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들의 의상을 차례차례 보고 있던 준면이 바지 주머니 안쪽에서 연신 울리는 진동에 익숙한 듯 전화를 받았다. 목소리를 듣자 마자 웃음을 짓고, 그 웃음에 화답하며 건너편 상대방 목소리에서도 활발함이 느껴졌다. 어, 지금 나갈게. 준면은 아무렇지 않게 대기실 문을 열었고 복도를 걷다 익숙한 걸음걸이를 보고 후다닥 달렸다. "루한!" "어! 오랜만이야! 그치?" 둘은 포옹부터 하며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준면의 얼굴에서 미소가 끊이질 않았고 루한은 쉴 새 없이 질문도 하고 대답도 하면서 어느새 표정을 굳히더니 진심이 담긴 걱정스러운 어조로 준면에게 물었다. "하고 있는 건 어때?" "뭘 묻고 그래. 성공적이지." "와, 진짜 나 없이도 잘하나 보네." 당연한 거 아니냐며 엄지 손가락을 척, 내미는 준면이다. 그러다 준면은 애들이 곧 올 예정이니 같이 들어가자고 제안했으나 루한은 부정적인 뜻으로 고개를 내저었다. "나 약속 있어. 미안. 다음에는 꼭." 루한의 나지막한 한 마디를 들은 준면이 그래, 그럼. 하고 못내 아쉬운 듯 품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았다. 그 때 복도 끝에서 엘리베이터가 도착하는 소리가 들리고 무슨 이유에서인지 루한은 황급히 타 가수 대기실 문 앞으로 몸을 돌려 자신을 숨기는 데에 급급했다. "어? 형 여기서 뭐 해." "...너희 기다리고 있었지." "헐, 그래?" "와. 웬 일이세요?" 각자 어깨동무를 하기도 하고 손까지 잡으며 들어가는 열 명의 모습을 말없이 지켜보던 준면이 발걸음을 옮겨 루한을 찾아내려 했지만 벌써 어딘가로 가버린 것인지 보이지 않았다. 한숨을 내쉬며 저도 대기실 안으로 들어가려 하는데 문자 한 통이 왔다. 누구지? 아무렇지 않게 문자를 확인 하던 준면은 그대로 할 말을 잃은 채 조용히 눈물을 훔쳤다. '영원을 발견했다. 그것은 빛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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