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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2 in 1.
written by XXl




[NCT/정재현/정윤오] Two in One - 上 | 인스티즈

정재현








내 남자친구는 한결같은 사람이었다.
항상 내게 신뢰를 주는 사람이었기에, 나는 그를 단 한번도 의심하지 않았다.
내가 본 사람들 중 가장 겉과 속이 같은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는 내게 의심할 건덕지를 주지도 않았다.

커플들이 으레 싸우는 연락 이라는 주제로 신경 쓰이게 한 적 없는,
그런 완벽한 남자였다.
내 남자친구는,




적어도 저번 달 까지는.



내 쪽에서 끊어지는 경우는 있어도, 상대편에서 끊어진 적 없었던 연락이
내가 눈치채지도 못할 만큼 느려지다가, 어느 순간 하루의 반나절이 연락이 안되는
기이한 현상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처음에 남자친구는 놀란 표정으로 
오히려 내게 답장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반문을 던졌다.

나처럼 덤벙대지도 않는 남자친구는 내게 그렇게 묻곤, 
다시 우리의 대화들을 확인
하고는
정말 세상에서 제일 놀란 표정으로 미안하다며 연신 내게 사과했다.

그에게 화가 나기보단 걱정된 마음이 더 앞선 나였기 때문에,
나는 그에게 어제 왜 연락이 안되었냐고 묻자
남자친구는 미간을 찌푸리며 곰곰히 생각하는 표정을 보이다가



"음...잠에 들었던 것 같아. 아침에 내가 침대에서 일어났거든."

"응?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났다고? 어제 일이 기억이 안나?"

"...그러니깐, 어제 너를 데려다주고 방으로 들어간 다음에.., 그리고는 기억이 안나"



[NCT/정재현/정윤오] Two in One - 上 | 인스티즈


많이 피곤했나봐! 라며 웃어 넘기는 그에게 
나는 혹시 기면증이 아니냐는 허망한 걱정을 지어보였다.
그 때까지만 해도 나 역시도 그것들을 그의 실수로 넘길 법한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했었다.



"에이~ 그건 아니고, 그냥 시험기간도 끝나고 해서 많이 힘들었나봐~ 
아침에 일어났을 때 어제랑 똑같은 후드티 입고 있었...어"



남자친구는 내게 웃음을 지어보이고는 걱정하지 마라며 뒷말을 흐렸다.




알겠어 알겠어 라고 넘기며 그저 흘려들린 그의 혼잣말,





"...내가 어제 후드티를 입었었나..?"






그 때부터 나는 그를 의심해보았어야 한다.








그 후로 지금까지 반나절에서 한나절, 그리고 하루종일 연락이 안되던 그에게
나는 점점 진절머리가 났고,
항상 정말 미안하다며 사과하는 그에게 나는 믿지 않는 약속을 받아낸 후,
다시 또 되지 않는 연락을 기다리며 상처를 받아왔다.



이번엔 아니겠지, 이번엔 아니겠지
를 수만번도 더 되새겼던 것 같다.



그리고 잔인하게도 그는 또 똑같은 하루를 내게 되돌려 주었고,
또 질려버린 그 사과를 내게 해왔다.



내가 
 그 시간동안 어제 무얼 했냐고 물어보면 
그는 내게 한결같이





"기억이 안나..."


라는 말도안되는 변명을 해왔다.










그 날도, 여느때와 다름없이 연락이 두절된 우리의 대화창을 보며 화난 상태로 카페에
앉아있던 상황이었다.

만나기로 한 약속도 파토내고, 연락이 두절된 그에게 
정말 더이상은 이렇게는 못하겠다는 말을 하려고 비장한 마음으로 나온 상태였다.

사라지지 않는 1을 노려보던 중,

친구에게 동영상과 함께 연락이 왔다.







[이거 정재현 아냐?]

라는 문자와 함께 온 동영상,

거기에는 다른 여자와 키스를 하고 있는 내 남자친구 정재현의 얼굴이 적나라하게 찍혀있었다.







3초간 멍하니 있다가, 말도 안되는 이 상황에 눈물이 날 것 같으면서도,
그 남자와 함께한 모든 순간들이 내게 비수가 되어 날라왔다.

나와 한 약속을 잊어버린 채,
클럽에서 다른 여자와 키스를하는 내 남자친구.

연락이 안되는 모든 순간동안 그가 그랬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모든 피가 중력을 거슬러 솟구치는 느낌이었다.

심장이 가슴을 튀어나올 것같은 쿵쿵 짓이기는 느낌과 함께 친구가 알려준 그 클럽으로
택시를 타고 냅다 달려갔다.

어두운 클럽 장 안에 빨간 조명들이 비추어 사람들의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정재현 빼고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 내게
정재현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제외한 다른 것들은 보이지 않았다.




미친 사람처럼 사람들 사이를 가르며 정재현을 찾아다니던 중,
바 한쪽에서 화장이 진하고 몸매를 훤히 들어낸 것 같은 여자에게 추근덕대는 정재현이 보였다.



"정재현!"


클럽노래소리가 너무 큰 나머지 내 목소리가 그에게 닿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 
바에 기대어 서있는 그에게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다시 이름을 불렀다.


"정재현!"


바로 뒤에서 이름을 불렀음에도 그는 반응이 없었다.




내가 잘못 본 것이 아닐까 하는 순간의 의심이 반쯤 돌아간 그의 얼굴에 패여있는
보조개를 보자마자 불길에 사그라 드는 종잇장과 같이 사라졌다.




