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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 힘든 이 밤은,
열대야
김정우






브금 꼭 꼭 꼭 틀어주세요!!!!!!!!







*

 알파, 베타, 오메가. 순수혈통과 혼혈. 온갖 계급의 끝판왕들이 어지럽게 뒤섞여있는 곳이 지금의 호그와트였다. 어떤 누구가 힘을 쥐고 있다 하기에도 애매했다. 그냥 애매한 것도 아니고 '존나' 애매했다. 그러나 그 존나게 애매한 서열 배치표에도 1순위는 단연 존재했다. 몇 개의 분야에서 눈에 띄게 월등한 자. 우열 중 우를 차지하는 자. 그러니까 알파, 베타, 그리고 오메가 사이에선 알파가 으뜸이고, 순수혈통과 혼혈 사이에선 순수혈통이 으뜸이다. 그렇다면 정해진 순리에 따라 호그와트 내에서의 으뜸은 알파이면서 순수혈통인 사람들이 되시겠다. 피라미드 정점의 크기는 방 한 칸만은 할까. 그 좁은 크기의 바닥은 당연한 소리겠지만 수용하는 인원도 적었다. 다른 말로 풀이하자면, 알파이면서 순수혈통을 찾기는 사막에서 바늘 찾기와 일맥상통한다는 소리다. 또 당연한 소리를 하나 더 보태자면, 공급이 적으면 찾는 사람이 줫나게 많다는 소리고.
 족보 훑으면 대강 답은 나온다는 혈통 문제와는 달리 여기서 파고들면 또 복잡하게 진행되는게 알파와 오메가다. 보통의 인간을 뜻하는 베타는 집어치우고 알파와 오메가에 초점을 맞춰보자면 그들은 각각 우성과 열성으로 나뉜다. 뭐, 당연히 우가 앞에서 우열이란 글자를 이끄니 우성이 열성보단 뛰어나겠지. 맞다. 맞는 말이다. 그러니 위에서 길게 늘어놓았던 말 중 최상위 계층에 자리를 떡하니 잡으신 분들의 특징에 한 가지를 더 끼워넣겠다. 알파 플러스 순수혈통, 거기에다 우성 플러스. 정점은 더 좁아진다.


“이름아, 혹시 억제제 남은거 있어?”
“없는데.”


 그 정점에 서 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지만 애석하게도 내 신분은 바닥을 치다 못해 그 바닥을 뚫고 들어간 듯싶었다. 오메가 플러스 혼혈, 거기에다 우성 플러스. 나열된 단어만으로도 골이 다 울렸다. 열감이 반쯤 오른 래번클로 아이의 뒷모습을 한심하다는 눈길로 쳐다본 뒤에 망토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은 뒤 작게 휘저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유리로 된 작은 병이 손에 잡혀왔다. 차가운 느낌에 슬쩍 시선을 내리면 억제제가 열댓알 정도 남아있는 약통이 시야를 한 칸이나마 차지했다. 우성 오메가. 약병에 붙은 라벨에 적힌 그 글자가 좁은 내 시야 속에서 몸집을 불려왔다. 우성오메가, 우성 알파만큼이나 희귀하다던. 그 희귀종에 내가 속해있다는 사실은 나에게 단 일프로의 위로도 되지않았다. 히트 사이클 주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도, 페로몬이 어마어마하게 황홀하다는 것도, 그 무엇도 위로가 될 수는 없었다. 치욕이라면 모를까.


“… 야 들었어? 글쎄….”


 내 뒤편에 앉은 이들에게서 아침의 연회장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소문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려는 참이었다. 그 이야기에 신경을 쏟고 싶진 않았던 터라 나는 양피지 위에 낙서를 끼적이기 시작했다. 놀랄 일도 아닌데 교내의 학생들은 익숙해질 법한 소문들에 늘 놀란 얼굴을 했다. 알파인 누구랑 오메가인 누구가 붙어먹었다는 소식은 하루를 멀다하고 귓구녕에 때려박혔다. 그 아무개들이 그리핀도르인지, 슬리데린인지, 래번클로인지, 후플푸프인지는 중요치 않았다. 기숙사 가리기는 개뿔. 네 개의 기숙사는 몇십명의 학생들의 성격을 뭉뚱그리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누가 우위에 서느냐는 위에 서술했던 알파, 베타, 오메가, 순혈 아니면 혼혈 이것 뿐이었다. 요즘은 전자의 기준으로 많이 기울어지는 추세였지만, 아무튼. 더 이상의 말은 생략하겠다. 의미없는 검은 동그라미로 양피지를 채울때였다. 아무도 앉지 않던 내 옆자리의 의자가 끌렸다.


“이름아.”
“…?”

“안녕.”



 손을 살랑살랑 흔들며 인사말을 건네는 얼굴은 말갛기 그지없었다. 내게로 향한 인사말에 무어라 답도 하지 않은 채 나는 그의 얼굴 아래로 눈길을 꽂아내렸다. 붉은색과 금색이 섞인 넥타이는 그가 내가 속한 슬리데린이 아닌 그리핀도르의 학생임을 명시했다. 그 넥타이에서 경로를 오른쪽으로 살짝만 더 틀면 금색 실로 수놓여진 그의 이름이 김정우라는 것도 알아낼 수 있었다. 길지 않은 시간 안에 그를 파악한 나는 무감한 시선을 거두어냈다. 그러면서 머리속은 빙빙 돌렸다. 그의 이름과 얼굴을 매치해냈으니 항간에 떠돌던 정보들을 말꼬리처럼 그에게 가져다 붙이기는 쉬웠다. 순혈에다, 우성 알파인 그리핀도르 김정우. 하나를 덧붙이자면 메타모프마구스, 즉 변신 마법사라고도 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갈 점은 김정우가 선천적으로 외관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다는 메타모프마구스여도 얼굴은 못바꾸고 머리색만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이었다. 아, 마지막은 몇 안되는 피라미드 꼭대기에 올라선 사람들 중 하나라는 점. 그런데, 얘는 내 이름을 어떻게 아는거지. 알려준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하지만 드러내지 않았다.



“… 아무것도 안물어보네?”

“알만큼 아니까. 네 이름이 좀 유명해?”



 그러다 돌아오는 물음이 생뚱맞아 고개를 홱 돌렸다. 말은 저렇게 태연하게 해도 마음은 좌불안석이었다. 우성 오메가 옆에 앉은 우성 알파. 우성의 나열이 이렇게 숨을 막히게 할 줄은 몰랐지, 나도. 께름칙한 마음을 뒤로하고 꺼낸 대답에 그는 아쉬운 듯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였다. 다 가져 놓고 왜 원하는 것 하나를 못가진 표정인지.



“알려주는 재미가 없잖아. 아쉽게.”



 돌아오는 대답은 질문만큼이나 엉뚱했다. 저 말을 꺼내는 얼굴에도 아쉬운 기색이 역력했다. 얘 원래 이런 애였나. 나는 빠르게 머리속을 뒤적여 그에 대한 정보를 가판대에 놓인 신문 펼치듯 줄줄이 늘어놓는다. 그리핀도르, 우성 알파, 순수혈통, 또 뭐가 있었지. 아, 변신 마법사. 그리고 또…. 잘만 굴러가던 머리는 꼭 이럴때만 먹통이다. 도무지 떠오르지 않는 것에 그냥 나는 입을 꾹 다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알 게 뭐냐…. 무시로 일관하는 것을 택하자 그의 목소리로 한가득 메워졌던 귓가에 그제서야 띄엄띄엄 수업을 진행하는 교수님의 목소리가 흘러든다. 필기를 하려 쥔 깃펜에 힘을 더 줄 때였다. 난데없는 민트 초코 향이 코 끝을 강하게 찔러왔다. 



“……?”



