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휴... 이걸 써도 될지 안 될지 모르겠다ㅋㅋㅋㅋㅋㅋ 지르고 봐야지
ㅎㅇ! 내 남자친구 얘기를 조금 풀어보려고 해.
일단 내 남친은 ㅎㅎ... 제목에 있다시피 나랑 나이차이가 조금 있어... 저슷 리를...?
ㅋㅋㅋ그렇게 많이 차이는 안 나고 여섯 살 정도? 성인 사이에 여섯 살 정도는 문제가 없을 수도 있지만ㅋㅋㅋ
내가 고딩(고삼)이고 남친이 성인이라...ㅋㅋㅋㅋㅋㅋ신고하면 앙대옄ㅋㅋㅋ!!
근데 별 문제될 것도 없는 게, 아저씨가 워낙 동안이고 내가 노안인지라 성인과 학생 커플인 걸 아무도 몰라 줘. (됴르르)
가끔 평일에 맘 먹고 데이트하면 각자 교복이나 수트 입었을 때는 눈길 조금 갈 뿐이지.
그리고 곧 미자 탈출인 나는 오직 2개월 후를 기다리고 있다...! ㅋㅋㅋ
아, 혹시 아저씨라고 쓰는 거 불편하나? 내가 평소에 남자친구한테 그렇게 부르거든.
물론 아저씨는 5빠라든가 오ㅂㅂr 뭐 이런 걸 원하지만ㅋㅋㅋㅋㅋ 누구 맘대로 ^_^!
그리고 내가 아저씨한테 반한 이유, 우리가 사귀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우리 아저씨가 굉장한 순정남이야...ㅠㅠㅠㅠ
그렇다고 우유부단하지도 않고, 하는 일이나 언행도 올바른 스타일인데 정말ㅠㅠㅠ 사귀기 전에 납치하고 싶었다죠?
조금 나쁘게 말하면, 올드한 편이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장난치기 딱 좋은 스타일ㅋㅋㅋ
예를 들면ㅋㅋㅋㅋ 티비를 보다가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딱 나와 (feat. 익소)
"와ㅠㅠㅠㅠㅠㅠㅠㅠ 익소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쟤네가 익소야?"
"아 진짜ㅠㅠㅠㅠㅠㅠ아저씬 익소도 몰라여ㅠㅠㅠㅠ? 여자친구 취향도 몰라주네ㅠㅠㅠㅠㅠㅠㅠㅠ"
"......"
"저런 남자면 내 통장을 다 부어줄 테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흐유ㅠㅠㅠㅠㅠㅠㅠ"
실은 그렇게 앓는 스타일은 아니얔ㅋㅋㅋㅋㅋㅋㅋ 아는 아이돌도 그 그룹밖에 없고.
덕질도 중학교 때 이미 끝났달까...☆ 그래서 별 생각 없이 그냥 노래 듣고, 아 잘생겼다~ 이러는 건데
일부러 심하게 앓고 울고 넌씨눈처럼 굴으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
눈 굴리면서 힐끔힐끔 봤는데, 아마 세상에서 자기가 제일 섭섭한 표정 잘 짓는 사람처럼 울상이더니,
"...나보다 저런 남자들이 더 좋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좀 피곤하거나 섭섭하거나 화 날 때면 꼭 나오는 존댓마류ㅠㅠㅠㅠㅠㅠ
이래서 내가 납치 욕구가 생겨, 안 생겨!
저런 말 뱉고나면 사르르 녹는 건 문제도 아닌지라... 아저씨 삐쭉 튀어나온 입 톡톡 쳐주면서 달래주지ㅋㅋㅋ
"에이~ 아저씨 농담도 몰라요? 저런 남자들이 좋으면 왜 내가 아저씨 옆에 있어요 ㅋㅋㅋ 김 팀장님 최고시다 ^^!"
우리 아저씨가 능력은 좋은지라 ㅋㅋㅋ 무슨 회산지는 잘 모르고 팀장님인 것만 알아.
저번에 명함 보여달라고 해서 알게 됐는데 뭔가 거리감 느껴질 뻔 했으나 가끔 비글거리는 아저씨 때문에ㅋㅋ
거리감은 무슨 ㅎ 그냥 제 남자시네요 ㅎ;
ㅋㅋㅋ아무튼 대충 이런 스타일의 커플이야!
