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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찬열] 한 여름, 너와 나의 계절 | 인스티즈  

 

 

01. 불청객인 너와 어린이인 나.


 

" 야. 어린이 언제까지 잘 거야. 지금 시간이면 아기들도 뛰어놀 시간인데, 이렇게 자면 되겠어? " 


 

사람이 가장 졸린 오후 1시경, 저에게 불청객 한 명이 제게 '어린이'라고 부르며 찾아왔습니다. 아, 물론 저는 절대 어린이가 아닙니다. 올해로 열여덞 살을 먹어가는 꽃다운 나이의 여자 고등학생이죠. 정말 나이만 꽃답습니다. 얼굴은…. 별 말하지 않을게요. 어쨌든, 그 불청객은 저를 이리저리 마구잡이로 흔들더니 제가 마지못해 뜬 눈을 보고는 씩 웃음을 지으며 눈앞에 음료수 한 캔을 흔들어대더니 제 앞자리에 앉아 저를 빤히 바라보며 키득키득 장난기가 가득한 웃음을 짓습니다. 그러곤 


 

" 우리 어린이는 왜 이렇게 눈이 퉁퉁 불었을까? 나 몰래 밤새 라면이라도 끓여먹고 잤나? " 


 

어제 자지 못한 잠을 모두 학교에서 몰아 자고 있던 저에게 농담을 던지고는 그게 또 웃긴지 키득키득 특유의 시원스러운 표정과 장난기 가득한 웃음소리로 웃습니다. 제 앞에 놔둔 음료수를 집어 들어 아직도 잠에 취해 정신을 못 차리는 제 얼굴에 대고는. 차가운 음료수에 화들짝 놀라 눈을 번쩍 뜨는 제 모습에 한번 더 이빨이 보이게 웃으며 싱글벙글한 표정으로 한 손으로 자신의 턱을 받치곤 저를 빤히 쳐다봅니다. 꿈에서 이그조의 열매 오빠와 손을 잡고 넓은 들판을 뛰어노는 꿈을 꾸고 있었던 것 같은데. 나의 꿀잠을 방해한 녀석에게 인상을 찌푸리며 뭐라고 한 소리를 하려고 하면. 


 

" 어린이가 벌써부터 인상 찌푸리면 나중에 곱게 못 늙는다 " 


 

라며 검지와 엄지로 미간 사이를 꾹꾹 눌러 댑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의 열매 오빠와 손을 잡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 이 억울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제 앞에 앉아 싱글벙글 웃으며 저를 빤히 쳐다보는 불청객에게 


 

" 야, 박찬열…. 여기 너네 반도 아닌데. 왜 이렇게 들락날락 해? " 

" 네 반, 내 반이 어딨어. 우리 어린이 반이 내 반이고. 내 반이 내 반이지 " 


 

…?. 뭔가 이상한 것 같긴 하지만. 원체 이 녀석은 이런 놈이라 그냥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습니다. 여기서 좀 더 무어라 말을 했다가는 하루 종일 자신이 그렇게 반에 오는 게 싫으냐며 들볶일 게 뻔했기 때문입니다. 절대 저 황당한 답변에 당황해서 그런 게 아닙니다. 


 

" 아침에 보니까 머리 안 말리고 왔더라. 나 그거 싫어하는 거 알지? " 

…오늘 지각할 뻔했거든.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나왔구만. " 

" 감기 걸리면, 누구 고생하라고 " 

" 아니, 나 진짜 요즘에 튼튼…. " 


 

제 걱정을 하는 불청객에게 저는 튼튼하다며 손을 들어 올려 있는 힘껏 난 튼튼하다를 비춰 보았지만, 불청객은 그런 제 말은 무시하고 이마를 제 이마에 대고는 인상을 확 찌푸리며 말합니다. 항상 몇 번은 보는 찌푸린 이 얼굴이, 그때마다 저는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뭐랄까. 너무 갭 차이가 크다고 해야 할까? 


 

" 너, 벌써 열 기운 있다. 내일 또 개근상 탄답시고 기어서 학교 와라 너. " 

…아냐, 나 멀쩡해 " 


 

열 기운이 있다는 말에 손을 들 어올려 이마를 덮어보지만, 아무리 봐도 정상체온 같은데. 고개를 갸웃거리며 정말 멀쩡하다는 제 말에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자신이 장담하는데 저는 내일 100% 감기에 걸려 끙끙 거리며 아프다고 할 것이 분명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저는 코웃음을 치며 웃기지 말라며 절대 그럴 일이 없을 거라고 장담했습니다. 나는 절대로 감기에 걸리지 않을 거라고 말이죠. 


