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반짝였다. 처음에 내 눈에 비춰졌던 네 모습.
무대 위 스포트 라이트를 받으며 웃는 얼굴로 노래를 부르는 너는 이상하게도 다른 사람들보다 내 눈을 끌었다.
처음에는 그저 예쁘다고 생각했다. 이름도 모르는 너가 무대위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아릅답다고 느꼈었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특별히 애정이 간다거나 소위 말하는 '앓는다' '덕후가 된다' 라는 기분은 느끼질 못했다.
아이돌이라는 연예계의 상품이라고 말씀하시는 부모님과 어른들 사이에서 너희들의 기분을 공감하며 기쁨을 나누지 못했다.
특이한 컨셉, 그리고 연예계에서 살아남으려고 노력하는 너.
며칠 후, 아이돌을 좋아하는 친구가 새로운 그룹을 좋아하게 됐다며 내게 사진을 보여줬다.
거짓말같이 작은 핸드폰 속에는 너가 있었다.
무표정이지만 웃는듯한 얼굴로 나를 봤다.
그룹의 이름은 'EXO' 였다.
너의 이름을 들었다.
'루한'
새벽사슴이라는 뜻.
'사슴같은 눈망울이 이름같이 생겼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가 보여준 사진의 너를 보자 이상하게도 묘하게 기뻤다.
그 날로 당장 친구에게 너의 사진을 여러장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친구는 웃으며 아이돌에 관심을 보인적은 처음이다라고 사진을 여러장 보여줬다.
카톡, 카톡.
여러번 울리는 카톡음에 따라서 늘어나는 너의 사진, 갤러리에 어느새 자리잡게 된 너의 이름 두 글자. 곧 이어 추가로 생긴 'EXO' 라는 폴더.
그렇게 너희를 좋아하고 너를 좋아하게 됐다.
1년이라는 시간이 있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너희가 활동을 끝내고 쉬러 들어갔을때 입덕을 하게 되었다.
친구는 휴덕기라고 말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화를 내기도 하며 간간히 들려오는 너희 소식에 웃기도 하며 울기도 했다.
그리고 우리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렸다.
마침내 반년 넘게 쉬고 나온 너희들의 첫 공식 무대를 보는 순간 내 가슴은 세차게 뛰었다.
달리기라도 하고 일등을 한것처럼 기쁘고 설레고 두근거렸다.
금세 예약판매가 뜬 너희 앨범을 서둘러 결제하고 통장도 없는 내가 무통장 입금을 하겠다고 은행에 뛰어가던 내 모습이 아직도 선명하다.
어떻게든 너희의 존재를 알리고 싶어 미친듯이 홍보를 했다.
친구들이 한심하다고 쳐다봐도 괜찮았다.
그렇게 1년이 지났다.
한명의 열애설
한명의 탈퇴설
그리고 탈퇴
그리고 너의 탈퇴설
곧 굳혀지는 너의 '탈퇴'
소식을 들은 나는 시험기간으로 많은 스트레스에 쌓여있었다. 내 스스로 휴덕기를 가지며 지치면 너희의 사진을 보고 위로를 얻었다.
갤러리에 저장된 버릴 수 없는 너의 폴더가 많다.
다가오는 수능의 압박에 너는 떠나버린다.
어쩌면 너는 내 수많은 별들중 그저 스쳐지나가는 별 일지도 모른다.
별똥별
소원을 빌기도 채 떨어져 사라져버리는, 그런 별똥별.
그런 것 이다.
그저 스쳐지나가는.
그런데 나는 왜 이리 슬픈것일까.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선미 댄서 차현승 백혈병 투병 근황..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