라고 끝내면 뭐지 ㅇㅅㅇ 나니 ㅇㅅㅇ 난데스까? 할 거 같아서...ㅋㅋ
며칠 전에 만난 거 얘기해볼게
그날은 다들 알다시피 피곤해 죽을 거 같은 월요일이었어.
곧 수능과 만나게 될 나레기는 10시까지 야자 시간 채우고 아주 거지 같은 상태로
터덜터덜 나와서 단짝이랑 학교 대문 나와서 정류장 쪽으로 걷는데, 어디서 많이 익숙한 차가 저 멀리서 보이는 거야.
나는 설마 했지ㅋㅋㅋ 휴대폰 보니까 온다는 얘기도 없었고, 오늘은 8세부터 직장인들 모두 피곤해 하는 월요일이니까
올리가 없지 ㅇㅇ 이러면서 그쪽으로 걷는데
"어...?"
가까우면 가까울 수록 뭔데 내가 아는 차 기종이죠...?
차 번호판에 쓰여진 번호도 내가 아는 번호 ㅋㅋ... 결국 그 앞까지 거의 다 가서는
일단 친구 먼저 보냄ㅋㅋㅋ 참고로 단짝인 그 친구만 내가 아고물 커플인 걸 알아섴ㅋㅋㅋ 아주 좋겠다면서 궁시렁 대더니
잘 만나라면서 먼저 감ㅋㅋ큐ㅠㅠ 미안하다 친구야!
진짜 사이드미러 힐끗 보면 나인 거 딱 알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졌는데 아저씨는 안 나오더라구.
못 봤나 싶어서 놀래킬 겸ㅋㅋ 운전자 좌석 쪽 창문으로 갔는데,
ㅠㅠㅠㅠ 의자 뒤로 좀 숙여서 아저씨가 자고 있더라ㅠㅠㅠㅠㅠ 그때부터 폭풍 미안ㅠㅠㅠㅠㅠㅠ
실은 내가 아침에 버스 완전 헬이라고, 타기 완전 싫다고, 이따 밤에 어떡하냐고 겁나 찡찡 댔거든ㅋ큐ㅠㅠㅠㅠ
근데 내가 한 말 때문에 온 거 백퍼 같아서ㅠㅠㅠㅠㅠㅠ 울먹거릴 뻔한 거 꾹 참고 창문 똑똑 두드림.
"아, 왔어? 야자 시간보다 일찍 와서 조금 졸았는데, 알람 해둘걸."
"아저씨ㅠㅠㅠㅠ 왜 왔어요 피곤한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서프라이즈. 일단 타."
서프라이즈는 개뿔ㅠㅠㅠㅠㅠ 미안해 쥬금.
미안한 마음으로 재빨리 조수석 탔는데, 아저씨가 눈 비비면서 하품하는 게 얼마나 안쓰럽던지...
아침에 그런 지랄을 하는 게 아니었다면서 혼자 속으로 나 자신을 비판함ㅋㅋㅋㅋㅋㅋ
"아저씨 왜 왔어요ㅠㅠㅠ! 오늘 출근도 일찍 했다면서요."
"네가 더 피곤하잖아요. 공부하느라 수고했을 텐데."
"아저씨가 더 수고했거든요ㅠㅠㅠㅠ 그리고 나 지금... 완벽한 쌩얼인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웃프다 진짜ㅠㅠㅠㅠ
아저씨랑 평일 약속을 잡은 날 아니면 파우치는 잘 안들고 다녀ㅋㅋㅋㅋ 그 기름 잡는 팩트나 간단하게 틴트 두 개만 들고 다니는데
물론 차 앞으로 가기 전에 쳐발쳐발 했지만ㅋㅋㅋㅋ 그래도 평소보다 얼마나 못생겼겠어
한 손으로 계속 얼굴 가리고 얘기하니까 아저씨가 내 손 내리고
아저씨 두 손으로 내 두 볼 감싸 안았음... 부끄러움과 창피함이 동시에...
"뭐든 예쁜 거 알면서."
"아... 내가 웃으면서 그런 말하지 말랬죸ㅋㅋㅋ!!!!"
"ㅋㅋㅋ 오늘도 넘어 왔어?"
