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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좀 다른식으로 곤란 할 수는 있지만.

 

 

 

 

*  

 

 

 

정신과 낙하산 의사 타쿠야X정신 장애 장위안 03 | 인스티즈

 

 타쿠야는 착했다. 나쁜척 하지만 그는 어쩔 수 없이 착했다. 내눈엔 항상 그랬다. 나는 항상 정확했거든.

 

 

“장위안씨.“

 

 

 타쿠야가 병실로 들어설 때면 좋은 냄새가 났다. 인조적이고 독한 향수 냄새는 아니였고, 그냥 그 특유의 좋은 냄새. 그의 눈은 늘 맑았고, 심장소리는 일정했다. 그러나 그는 외줄타기를 하듯 아슬아슬 해 보였다. 누군가 건드리면 무너져 낭떠러지로 떨어질 것 같이 위태로워 보였다. 나중에 그 이유를 알게 되었을 때는 그가 아마 외줄타기를 실패한 채 떨어져 그가 다침은 물론 그의 자존심이 크게 상해있을 것 같아 그 이유를 알고 싶지 않았다.

 

 

 “장위안씨.“

 “아, 타쿠야.“

 “네. 오늘 기분 어떠세요?“

 

 

 지극히 형식적인 질문. 그다지 반갑지 않은 질문이나 형식적인 질문인만큼 답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다지 좋지 않아.“

 

 

 나쁘다거나, 불안하다고 답을 한다면 왜 나쁜지, 왜 불안한지 물을게 뻔하기에 그동안의 다른 의사들에게는 괜찮다, 좋다라며 거짓을 뱉었지만 그는 왜인지 사실을 말해도 캐묻지 않았다. 내가 기분이 좋으면 좋은거고, 불안하다면 불안한거고. 미칠것 같다면 그런거고. 그는 자신을 무능하다 칭했지만 그는 이제껏 내가 보았던 의사 가운데 가장 환자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진짜 의사였다.

 

 

 “아, 저도 그런데.“

 “그래요?“

 

 

 그가 나에게 해준 배려만큼 나도 그를 배려했다. 서로가 싫은것은 묻지 않는게 어느새 그와 나의 규칙이 된듯이 우리는 그 이상의 선을 넘지 않고 서로를 존중했다.

 

 

 “장위안씨, 물어볼게 있는데.“

 “어?“

 

 

 그가 나에게 형식적인 질문 외의 다른것을 묻는건 처음이였고, 그 질문이 꽤나 무거운 질문일거라 짐작갔다. 그리고 그런 내 예상은 늘 그랬듯이 적중했다.

 

 

 “저번에 우리 처음 봤을 때 했던 위안씨 부모님 얘기좀 더 해주실래요? 그 장준이란 사람이요.“

 “왜?“

 

 

 왜? 당혹스러웠다. 어떤 의사도 내 가정사는 환각이라 치부하고 아, 정말요? 와, 그래요? 따위의 가벼운 탄성만 뱉으며 오로지 있지도 않은 병을 치료하는데 열중했다. 가끔 이에 대해 상세히 묻는 이들도 있었으나 그들은 내가 말하는 모든 것을 노트북 타자를 두드리며 들었다. 아마 내 병을 치료한답시고 기록을 하던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그냥...궁금해서요.“

 

 

 그러나 타쿠야는 달랐다. 그는 나에게 약을 처방한 적도 없고, 노트북에 내 생활을 치거나, 종이에 쓰지도 않았다. 그는 내 병을 치료하지 않았다.

 

 

 “뭐, 그냥 헛 소리 한다고 생각해도 좋아. 우리 어머니는 梦茜(멍치엔). 성은 나도 몰라. 아버지가 부르는걸 몇번 들은게 다거든.“

 “아...네.“

 “근데 타쿠야는 몇살인데 나한테 존댓말해? 의사 할 정도면 적어도 25?“

 “원래 의사는 나이가 많던 적던 존댓말 쓰는게 맞을텐데...그리고 나이는 뭐, 장위안씨가 저한테 비밀을 얘기했듯, 저도 하나 말하자면 우리 아빠가 이 병원장이예요.“

 “아.“

 

 

 별로 듣고 싶지 않았는데, 네 비밀. 여기까지만 말해줘, 더 많은 비밀을 말하지마. 널 추락시키고 싶지 않아.

 

 

 “그래서 좀 많이 어리고, 사실 대학도 졸업 못했어요. 21.“

 “많이 어리네.“

 “위안씨.“

 “어?“

 “우리 나갈래요? 산책하러.“

 “그래!“

 “병원 앞에 잠시.“

 

 

 사실 굉장히 오랜만의 외출이라, 설레지 않았다면 그건 거짓. 다른 의사들과 나갈 때와는 좀 다른 기분이였다.

 

 

 

 

*

 

 

 

정신과 낙하산 의사 타쿠야X정신 장애 장위안 03 | 인스티즈

 

 

 나가자는 말에 좋아하는 위안을 보고 나는 확신했다. 위안은 아직 미치지 않았다.

 우울 장애를 앓고 있다면 나가는 것을 꺼려하는게 맞다. 그리고 그렇다는 것은, 장위안을 퇴원시켜도 괜찮다는 것. 그러나 우리 아버지가 하지 말아 달라며 나에게 처음으로 한 부탁은, 아쉽지만 들어 드려야지.

 

 퇴원은 안시킬게요. 보나마나 장준은 위안씨가 퇴원하면 바로 어떻게 해버릴텐데. 난 아버지처럼 멍청하지 않아.

 

 

 

 

 

 

 

 

 

 

 

 

 

 

 

 

 

 

 

 안녕하세여 ^v^입니당 03화를 리뉴얼해서 데려왔어용 리뉴얼이라 포인트는 낮췄습니다(그냥 bgm 넣고 사진만 넣었...ㅋㅋ) 다음번엔 더 나은 퀄리티로 올게교 이건 제가 봐도 똥이네요 진짜...후 급하게 써서 그런가봐요ㅜㅜㅠ 혹여나 오타 있다면 지적해주세영! 아 참고로 다음번엔 타쿠야의 과거가 나올거예요ㅎㅎ 기대 하시지 않으시겠지만 그래도 해주는 척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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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타쿠야는 자기가 무능한 의사라고 하지만 장위안은 타쿠야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게 너무 좋네요ㅠㅠㅠ잘 읽고갑니다!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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