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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345

 

 

 

 

 

#12

 

 

 

 

우현은 그 날 하루 종일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스케줄을 소화해 냈다. 멤버들은 저마다 우현에게 괜찮냐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물어왔지만 우현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낮에 보았던 게 무엇일까 생각하며 우현은 밤늦은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불빛이 번쩍이는 거리를 바라보았다.

 

다들 피곤한 탓에 벤 안은 고요했다. 우현도 분위기를 타서 눈을 감았다. 그렇게 가만히 있으니 머릿속에 또 낮에 보았던 그 남자의 얼굴이 떠올랐다. 우현은 자신도 모르는 새에 감은 눈에 잔뜩 힘을 주고 있었다.

 

 

얘들아.”

 

 

그때, 동우가 입을 열었다. 멤버들 모두 대답은 하지 않았지만 동우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동우는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우리 곧 있으면 새 앨범 녹음 들어 갈거야.”

 

진짜요?”

 

 

성열이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동우를 바라보았다. 동우는 룸미러로 성열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성열은 흡족한 미소를 띄었다.

 

 

내일 컨셉 회의 할 거야.”

 

몇 시에요?”

“11. 성규야, 형 오늘 형 집에서 자야 되니까 아침에 애들 좀 다 깨워놔.”

 

.”

 

 

성규는 눈도 뜨지 않은 채 그렇게 대답했다. 동우는 성규의 대답을 듣고 다시 정면을 응시했다. 북적북적한 거리를 지나자 시간도 어느새 새벽 1시를 향해 달려가고 벤은 도시 외곽에 진입했다. 멤버들은 저마다 눈을 붙이거나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우현은 창밖을 바라보았다. 비가 오려는 듯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나무들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멤버들이 타고 있던 벤이 신호에 걸려 멈추어 섰다. 우현은 아무 생각 없이 창밖을 바라보다가 반대쪽 횡단 보도에서 눈을 멈췄다. 우현의 동공이 반사적으로 커졌다. 낮에 보았던 그 남자다. 그 남자가 신호등에 기대어 서서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우현은 너무 놀라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런데 그 때, 신호등이 빨간 불로 바뀌었다. 벤이 막 출발하려는데 남자는 횡단보도를 건너기 시작했다. 우현은 급하게 동우의 팔을 붙잡았다.

 

 

, 잠깐만요!”

 

?”

 

 

! 하는 굉음과 함께 차가 멈추어 섰다. 동우는 겁에 질린 얼굴로 제자리에 굳어 버렸다. 멤버들도 무슨 상황인지 몰라 앞을 바라보았다. 놀란 우현의 심장이 쿵덕쿵덕 뛰기 시작하였다.

 

 

..뭐야. 아무것도 없는데 왜 이러지?”

 

 

방금 우현이 탄 벤은 남자를 치고 멈추어 섰다. 우현은 분명히 그 장면을 두 눈으로 목격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보지 못했고 남자는 사라졌다. 우현은 급하게 차 문을 열고는 다급한 어조로 말했다.

 

 

먼저 가요. 저 급한 일이 생겨서 어디 좀 들렸다 갈게요.”

? 어딜?”

 

, 어디 가.”

 

먼저 가.”

 

 

우현은 차 문을 닫고는 어디로 갔는지 모를 그 남자를 쫓기 시작했다. 무작정 사람 한 명 보이지 않는 그 길을 뛰었다. 우현은 자신이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 챘다. 하지만 자신의 본능에 맡길 수밖에 없었다. 그 남자를 찾아야 한다. 하지만 어디서?

 

우현은 제자리에 멈추어 섰다. 머릿속이 하얘지는 것 같았다. 어디로 가야 하지. 우현은 숨을 고르며 자기 자신에게 그렇게 물었다. 하지만 대답은 떠오르지 않았다.

 

 

씨발..”

 

 

우현은 자신에게 화가 나기 시작했다. 뭐든 제발 생각해 내란 말이야. 우현은 옆에 있던 벽에 기대어 섰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인적이 드문 거리에는 개미 새끼 한 마리 보이지 않았다. 우현은 제자리에 주저 앉았다. 그리고 신경질적으로 자신의 머리를 헝클어 뜨렸다. 남자를 놓쳐서 그런 것인지 아님 그 무언가가 떠오르지 않아서 그런 것인지 이유도 모른 채 화가 났다.

 

우현은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침착하자. 자신의 몸이 반응하는 그 느낌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우현은 가만히 바닥을 내려다보았다. 우현은 순간 숨이 턱 막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자신의 눈앞에 누구의 것인지 모를 신발 두 개가 놓여 있었다. 우현은 그 누군가의 다리를 따라 그의 몸을 따라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올렸다. 그리고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던 그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남자는 우현을 보자 빙그레 웃어 보였다.

 

 

찾았다.”

 

 

남자는 우현이 기대어 앉아있던 그 벽에 자신도 기대어 앉았다. 우현과 조금 떨어져서 앉은 남자는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불을 붙이고 남자는 담배를 한 모금 빤 다음 고개를 돌려 우현에게 내뱉었다. 우현은 반사적으로 기침이 튀어 나왔다. 남자는 그런 우현을 보고 픽 웃었다.

 

우현은 계속 기침을 하다가 어느 정도 기침이 멎자 남자에게 물었다.

 

 

누구세요.”

 

 

남자는 대답은 하지 않고 허공에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우현은 이상하게 남자와 같이 있게 되자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을 느꼈다.

 

 

말하자면 긴데.”

 

 

남자는 고개를 돌려 우현을 바라보았다. 우현은 침을 꿀꺽 삼켰다.

