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일어나” 한참 잠에 빠져있던 징어는 누군가 다리를 흔드는 느낌에 눈을 떴어 벌써 학교갈 시간인가? 비몽사몽 눈을 뜨자 옆에 누워서 징어의 다리를 자기다리로 툭툭 치고 있는 찬열이와 눈이 마주쳐 “아- 박찬열 지금 몇 시야?” “새벽 3시” 찬열이의 말에 손을 뻗어 더듬더듬 침대머리맡 휴대폰을 찾아 시간을 확인해 '오전 3:00' 시간을 확인한 징어는 이내 짜증과 피곤함이 몰려와 오늘 하루 종일 비글형제들 뒤치닥거리 하느라고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몰랐는데 게다가 내일아침 가뜩이나 학교를 빨리 가야하는 상황에서 지금 이시간에 깨우는게 무척 짜증나 “한참 잘 자고 있었더니 왜 깨워” “심심해 놀아줘” 어이가없지, 자는사람 깨워놓고 새벽부터 놀아달라고 하다니 변백현이 온 뒤로부터 좀 잠잠해졌나 싶었더니 또 그 소리야 “백현이랑 놀아 백현이 어딨어?”
“옷장에” 변백현은 왜 또 옷장에 들어 간거야? 보나마나 옆집 부부싸움 들으러 갔겠지 이 생각에 투덜투덜 거리던 징어는 곧 덮고있던 이불을 걷어내고 일어나 침대 맞은편에 있는 옷장으로가 똑똑똑-. “변백현 안에 있어?”
“ 건들지마 지금 흥미진진하단 말이야” 징어가 옷장을 똑똑치자 다급한 백현이의 목소리가 들려와 요즘 백현이의 최대 관심사 옆집 부부싸움감상이야 얼마전 부터 백현이 말에 의하면 남편이 아내 몰래 바람을 피다가 그게 목격 되서 지금은 서로 죽내 마내 살림살이를 이리저리 던지면서 싸우고 있다고해 “이제 그만 보고 나와서 찬열이랑 놀아” “나 바빠” 그 말을 남기고 더 이상말에 대꾸도 않는백현이야 징어가 옷장문을 열려고 했지만 안에서 백현이가 문을 잠근 탓에 열리지않아
“놀아달라고” 열리지 않는 옷장문과 한참 씨름 하고 있는데 찬열이가 곁에와서는 징어의 오른팔을 붙잡아 보채기 시작해 “나말고 밖에 나가서 놀아달라고해 ” “다들 지금 자기 할일하고 있단말이야 ” 찬열이의말에 징어는 순간 불안해지기 시작했어 항상 이 오밤중마다 찾아오는 불안감이야 다급해진 징어는 찬열이를 뒤로한채 얼른 방문을 열어
방문을 열자,
징어의 눈앞에보이는것은 불은 꺼진 채 냉장고문은 환히 열려져있고 바닥에 이리저리 나도는 과자봉지와 쓰레기들 그리고 거실에는 티비 소리가 최대로 볼륨으로 올라간 채 있어
정말 딱 개판 5분전이야 징어가 눈앞에 벌여진 그 모습을 보고 한숨을 쉬어 이걸 언제 다 수습하지... 일단 환히 열린 냉장고문을 닫기위해 부엌으로향해 발 들어 놓기 무섭게 식탁에 앉아 쩝쩝 소리를 내면서 케익을 먹는 준면이의 뒷모습이보여 준면이 주위에는 어제 마트가서 한보따리 사온 과자들이 이미 껍질만 남긴채 나뒹굴고있어
“ 이게 다 뭐야!!그만 먹어 김준면 ” “배고파” 징어는 쳐다보지도 않고 준면이는 계속 케이크를 폭풍 흡입해 손과 얼굴에는 이미 생크림 범벅이 된 상태로 곧 마지막 조각을 해치워 그래도 아직 배가고픈지 손가락에 묻은 생크림 까지 쪽쪽 빨아 먹고 있어 “ 이것들 전부 어제 사온거잖아 우리집 거덜낼일있냐 ” “ 배고픈걸 어떡해” 정말 하루아침에 징어의 간식들이 전부다 준면이의 배에 들어 갔어 징어는 마음 같아서 준면이의 등짝을 한 대 때려버리고 싶지만 지금 다른 애들도 문제야 부엌옆에있는 거실에는 어린이 티비를 틀어 놓고 최대볼륨 50으로해 논 채 멍한 눈으로 티비에 집중하고 있는 세훈이가 보여 징어는 얼른 달려가서 시끄러운 티비 볼륨을 줄여내 그러자 세훈이가 살벌하게 징어를 쳐다봐 “왜 그래? 재밌게 보고 있는데 ” “티비볼때는 소리 줄여서보라고 했지” "몰라몰라 소리는 크게크게 키워서 들어야해"
세훈이의 말에 징어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어 그런 징어를 보고도 개의치 않은지 다시금 티비에 집중하는 세훈이야 가만보자...이제 나머지애들은 어디갔지?
"김종인 도경수는 어디있어?" “종인이형은 저기 있고 경수형은 몰라” 눈은 티비에 집중한채 베란다를향해 손가락으로 가르키는세훈이야 징어가 세훈이의 손끝으로 시선을 따라가니 베란다에 멀뚱히 서서 밖을 보고있는 종인이가 보여 항상 이 새벽만되면 무슨이유에서 인지 베란다에서 어두운밖만 쳐다보고있어 촤르르륵-
그때욕실에서 물이 틀어지는 소리가나 아마 도경수일꺼야 징어는 종인이의 뒷모습을 잠시 지켜보다가 곧 경수가 있는 욕실로 발걸음을 옮겨 불이켜진 욕실문을 연 징어의 눈에는 경수가보여 “ 경수야 뭐해 ” 징어말에 대답도 없이 옷을 입은채 물에 온몸이 홀딱젖어있는 경수는 넋이나간 표정으로 욕실 구석에 쪼그려 앉아있어 징어는 욕실로 들어가서 물이틀어진 수도꼭지를 잠근 후 경수손을 잡고는 욕실 밖으로 끌어내 “경수야 그렇게 있지 말라고 했잖아”
징어가 선반에 있는 수건을 찾아 경수의 머리와 얼굴을 닦아주면서 말했어 그러자 초점잃었던 경수의 눈이 점점 활기를 찾아가면서 징어를 보고 웃을듯 말듯한 표정을 짓는 경수야 "미안해"
경수는 수건으로 닦아주고 있는 징어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또 홀연히 쏙 사라져버려 가만히 수건을 든 채 사라지는 경수의 모습을 지켜보던 징어에게 어느새 찬열이가 또 옆에와서 얼굴을 들이밀어
"야! 심심하다닌깐 얼른 놀아줘" "절루가서 혼자놀아"
"싫어 혼자놀면 심심해~놀아줘놀아줘"
"진짜 피곤하게 하네 너네때문에 잠도 못자고 이게 뭐하는짓이야"
이내 징어가 새벽 4시를 향해가는 시간을 보고는 짜증 섞인 목소리를 대꾸를해
"그게 왜 우리탓이야?" "너네만 없어도 진짜..아오!..나 내일 학교빨리가봐야 된단말이야 너희 진짜 잠도없냐!!"
그러자 순간 찬열이는 기가차다는 표정으로 징어를 보고는 얘기해 “우린 이미 죽었는데 잠이 무슨 필요 있어”
징어는 지금 귀신6명과 한집에 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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