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하는 남자, 음악하는 여자 연애하는 썰 01
![[EXO/오세훈] 수영하는 남자, 음악하는 여자 연애하는 썰 0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4/6/9/469843471504a279af87733fc26bba37.jpg)
안녕! 다들 반가워! 내가 이렇게 얼굴을 들이밀게 된 건
예체능 커플에 대한 환상이 있는 내 주위의 여럿을 보고
진짜 예체능 커플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보여주고 싶어서야...ㅎ
매일 보기만 하던 건데 이렇게 직접 쓰니까 감회가 새롭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내 남자친구랑 나는 앞서 말했듯 예체능 커플!
남자친구는 수영하고, 나는 바이올린 전공이야.
나이는 한 살 차이. 내가 더 늙었음... 흑흑...
얘가 키도 크고 얼굴도 성숙한 편이라 (?)
다들 나보다 오빠로 보긴 하는데 한 살 어려...
좋겠다 젊은 피... 파릇파릇한 놈...
나는 이것저것 시키는 걸 좋아하는 우리 엄마 덕분에 (?)
다섯 살이 되던 해 처음 바이올린을 손에 잡았음.
나는 내가 특이 케이스라고 생각한 적 따위 없는데
내 친구들 얘기 들어보면 대부분 피아노를 먼저 했더라고?
그러다 어느정도 음감 생긴 후에 각자 전공 악기 잡고.
근데 우리 엄마는 덩치만 커다란 피아노가 마음에 안 들어서 (!!!)
그에 비해 덩치가 작은 바이올린을 가르치자고 마음 먹었대.
뭐 여튼 그렇게 시작한 바이올린인데 어쩌다 보니 전공까지 함.
이렇게 우리 얘기를 풀러 와서 내 얘기를 하는 이유는,
이걸 하다가 내 남자친구를 만나게 됐거든!
내 남자친구는 자기 인생의 밥벌이 방법으로 수영을 택한 것 뿐이지
어렸을 때부터 나 못지않게 이런저런 거 많이 해봐서 할 줄 아는 게 많음.
수영 뿐만 아니라 태권도 유도 합기도 심지어 골프까지도 해봤대... ㅇㅇ
그뿐인가. 어디 운동만 했겠어? 음악은 피아노랑 바이올린 했고
미술은 하다가 너무 적성에 안 맞아서 금방 때려쳤대 ㅋㅋㅋㅋㅋㅋㅋㅋ
하긴 가만히 앉아서 뭐 끄적일 성격은 절대 아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어쨌든 내 남자친구도 바이올린을 했다, 내 말의 요지는 이거임.
너희 혹시 지역마다 청소년 오케스트라 있는 거 알아?
알고보면 생각보다 꽤 많은데 모르는 사람들 많더라 ㅠㅠ
우리 지역도 다섯 개 정도가 있었던 것 같은데,
우리는 같은 오케스트라의 단원이었음. 물론 처음 본 것도 거기!
내가 중학교 2학년, 얘가 중학교 1학년 때였던 것 같음.
오케스트라 입단 가능 나이가 중학생~고등학생이거든.
아 진짜 어렸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신입단원 오티 때 처음 만났는데 난 얘가 나보다 어릴 거라고는 상상도 못함.
원래 어릴 때는 여자애들이 남자애들보다 상대적으로 크잖아?
근데도 얘는 어렸을 때마저 나보다 컸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물론 얘가 큰 탓도 있지만 내가 작은 탓도 없지 않아 있었음... ㅇㅇ
사실 나는 정말 애잔한 유전자를 갖고 태어나서 (괜히 유전자 탓)
초등학교 5학년 때 키랑 지금 키가 같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내가 스물 둘인데 십 년동안 같은 키였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결 같은 여자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쨌든 그렇게 키도 큰 데다가 얼굴도 전혀 어려 보이지 않아서 (!!!)
나보다 오빠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자기소개 할 때 들어보니까 나보다 한 살 어리더라?
순간 진짜 놀랐음. 뭘 먹었길래 저렇게 큰가 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첫인상은 그게 다였음. 지금 보면 참 잘생겼는데 (어쩌면 콩깍지 ㅇㅇ)
그때는 어려서 그랬나 남자 같은 데 관심이라고는 쥐뿔도 없어서
잘생겼다 이런 느낌 제로고 귀엽다 이런 느낌은 당연 없었음.
그렇게 각자 자기소개 하면서 이름 나이 악기 학교 이런 시시한 거 말하고
악보 다 받은 뒤에 드디어 첫 연습이 시작됨. 두근두근!