 민트 초코라면 질색 팔색을 했던 터라 얼굴이 종잇장처럼 구겨졌다. 누가 앤디스 민트 초콜릿을 강의 시간에 먹는 것도 아닐텐데 이렇게 향이 강하게 퍼질 수 있나 싶을 정도의 강도였다. 교수의 말에 집중을 하려 해도 코 끝에 향기가 계속 스며오는 탓에 원체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칠칠치 못한 누군가가 흘린 페로몬이겠거니 싶었다. 히트 사이클도 아니었으니 몸이 달아오를 일은 없었고, 그저 시선의 이동이 잦아졌다 할 뿐 이렇다 할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다. 그렇게 눈을 사방으로 휘저었으나 페로몬을 수업시간에 풀만한 미친놈은 없어보였다. 아, 설마…. 그러다 아직 시선을 주지 않은 옆자리로 시선을 돌리면.



“이건 아직 몰랐나보네.”



 따위의 말을 던지며 김정우가 몸을 기울여왔다. 오렌지빛 머리칼은 그대로였다. 너구나, 수업시간에 페로몬을 푸는 미친놈이. 그가 몸을 기울이자 훅 끼얹어지는 숨결과 함께 뿜어져나오는 민트 초콜릿 향이 더 강하게 코 끝을 치고 들어왔다. 민트의 시린 향이 시원하기는 커녕 얼얼하게만 느껴졌다. 나는 잔뜩 의기양양한 얼굴을 멀거니 쳐다보다 어물어물 입을 떼었다. 그때만큼은 불안감도 잊고, 목구멍을 틀어막은 것같은 둘 사이의 분위기도 잊은 채. 떠듬떠듬 말을 이어 붙였다. 아, 저기….



“진짜 미안한데, 나 민트 초콜릿 안좋아해.”

“…어?”

“그러니까 페로몬 좀 집어넣어주라. 코 아파.”



 알려주고 싶은 마음은 잘 알겠는데 … 내 코가 석자라. 다른 의미로, 석자. 숨이 턱턱 걸리는 기분에 내 목에 매여 있을 초록색과 은색의 넥타이를 헐겁게 풀렀다. 여유로운 얼굴이 허물어지며 그가 두 눈을 꿈뻑였다. 오렌지빛 머리카락이 갈색으로 바뀌며 이내 그의 페로몬 또한 공기 속에서도 자취를 감추었다. 진득한 향에 얼얼했던 코 끝은 한참 뒤에야 잔잔해졌다. 편안해진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며 어느새 꼬불거리는 글씨체로 가득 적혀진 칠판을 따라 손을 바삐 놀리다 조용한 옆자리로 시선을 살짝 틀었다. 그도 빈 양피지에 필기를 옮겨적고 있었다. 양피지 절반을 채운 꽤나 깔끔한 글씨체에 잠깐 정신을 빼앗겨 시선을 되돌리지도 못하고 있는데, 시선을 느낀건지 그가 눈길을 주었다.



“…왜.”

“아까, 미안했다구.”



 눈이 마주쳤다. 누가 들어도 울퉁불퉁하게 굴러오는 목소리에, 미안하다고 해야할 의무는 느끼지 못했으나 일단 사과는 했다. 매몰찼던 내 말투에 혹시라도 마음이 상했을까 싶어, 살풋 눈꼬리까지 접어가며 작게 속삭였다. 내 사과에 김정우의 얼굴은 벙찐 것마냥 멍해졌다. 그 멍한 얼굴을 요목조목 살펴보았다. 좀 귀여운 것 같기도 한데. 처음에 그의 행동에서 기인한 불안감은 휘발된지 오래였다. 속이 다 보이는 행동들 천지라서 그런가. 우성 알파에다 순혈이면 싸가지가 어지간히 없을 법도 하고 세상 물정 다 꿰어차고 있을 법도 한데, 김정우는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 얼굴에 그득했다. 다른 말로 하면 어리숙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몇 분 전에 그의 페로몬을 푼 건, 앙큼한 짓이려나. 아까의 행동을 되짚어보다 픽 웃으며 필기를 마저 옮겨놓았다. 김정우의 손은 아까 전부터 멈춰있었다. 아마도, 내가 사과를 했을 시점부터.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이상.”



 교수님의 말 끝부분이 크게 울리는 종소리에 파묻히며 수업은 끝이 났다. 필기를 한 양피지를 교과서 사이에 끼워넣으며 나는 몸을 일으켰다. 김정우의 시선이 나를 따라왔다. 어라, 계속 쳐다보고 있었네. 뭇 알파들의 시선은 기분을 나락으로 치닫게 만들었지만 그의 시선은 조금 달랐다. 쳐다보는 이유가 궁금해진다고 해야하나. 느릿히 그 시선을 받아주다 생글 웃어보였다. 왜? 입모양으로 묻자 도리질을 치며 고개를 돌린다. 그의 고개가 향하는 곳으로 시선을 붙이면 필기 마지막 부분이 텅 비어있는 양피지가 보인다. 그마저도 김정우의 손바닥이 화득 가린 탓에 제대로 보진 못했지만. 머리카락이 또 오렌지빛으로 선선히 물들었다. 내 웃음이 눈에서 입으로 번져갔다. 진짜 재밌는 애네.



“… 난 먼저 갈게. 필기 열심히 해.”



 양피지에 코를 쳐박고선 뒤늦게 필기를 휘갈기는 뒷통수에다 대고 첫만남 치고는 친근한 두 문장을 던져두었다. 그 두 문장만 던져두려니 외로운 듯 싶어 짐짓 손을 뻗어 김정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주황빛으로 달아오르는 머리칼은 부슬부슬하게 손가락 사이를 파고 들다 빠져나갔다. 그래, 그렇게 쓰다듬었다. 내가, 그를. 오메가가, 알파를. 혼혈이 순혈을. 누가 보았더라면 경악에 찬 중얼거림을 단칼에 뱉었을 테지만 교실은 텅 비어있어 소문에 시달리는 수고를 덜어주었다. 아무렇지도 않은 나와는 달리 김정우는 놀란 얼굴로 또 나를 본다. 그 놀란 얼굴에 '또' 나만 평온한 얼굴이고. 거기에다 나는 '더' 평온한 인사를 다시금 보탠다.



“안녕.”



 재밌다. 김정우를 교실에 두고 나오면서 든 생각이었다. 내게 다가왔던 그 어떤 알파보다도, 그 어떤 순혈보다도. 사람이 사람 자체로 이렇게 흥미로울 수는 없는 일이었다. 복도로 나와놓고선 다시 뒤를 돌아보았다. 그를 돌아보았다. 그의 머리카락은 여전히, 주황빛으로 형형히 햇빛을 받아내고 있었다.





*





 성이름. 우성 오메가, 혼혈, 슬리데린. 우성 알파만큼 우성 오메가도 희귀했던지라 그녀 또한 눈에 띄는 존재였다. 눈에 띄는 만큼 그녀 한 명을 꼬시겠다고 달려들던 불나방들은 많았다. 그 불나방들이 조명 근처에도 못가서 말이지. 정우는 입술을 잘근거리며 손을 재게 놀렸다. 나도 그 불나방 중 한 명인가. 다른 불나방들 보단 수명이 아주 조금 더 긴, 불나방 한 마리려나. 하도 날을 세운다길래 한 번 말이라도 걸어보고 싶긴 했는데. 된통 당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정우 너한테는 넘어갈 거라며 호언장담하던 이들 때문에 비어있는 옆자리에 앉아 기껏 말을 건 것이었는데 제가 잃은 것이 더 큰 듯했다. 필기만 봐도 그랬다. 깃펜을 쥔 손이 양피지 위에서 빠르게 움직였다. 그 바쁜 와중에도 가득 적힌 칠판과 빈 면적이 줄어가는 양피지를 번갈아 오가던 시선 끝에는 자꾸만 그녀의 얼굴이 밟혀왔다. 정우는 슬그머니 다른 손으로 머리를 쓸어넘겼다. 뭐에 홀린 것도 아닌데, 심지어 제가 그녀를 홀릴려고 다가간 것인데 역으로 이름이의 시선 하나, 손길 하나에 자신의 몸이 곤두서는 것이 이상하기만 했다. 



[NCT/김정우] 열대야(호그와트x알오물) | 인스티즈

“아니, 홀린 건가.”



