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Yes or no
제주 공항에 도착해서 촬영 들어가기 전에 메이크업 수정을 받고 있었어.
다른 분들이랑 얘기도 나누고 아까 못했던 인사도 나누다 보니 스탠바이를 외치는 소리가 들렸어.
처음으로 정해준 커플 별로 차를 타고 장을 보러 가는 거였어.
근데 나나 한상혁은 아직 면허가 없으니까 다른 커플 차로 같이 이동하기로 했고
밤이고 바다 쪽이라 그런가 바람이 많이 불어서 여분으로 가져온 옷 꺼내려니까 트렁크도 열어야하고 해서
그냥 팔짱끼고 동동 뛰고 있었단 말이야, 어디 갔다 온 한상혁이 춥냐고 물어보길래
그냥 쌀쌀하다고 차 타면 괜찮다 하고 먼저 차에 올라탔어.
마트로 이동하는 동안 스탭한테 단체 문자가 왔어
[1차 조사 하겠습니다. 현재 남자분과 데이트를 이어 나가고 싶으면 Y, 다른 남자 출연자를 원하면 N로 문자를 보내주세요]
문자가 도착함과 동시에 한상혁 눈치 볼 것도 없이 Y를 보냈지
그냥 다른 사람이랑 있으면 어색하니까.. 암튼 홀드 버튼을 누르고 옆을 쳐다보니까 한상혁도 막 문자를 보내고
주머니에 폰 넣으면서 내쪽을 쳐다보고 있더라
눈썹 한쪽 꿈틀거리면서 뭐. 이러니까 한상혁 또 그 웃는거 있지, 그렇게 웃으면서
" 얼레, 김별빛. 왜 눈치를 봐? "
" 내가 언제 "
" 너 N 보냈지? "
" 아니거든, 너야 말로 N 보낸거 아니야? "
" 난 당연히 Y 지. "
" 나도야. "
" 진짜? "
" 진짜. "
" 말도 안돼. "
- 왜 Y라고 보냈어요?
" 그냥요, 상혁이랑 있을 때 제일 편안해서? 그냥 제가 워낙 편한걸 좋아해서요. "
- 그럼 계속 쭉 상혁군이랑만?
" 모르죠, 다른 분이랑 친해지면 그 분이랑 있고 싶을 때가 있겠죠? "
" 맛있는거 사와- "
" 맞기 전에 내려 "
" 너무 하네. "
마트 주차장에 차 대 놓고 내리는데 한상혁이랑 운전 하신분이 뻔뻔하게 안내리고 있는거야
그래서 나랑 한상혁이랑 투닥투닥하고 그 커플은 그들대로 투닥거리고 있었어.
창문 밖으로 고개만 쭉 뺀 한상혁이 너무 얄미워서 양 볼 세게 잡고 앞으로 죽 잡아 댕기니까
그제야 내린다고 내린다고 버둥거렸어.
마트 안으로 들어가니까 다른 커플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서둘러서 카메라 앞으로 갔지.
저녁 팀, 간식 팀으로 나눠서 장을 보기로 했는데 나랑 한상혁은 간식 팀이 됐어.
아까 찬 바람 쐬서 그런지 열이 오르는 것 같았는데
이 정도 열이야 뭐 별거 아니지 하고 돌아다녔는데 그게 아니였어.
" 저기.. "
" 어? 별빛씨가 바구니 들고 있었구나, 주세요. 내가 들게요. "
한상혁은 다른 사람이랑 장보고 있길래 앞에 있는 남자분 옆으로 섰어
내가 바구니 들고 있는걸 보자마자 들어줘서 고맙다고 인사하고는 둘이서 다른 맛있는 걸 찾으러 다니다가
냉동식품 코너로 왔어. 냉동칸 문을 여는데 한기가 확 들어오니까 내가 몸 움츠리면서 뒤로 물렀거든
그러니까 그 분이 추워요? 하고 물어보더라
" 괜찮아요. "
" 뒤로 가 있어요, 뭐 좋아해요? "
자기가 꺼내겠다고 나 뒤로 문 옆으로 세우고 뭐 좋아하냐고 물어보는데 사람 괜찮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초면인데도 다정하게 대해주고, 연예인 친구 또 생겼다 이러면서 속으로 내심 좋아하고 있었어.
치즈스틱이랑 만두가 눈에 띄어서 그 분한테 치즈스틱이랑 만두 좋아해요? 물어보니까
좋죠하고 웃으면서 장바구니에 바로 담아주셨어.
그러고는 나한테 시선 돌리셨는데 안색 안 좋아보인다고 괜찮냐고 계속 물어봐주시고
나 챙겨주셔서 너무 고마웠지.
장 다 보고 나서 계산하는거 기다리고 있었어
아까 그분이 여기서 맏형이신것 같더라고, 같이 커플인 여자 분이랑 계산 하고 있길래 나혼자 멀뚱 멀뚱 서있었어.
한상혁은 뒤늦게 다른 남자분이랑 오다가 나랑 눈 마주치니까 계산대에 바구니 올려놓고 내 옆에 와서
어깨 툭툭 건들이면서 뭐라하는거야, 안 그래도 몸 안좋아서 어지러운데
" 어디 있었냐? "
" OO오빠랑 같이 장 봤어. "
" 나랑 안보고? "
" 너가 먼저 나 버렸잖아. "
" 내가 언제. "
" 머리 아파. "
" 왜? "
" 감기 걸릴 것 같아. "
그 새 계산을 다 하고 그 분이 나한테 와서 뭐라 말 걸려고 하는데 한상혁이 쌩 가버리는거야 갑자기
그래서 나는 뭐지? 싶다가도 그래도 나름 선배님이 말 하고 계시는데 하고는 귀 기울였단 말이야
그러니까 막 그 분이 웃으면서 Y보냈냐고 N보냈냐고 그러고 나랑 같이 데이트 해요 이러더라?
