러내렸다. 오빠의 눈물을 닦아주고 한 팔로 오빠를 꼭 안았다. 오빠 울지 마. 사랑하는 내 오빠.  

 

겨우 겨우 울음을 그치고 내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어 주는 오빠에 기분 좋게 웃다가 문득 떠오른 호기심에 오빠에게 질문을 했다. 

 

 

 

 

 

 

 

"여기.. 어떻게 알고 왔어? 

 

"아, 희철 선배님. 사진이 올라 왔는데, ○○이가 등에 업혀 있었어. 그래서 오빠가 급하게 달려 왔지." 

 

"희철?" 

 

"몰라? 슈주 희철. 잘 아는 것 같아 보였는데." 

 

 

 

 

 

 

 

희철.. 내가 업혀 있었다? 아마, 남자의 이름인 것 같다. 희철. 이제 오빠와 만났으니, 더 이상 보지 않아도 되는 것인가. 잠깐의 기쁨에 오빠를 바라보며 입가에 예쁜 미소를 걸었다.  

 

 

 

 

 

 

 

 

 

 

"예쁘다. 우리 ○○이." 

 

"뭐가 예뻐. 오빠는 훨 멋지다." 

 

"으이구, 말도 예쁘게 하지. 안 예쁜 게 없어요 정말." 

 

 

 

 

 

 

 

 

 

팔불출인 것처럼 예쁘다 뭐하다만 남발 하다가 내가 뒤로 다시 눕자 끊기는 말에 오빠의 손에 내 손을 깍지 꼈다.  

 

 

 

 

 

 

 

 

 

"이제 어디 가지 마. 나랑 있어줘." 

 

"오빠가 ○○이 두고 어딜 가. 못 가 못 가." 

 

"기분 좋다. 진짜 진짜. " 

 

 

 

 

 

 

 

 

 

 

 

 

 

 

 

"그 사람들이랑 아직도 같이 살아?" 

 

"아, 그 사람들. 감옥 갔어. 옆집 아주머니가 신고 해줬거든." 

 

"아, 그러면 혼자.." 

 

"응. 혼자 산 지, 한 2-3년 됐나." 

 

 

 

 

 

 

 

그동안 못 다한 얘기를 하며 웃고 울고, 이것 저것 털어 놓으니 외로움에 꽉 막혔던 것이 뻥하고 뚤리는 기분에 훅- 한숨을 내쉬었다. 이렇게 말을 많이 했던 것도 참 오랜만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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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29.60
남매가 얘기를 하다니(오열) 잘 읽고 가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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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loe
시작은 비회원 댓. 사랑합니다. 재미없는 글이지만 꼬박꼬박 읽어주고 댓글 남겨줘서.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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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일어나서 다행이야 ㅠㅠㅠㅠㅠ 그래 ㅠㅠ 주인공인데 허무하게 끝나면 안되지 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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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다행이예요ㅠㅠㅜㅜㅜ이젠 제발 행복하길...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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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아ㅠㅠㅠㅠㅠ 오늘처음읽는데 신알싣해요ㅠㅠㅠㅠㅠ 일어나서 다행이야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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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헐ㅠㅜㅠㅜ찬열이랑 같이 살았으면 좋겠다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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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ㅠㅠㅠ다행이다ㅠㅠㅠㅠㅠ이제찬열이랑같이살기를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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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드디어 만나다니 살아줘서 고마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이제 혼자산거 아니까 찬열이가 희님이랑 여주랑 관계 알게되겠지...??? 재밌게 읽고가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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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91.120
여주야 살아줘서 고마워.. 이제 찬열이가 희님하고의 관계 알게될텐데 많이 미유ㅓ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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