 자신이 그녀를 홀린게 아니라 그녀가 자신을 홀린 꼴이었다. 그것도 제대로. 숱한 이들의 입에서 나올 말이라면 오메가가 알파를. 있을 수 있는 일이냐며 입을 떡 벌릴 테지만 장본인이 여기 있는 이상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마지막 점을 찍음으로써 필기를 끝낸 정우 또한 교과서에 양피지를 끼워넣으며 몸을 일으켰다. 텅 비어 있는 교실을 나오면서도 그는 몇십분 전의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니, 이게 말이 되는건가? 제 페로몬을 양껏 풀어놓았을 때도 코가 매운듯 미간을 움츠리며 집어넣으라고 하질 않나, 그래놓고 사과를 하지않나. 한 술 더 떠서 알파의 머리를 쓰다듬질 않나. 그런데도 더 말이 안되는건, 그 이해가 가질 않는 행동들에 넘어가고 있는 제 자신이었다.



“야, 김정우!”



 귀신을 본 걸까, 란 작은 의문에서 시작된 것이 급기야는 알파라는 제 정체성 하나에 혼란을 주고 있었다. 멍한 발걸음이 저의 이름 석자가 담긴 부름에 덜컥 멈춰섰다. 연회장에 가려는 거였나, 아니면 휴게실에 가려는 거였나, 내가. 멀뚱멀뚱 제 발치를 내려다보던 눈으로 정우는 저를 불러세운 이를 좇았다. 그리핀도르의 퀴디치 부장인 쟈니였다. “오늘 연습이라고 몇 번을 말했는데…,” 뒤이어 나올 소리를 대충 짐작한 정우가 손을 흔들어 그 입을 막았다. “빨리와!” 이어질 말을 끊었어도 연습에 늦은 그에 대한 독촉은 막을 재간이 없었다. 갈색으로 변한 지 오래인 머리를 털어 상념을 떨친 정우는 빗자루 보관실으로 향했다. 하긴 어느 누가 알았겠냐 싶다, 그 미소 하나에 홀딱 반해버릴 줄은. 그 아무도, 꿈에도 몰랐을걸.






*






 사람에 대한 흥미의 유효 시간은 적어도 나에겐 스무 시간도 채 되질 않는다. 그 덕에 나는 며칠 뒤에 빗자루를 타고 퀴디치 경기장 이곳저곳을 헤매는, 오늘은 고동색 머리를 한 김정우를 봤어도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경기가 시작되려는 찰나에 붉은색 퀴디치 경기복을 입고선 '수색꾼'이라는 이름을 꽁무니에 달고 하늘로 날아오른 그를 처음 봤을 때는 슬림한 체형이라 그런가, 수색꾼을 하기에는 무리가 없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다소 시끄럽게 시작된 경기는 진행되는 것도 시끄러웠다. 하필 그 경기의 주체가 슬리데린과 그리핀도르였기에 소란은 더했다. 감정의 골이 깊은 두 기숙사답게 퀘이플이 골대를 드나들 때마다 서로를 향한 야유소리가 사이좋게 오갔다.



“그리핀도르의 김정우 선수가 갑자기 낙하를 시작합니다! 스니치를 발견한 걸까요?”

“…….”


 

 뭐라도 발견했으니까 낙하를 하는 거겠지. 사회자가 멍청한건가. 마이크를 잡고선 왕왕 떠들어대는 사회자에게 힐난의 눈길을 한 번 준 뒤, 빠르게 하강하는 그에게로 시선을 주었다. 속력이 실린 하강에 그의 고동색 머리카락이 젖혀져 새하얀 이마를 드러내고 있었다. 잔뜩 집중한 듯 미간을 구긴 그가 허공을 움켜쥔다 싶더니 하늘로 솟아올랐다. 관중 대부분의 시선은 그를 쫓아 하늘로 날아오르고 있었다. 이윽고 빗자루를 허공에다 멈춰세운 그는 자랑스러운 미소를 만면에 지으며 왼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그의 손끝에 바투 쥐인 무언가가 금빛으로 반짝이면 우레와 같은 함성소리가 그리핀도르 좌석에서 튀어나왔다.



“네, 60점과 90점으로 슬리데린이 앞서가던 경기는… 김정우 선수가 스니치를 잡아내면서 그리핀도르의 승리로 끝이 납니다!”



 자랑스럽게 팔을 휘저어보이는 김정우의 위에 쏟아져내리는 함성소리는 나머지 두 기숙사의 것과 합쳐진 듯했다. 김정우는 제 기숙사가 아닌 래번클로와 후플푸프에서도 어지간히도 인기가 많은가보았다. 그도 그럴 것이 가질 건 다 가져놓고선 퀴디치도 끝내주게 잘하니까. 인기가 없는게 이상했다. 함성소리를 꾸역꾸역 뒤로 하며 나는 썰물마냥 훅훅 빠져나가는 학생들의 틈에 몸을 낑겨넣어 발길을 재촉했다. 삐거덕 대는 나무 판자 대신 폭신폭신한 잔디밭 위로 발을 디딜 때였다.



“성이름!”



 아무런 감정도 띄우지 않았던 내 얼굴은 그만 당황으로 물들어버렸다. 주목받는 걸 끔찍히도 싫어하는 내 얼굴으로 의문 섞인 눈길이 여러 개 날아들었다. 눈이 더럽게 좋은건지, 눈치가 더럽게 없는건지. 김정우는 빠르게도 내 앞에 당도했다. 경기를 하느라 잔뜩 흐트러진 머리칼을 하고서 말이다. 그가 허리를 반쯤 굽히고선 숨을 골랐다. 나는 당황한 기색을 애써 지우며 그를 쳐다보았다. 재밌다고 한 말은 속으로 한 말이니 박박 지워서 없앨 수 있다 쳐도 그에게 주었던 웃음과 손길은 지워봤자 별 소용이 있을리 만무했다. 나란히 우성이란 머릿말을 달고 마주선 '알파'와 '오메가'의 일에 마음이 빼앗긴 몇몇이 발길을 잡아세우는 것이 느껴졌다.



“왜?”

“…이거 너 주려고.”



 내 물음에 김정우는 대뜸 내 손을 채갔다. 그가 내 손을 잡아챈 뒤에 쥐여준 그 스니치가 나에겐 난감하기만 했다. 그니까, 갑자기 왜 이걸 주냔 말이지. 



[NCT/김정우] 열대야(호그와트x알오물) | 인스티즈

“…어?”

“그러니까 페로몬 좀 집어넣어주라. 코 아파.”



 알려주고 싶은 마음은 잘 알겠는데 … 내 코가 석자라. 다른 의미로, 석자. 숨이 턱턱 걸리는 기분에 내 목에 매여 있을 초록색과 은색의 넥타이를 헐겁게 풀렀다. 여유로운 얼굴이 허물어지며 그가 두 눈을 꿈뻑였다. 오렌지빛 머리카락이 갈색으로 바뀌며 이내 그의 페로몬 또한 공기 속에서도 자취를 감추었다. 진득한 향에 얼얼했던 코 끝은 한참 뒤에야 잔잔해졌다. 편안해진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며 어느새 꼬불거리는 글씨체로 가득 적혀진 칠판을 따라 손을 바삐 놀리다 조용한 옆자리로 시선을 살짝 틀었다. 그도 빈 양피지에 필기를 옮겨적고 있었다. 양피지 절반을 채운 꽤나 깔끔한 글씨체에 잠깐 정신을 빼앗겨 시선을 되돌리지도 못하고 있는데, 시선을 느낀건지 그가 눈길을 주었다.



“…왜.”

“아까, 미안했다구.”



