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선 내 여자, 안에선 내 남자♥♡
![[EXO/카디] 밖에선 내 여자, 안에선 내 남자?! ~14~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e/d/d/edda4af0804d537840f6894c57993eed.jpg)
14
찬열에게 차 키를 내어주고, 경수는 병원 내 정원 벤치에 앉았다.
그 옆에 종인도 함께 있었다.
"그동안...잘..."
"지냈어요. 나는 곧 선생님으로 교단에 서게 될거구요."
"아버님은.."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그쪽에서 걱정을 안해줘도 아마 부모님 두분이서 잘 해내실거예요"
말꼬리를 흐리는 종인과 딱딱한 말투의 경수가 짧게 짧게 말을 했다.
경수가 이만 가보겠다면서 일어났고, 종인이 경수를 잡았다.
"아버님 일은..."
"됐어요. 그 어떤 말도 듣고 싶지 않아요"
"그래도 들어봐요"
"싫어요. 사과를 해도 결국 우리 아버지 잘못에서 기인한 일이고, 원망을 해도 마찬가지로 내가 들을 이유는 없습니다"
"도경수씨"
"앞으로 내 이름도 부르지 말아요. 나는 이제 IK의 김종인이 누군지도 모르는 그냥 평범한 서민이니까"
경수는 종인과 눈 한번을 마주치지 않은 채 곧바로 병원을 나섰다.
분명히 도경수씨도 저의 집을 나갈 당시에 펑펑 울었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든 종인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경수를 붙잡았다.
"왜요"
"울었잖아."
"안우는데요"
"그날...나랑 같이 울었잖아!!... 도경수씨...날 너무 미워하지 말아요"
"난 그쪽에 대해 아무런 감정도 없고, 그냥 소박맞은 남자신부라고 생각하세요. 그쪽 어머니처럼"
"어머니...?"
갑자기 종인에 대한 태도가 적대적으로 변한건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일까.
종인은 더 물어보고 싶었지만 경수가 아예 저만치 뛰어가서 택시를 잡아타는 모습을 보고만 있었다.
.
.
.
"야. 아까..."
"나 간다."
"어딜?"
"도경수 잡으러"
"도경...아 그 분...만났어?"
"형이 만난거야?"
"나한테 약을 돌려주려고 오셨더라구"
"그럼..나한테 전화를 했어야지"
"정말 약만 돌려주고 가셔서 그럴 틈이 없었어"
"아무튼, 나 이 사람이랑 제대로 잘 해볼거다"
"그 사람은..이반이 아니잖아"
"...."
종인이 준면의 진료실을 나갔다.
"불쌍한 자식.."
.
.
.
"안녕. 나는 여기로 새로 부임하게 된 도경수야."
"오와..진짜 잘생겼어"
"키가 좀 흠인데..."
"야. 나보다 크면 되지...너무 잘생겼어..앞으로 저 쌤은 내꺼야"
여고가 첫 학교라니.....남고출신 경수는 쾌재를 부르짖었지만 실상은 약간 다른 것 같았다.
널려있는 교복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냄새들과, 복도를 육상트랙처럼 뛰어다니는 학생들.
경수는 마음속 어딘가가 와르르 무너지는 느낌이 들었다.
"애들아..."
"아 씨팔. 선생님 이 날씨에 무슨 수업이예요"
"첫사랑 얘기해줘요~"
"첫사랑!첫사랑!"
단체로 떼창을 해대는 여자애들을 보면 도무지 수업을 나갈 수가 없다. 자기가 학교다녔을때도 이런 적이 있었나 곰곰히 되짚어보는 경수였다.
"애들아..우리 진도 느린거 잘 알잖아"
"그럼 선생님이 시험범위를 줄여요!"
"첫사랑!첫사랑!"
여자애들은 정말 막무가내다.
이러다가 여자에 대한 정나미가 뚝뚝 떨어지겠어.
경수가 한숨을 쉬며 책을 덮었다.
"꺄아~~~~~"
여자애들의 저 돌고래같은 함성들...처음엔 꽤 기분이 좋았지만 이젠 시끄럽기만 하다.
"애들아. 난 첫사랑이 없어"
"우우우~"
"선생님 고자예요?"
"아니면 게이인가?"
"그런건 아니고."
"그럼 선생님한테 대쉬한 여자도 없었어요?"
"소개팅 나가서 애프터신청은 몇번 받아봤지"
"오오오오오오~"
"근데 한번도 안사겼어"
"에이~ 경수쌤 눈이 너무 높은거 아니예요?"
