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사내는 살기, 아니 그보다 더한 광기를 느꼈다.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날카로운 지용의 표정에 식당 안은 고요함으로 가득찼다. 술에 취한 눈을 몇 번을 부볐는지 사내의 눈은 토끼처럼 벌겋게 부어있었다. "ㅈ...죄송합니.." 사내는 말을 끝맺을 수 없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끝맺을 일말의 시간도 주지 않은 채 지용이 주먹으로 그의 얼굴을 강타했다. "죄송? 이 아이가 어떤 아이인지나 알고 씨부리는거야..? 당신이 그렇게 죄송하다면, 그만큼의 성의를 보여야지!!!" 옆에서 지켜보던 은주는 더 이상 상황이 나빠지면 안 된다 생각해 지용의 손을 낚아챘다. "오라버니, 그만.. 그만하세요. 저는 괜찮습니다." "이 자가 널 욕보였어 은주야, 나는 참을 수 없다...네가 내게 어떤 아이인데.." "장차 큰 인물이 되실 분이지 않습니까, 신중하셔야지요. 어서 손 거두세요." 은주의 간곡한 부탁에 지용은 손을 거두었다. 그 대신 주먹보다 욱신거릴 한 마디를 내뱉었다. "네 녀석, 언젠가는 지옥을 맛보게 될 거다. 치사하게 해고라거나 그런 일을 하지는 않겠어. 대신, 똑똑히 기억해둬. 난 마에다 하로시의 아들이 아니라, 네 녀석의 상관이야!" 비켜선 지용의 옆으로 타무치와 그 친구가 빠르게 꽁무니를 뺐다. 물론 뒷담화도 잊지 않고 말이다. 두 사람이 사라지고 가게 문을 닫은 은주와 지용은 각자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걸었다. 지용은 더 이상의 자비는 없다고 생각하며 하루빨리 대업의 날이 오기를 속으로 간절히 빌었다. 은주는 말 없이 제 오라비의 얼굴을 보았다. 진정한 가족, 혈연은 아니지만 그보다 더 끈끈한 사이였다. 솔직히 그 오랜 시간동안 이성으로서의 감정이 단 한번이라도 없었다면 그것은 거짓일 것이다. 특히나 은주는, 일생 남자라고는 손님밖에 맞아보지 못한 은주이기에 지용이 특별한 존재일 수 밖에 없었다. "오라버니." 은주가 적막을 깨고 말문을 텄다. 아무 말도 없이 지용은 은주를 바라보았다. "오라버니께 저는 어떤 존재인가요" "가족 그 이상이다. 은주야, 나는 한 번도 네가 없는 삶을 생각해본 적이 없어." "제게도...오라버니는 그런 사람입니다. 그러니 다치지 마세요." 서로 다른 의미의 가족 이상인 둘은, 서로 다른 의미의 말을 하며 걷고 있었다. 곧 은주를 바래다주고 지용 자신도 집으로 향했다. 지용이 짙은 한숨을 내쉬었다. 은주가 자신을 이성으로써 생각한다는 것을 눈치챈 것은 얼마 안 됐다. 눈치가 빨라도 고생이라고 생각한 지용이 눈치라고는 전혀 없는 한 사람을 떠올렸다. '승현은..잘 하고 있겠지..?' ------------------------------------------------------------------------------------------------------------------- 실로 오랜만입니다 그렇지요?ㅋㅋㅋ 독자님들 모두 좋은 하루였나요, 저는 친구 생일이라 신나게 놀다와서 피곤하지만서도 기분이 좋답니당ㅎㅎ 모바일로 작성해서 글이 많이 짧고 위에 부가설명이 급 사라진 점, 배경이 바뀐 점..ㅋㅋㅋ 감수해주세용ㅎㅎ.. ❤️암호닉❤️ 공학용계산기/사과/콩빈/꺄꺄리리/자리비움/귀요미독자 항상 감사합니다. 다음주 토요일에 짧은 이야기로 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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