 눈이 마주쳤다. 누가 들어도 울퉁불퉁하게 굴러오는 목소리에, 미안하다고 해야할 의무는 느끼지 못했으나 일단 사과는 했다. 매몰찼던 내 말투에 혹시라도 마음이 상했을까 싶어, 살풋 눈꼬리까지 접어가며 작게 속삭였다. 내 사과에 김정우의 얼굴은 벙찐 것마냥 멍해졌다. 그 멍한 얼굴을 요목조목 살펴보았다. 좀 귀여운 것 같기도 한데. 처음에 그의 행동에서 기인한 불안감은 휘발된지 오래였다. 속이 다 보이는 행동들 천지라서 그런가. 우성 알파에다 순혈이면 싸가지가 어지간히 없을 법도 하고 세상 물정 다 꿰어차고 있을 법도 한데, 김정우는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 얼굴에 그득했다. 다른 말로 하면 어리숙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몇 분 전에 그의 페로몬을 푼 건, 앙큼한 짓이려나. 아까의 행동을 되짚어보다 픽 웃으며 필기를 마저 옮겨놓았다. 김정우의 손은 아까 전부터 멈춰있었다. 아마도, 내가 사과를 했을 시점부터.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이상.”



 교수님의 말 끝부분이 크게 울리는 종소리에 파묻히며 수업은 끝이 났다. 필기를 한 양피지를 교과서 사이에 끼워넣으며 나는 몸을 일으켰다. 김정우의 시선이 나를 따라왔다. 어라, 계속 쳐다보고 있었네. 뭇 알파들의 시선은 기분을 나락으로 치닫게 만들었지만 그의 시선은 조금 달랐다. 쳐다보는 이유가 궁금해진다고 해야하나. 느릿히 그 시선을 받아주다 생글 웃어보였다. 왜? 입모양으로 묻자 도리질을 치며 고개를 돌린다. 그의 고개가 향하는 곳으로 시선을 붙이면 필기 마지막 부분이 텅 비어있는 양피지가 보인다. 그마저도 김정우의 손바닥이 화득 가린 탓에 제대로 보진 못했지만. 머리카락이 또 오렌지빛으로 선선히 물들었다. 내 웃음이 눈에서 입으로 번져갔다. 진짜 재밌는 애네.



“… 난 먼저 갈게. 필기 열심히 해.”



 양피지에 코를 쳐박고선 뒤늦게 필기를 휘갈기는 뒷통수에다 대고 첫만남 치고는 친근한 두 문장을 던져두었다. 그 두 문장만 던져두려니 외로운 듯 싶어 짐짓 손을 뻗어 김정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주황빛으로 달아오르는 머리칼은 부슬부슬하게 손가락 사이를 파고 들다 빠져나갔다. 그래, 그렇게 쓰다듬었다. 내가, 그를. 오메가가, 알파를. 혼혈이 순혈을. 누가 보았더라면 경악에 찬 중얼거림을 단칼에 뱉었을 테지만 교실은 텅 비어있어 소문에 시달리는 수고를 덜어주었다. 아무렇지도 않은 나와는 달리 김정우는 놀란 얼굴로 또 나를 본다. 그 놀란 얼굴에 '또' 나만 평온한 얼굴이고. 거기에다 나는 '더' 평온한 인사를 다시금 보탠다.



“안녕.”



 재밌다. 김정우를 교실에 두고 나오면서 든 생각이었다. 내게 다가왔던 그 어떤 알파보다도, 그 어떤 순혈보다도. 사람이 사람 자체로 이렇게 흥미로울 수는 없는 일이었다. 복도로 나와놓고선 다시 뒤를 돌아보았다. 그를 돌아보았다. 그의 머리카락은 여전히, 주황빛으로 형형히 햇빛을 받아내고 있었다.





*





 성이름. 우성 오메가, 혼혈, 슬리데린. 우성 알파만큼 우성 오메가도 희귀했던지라 그녀 또한 눈에 띄는 존재였다. 눈에 띄는 만큼 그녀 한 명을 꼬시겠다고 달려들던 불나방들은 많았다. 그 불나방들이 조명 근처에도 못가서 말이지. 정우는 입술을 잘근거리며 손을 재게 놀렸다. 나도 그 불나방 중 한 명인가. 다른 불나방들 보단 수명이 아주 조금 더 긴, 불나방 한 마리려나. 하도 날을 세운다길래 한 번 말이라도 걸어보고 싶긴 했는데. 된통 당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정우 너한테는 넘어갈 거라며 호언장담하던 이들 때문에 비어있는 옆자리에 앉아 기껏 말을 건 것이었는데 제가 잃은 것이 더 큰 듯했다. 필기만 봐도 그랬다. 깃펜을 쥔 손이 양피지 위에서 빠르게 움직였다. 그 바쁜 와중에도 가득 적힌 칠판과 빈 면적이 줄어가는 양피지를 번갈아 오가던 시선 끝에는 자꾸만 그녀의 얼굴이 밟혀왔다. 정우는 슬그머니 다른 손으로 머리를 쓸어넘겼다. 뭐에 홀린 것도 아닌데, 심지어 제가 그녀를 홀릴려고 다가간 것인데 역으로 이름이의 시선 하나, 손길 하나에 자신의 몸이 곤두서는 것이 이상하기만 했다. 



[NCT/김정우] 열대야(호그와트x알오물) | 인스티즈

“아니, 홀린 건가.”



 자신이 그녀를 홀린게 아니라 그녀가 자신을 홀린 꼴이었다. 그것도 제대로. 숱한 이들의 입에서 나올 말이라면 오메가가 알파를. 있을 수 있는 일이냐며 입을 떡 벌릴 테지만 장본인이 여기 있는 이상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마지막 점을 찍음으로써 필기를 끝낸 정우 또한 교과서에 양피지를 끼워넣으며 몸을 일으켰다. 텅 비어 있는 교실을 나오면서도 그는 몇십분 전의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니, 이게 말이 되는건가? 제 페로몬을 양껏 풀어놓았을 때도 코가 매운듯 미간을 움츠리며 집어넣으라고 하질 않나, 그래놓고 사과를 하지않나. 한 술 더 떠서 알파의 머리를 쓰다듬질 않나. 그런데도 더 말이 안되는건, 그 이해가 가질 않는 행동들에 넘어가고 있는 제 자신이었다.



“야, 김정우!”



 귀신을 본 걸까, 란 작은 의문에서 시작된 것이 급기야는 알파라는 제 정체성 하나에 혼란을 주고 있었다. 멍한 발걸음이 저의 이름 석자가 담긴 부름에 덜컥 멈춰섰다. 연회장에 가려는 거였나, 아니면 휴게실에 가려는 거였나, 내가. 멀뚱멀뚱 제 발치를 내려다보던 눈으로 정우는 저를 불러세운 이를 좇았다. 그리핀도르의 퀴디치 부장인 쟈니였다. “오늘 연습이라고 몇 번을 말했는데…,” 뒤이어 나올 소리를 대충 짐작한 정우가 손을 흔들어 그 입을 막았다. “빨리와!” 이어질 말을 끊었어도 연습에 늦은 그에 대한 독촉은 막을 재간이 없었다. 갈색으로 변한 지 오래인 머리를 털어 상념을 떨친 정우는 빗자루 보관실으로 향했다. 하긴 어느 누가 알았겠냐 싶다, 그 미소 하나에 홀딱 반해버릴 줄은. 그 아무도, 꿈에도 몰랐을걸.






*






 사람에 대한 흥미의 유효 시간은 적어도 나에겐 스무 시간도 채 되질 않는다. 그 덕에 나는 며칠 뒤에 빗자루를 타고 퀴디치 경기장 이곳저곳을 헤매는, 오늘은 고동색 머리를 한 김정우를 봤어도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경기가 시작되려는 찰나에 붉은색 퀴디치 경기복을 입고선 '수색꾼'이라는 이름을 꽁무니에 달고 하늘로 날아오른 그를 처음 봤을 때는 슬림한 체형이라 그런가, 수색꾼을 하기에는 무리가 없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다소 시끄럽게 시작된 경기는 진행되는 것도 시끄러웠다. 하필 그 경기의 주체가 슬리데린과 그리핀도르였기에 소란은 더했다. 감정의 골이 깊은 두 기숙사답게 퀘이플이 골대를 드나들 때마다 서로를 향한 야유소리가 사이좋게 오갔다.



