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훈] 군의관

할 일도 없으십니까.

군의관과 간부.

매일매일 의무실 침대에 누워서 농땡이 피우는 너와 출근 하자마자 네가 침대에 누워서 과자까지 먹으면서 티비 보고 있는 꼴을 본 저. 사귀는 사이. 왼쪽. 배우만.

[류준열]

오자마자 왜 시비십니까. 나름 아파서 온 건데.

[글쓴이]

아픈 사람이 그렇게 편안하게 과자나 드시고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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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누워서 과자 드실 힘은 있으시고? 어디가 아프십니까. 아프면 곤란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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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그게 목적이라 오신 건 아니고? 과자 냄새 나니까 저기 가서 가글만 하고 와라. 뽀뽀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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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이 귀찮은게 어디 있다고.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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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진 보내드립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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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는 이 대위님이 더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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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진나가서 더 찐한 거 하자는 소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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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다는 사람이 그렇게 힘차게 일어나도 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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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존나 잘 합니다. 밖에서 데이트나 합시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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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주사 맞으시려고? 그거 한 번만 맞으면 다 안 나아서 여러번 맞으셔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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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휴가도 쓰라는 소리 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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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써도 바로 못 나갈텐데. 누가 권력 좀 써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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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건지, 아님 철이 없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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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들으면 제가 병사인 줄 알겠습니다. 저도 나름 간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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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둘까 생각 중입니다. 아예 대학 병원에 들어갈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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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이 적어서. 그냥 고민만 하고 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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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군인을 관두시는 건 어떠십니까. 의사 사모님 소리 듣고 편하게 사시는 것도 좋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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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이야 넘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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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는 좀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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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의사라도 초봉은 대위보다 적을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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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결혼은 해주겠다는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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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사모님 소리에서 이미 했는데 눈치 못 챈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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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연병장에서 현수막이라도 들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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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온 부대에 소문을 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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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놀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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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무도 모르지. 나름 티나게 연애한 거 같은데.

[이종석]

잠시 쉬는 겁니다, 잠시. 머리도 좀 아픈 것 같고?

[글쓴이]

다들 땅 파고 있던데, 도와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

[독자1]

내가 팔이 좀 아파서요. 아이고, 팔이 늘어지네.

[글쓴이]

꾀병은. 애인 고생하는 건 싫으니까 팔 다쳤다고 둘러는 대주겠습니다.

[독자4]

아니, 진짜 아프다니까? 과자가 약이라고.

[글쓴이]

4에게
티비에서 나오는 걸그룹도 약입니까?

[독자5]

글쓴이에게
쟤네는 그냥 트니까 나온 애들.

[글쓴이]

5에게
...예쁘긴 하네.

[독자6]

글쓴이에게
별로 안 예쁜데. 네 스타일이야?

[글쓴이]

6에게
옷이 내 스타일. 내 애인은 저런 거 안 입어주나.

[독자8]

글쓴이에게
... 쟤네 미니스커트 입었거든.

[글쓴이]

8에게
그러니까 말씀 드리는 겁니다만? 이 대위님 눈치가 없으시네.

[독자9]

글쓴이에게
저걸 내가 어떻게 입냐, 이 뜻이지. 눈치가 없네.

[글쓴이]

9에게
못 입을 이유라도 있습니까? 하체는 우리 애인이 더 예쁜데?

[독자11]

글쓴이에게
... 말은 잘 해요. 저건 너무 짧잖아.

[글쓴이]

11에게
뭐가, 그럼 긴 걸 입어달라고 하겠냐. 짧으니까 입어달라는거지.

[독자12]

글쓴이에게
차라리 긴 걸 입지. 저걸 어디서 구해올 건데요, 군의관님.

[글쓴이]

12에게
구하라면 구하지요. 저는 출퇴근이 가능한 몸이라. 누구처럼 간부 숙소에서 자야하는 사람도 아니고.

[독자14]

글쓴이에게
진짜 사올 거야? 나 저거 언제 입으라고.

[글쓴이]

14에게
주말에 휴가 써서 나와라.

[독자15]

글쓴이에게
그 정도로 원해?

[글쓴이]

15에게
니가 나 의사 가운 입고 해달라고 조르던 날 기억나냐? 그 정도?

[독자16]

글쓴이에게
... 아, 그런 느낌?

[글쓴이]

16에게
엉.

[독자17]

글쓴이에게
많이 보고 싶어? 엄청?

[글쓴이]

17에게
...적어도 그 때 가운 니가 조르던 정도로 보고 싶진 않어.

[독자18]

글쓴이에게
그건 내가 엄청 원했으니까, 뭐. 어쩔 수 없는 거고. 저거 입어줘?

[글쓴이]

18에게
엉.

[독자21]

글쓴이에게
구해와봐. 입어줄 테니까. 대신에 바로 벗는다. 오케이?

[글쓴이]

21에게
말이 되냐? 입고 해야지.

[독자22]

글쓴이에게
뭘 해, 뭘. 나는 입기만 한다고 했거든?

[글쓴이]

22에게
아, 꺼져. 나가. 이 꾀병 환자야.

[독자23]

글쓴이에게
아, 왜. 취향 한 번 진짜 독특해.

[글쓴이]

23에게
가운에 환장하는 너보다는 평범할 걸. 미니 스커트 싫어하는 남자도 있냐.

[독자25]

글쓴이에게
가운이 뭐 어때서. 아, 알겠다고. 입고 하면 될 거 아냐. 휴가 언제 내라고?

[글쓴이]

25에게
주말. 바다나 보러 가자.

[독자26]

글쓴이에게
아직 추워, 바다. 감기 걸려, 안 돼.

[글쓴이]

26에게
...군인 맞냐?

[독자27]

글쓴이에게
군인이니까 내 몸 생각하는 거지.

[글쓴이]

27에게
혹한기때는 얼음 물에 입수도 하던 새끼가.

[독자29]

글쓴이에게
내가 미쳤었지, 그때는.

[글쓴이]

29에게
몇 달 전이거든? 그래도 감기 하나 안 걸렸잖어 너.

[독자32]

글쓴이에게
어쨌든 지금보다 어리잖어. 파릇파릇, 어? 지금은 늙었어.

[글쓴이]

32에게
나 어린 남자가 이상형인데.

[독자34]

글쓴이에게
아오, 진짜. 한 마디를 안 져요.

[글쓴이]

34에게
우리 애인은 늙었네.

[독자35]

글쓴이에게
당신보다 젊으니까 이상형 맞거든.

[글쓴이]

35에게
별 차이도 안 나지 않나.

[독자36]

글쓴이에게
어쨌든 내가 더 어린 게 팩트.

[글쓴이]

36에게
그래그래, 너 내 이상형.

[독자37]

글쓴이에게
진작에 좀 말해주지.

[글쓴이]

37에게
그래서 니 이상형은?

[독자39]

글쓴이에게
자기.

[글쓴이]

39에게
왜 이상형인데?

[독자41]

글쓴이에게
잘생겼으니까?

[글쓴이]

41에게
...끝?

[독자42]

글쓴이에게
잘생긴 게 최고지.

[글쓴이]

42에게
글킨 하지. 내가 쫌 한 외모 해.

[독자43]

글쓴이에게
아... 재수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