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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다.      

나는 마치 바보가 된 양 눈을 크게 꿈뻑였다.      

그러지 않고서는 도저히 눈 앞의 사람이 믿기지 않았기에. 내 눈이지만 내 눈을 믿을 수가 없었기에.      

연신 눈을 깜빡여도 변하는 것은 없었다.      

그 남자의 실루엣, 목소리, 눈빛.. 처음이었으나 처음이 아닌 것들이었다.      

내가 알고 있던, 매일 밤 겪어오던 것들이었다.      

정말, 그 남자였다.      

      

      

.      

.      

.      

      

      

그 꿈을 꾸기 시작한 건, 정확히 한달 전의 일.      

처음에는 틈없이 채워져있는 깜깜한 어둠만이 그 꿈 내용의 전부였다.      

깜깜한 어둠 속에서 나는 항상 혼자였고 어둠에 지쳐 울음을 토해내다가 결국 비명과 함께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깨어나곤했다.      

꿈은 꾸면 꿀수록 선명해져갔다.      

내용이 아니라.. 그 꿈을 꾸는 내 마음이 선명해져갔다는거다.      

처음에는 그저 단순한 공포로 눈물을 쏟아냈으나      

어느사이엔가 공포는 잦아들고 갈망에 가까운 그리움에 눈물을 쏟기 시작했다.      

무엇이 그리 그리워 우는지는 알 수 없었다.      

왜 이런 어둠 속에서 밑도 끝도 없는 그리운 감정을 느끼는지, 나는 알 수 없었다.      

그저 한없이 아려오고 솟구치는 보고픔에      

나는 정체모를 무엇을, 어둠에 잠긴 그 무엇을, 그리워하고 또 그리워할 뿐이었다.      

그렇게 내가 꿈 속에서의 내 감정을 좀 더 선명히 인식하게 될 즈음에, 어둠은 내게 그 모습을 아주 조금, 드러내주었다.      

누군가의 목소리. 약간 허스키하면서도 부드러운, 어떤 남자의 목소리.      

내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마치 성능이 안 좋은 라디오가 웅얼웅얼거리는 듯한 소리였고, 그 목소리가 전하는 말의 대부분을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이것 하나만큼은 알 수 있었다.      

그 목소리는 분명, 나를 부르고 있었다.      

꿈을 꾸면 꿀수록 점점 더 확실히 들려오는 목소리 속에서, 나는 어느덧 그 목소리가 전하는 모든 말들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보고싶다, 보고싶다, 보고싶다, 보고싶다...      

보고싶다는 말 밖에 못 하는 바보처럼, 수백번의 보고싶다는 말 속에 간간히 내 이름을 넣어가며, 그는 그렇게 나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나를 그리워하며 울고 있었다.      

근원을 알 수 없던 내 감정은, 이 이유모를 그리운 감정은      

혹시 그런 그에게서 온 게 아닐까?      

나는 그를 달래주고 싶었다.      

너무나도 슬퍼 보이는,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꿈에 찾아와 나를 부르는 그를      

어떻게해서든 달래주고 싶었다.      

나는 눈물에 잠겨있던 목으로 있는 힘껏 크게 소리를 내었다.      

      

      

기다려!      

      

...      

      

기다려!      

      

...      

      

기다려! 내가 갈께. 꼭 갈께. 그러니까 울지 마.      

      

...      

      

우린 꼭 만날 수 있을거야. 그러니까 제발 울지 마.. 울지마아...      

      

...      

      

      

어둠 속에서는 아무 대답도 들리지 않았다.      

또다시 눈물이 나오려는 얼굴을 두 손으로 감추려하는데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목소리와 함께 처음으로 실루엣이 나타났다.      

어두웠지만 똑똑히 볼 수 있었다.      

한달 동안 나를 찾아오던, 그리워하던, 그리고      

내가 바라고 바라던 그 남자.      

그 남자가 말했다.      

      

      

사랑해      

      

      

.      

.      

.      

      

      

무뚝뚝하신 담임 선생님은 언제나처럼 말을 길게 하지 않으셨다. "전학생이 왔다." 라는 딱 한마디, 그리고 그와 함께 곧바로 교실 앞문을 여셨을 뿐이었다.      

그리고 열린 문 사이로 햇빛과 함께 그 애가 들어왔다.      

눈이 마주쳤다.      

심장이 멎는 줄만 알았다.      

두 눈에 눈물이 고였다.      

첫눈에 알아보았다.      

      

      

그 남자다.      

      

      

      

      

      

      

오타는 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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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공지사항
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작가님 잘보고가요!!
앞으로가 완전 기대되요ㅠ
빨리 다음편이오길 기다릴게요!!!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헐 다음편 완전 기대되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으어ㅓㅇ어 뭔가 분위기 대박인거같아요 ㅠㅠㅠㅠ잘보고가요 작가님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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