“그리핀도르의 김정우 선수가 갑자기 낙하를 시작합니다! 스니치를 발견한 걸까요?”

“…….”


 

 뭐라도 발견했으니까 낙하를 하는 거겠지. 사회자가 멍청한건가. 마이크를 잡고선 왕왕 떠들어대는 사회자에게 힐난의 눈길을 한 번 준 뒤, 빠르게 하강하는 그에게로 시선을 주었다. 속력이 실린 하강에 그의 고동색 머리카락이 젖혀져 새하얀 이마를 드러내고 있었다. 잔뜩 집중한 듯 미간을 구긴 그가 허공을 움켜쥔다 싶더니 하늘로 솟아올랐다. 관중 대부분의 시선은 그를 쫓아 하늘로 날아오르고 있었다. 이윽고 빗자루를 허공에다 멈춰세운 그는 자랑스러운 미소를 만면에 지으며 왼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그의 손끝에 바투 쥐인 무언가가 금빛으로 반짝이면 우레와 같은 함성소리가 그리핀도르 좌석에서 튀어나왔다.



“네, 60점과 90점으로 슬리데린이 앞서가던 경기는… 김정우 선수가 스니치를 잡아내면서 그리핀도르의 승리로 끝이 납니다!”



 자랑스럽게 팔을 휘저어보이는 김정우의 위에 쏟아져내리는 함성소리는 나머지 두 기숙사의 것과 합쳐진 듯했다. 김정우는 제 기숙사가 아닌 래번클로와 후플푸프에서도 어지간히도 인기가 많은가보았다. 그도 그럴 것이 가질 건 다 가져놓고선 퀴디치도 끝내주게 잘하니까. 인기가 없는게 이상했다. 함성소리를 꾸역꾸역 뒤로 하며 나는 썰물마냥 훅훅 빠져나가는 학생들의 틈에 몸을 낑겨넣어 발길을 재촉했다. 삐거덕 대는 나무 판자 대신 폭신폭신한 잔디밭 위로 발을 디딜 때였다.



“성이름!”



 아무런 감정도 띄우지 않았던 내 얼굴은 그만 당황으로 물들어버렸다. 주목받는 걸 끔찍히도 싫어하는 내 얼굴으로 의문 섞인 눈길이 여러 개 날아들었다. 눈이 더럽게 좋은건지, 눈치가 더럽게 없는건지. 김정우는 빠르게도 내 앞에 당도했다. 경기를 하느라 잔뜩 흐트러진 머리칼을 하고서 말이다. 그가 허리를 반쯤 굽히고선 숨을 골랐다. 나는 당황한 기색을 애써 지우며 그를 쳐다보았다. 재밌다고 한 말은 속으로 한 말이니 박박 지워서 없앨 수 있다 쳐도 그에게 주었던 웃음과 손길은 지워봤자 별 소용이 있을리 만무했다. 나란히 우성이란 머릿말을 달고 마주선 '알파'와 '오메가'의 일에 마음이 빼앗긴 몇몇이 발길을 잡아세우는 것이 느껴졌다.



“왜?”

“…이거 너 주려고.”



 내 물음에 김정우는 대뜸 내 손을 채갔다. 그가 내 손을 잡아챈 뒤에 쥐여준 그 스니치가 나에겐 난감하기만 했다. 그니까, 갑자기 왜 이걸 주냔 말이지. 



[NCT/김정우] 열대야(호그와트x알오물) | 인스티즈

“…어?”

“그러니까 페로몬 좀 집어넣어주라. 코 아파.”



 알려주고 싶은 마음은 잘 알겠는데 … 내 코가 석자라. 다른 의미로, 석자. 숨이 턱턱 걸리는 기분에 내 목에 매여 있을 초록색과 은색의 넥타이를 헐겁게 풀렀다. 여유로운 얼굴이 허물어지며 그가 두 눈을 꿈뻑였다. 오렌지빛 머리카락이 갈색으로 바뀌며 이내 그의 페로몬 또한 공기 속에서도 자취를 감추었다. 진득한 향에 얼얼했던 코 끝은 한참 뒤에야 잔잔해졌다. 편안해진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며 어느새 꼬불거리는 글씨체로 가득 적혀진 칠판을 따라 손을 바삐 놀리다 조용한 옆자리로 시선을 살짝 틀었다. 그도 빈 양피지에 필기를 옮겨적고 있었다. 양피지 절반을 채운 꽤나 깔끔한 글씨체에 잠깐 정신을 빼앗겨 시선을 되돌리지도 못하고 있는데, 시선을 느낀건지 그가 눈길을 주었다.



“…왜.”

“아까, 미안했다구.”



 눈이 마주쳤다. 누가 들어도 울퉁불퉁하게 굴러오는 목소리에, 미안하다고 해야할 의무는 느끼지 못했으나 일단 사과는 했다. 매몰찼던 내 말투에 혹시라도 마음이 상했을까 싶어, 살풋 눈꼬리까지 접어가며 작게 속삭였다. 내 사과에 김정우의 얼굴은 벙찐 것마냥 멍해졌다. 그 멍한 얼굴을 요목조목 살펴보았다. 좀 귀여운 것 같기도 한데. 처음에 그의 행동에서 기인한 불안감은 휘발된지 오래였다. 속이 다 보이는 행동들 천지라서 그런가. 우성 알파에다 순혈이면 싸가지가 어지간히 없을 법도 하고 세상 물정 다 꿰어차고 있을 법도 한데, 김정우는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 얼굴에 그득했다. 다른 말로 하면 어리숙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몇 분 전에 그의 페로몬을 푼 건, 앙큼한 짓이려나. 아까의 행동을 되짚어보다 픽 웃으며 필기를 마저 옮겨놓았다. 김정우의 손은 아까 전부터 멈춰있었다. 아마도, 내가 사과를 했을 시점부터.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이상.”



 교수님의 말 끝부분이 크게 울리는 종소리에 파묻히며 수업은 끝이 났다. 필기를 한 양피지를 교과서 사이에 끼워넣으며 나는 몸을 일으켰다. 김정우의 시선이 나를 따라왔다. 어라, 계속 쳐다보고 있었네. 뭇 알파들의 시선은 기분을 나락으로 치닫게 만들었지만 그의 시선은 조금 달랐다. 쳐다보는 이유가 궁금해진다고 해야하나. 느릿히 그 시선을 받아주다 생글 웃어보였다. 왜? 입모양으로 묻자 도리질을 치며 고개를 돌린다. 그의 고개가 향하는 곳으로 시선을 붙이면 필기 마지막 부분이 텅 비어있는 양피지가 보인다. 그마저도 김정우의 손바닥이 화득 가린 탓에 제대로 보진 못했지만. 머리카락이 또 오렌지빛으로 선선히 물들었다. 내 웃음이 눈에서 입으로 번져갔다. 진짜 재밌는 애네.



“… 난 먼저 갈게. 필기 열심히 해.”



 양피지에 코를 쳐박고선 뒤늦게 필기를 휘갈기는 뒷통수에다 대고 첫만남 치고는 친근한 두 문장을 던져두었다. 그 두 문장만 던져두려니 외로운 듯 싶어 짐짓 손을 뻗어 김정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주황빛으로 달아오르는 머리칼은 부슬부슬하게 손가락 사이를 파고 들다 빠져나갔다. 그래, 그렇게 쓰다듬었다. 내가, 그를. 오메가가, 알파를. 혼혈이 순혈을. 누가 보았더라면 경악에 찬 중얼거림을 단칼에 뱉었을 테지만 교실은 텅 비어있어 소문에 시달리는 수고를 덜어주었다. 아무렇지도 않은 나와는 달리 김정우는 놀란 얼굴로 또 나를 본다. 그 놀란 얼굴에 '또' 나만 평온한 얼굴이고. 거기에다 나는 '더' 평온한 인사를 다시금 보탠다.



“안녕.”