 

녀석은 쉬는 시간이 끝나는 종이 울리자, 저를 힐끔힐끔 쳐다보며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안절부절못하다 자신의 반으로 길쭉한 다리로 잘 걸어갔습니다. 뉘 집 자식인지 다리는 쭉 뻗은데다 얼굴도 잘 생겼고 여심을 저격하는 목소리까지 가지고 있어서. 거참 여러 여자 울리게 생겼습니다. 아. 그렇게 생기기도 했지만 실제로 저 녀석은 여자를 많이 울렸습니다. 내가 봤습니다. 얼굴이 정말 잘 생긴 녀석에게는 언제나 주위에 여자들이 넘쳤었고, 녀석 또한 여자아이들에게 그렇게 잘해주었지만. 고백을 한다거나 고백을 한다거나 고백을 한다거나 한다면 정말 매정하게 차고는 두 번 다시 눈길을 주지 않는 놈이어서 많은 여자들이 녀석에게 고백을 했다가 차이고 엄청 눈물을 쏟았습니다. 그래서 중학교 때 찬열이에게 고백을 하려다 소문을 듣고 마음을 접은 아이들도 꽤 많았을 겁니다.  


 

한 번은 어떤 여자아이가 제게 대신 편지를 주면 안 되겠냐는 부탁에 한번 전해주었더니 그 이후로 계속 보내서 중간에 제가 시달리게 되는 일이 있었습니다만. 어떻게 알았는지 녀석이 그 사실을 알고는 그동안 받은 그 분홍빛의 편지를 모두 학교 소각장에다가 태워버렸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여자아이를 달래느라 죽을 뻔했죠. 사건을 일으킨 당사자는 왜 그런 아이를 달래주냐며 번번이 제 손을 붙잡고 질질 집까지 끌고 갔고, 힘이 없는 저는 하하 어색한 웃음만 지으며 끌려갔었습니다. 


 

아, 이건 아무도 모르는 사실인데. 사실 박찬열은 지금껏 여자를 한 번도 사귄 적이 없습니다. 자기 말로는 지 눈에 차는 여자가 없다고 하는데. 아마 녀석의 눈에 차는 여자는 아마 엄청나게 예쁘고 몸매도 좋고 성격도 천사인 완벽한 여자 일 겁니다. 한참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있던 저는 유난히도 더운 햇빛을 받으며 잠들었고, 집에 같이 가기 위해 저를 찾아온 녀석의 큰 목소리로 인해서 저는 잠에서 다시 깨어나 집으로 걸어갔습니다. 


 

" 집에 가면 손부터 씻어라. 너 맨날 안 씻더라? " 

" 야, 아니거든. 나 완전 잘 씻거든 " 

" 뻥치지 마. 작년에도 그렇게 말했다가 식중독 걸린 게 누구더라 " 

" 아! 그건! 엄마가 냉장고에 넣어둔 거 그냥 먹었다가 그런 거라고! " 

" 예예~ 너네 집에서 오늘 라면이나 끓여먹고 가야겠다 " 

" 누구 맘대로? " 

" 내 맘대로. " 

" 아씨…. 너 내 어깨에 팔 좀 그만 올려라 " 

" 아씨~? 어린이가 그런 말을 벌써부터 배우면 못쓴다 " 

" 아 진짜! " 

" 아 진짜 뭐. 뭐 " 

…아, 됐어! " 

" 야, 근데 오늘 진짜 하늘 맑다 " 

…그러게, 예쁘다. " 

" 우리 어린이는 못 생겼는데 " 

" 너 진짜 죽는다! " 

" 오우. 무서워라. 그 작은 키로 뭘 할 수 있기나 해? " 

" 야! 너 거기 서! 너 진짜 죽어!! " 

" 빨리 와라, 너네 집 라면 다 털리기 싫으면 " 


 

유난히도 더웠던 7월에 만나 유난히 맑은 하늘 아래서 투닥이는 저희는 벌써 4년째 친구입니다. 


 


 


 


 


 

+ 여다미의 여담 

 


 

 

[EXO/찬열] 한 여름, 너와 나의 계절 | 인스티즈 

 

안녕하세요, 여담입니다. 사실 저는 개그로 길을 결정하고 썼습니다만. 

어떤 친구가 달달로 무조건 가지 않겠냐는 물음에 무작정 제 기준에서의 달달함을 질러보았습니다.  


 

[EXO/찬열] 한 여름, 너와 나의 계절 | 인스티즈 

무려 여름이 다 가고 겨울이 오고 있는 이 시점에서 '한 여름'을 주제로 한 썰을 말이죠. 

하지만, 저는 해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겨울에도 한 여름으로 만드는 힘이 있기 때문이죠 (츠아앗) 


 

 

[EXO/찬열] 한 여름, 너와 나의 계절 | 인스티즈 

그럼 다음 편에서 봬요! 저는 여러분의 추위를 뜨거움으로 바꿀 때까지 달리겠습니다.! 

아 참! 10P도 10개가 보이면 100P랍니다. 댓글을 쓰시면 지불하신 구독료를 다시 받으실 수 있으니 댓글 쓰시고 지불한 포인트 받아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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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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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비회원157.134
이밤에 ...설랫..ㅎ...작가님 잘보고가여...다음편 기대해도될...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1
헐진짜분위기대박이다다음편기대기대!
11년 전
대표 사진
비회원224.134
작가님 ㅠㅠㅠ분유ㅣ기취적이요ㅠㅠㅠㅠ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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