 

 

우선 지금 니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 것 인지부터 물어봐야 되는 거 아닌가?”

 

제가 처한 상황이 어떤 건데요?”

 

 

남자는 피식 웃으며 담배를 다시 한 모금 빨았다.

 

 

참 이상한 상황이지.”

 

.”

 

 

남자는 한참을 뜸을 들이다가 담배를 바닥에 지져 껐다. 그리고는 이마를 잠시 긁적이더니 우현을 바라보았다.

 

 

뭐부터 말해줘야 할까.”

 

.”

 

넌 지금이 어떤 상황인 것 같은데?”

 

 

우현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책 속에 들어온 것 같아요. 제가 주인공이 된 느낌.”

 

맞아.”

 

.”

 

 

남자는 씨익 웃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여긴 꿈도 현실도 아니야. 그 중간 세계라고 할까?”

 

그런 게 어딨어요.”

 

여기.”

 

 

우현은 멍한 얼굴로 남자를 바라보았다. 남자는 어깨를 한 번 으쓱해 보이더니 말했다.

 

 

믿기 어렵겠지만 진짜야. 그리고 니가 처한 상황이 니가 읽었던 그 책의 상황과 비슷한 거지. 실제 책 속으로 들어왔다고 말하기는 좀 어려워. 좀 이상하잖아. 책은 단지 종이일 뿐인데 거기에 어떻게 들어가겠어?”

 

그럼 전 이제 어떡해요.”

 

어떡하긴. 나가야지.”

 

어떻게요?”

 

그 책 속의 상황이 아니, 이야기가 끝날 때에.”

 

그게 언젠데요?”

 

니 친구가 안 말해줬어? 남자 주인공이 죽는다며.”

 

“.....그럼 제가 죽어요?”

 

니가 주인공이면 니가 죽겠지. 니가 아니면 다른 사람이 죽을 거고.”

 

어떡해요. 그럼? 죽기 싫은데.”

누구든 죽지 않으면 이야기는 끝나지 않아.”

 

 

우현은 입을 다물고 남자를 바라보았다. 남자는 주머니에서 다시 담배 한 개비를 꺼내 물었다. 우현은 조심스럽게 남자에게 물었다.

 

 

그런데 그쪽은 누구세요?”

 

?”

 

 

남자는 담배 연기를 한 번 내뿜더니 말했다.

 

 

화자라고나 할까.”

 

“....화자?”

 

하여튼 머리가 안 좋은 애들을 만나면 곤란하다니까. 니가 읽은 책 속의 화자야. 이야기를 진행 시켜 나가는 사람이지. 만약 니가 읽었던 책이 1인칭 시점이면 그 책 속의 화자는 너고 3인칭이면 니가 아니겠지. 근데 니가 읽었던 책은 3인칭 시점이니까 그 화자는 나인거고.”

 

근데 책 속에 제가 들어간 게 아니라매요.”

 

그래, 종이 안에 들어갈 수는 없잖아. 대신 그 책 자체가 따로 재현된 거라고 하면 좀 알아 듣겠어? 아니,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해.”

 

 

남자는 못마땅한 얼굴로 우현을 바라보았다. 우현은 슬금슬금 남자의 눈을 피했다.

 

 

어쨌든 넌 그냥 살아가면 돼.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아니, 죽는다매요. 저 죽기 싫어요.”

 

, 그러면 여기서 계속 살던가. 니가 죽기 싫든 살기 싫든 어차피 이야기는 다 진행되게 되어 있어.”

 

 

우현은 무릎에 얼굴을 묻었다. 이곳에서 죽는다고 실제 자신이 죽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죽음이라는 단어 자체가 자신에게 너무나 낯설은 것이었다. 남자는 잠시 우현의 눈치를 보더니 말을 꺼냈다.

 

 

근데 내가 뭐 하나 알려줄까?”

 

 

우현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남자는 그런 우현을 힐끔 바라보더니 말을 이어나갔다.

 

 

여기에 사실 너 같은 애가 또 있어.”

 

진짜요? 그게 누군데요.”

 

꿈도 꿀 수 없고 현실에 존재할 수도 없는 사람.”

 

.”

 

잘 생각해 봐. 난 갈 테니까. 너 때문에 하루 종일 뭔 고생이냐. 아오, .”

 

 

남자는 신경질적으로 담배를 바닥에 내팽개치고 지져 끄고는 어두운 골목으로 사라졌다. 우현은 어느새 사라진 남자의 뒷모습을 말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꿈도 꿀 수 없고 현실에 존재할 수도 없는 사람. 우현의 머릿 속에 단 한 사람의 얼굴이 떠올랐다.

 

 

 

 

 

 

 

 

 

 

 

 

=========================================================

 

 

 

 

 

 

 

안녕....저 왔어요 ....... (소심)

시험이 다 끝나서 왔지요....어제 교양까지 다 말아먹고..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시험 기간은 끝났지만 마음은 무겁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 내 학점....ㄸㄹㄹ

 

아직 시험 안 보신 분들은 시험 잘 보시고-

보신 분들은......실컷 노세열......ㅎ...고3분들 빼고.....^^

 

그럼 전 사라질게요...........바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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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내사랄 울보 동우에요 ㅠㅠ 엉엉엉 ㅠㅠ 설마 죽는게 성규 아니겠지? 아오 ㅠㅠ 궁금해 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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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성규가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얼른 다음으류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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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오메감성 이에요 ㅠㅠ 혹시 성규아님?ㅠㅠ 현실에서 규.....으헝 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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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텐더에요담편보러갑니다ㅎ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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