 재밌다. 김정우를 교실에 두고 나오면서 든 생각이었다. 내게 다가왔던 그 어떤 알파보다도, 그 어떤 순혈보다도. 사람이 사람 자체로 이렇게 흥미로울 수는 없는 일이었다. 복도로 나와놓고선 다시 뒤를 돌아보았다. 그를 돌아보았다. 그의 머리카락은 여전히, 주황빛으로 형형히 햇빛을 받아내고 있었다.





*





 성이름. 우성 오메가, 혼혈, 슬리데린. 우성 알파만큼 우성 오메가도 희귀했던지라 그녀 또한 눈에 띄는 존재였다. 눈에 띄는 만큼 그녀 한 명을 꼬시겠다고 달려들던 불나방들은 많았다. 그 불나방들이 조명 근처에도 못가서 말이지. 정우는 입술을 잘근거리며 손을 재게 놀렸다. 나도 그 불나방 중 한 명인가. 다른 불나방들 보단 수명이 아주 조금 더 긴, 불나방 한 마리려나. 하도 날을 세운다길래 한 번 말이라도 걸어보고 싶긴 했는데. 된통 당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정우 너한테는 넘어갈 거라며 호언장담하던 이들 때문에 비어있는 옆자리에 앉아 기껏 말을 건 것이었는데 제가 잃은 것이 더 큰 듯했다. 필기만 봐도 그랬다. 깃펜을 쥔 손이 양피지 위에서 빠르게 움직였다. 그 바쁜 와중에도 가득 적힌 칠판과 빈 면적이 줄어가는 양피지를 번갈아 오가던 시선 끝에는 자꾸만 그녀의 얼굴이 밟혀왔다. 정우는 슬그머니 다른 손으로 머리를 쓸어넘겼다. 뭐에 홀린 것도 아닌데, 심지어 제가 그녀를 홀릴려고 다가간 것인데 역으로 이름이의 시선 하나, 손길 하나에 자신의 몸이 곤두서는 것이 이상하기만 했다. 



[NCT/김정우] 열대야(호그와트x알오물) | 인스티즈

“아니, 홀린 건가.”



 자신이 그녀를 홀린게 아니라 그녀가 자신을 홀린 꼴이었다. 그것도 제대로. 숱한 이들의 입에서 나올 말이라면 오메가가 알파를. 있을 수 있는 일이냐며 입을 떡 벌릴 테지만 장본인이 여기 있는 이상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마지막 점을 찍음으로써 필기를 끝낸 정우 또한 교과서에 양피지를 끼워넣으며 몸을 일으켰다. 텅 비어 있는 교실을 나오면서도 그는 몇십분 전의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니, 이게 말이 되는건가? 제 페로몬을 양껏 풀어놓았을 때도 코가 매운듯 미간을 움츠리며 집어넣으라고 하질 않나, 그래놓고 사과를 하지않나. 한 술 더 떠서 알파의 머리를 쓰다듬질 않나. 그런데도 더 말이 안되는건, 그 이해가 가질 않는 행동들에 넘어가고 있는 제 자신이었다.



“야, 김정우!”



 귀신을 본 걸까, 란 작은 의문에서 시작된 것이 급기야는 알파라는 제 정체성 하나에 혼란을 주고 있었다. 멍한 발걸음이 저의 이름 석자가 담긴 부름에 덜컥 멈춰섰다. 연회장에 가려는 거였나, 아니면 휴게실에 가려는 거였나, 내가. 멀뚱멀뚱 제 발치를 내려다보던 눈으로 정우는 저를 불러세운 이를 좇았다. 그리핀도르의 퀴디치 부장인 쟈니였다. “오늘 연습이라고 몇 번을 말했는데…,” 뒤이어 나올 소리를 대충 짐작한 정우가 손을 흔들어 그 입을 막았다. “빨리와!” 이어질 말을 끊었어도 연습에 늦은 그에 대한 독촉은 막을 재간이 없었다. 갈색으로 변한 지 오래인 머리를 털어 상념을 떨친 정우는 빗자루 보관실으로 향했다. 하긴 어느 누가 알았겠냐 싶다, 그 미소 하나에 홀딱 반해버릴 줄은. 그 아무도, 꿈에도 몰랐을걸.






*






 사람에 대한 흥미의 유효 시간은 적어도 나에겐 스무 시간도 채 되질 않는다. 그 덕에 나는 며칠 뒤에 빗자루를 타고 퀴디치 경기장 이곳저곳을 헤매는, 오늘은 고동색 머리를 한 김정우를 봤어도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경기가 시작되려는 찰나에 붉은색 퀴디치 경기복을 입고선 '수색꾼'이라는 이름을 꽁무니에 달고 하늘로 날아오른 그를 처음 봤을 때는 슬림한 체형이라 그런가, 수색꾼을 하기에는 무리가 없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다소 시끄럽게 시작된 경기는 진행되는 것도 시끄러웠다. 하필 그 경기의 주체가 슬리데린과 그리핀도르였기에 소란은 더했다. 감정의 골이 깊은 두 기숙사답게 퀘이플이 골대를 드나들 때마다 서로를 향한 야유소리가 사이좋게 오갔다.



“그리핀도르의 김정우 선수가 갑자기 낙하를 시작합니다! 스니치를 발견한 걸까요?”

“…….”


 

 뭐라도 발견했으니까 낙하를 하는 거겠지. 사회자가 멍청한건가. 마이크를 잡고선 왕왕 떠들어대는 사회자에게 힐난의 눈길을 한 번 준 뒤, 빠르게 하강하는 그에게로 시선을 주었다. 속력이 실린 하강에 그의 고동색 머리카락이 젖혀져 새하얀 이마를 드러내고 있었다. 잔뜩 집중한 듯 미간을 구긴 그가 허공을 움켜쥔다 싶더니 하늘로 솟아올랐다. 관중 대부분의 시선은 그를 쫓아 하늘로 날아오르고 있었다. 이윽고 빗자루를 허공에다 멈춰세운 그는 자랑스러운 미소를 만면에 지으며 왼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그의 손끝에 바투 쥐인 무언가가 금빛으로 반짝이면 우레와 같은 함성소리가 그리핀도르 좌석에서 튀어나왔다.



“네, 60점과 90점으로 슬리데린이 앞서가던 경기는… 김정우 선수가 스니치를 잡아내면서 그리핀도르의 승리로 끝이 납니다!”



 자랑스럽게 팔을 휘저어보이는 김정우의 위에 쏟아져내리는 함성소리는 나머지 두 기숙사의 것과 합쳐진 듯했다. 김정우는 제 기숙사가 아닌 래번클로와 후플푸프에서도 어지간히도 인기가 많은가보았다. 그도 그럴 것이 가질 건 다 가져놓고선 퀴디치도 끝내주게 잘하니까. 인기가 없는게 이상했다. 함성소리를 꾸역꾸역 뒤로 하며 나는 썰물마냥 훅훅 빠져나가는 학생들의 틈에 몸을 낑겨넣어 발길을 재촉했다. 삐거덕 대는 나무 판자 대신 폭신폭신한 잔디밭 위로 발을 디딜 때였다.



“성이름!”



 아무런 감정도 띄우지 않았던 내 얼굴은 그만 당황으로 물들어버렸다. 주목받는 걸 끔찍히도 싫어하는 내 얼굴으로 의문 섞인 눈길이 여러 개 날아들었다. 눈이 더럽게 좋은건지, 눈치가 더럽게 없는건지. 김정우는 빠르게도 내 앞에 당도했다. 경기를 하느라 잔뜩 흐트러진 머리칼을 하고서 말이다. 그가 허리를 반쯤 굽히고선 숨을 골랐다. 나는 당황한 기색을 애써 지우며 그를 쳐다보았다. 재밌다고 한 말은 속으로 한 말이니 박박 지워서 없앨 수 있다 쳐도 그에게 주었던 웃음과 손길은 지워봤자 별 소용이 있을리 만무했다. 나란히 우성이란 머릿말을 달고 마주선 '알파'와 '오메가'의 일에 마음이 빼앗긴 몇몇이 발길을 잡아세우는 것이 느껴졌다.



“왜?”

“…이거 너 주려고.”