"그냥...그냥 나랑 안맞는거 같아서 싫다고 했지"
"와 완전 차도남"
"선생님 그렇게 2년만 기다려요!!!제가 들이댈게요!!!"
"거절한다"
"우우우~~"
여자애들은 모두가 방청객인거 같다. 정말 하나같이 반응이 일관되어있어.
경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다시 책을 폈다.
"이제 진도나가자"
"안 돼!!!!!!!"
"왜!!!!!"
근데 구석에 있던 어느 애가 갑자기 손을 번쩍 들길래, 경수는 그 아이를 지목하며 왜냐고 물었다.
"선생님, 2년 전에 결혼했어요?"
"뭐?"
"야, 쌤 나이가 몇인데"
"안..했는데 왜?"
"IK 후계자랑 결혼한 사람이 선생님이랑 진짜 똑같이 생겼어요"
오마이갓.
"IK? 후계자가 여자야?"
모르는 척을 했지만,
"아니요 남자인데요"
라며 자신의 아이패드를 척 꺼내드는데,
[특종 - IK후계자 김종인 결혼식.신부는...]
이라는 기사와 함께 식장의 입장사진에서 찍힌 저의 모습.
"나라고 하기엔 너무 예쁘지 않니?"
"헐...이거 완전 경수쌤이잖아"
"쌤 뭐예요.진짜 여장하고 결혼했어요?"
"말도 안되는 소리지...IK에서 그런 장난을 쳤겠어?"
"선생님. 하지만 몇 달 뒤에 이 부부 바로 이혼했는데요"
"이혼도 했어?"
경수가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래, 애들이 진짜 믿을리가 없지 계속 아니라고 밀고 나가면 돼.
"애들아 쓸데없는 소리하지말고 수업하자"
"이거봐봐. 완전 도경수선생님이라니까"
"또 왜....!!!!"
"선생님이 IK 집에서 나오는 모습이 여기 떡하니 찍혀있네요"
그 망할놈의 학생이 또 번쩍 들어올린 아이패드에는,
정말 내 사진이 있었다.
이건 정말 빼도박도 못할 증건데.
"나랑 진짜 닮았다. 근데 내가 만약 그 쪽 후계자랑 정말 결혼했다면 여기 안있겠지"
"하긴..."
"맞아. 으유 병신들"
드디어 여자애들이 자책모드로 돌입하면서 논란이 잠재워졌다.
후...
그렇게 아슬아슬한 수업이 끝나고 교무실에서 나는 심호흡을 하고, 인터넷에 검색을 했다.
IK 김종인.
어디와 계약을 체결하고, 정산이 어떻게 되었는지와 같은 따분한 내용의 기사들에 그의 이름이 끼어있었고, 새삼 이런 기사들 사이에서 그 사진을 찾아내는 여학생들이 대단했다. 다시는 이런일이 없기를...
.
.
.
"알겠다. 나도 그 땐 경솔했던 것 같구나"
"심려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아버지"
종인은 집에 들어와 고개가 땅에 박히기 직전까지 고개숙여 아버지께 잘못을 빌었다.
"다시 업무복귀해라. 그리고 결혼문제는 너 알아서해라. 생각해보니 아직 20대더구나"
"예"
"유학을 가도 좋고"
"생각해보겠습니다"
종인이 방에 돌아와서 자신의 비서에게 연락을 했다.
[부사장님!]
[오비서님.밤중에 부탁드릴게 있는데]
[예 말씀하세요]
[도경리테일. 다시 인수합시다. 지금 재정상태랑 회사가 재기가 가능한지 재무자료까지 확실히 정리해서 빠른시일내에 보고해주세요]
[도경리테일이라면..]
[네.우리랑 2년 전 계약을 파기한 그 회사말입니다. 지금은 실상 부도상태인 회사일겁니다.]
[헌데 왜 그런 회사를...]
[이유는 묻지 마시고, 자세한 회사사정까지 전부 정리해서 보고하세요]
[예. 알겠습니다.]
종인과 비슷한 연배의 젊은 비서인 세훈은 능력좋고 비주얼좋은 엄친아였다.
왜 비서를 하고 있는지 모를만큼.
하지만 옆에서 종인의 충실한 조력자가 되어주고 있었다.
아마 세훈이 아니었다면 종인은 부사장의 위치에서 인정받기 어려웠을지도 몰랐다.
"도경수...기다려"
종인이 핸드폰을 내려놓고 눈을 질끈 감았다 뜨며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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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유지태 못알아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