"그러면 우리...아, ...!"

짝-








여자의 머리카락을 넘겨주며 작업을 거는 정재현의 어깨를 돌려세워 그대로 뺨을
때렸다.

웅웅거리는 클럽 노래 소리에 맞지않는 마찰음 소리가 들리자,
주변 사람들이 모두 우리 쪽을 돌려보았다.

정재현 옆에 있던 여자 역시 놀란 표정으로 나를 3초간 돌아보다가 
나름대로 상황을 파악했는지
정재현 쪽에 있던 자신의 클러치를 찾아들고선 우리를 떠나 군중 사이로 사라졌다.






"...나쁜새끼.."





배신감?
내 살점을 도려내는 것과 같은 통증이 가슴에 울렸다.

내가 혼자 합리화하듯 생각을 하며 의심을 짓누르려
잠 들지 못한 새벽들의 그 슬픔이
내 온 감각들을 휘감았다.

떨어질 것 같은 눈물들을 기어코 잡아내려 했지만,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눈물들이 떨어져 내렸다.


또렷해진 시야 안에 들어온 정재현은 내게 맞아 돌아간 얼굴 그대로 부은 뺨을 붓잡고
이게 무슨 상황인가 하며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의 돌아간 얼굴로 보이는 그의 비릿하게 올라간 입꼬리가,
내가 알던 정재현과는 묘한 괴리감을 보이고 있었다.


"... ..."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정재현의 팔목을 잡아 클럽 밖으로 나왔다.









-






"너 뭐하는...!"


클럽 밖으로 나와 그와 눈을 마주치며 화를 내려고 하자,
무어라 할 겨를도 없이 정재현은 내게 키스를 해왔다.



강하게 얼굴을 움켜잡아오며 우악스럽게 해오는 그의 입맞춤에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이거....!!!"


숨을 쉬려는 요령으로 그를 떼어내보려 했지만, 강압적으로 나오는 그의 키스에
나는 그대로 붙들려 갈 수 밖에 없었다.


내게 손 잡는 것도 허락을 받고 손을 잡아온 정재현이 아니라는,
그런 확신이 들었다.





[NCT/정재현/정윤오] Two in One - 上 | 인스티즈


"... ..."




짓이기듯 붙여온 입술을 뗀 정재현은,
나를 처음 보는 사람 처럼 유심히 쳐다보았다.






"뭐야 이러려고 나 데리고 나온게 아냐?"

모텔이라도 가자고 하는 줄 알았지-





그런 허망한 말을 던진 정재현은 내 얼굴을 몇초간 바라보다가,
생각 나지 않는 듯 미간을 찡그리며 여럿 여자의 이름들을 입 밖으로 
툭 툭 내 뱉었다.




"유나? 지연이? 선민이? 누구지?"




그리곤 붙들고 있던 내 얼굴을 떼고는 살짝 멀어져 가슴팍에서 담배곽을 꺼내들었다.




평소 담배라면 나보다 더 혐오스러워 하던 그 정재현이 아니었다.
저 남자는.
결코 정재현일 수 가 없었다.




"...너, 누구야?"



자연스레 켜는 라이터의 뒤로 담배꽁초가 빨갛게 타오르다가 
이내 검정색을 띄며 타들어갔다.



[NCT/정재현/정윤오] Two in One - 上 | 인스티즈


"그러는 너는 누구야? 왜 다짜고짜 사람 얼굴을 때리고 지랄이야?"




"...너ㅡ 진짜 누구야?"






같은 얼굴, 같은 미소, 같은 몸,
그리고 전혀 다른 사람같은 그 남자에게 다가갔다.


하얀피부, 올망졸망한 눈과 코-

그건 정재현이 틀림없없다.


하지만 그건 정재현이 아니었다.






"그러는 넌 누구야? 처음 보는 얼굴인데."

정재현의 얼굴을 한 남자가 이내 다 타버린 담배꽁초를 튕겨 버리며 내게 말했다.



"재현아..."

같은 사람에게 느끼는 이 이질감과 괴리감에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올 것 같았다.




무너져 내리는 듯한 느낌에 얼굴을 감싸쥐었을 때,
내 머리 위에서 픽- 하는 헛웃음과 낄낄 대는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NCT/정재현/정윤오] Two in One - 上 | 인스티즈


"아- 너 정재현 여자친구구나?"

아 미친, 여기서 내가 정재현 여자친구를 만나네-





한참을 혼자 뭐가 그리 즐거운지 낄낄대던 남자를 멍하니 바라보자,
그 남자는 이내 헛기침을 두어번 하다가 그 괴리감의 미소를 내게 지어보이며 입을 뗐다



상상하지도 못했던,










"나 정재현 맞아-"

"... ..."

"그런데-,












[NCT/정재현/정윤오] Two in One - 上 | 인스티즈


지금은 아니야."










삐딱하게 선 그 남자가 
그렇게 말했다.












Two in One.

정재현 X 정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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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한 재현이가 보고 싶어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도 감사하겠습니다!!


XX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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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하ㅓㄱ,,, 재밌어용!!!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5년 전
비회원236.216
너무 재밌어요ㅠㅠㅠㅠㅠ 다음편 너무 기대되요!!💚💚💚
5년 전
독자3
헐 작가님 대작느낌이 벌써 와요ㅠㅠㅠㅠ 너무 재밌는거 아니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 중편 아니면 하편만 기다리고 있겠습니다ㅠㅠㅠㅠ 갭차이ㅠㅠㅠㅠㅠㅠㅠ
5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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