 내 물음에 김정우는 대뜸 내 손을 채갔다. 그가 내 손을 잡아챈 뒤에 쥐여준 그 스니치가 나에겐 난감하기만 했다. 그니까, 갑자기 왜 이걸 주냔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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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면 안돼! 나중에 봐!”



 황당한 내 마음을 알 법도 한데 그는 천진난만하게 당부를 하곤 멀어졌다. 짧디 짧은, 1분도 넘기지 않았을 이 상황 덕분에 내가 앞으로 얼마나 숱한 소문들에 시달릴지는 안봐도 뻔한 일이었다. 엿먹이는 거야 뭐야…. 나는 쉽사리 그 상황에서 빠져나오지 못한채 그가 남겨놓고 간 스니치를 내려다보았다. 그가 계속해서 쥐고 있었던 탓인지 아니면 등마저 후텁지근하게 데워오는 여름날의 햇볕 때문인건지, 스니치는 금속성을 띈 물체 답지않게 따땃했다. 나는 멀어지는 그의 뒷모습으로 시선을 올렸다. 고동색이었던 그의 머리는, 점차 옅어지고 있었다. …그것도, 햇빛 때문이려나.






*





 입방아에 오르는 건 한순간이다. 내가 그걸 뼈저리게 느꼈다. 짧은 상황이었다 해도 수많은 입들에겐 즐거운 안줏거리가 되어준 덕분에 어딜 가나 내 이름 뒤에는 김정우 이름 석자가 졸졸 따라나왔다. 그 사실을 김정우는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계속 내 뒤꽁무니를 따라다녔다. 도서관에서도, 교실에서도, 복도에서도, 심지어는 연회장에서도. 급기야는 제 테이블을 버리고 슬리데린 테이블으로 넘어와 내가 밥을 먹는 모습까지 턱을 괴고 자신의 눈 안에 담아내고 있는 그에게 고운 말이 나갈 리는 어림 반 푼어치도 없었다. 이는 마법약 수업 때도 마찬가지였다. “야, 저리 가서 해. 네 자리 여기도 아니잖아.” 흘끔흘끔 시선이 와닿는 것을 피부로 몸소 체감하며 내 옆에 선 그에게로 낮게 읊조렸다. 제발 혼자 있게 내버려 두라는 애원이 섞인 내 말에도 그는 고개를 휘휘 저으며 몸을 붙여왔다. 입꼬리 끝에 살랑거리는 미소 한 조각은 덤이었다.



“나 책임져.”

“이건 또 무슨 소리래.”

“저번에, 나한테 웃어주고, 머리도 쓰다듬었잖아.”



 이렇게 쫄래쫄래 쫓아다니는 이유를 그가 나를 쫓아다니기 시작한지 한참이 지나서야 들을 수 있었다. 해사하게 웃으며 말을 끝내는 것에 머리가 울리는 느낌이 들어 관자놀이만 꾹꾹 눌러 두통을 잠재웠다. 괜한 짓을 했네, 내가. 하지만 앞에서도 말했듯 내가 한 행동들을 지울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를 애써 무시하며 나는 <상급 마법약 만들기> 책을 집어들어 오늘 만들어야 하는 마법약인 '사랑의 묘약' 파트를 펼치고 읽기 시작했다. 아모텐시아에 들어가는 재료. 갈란투스 꽃즙, 애쉬와인더의 알, 겨우살이열매…. 필요한 재료들을 은제 단검으로 다져 넣는 틈새에도 김정우의 목소리가 불쑥 불쑥 치고 들어왔다. 아, 진짜. 곱지 않은 내 음성이 말문을 열어제꼈다. 손은 냄비에 반쯤 담긴 주걱을 휘휘 젓고 있었다. 아모텐시아를 만드는 것은 겨우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었다.



“좀 조용히 해봐, 이거 만들고 있잖….”



 연기가 피어오르며 코 끝을 적셔 오는 냄새에 말 끝을 잃은 채 나는 냄비에 담긴 액체를 바라보았다. 어느새 완성된, 독특한 진주 빛깔의 영롱한 광채를 띈 그 액체는 향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내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그 향기가. 지독할만큼, 선명하고 달큰하게. 내가 기억하는 향기보다 더, 달게. 그런데 문제는….





그 향기가, 민트 초콜릿 향이었다는 거다.

김정우의, 그 민트 초콜릿향.







/

민초 싫어하지 말아요 나 민초단이란 말이ㅑ.......

설명을 덧붙이자면 아모텐시아, 즉 사랑의 묘약에서는 좋아하는 사람의 향기가 납니다........예.......;..뭐 그렇다구요...

지니도 헤르미온느도 다 이렇게...알아챘다는....놀라운....말잇못.....

이거슨 아마두 저번에 온다구 했던 그리핀도르 김정우에다 알오물 짬뽕...?ㅋㅅㅋ........

슬리데린 여주 x 그리핀도르 정우입니당...... 갱얽ㅈ쥐 같은 정우가 보고싶어서 쓴 글....

잠깐 덧붙이자면 오메가인 여주는 정우 반응이 알파치고는 웃긴 반응이라 정우를 놀린건데 정우는 그거에 넘어가버린거고.....

넘어가버려서 오메가인거 신경 일도 안쓰고 졸졸 따라다니고 애정 공세하는건데 여주는 그게 당황스럽고 귀찮게만 느껴지다가...예....이것두 말잇못

다음편이 있다면 거기다 힛싸를 넣을거 같지만 아직은 몰라여... 담편 올수는 있을지...? 현생 이번주 최대로 바뻐서...

반응 좋으면 빠르게 데리고 오겠지만....장담은 못한다는게....제 문제....^ㅠ^ 진짜 이번주는 장담못함...

리퀘는 제 시간이 조금 느리게 굴러가면 그때 하나씩 붙잡구 다 써볼게요. 언제가 될지는 모름...

요것두 혹시 모르니 암호닉 붙일게여



♥암호닉♥

이유노잼 / 구름 / 졔졔 / 쀼
망고정우 / 정재현처돌이 / 윤제이 / 체리
정우세상 / 피J / 말랑 / 바다
핑크공주 / 사크야 마랑해 / 여울 / 썬코
뀨링 / 비나이다 / 코코가 미래다 / 데요요
물복딱복 / 유잼 / 굴려굴령 / 주접이
이스위티 / 희희J /너를 위해 / 오웅스윝희
열음 /엔도시입주민 / 수박웨이 / 차차
애옹이마크 / 99 / 휴나 / 솔직히약간진짜이제
OR / 채채 / 발렌타인 보이 / 사랑둥이
라지피자 / 오늘도 이마크처럼 / 백일몽 / 자몽타르트
누눙 / 나나의 하루 / 복숭아잼 / 망고쨈
윤오왕댜님 / 호빵 / 부침개 / 마크의꾸망 / 첫사랑
머리땅땅 / 녹차라떼 / 오이52