원래 오케스트라가 여러 악기가 모여서 한 번에 소리를 만들어내잖아?
근데 그 과정이 사실 눈에 보이는 것처럼 쉽지가 않음. 정말.
개인연습 다 하고 파트연습 다 하고 그제야 전체연습 하는데
한 명이라도 음이나 박자 나가면 다 흐트러짐. 부담감 막중 ㅠㅠㅠ
그래서 일단 자리 정하고 개인연습을 먼저 하는 걸로 선생님들끼리 얘기가 됨.
근데 오케스트라에서는 두 사람이 한 악보를 보거든?
학교라고 생각하면 짝지 개념 정도랄까.
그걸 정하는데 얘가 나랑 악보를 같이 보게 됨.
다른 애들은 다 남남 여여 같이 앉는데 우리만 ㅠㅠㅠㅠ
그래서 사실 나 되게 뻘쭘했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아직은 얘기 안한 건데 얘가 성숙한 얼굴 + 무서운 얼굴임.
길가다 누구랑 부딪히기만 해도 엄청 성질낼 것 같은...?
험악한 건 아닌데 그냥 오금 지리게 생긴 얼굴이랄까 ㅠㅠㅠㅠㅠㅠ
그래서 결론은 나 굉장히 무서웠다 이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쫄아서 입 닥치고 연습하고 있는데 한 곡이 끝나면 한 텀 쉬고 연습하고 그럴 거 아님?
우리가 기계도 아니고 마냥 연습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ㅇㅇ
잠깐 쉬고있는데 걔도 때마침 악기를 내리는 거임.
근데 갑자기 옆에서 목소리가 들리더라?
성장 빠른 놈답게 변성기도 빨리 왔는지, 조금 오바 쳐서 아저씨가 말하는 줄.
여튼 걔가 처음으로 입을 뗐음.
" 누나. "
처음에 나한테 하는 말인 줄 모르고 악보만 보고 있었음.
당시 신입이라 악보에 있는 거라곤 베이스 깔아주는 음 뿐이었는데
뭐가 그렇게 어렵게 느껴졌던지 어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진짜 악보 분석하느라 눈 빠지는 줄 알았거든.
근데 그때 옆에서 조금 더 크게,
" ○○ 누나. "
이렇게 내 이름까지 더해져서 목소리가 들리는 거임.
안 그래도 걔 비주얼에 쫄아있던 등신같은 나는,
" 어, 어? 나? "
하면서 나답게 등신같은 소리를 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당연히 내 이름 부르는데 나 부르는 거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휴 이 병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나 그러는 거 보면서 살짝 웃는데 순간 벙찜.
진짜 무뚝뚝하고 무섭게만 보이던 애가 뭐랄까,
그제야 일반인처럼 (?) 인간다워 보였달까.
애가 웃는 게 진짜 예쁘더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딘지 모르게 깔끔하고 순수하고? 뭐 이런 거라고 해야하나.
나도 내가 지금 뭐라는지 모르겠는데 여튼 경계심 (?) 다 풀렸음.
지금도 웃을 때만큼은 천사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사실 얘가 간간이 웃을 때마다 심쿵함... ㅇㅇ
얘는 모르겠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이를 먹을수록 웃는 수가 적어진다는게 슬플 따름...
이게 다 세상살이가 각박한 탓 아니겠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여튼 애가 웃으면서 고개 끄덕이길래,
" 왜? "
하니까 다짜고짜 손을 내미는 거임. 나는 본능적으로 그 위에 내 손을 얹음.
이건 무슨 개도 아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악수 형식으로 손 내미는 것도 아니고 진짜 개처럼 손 내줌... ㅇㅇ
얘가 박장대소를 하더라 아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렇게 막 웃다가 갑자기 웃음 뚝 멈추고 정색하는 거임.
나 놀라서 딸꾹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진짜 가지가지 했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는 거 보고 그나마 순한 인상으로 다가오긴 했는데
무서운 건 무서운 거 아니겠음...? ㅠㅠㅠㅠㅠㅠ
근데 얘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는 거임.
뭔가 싶어서 봤더니 밖으로 나가더라고?
조금 있다 들어오는데 손에는 종이컵 ㅋㅋㅋㅋㅋ
물 떠 온 거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그렇게 귀여웠는지 모르겠음 그게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진짜 남아있던 경계심 다 사라짐 ㅋㅋㅋㅋ
너무 순해보였음 그때는 정말 ㅋㅋㅋㅋㅋㅋ
빨리 마시라는 제스쳐 취하길래 마셨는데 물 마시다 체할 뻔.