아저씨가 좋은 건 좋다고 표현하는 편이라 내가 엄청 부끄러워 해섴ㅋㅋㅋㅋ
'아저씨한테 확 넘어갈 거 같으니까 웃으면서 그런 말 하지 마여!' 라고 말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닌데
항상 저런 꼬시는(?) 언행으로 저러니까... (망태기를 준비한다)
"내 걱정은 말아. 내일 출근 늦게 하는 날이니까."
"그래도... 집에서 푹 쉬지 그랬어요. 학교보다 회사가 더 힘들잖아요."
"자꾸 그러면 나 와서 섭섭한 걸로 간주할 거야."
그렇게 나는 아닥을 하기로 결정했다.
물론 아저씨가 데릴러 와주면 꽉 낑기는 버스 안 타도 되고, 눈 한 번 감았다 뜨면 집이니까 좋기는 하지.
그래도 확실히 학생 보다 직장인이 몇 배는 피곤할 테니까... 미안해서 계속 걱정한 건데
섭섭하기는여 ㅇㅅㅇ 닥치겠읍니다! ㅋㅋㅋ 그래서 그 이후로 둘 다 말은 안 했지만
나는 아저씨 운전하는 모습 구경하고, 아저씨는 빨간 불 걸릴 때마다 틈틈히 볼 쓰담쓰담 해주고.
그렇게 소심소심하게 애정행각을 하다 보니 어느새 집 앞에 도착 ㅠㅠ...
데려다 주면 또 단점이, 헤어지기가 그렇게 시룸...
아저씨 피곤할 테니까 얼른 가야겠다는 생각은 드는데 몸과 마음은 그렇지 모태모태.
그날도 엄청나게 가기 싫은 티는 냈지만 말로는 '갈게여...' 이런 상태로 좌석에 딱 붙어있었어ㅋㅋㅋㅋㅋ
"집에 도착하면 연락해요. 운전 중에 전화하면 혼 낼 거예요."
"걱정 마."
"내일 아침 꼭 먹구요."
"알았어요. 인증샷도 보낼게."
"...아 가기 싫어여. 짱 시룸 ㅠㅅㅠ..."
아쉬운 마음에 아저씨 안아주면서 (현실은 내가 안기는 시궁창잼) 조곤조곤 얘기하다가 결국ㅋㅋㅋㅋ
섭섭한 마음 토로하면서 아저씨 꽉 안으니까 아저씨가 말로는 '얼른 가야지' 라 하면서
안은 팔 힘이 더 들어갘ㅋㅋㅋ 언행불일치의 좋은 예
근데 시계를 보니까 11시가 거의 다 되가는 거야.
진짜... 마음 굳게 먹고 아저씨 놓고 문 열고 나감ㅠㅠㅠㅠ 창문 열라고 손짓하니까 내리면서 나 봐주고ㅋㅋㅋ큐ㅠㅠ
"얼른 들어가. 열한 시 다 됐어."
"뉘예뉘예. 집에 가면 연락 꼭 해여!"
빠이빠이하고 바로 뒤돌았어ㅋㅋㅋㅋㅋ 뒤도 안 돌아보고 아파트 입구로 막 걸었어.
뒤돌아보면 분명 아저씨가 보고 있을 테고, 달려가고 싶을 게 뻔하니까 ㅇㅇ...
뒤로 고갤 돌리고 싶은 욕구를 참고 또 참고 하다 아파트 입구 비밀번호 누르려는데
아직 안 간 건지 저 멀리서 내 이름을 크게 부르는 아저씨 목소리가 들리는 거야.
냉큼 뒤돌아 보니까, 아저씨가 차에서 내려서 그 앞에서 서있길래
핀트 빠져서 머리 휘날리는 것도 신경 안 쓰고 뛰어감ㅋㅋㅋㅋㅋㅋㅋㅋ 가자마자 안김 ㅎ
"진짜 그냥 보내려고 했는데, 그러려고 했는데."
"......"
"너 이제 시험 기간이니까 당분간은 못 보잖아요."
"......"
"그거 생각하니까 그냥 못 보내겠어서... 미안해요. 한 번만 봐 줘."
좋은 인생을 살았습니다... (쥬금)
안아주면서 잘못한 거 털어놓듯 그렇게 얘기해주는데, 너무 예뻐서 고개 빼끔 내밀고 뽀뽀 한 번 해줌; 해주고 말지 뭐;
ㅋㅋㅋㅋ그렇게 10분을 더 있다가 간신히 헤어졌다고 한다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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