그래서 내가
" 저 Y 보냈어요. "
" 아 진짜? "
" 네. "
" 상혁이는 N 보냈다던데. "
" ..아닌데? 아까 저랑 같이 Y 보냈다고 그랬어요. "
" 나한테 뭐 보냈냐 물어보길래 나도 물어보니까 N 보냈다던데요? "
" 에이, 잘못 들으신거겠죠. "
" 그건 나중에 알게 되겠죠? 일단 숙소가서 봐요. "
" 네. "
주차장 쪽으로 가는데 우리가 탔던 차는 없고 한상혁만 덩그러니 서 있는거야.
그래서 내가 뭐야? 어디갔어? 이러면서 엄청 당황하니까 한상혁이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서 숙소 얼마 안 걸린다고 걸어가도 된다길래 먼저 가라 했는데? 이러는거야
아까 내가 감기 걸릴것 같다고 말했는데도.. 이거 나 완전 약 올리려 하는거 맞지?
카메라도 없고 진짜 딱 우리 둘만 남아서 내가 짜증난다는 얼굴로 한상혁 앞으로 가서 올려다 봤다?
근데 한상혁 얼굴도 장난 아닌거야 애가 표정이 싹 굳어서는
" 왜 짜증 나는 얼굴이야."
" 너야 말로 표정이 왜 그래. "
" 너가 나한테 올 때 부터 짜증 내면서 왔잖아. "
" 짜증이 아니라 몸이 안 좋아서 그렇다고, 아까 말했잖아 머리 아프다고, 감기 올 것 같다고. "
" 그러게 누가 옷을 얇게 입고 오래? "
" 너 지금 나 약올려? "
이러면서 한숨 쉬고 자기 청자켓 벗어서 내 어깨에 덮어주더라, 진짜 츤데레를 넘어선 시발데레인가봐 얘.
또 막 이렇게 챙겨주니까 화내다가도 할 말 없어서 딴 곳만 쳐다보고 있으니까 한상혁이 가자. 이러면서
내 어깨 감싸고 걷더라, 체온 때문에 그런지 따듯해져가지고 밀쳐내기 싫어서 가만히 있었어.
그러다가 갑자기 나 감싸고 있던 팔 풀더니
" 그 형이랑 무슨 말 했어? "
" 왜, 또. "
" 둘이 아주 다정하게 걷고 계셔서 감히 다가 갈 수가 없더라고. "
" 비꼬는 것 좀 봐, 그런거 아니야. "
" 아니긴 뭐가 아니야. "
" 야. "
" 내 이름이 야, 냐? "
" 뭐? "
" 왜 이제 상혁아, 혁아, 한상혁이라고 안 불러? "
" 뭐하자는거야 지금. "
" 변했다, 너. "
" 야, 한상혁. 너 진짜 왜 그래. "
" 너야말로 진짜 왜 이렇게 바꼈어. "
" ...일단 들어가서 얘기해 나 진짜 머리 아파. "
" 으휴. "
또 한숨 쉬면서 다시 나 어깨동무 해주더라, 내가 봐도 내 성격이 많이 바뀌긴 했어
데뷔 초엔 뭔가 어리숙하고 애교 있는 성격이였다면 지금은 감정 표현도 많이 서툴어졌고
이젠 어리숙한 티도 많이 없어졌으니까, 팬 분들도 많이 아쉬워 하시는 부분이고.
그렇다고 한상혁까지 이럴 줄은 몰랐거든, 갑자기 생각이 많아져서 머리가 터질거 같더라.
다른 사람들은 일찍 숙소에 도착해서 짐 풀고 저녁 준비하는데 우리 둘이 늦게 들어오니까
시선집중이 됐어, 카메라도 다 돌아가고 그러니까 어깨동무는 푼 지 오래고, 한상혁 옷만 내가 걸치고 있었어.
경리 언니가 현관 앞으로 와서 쨍알쨍알 잔소리도 했어
" 왜 이렇게 늦게 왔어! "
" 미안해요, 언니.. "
" 밖에 추운데 빨리 오지- 일단 씻고 같이 저녁 준비 하자. "
" 네."
- N 보내셨는데 별빛씨한테는 Y 보냈다 하셨더라고요.
" 별빛이가 진짜 Y 보낸지 몰랐어요. 저는 걔가 당연히 N 보낼 줄 알고 그랬죠. "
- 일종의 변명?
" 하하, 일단 두루두루 친해지는게 중요하니까요, 다 같이. "
- 나중에 들킬건데 어떡할거예요.
" 아.. 싹싹 빌어야겠죠..? "
별빛이가 전이랑 너무 달라져서 모르겠어요, 나도. 막 헷갈려요
전과 같이 대해도 되는지, 나도 걔처럼 적당한 거릴 두고 비지니스 관계로만 지내야하는지
아 물론 나는 일적인 관계로만 지내는거 싫어요. 그냥 나는 별이가 다시
예전의 그 아이로 돌아왔으면, 그것 밖에 바랄게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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