눈매도 진한 애가 뭘 그렇게 사람을 빤히 쳐다보는지 ㅠㅠㅠㅠㅠㅠ
여튼 물 다 마시고 나니까 다시 손을 내밀더라.
그래서 이번에는 다른 쪽 손을 내밈. 습관성... ㅇㅇ
진짜 왜 그랬을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니까 개가 웃으면서 양쪽으로 절레절레 고개 가로젓더니,
" 폰. "
이러는 거야. 그래서 " ??????????? " 이런 표정으로 보니까,
" 폰 달라고. "
이래서 뭐에 홀린 것처럼 별 대꾸 없이 폰 넘김.
근데 옛날 폰이 지금처럼 좋지가 않았잖아?
스마트폰 아니니까 패턴은 고사하고
폴더폰 열자마자 뚜둥 뜨는 비밀번호 창 기억남?
그거 풀어야 뭐든 가능했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도 그거에 막힌 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상 찌푸리고는 폰 도로 나한테 내밀길래 풀어줌.
속으로는 중학생인데 부모님이 아직도 폰 안 사주셨나... 이랬음.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걔가 통화 빌리는 줄로만 알았어서... ㅇㅇ
근데 애가 뭘 꾹꾹 눌리더만 액정을 내 눈 앞에 들이미는 거.
액정에 떠있는 건 너희들이 예상하다시피 지 번호 저장한 거... ㅇㅇ
근데 이름을 유심히 보니까 ' 연락하세훈 ' 이렇게 돼있는 거 ㅋㅋㅋㅋㅋㅋㅋㅋ
걔 이름이 세훈이거든 오세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꿀귀 아니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나 그거 보고 빵 터져서 완전 웃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우리 파트 트레이너 선생님이 연습 다 했냐고 왜 떠드냐고 뭐라하심 ㅠㅠㅠㅠㅠ
그래서 조용히 입 다물고 그 뒤로는 연습만 쭉 했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대학생이라 명예단원이 된 지금은 선생님들이 마냥 편하지만
신입이었던 그때는 진짜 무서웠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습 다 끝나고 나서는 별다른 말 없이 그냥 집에 감.
세훈이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얘한테 먼저 말 거는 게
너무 뻘쭘해서 인사 할까말까 하다 그냥 튀다시피 함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렇게 소심한 나는 연락도 안했음. 당연히.
오케스트라 연습이 일주일에 한 번인데 그 일주일 내내 연락 놉.
일주일 뒤에 다시 만나자마자 인상 찌푸린 얼굴 본 이유가 그거... ㅇㅇ
진짜 딱 나 보자마자 인상 찌푸리더니 입술 쭉 내밀고 투정부리듯 툴툴거리는 거야.
" 왜 연락 안 했어. "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니까 왜 이렇게 귀엽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참 여전한 것 같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앞으로 얘기 많이 나올 테지만 아무리 늙게 생겨도 (?)
연하는 연하인지 가끔 훅 치고 들어오는 귀여움이 있음... ㅇㅇ
어쩌면 그냥 내 콩깍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그래서 내가 아... 하고 허허 웃기만 했더니 지 폰을 내밈.
" 원래 폰 잘 안 들고 다니는데 일부러 폰 가져왔어. 누나 때문에.
내가 먼저 연락 안하면 안할 것 같아서. 번호 찍어. "
지금 생각해보니 우리 세훈이 박력 터졌네 오구오구?
어쨌든 비밀번호 설정 안 돼있길래 그냥 대충 번호 찍고 줌.
이름 저장 뭘로 해야할지 몰라서 그냥 레알 번호만 찍고... ㅇㅇ
그러니까 꿈지럭대면서 지가 알아서 번호 저장 하더라고?
사실 이때는 뭐라고 저장해놓는지 못 봤지만 훗날 알게됨.
○○○. 누나 호칭 따위도 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대화하면서 누나 소리 한 것도 다 가식이었다고 함 ㅇㄴ
처음부터 예의 없이 굴면 내가 싫어할 것 같아서... ㅇㅇ
그래서 맞먹을 정도로 편해질 때까지 착한 척했던 우리 세훈이 ^^ ;
이게 세훈이와 내가 처음 만난 날의 이야기임.
여차저차 우리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꽤 빨리 친해짐.
그렇게 내가 누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날은 점점 짧아진... ☆★
내가 내 무덤을 판 건가 젠장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튼 세훈이가 나한테 누나라는 호칭을 뗀 그날의 얘기는 다음에 풀도록 하겠음!
이 정도 양이면 충분한 건지 모르겠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양이 적다고 생각하면 댓글에 알려주면 고마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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