암호닉 신청은 아래 글에서만 받습니당~:D
https://instiz.net/writing/8426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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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61.124
넘 좋아요ㅜㅜㅜㅠ
4년 전
독자1
저도 민초단,,, 아 그리핀도르 김정우 귀엽다 김정우는 역시 그리핀도르
4년 전
독자2
알오물이랑 호그와트라니,,너무 좋네요 오늘도 글 잘 읽고 가요 매번 좋은 글 감사합니다 좋은 밤 보내세용 작가님💚💚💚
4년 전
독자3
와 알오물+호그와트라니!!!! 그리핀도르 정우 너무 좋아요!!! 너무 귀엽고ㅠㅠㅠㅠㅠ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4년 전
독자4
미쳤다 최고다 이거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좋아요ㅜㅜㅠㅠㅠ
4년 전
독자5
호그와트에 알오물이요??)))?! 진짜 미쳣다 세상에 저 제목보고 놀라서 호다다다닫ㄱ 달려왔잖아요 ㅠ ㅠ ㅠ ㅠ ㅠ ㅠ ㅠ 진짜 설정 너무 최고고 아 민초 냄새라니 ㅠㅠㅠㅠ 어쩜 이렇게 찰떡같은 설정을 내실수가 있는지... 너무 최고예요 정말 .. ㅠㅠ 이 새벽에 잠 못잘듯 하네요ㅠㅠ큐ㅠㅠㅠㅠ 다음편 힛싸... 기다리겠습니다 🤭😳
4년 전
독자6
오이~~~~~~~~김정우 만만세~~~~
4년 전
독자7
물복딱복이요 작가님!!!!! 호그와트에도 알럽잇인데 알오물이라니 제가 좋아서 환장하고 미쳐버리는 소재를 작가님을 통해 보게 될 줄이야!!!! 우성알파, 순혈, 변신 마법사. 거기에 퀴디치까지 짱잘인 정우라니 김정우 못하는 거 없어ㅠㅠㅠㅠㅠㅠㅠ거기에 페로몬까지 민초라니!! 민초 사랑단 오늘 현생 여기에 다 바쳐버려,,,,,,,,,,,
4년 전
독자8
어헣헣 작까님 저 오웅스윝희예여!!!!!! 아악!!!!! 갱얼쥐 김정우!!!!!!! 그리핀도르 김정우!!!!!!!!! 최고된다 이거예여!!!!!!!!!!! 다음 편이 필히 필요할 것 같아여!!!!!!!!!!!!!! 사랑의 묘약에서 민트 초코향이 났는데 그냥 끝낸다는 거슨 말도 안 돼여!!!!!!! 천천히 와주셔도 되니까 꼭 와주세요!!!! 기다릴게요!!!!!!!!!!! 바쁜 일주일을 보내실 예정이라고 하셨는데 바쁜 와중에도 건강이 최고인 거 아시죠?? 몸 안 좋다 싶으면 조금 덜 바삐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이 바쁘게 굴러간다 한대도 거기에 나까지 끼울 필요 없어요 나는 남들보다 덜 피곤하게 살아야지 하는 마음을 갖는 게 뭔가 하는 일에 더 원동력이 생기는 것 같더라구요 전! 모든 사람이 치열하게 살아갈 필요는 없으니까요. 암튼 조금은 쉬엄쉬엄하는 것뚜 좋다는 게 제 말의 요지예용!! 감기 조심하세요~!~!
4년 전
비회원81.93
와 개쥬아,, 암호닉 받으시나요? 필력 미처벌여 진짜(이마탁)
4년 전
독자9
아 작가님 진짜 최고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핀도르 김정우라뇨?!!!!?!?? ㅠㅠㅠㅠㅠㅠㅠ 알오물 호그와트 진짜.. 최고의 조합....ㅠㅠㅠㅠㅠㅠㅠ
4년 전
비회원241.54
작가님 [마크의꾸망] 입니다💚 그리핀도르 정우로 와주신다고 하셔서 진짜 행복했는데 알오물이라뇨,,, 분위기 진짜 오바빤빤스입니다ㅠㅠㅠ 그리핀도르 수색꾼 정우 진짜 찰떡이에요... 하ㅠㅠㅠ 진짜 호그와트물은 작가님이 가히 최고셔여TAT 민초단 아닌데 뭔가 민트초코만 보면 이제 정우가 떠오를것 같은 느낌입니다.. 청량하고 달달한게 딱 김정우자나요 힛싸 온 여주 챙기는 정우 생각했는데 앍 지려
4년 전
비회원241.54
버렸습니다 진짜로... (쓰다가 엔터쳐져서 그냥 올라갔어요ㅠㅠ) 아무튼 작가님! 언제나지만 천천히 오셔도 좋으니 무리하지마시고 행복하게 와주세용 오늘도 좋은 글 정말정말정말×219 감사합니다💚
4년 전
독자10
희희j 인데욤 정우ㅜㅜㅜㅜㅜㅜㅜㅜ너무 기여워서 독자 1 깨꼬닥 임니다ㅜㅜㅜㅜㅜㅜㅜ멍뭉정우ㅜㅜㅜ
4년 전
독자11
이렇게 순한 알파는 처음이라 더 쵝오....천천히 오셔도 되니깐 다음편 잊으시면 안돼여!!!
4년 전
독자12
할 작가니뮤ㅠㅠㅠ 녹차라떼에요!!! 이게뭐람... 이게 뭐람... 자도 민초단ㅜㅜㅜㅜ 정우님... 대박적이야ㅠㅠㅠ 다음편 기대하로있어도되는건가요?? 진짜.. 이건... 호그와트에 알오물이라니... Hㅏ 여주성격대박적... 이런거 완전좋아요 진짜ㅠㅠㅠㅠ 작가님 기다리고있을게요ㅠㅠㅠ 얌전히ㅠㅠㅠ
4년 전
독자13
알오물에 호그와트... 거기에 김정우라니 이게 무슨 일이죠ㅠㅠㅠㅠㅠㅠㅠㅠ 선생님 너무 좋잖아요....ㅠㅠㅠㅠㅠ
4년 전
독자14
왕우울앟ㄹ아황ㄹ;허'ㅇ렇ㅇ렇ㅇㄴㄹ허 작가님 진짜진짜 사랑해요ㅜㅜㅜ 제가 여러번 말했지만 제 사랑 가지세요ㅠㅠㅠ 김정우 ㅠㅠㅠㅠㅠ 사랑스럽...쿨럭...정우... 그리고 무엇보다 저도 민트초코 좋아합니다!!!!
4년 전
독자15
와...이거 실화입니까 작가님 흑 ㅜㅜㅜㅜㅜ갱얼쥐 김정우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저 벌써 바닥에 머리 박았습니다ㅜㅜㅜㅜㅜ
4년 전
독자16
세상에 어머나 이게 뭐야 너무 좋잖아요ㅠㅜㅜㅜ 진짜 여주가 열성오메가 아니고 고고한 우성오메가인것도 좋고 말간 알파 정우도 너무 좋아요. 사랑의 묘약 너무 좀 귀엽고 달달해여ㅠㅠ
4년 전
비회원68.24
비나이다입니다 담편에 댓글달고 와보니 제가 여기에도 댓글 달았던거 같은데 안달았다니..... 충격.... ㅠㅠㅠㅠㅠ 정지먹은 자의 슬픔이 밀려옵니다요 ㅠㅠ 그나저나 민초 정말 정우한테 잘 어울리는 거 같아요. 달달하면서도 싸하다고 해야할까요 시원하다고 해야할까요 정우만의 느낌이랑 잘 어우러져서 글에 몰입도 잘 되는 느낌이에요 ㅋㅋㅋㅋㅋ
4년 전
독자17
미안해요...전 민초단이 아니예요....ㅠㅠㅠ흑흑 그래도 정우 좋아!
4년 전
독자18
어두울줄 알았는데 분위기가 생각보다 밝네요 호그와트와 알오물 조합 신선해요 필력도 진짜 최고에요ㅠㅠ
4년 전
독자19
정우야.. 호그와트라니.. 그리핀도르라니.. 민초단이라니.. 알오물이라니..완벽한 조합이잖어ㅠㅠㅠㅠ
4년 전
독자20
99입니다!! 민트초콜렛향을 찡그릴 정도로 싫어했던 여주에게 이제 달달하게 느껴지는 거라 자신도 모르게 정우가 스며들고 있다라고도 해석되네요ㅜㅜ 알파라면 항상 거의 뭐 는 캐릭터들을 많이 봤는데 김정우는 정말 순수 그자체네요ㅜ 머리쓰다듬었다고 책임지래ㅜㅜ 다음 편도 궁금하네요ㅠ
4년 전
독자21
아아ㅏ아아아아ㅏ랄 작가님 진짜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알오물에다가 호그와트라니요ㅠㅠ 진짜 작가님 천재아닌가요??ㅋㅋ큐ㅠ 잘 읽었어요
4년 전
독자22
와 최고...민트 초코 저도 좋아해오...그래서 정우도 좋아해요(?
4년 전
독자24
왁 작가님 저는 왜 이제서야 이걸 봤죠 와우
너무 재밌네요 막 와 심장이 달아오르고 있어요 지금학럭 다음 편도 재밌게 보겠습니당..💚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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