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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포엠- 영혼을 팔기에 좋은 계절[에네린/알베일러] Something 03 | 인스티즈

3.

응급수술을 기다리고 있는 타일러. 그의 눈은 부어있었고, 그 눈에서는 눈물이 쉴 새없이 또다시 흘러 그의 창백해 보이는 뺨위로 흘러 바닥으로 떨어지고야 만다. 그는 두 손을 깍지낀채로 머리에 얹었다가, 이마로 위치를 옮겼다. 그때 타일러 라쉬의 연락에 BAU 행동분석팀 요원들이 달려오듯 타일러의 앞으로 왔고 그는 에네스 카야를 보며 일어나 그에게 아이처럼 안겼다.

에네스는 당황스러워하지 않고 그의 어깨를 토닥이며 괜찮을거라고 말해준다.

타일러가 얼마나 놀랐을지 짐작하는 요원들은 그의 어깨를 어루만져주었고, 그들은 이어서 옆에 있던 의자에 앉았다.

"얼마나 된거야, 수술들어간지?"

시계를 보며 타쿠야가 타일러에게 물었고 그는 눈을 길게 감았다 뜨면서 대답한다.

"세시간째요..."

에네스가 오른손으로 주먹을 쥐며 자신의 턱을 살짝 치며 갑자기 이야기를 한다.

"이 사건의 끝을 봐야 되겠어. 난 그동안 아무 케이스도 맡지 않겠어."

에네스가 의연하게 말했고, 요원들은 그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수술실에서는 수술시간과 마취시간이 알려져있었고 수술은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었다. 집도의는 꽤나 심각한 표정이었고 혀를 찬것도 벌써 두번째였다.

"조금만 더 위였다면, 심장에 타격이 갔을거야...다행이군...하지만, 출혈이 너무 심해. 이봐, 스미스! RH + B형 혈액을 더 가져다놔. 지금은 모르지만...만약을 위해서 말야."

집도의의 말에 옆에 있던 의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급하게 수술실 밖으로 나갔다.

나가는 도중 수술실 앞에 앉아있던 장위안이 일어났고 지나가던 의사는 줄리안의 부름에 그의 앞으로 다가왔다.

"어떻게 되가는 거예요? 얼마나 더 걸리는 건가요? 환자가...괜찮을까요?"

"최선을 다하고 계셔요, 아마 괜찮을거예요...시간은...글쎄요, 죄송합니다만 모르겠군요."

"...잘 부탁드립니다, 선생님...그 사람 살려주세요. 우리 팀에...중요한 사람이에요."

줄리안이 허리를 굽혀 인사했고, 스미스는 당혹스러워하며 그녀 또한 인사를 하고는 급히 혈액을 가져다놓기 위해 뛰어갔다.

줄리안은 고개를 들었고 에네스가 그의 곁으로 와, 그를 토닥였다.

"이봐, 줄리안. 알베르토는 괜찮을거야. 저기 안에서 싸우고 있을거야...

자기를 건들이면 복수하는 그녀석 성깔에, 이렇게 쉽게...가지 않을거야."

"...알베를 저렇게 만든 놈 잡으면, 가만두지 않겠어요. 제가 그 사람 가만 안둘거예요-"

수술실 안, 알베르토는 잠든 듯 해보였지만 그의 머릿속에는 생각이 많았다.

어릴적 자신의 모습, 청소년 때, 행동분석팀에 와서 처음으로 에네스를 만났을때, 요원들과 처음으로 회식할때, 처음 맡았던 케이스때, 피의자가 자신 앞에서 자살했을때, 모든것이 아주 빠르게 그의 머릿속을 회전하는듯했다.

마지막으로 보여진건, 타일러가 그의 앞에서 밝게 미소지었던 일,

그리고...자신이 총에 맞았던 일...

Something

ep.3 For . Alberto (in 워싱턴 D.C)

1인실 집중치료실로 옮겨진 알베르토는 깨어났다. 그가 깨어나자 옆에있던 타일러와 다니엘이 그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울고있는 타일러를 보며 알베르토는 피식 웃었다.

"못난이...천재박사...울지말라구, 네가 울면...난 더 울것같으니까..."

"미안해요, 알베르토 선배...알았어요,안울게요. 안울어요. 선배 말 잘 듣잖아요, 나."

알베르토가 따뜻하게 웃었고, 그때 벽에 기대어 서있는 에네스를 보며 알베르토가 뭐라고 말을 하자 에네스가 그의 곁으로 천천히 다가왔다.

"아무 말도 하지마...지금은 그냥 쉬어. 지금은 그냥 그러자고, 알베르토.

우리가 잡을거야...그럴거야."

"...잡힐까요?"

"난 그렇게 믿어."

알베르토가 안심하듯 미소지었다.

"반장님께서 그렇게 믿으시면...저도 그렇게 믿어요."

"좀 쉬게. 타일러, 다니엘. 너희들은 여기있어. 나머지 우리들은 현장에 갈거야."

다니엘이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였고 가려던 에네스가 알베르토의 손을 잡더니 떨림없고 정말로 진심을 담아 이야기한다.

"살아줘서, 고맙다... 알베르토, 고마워."

에네스의 말에 알베르토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에네스 또한 눈물을 보이기 직전 급히 그가 두 손으로 닦으며 급히 나갔다.

에네스가 나간 후 알베르토는 눈을 감았고, 다니엘은 그를 보다가 일어났다.

"그를 봤어? 아니, 그녀일수도."

"...봤어, 지금은 근데, 다니엘..."

"미안, 방금 깨어난 환자한테...하지만 알베르토...이해해줘."

"알아, 나 이렇게 만든 사람 얼른 잡고 싶어서 그런거. 그는 기둥 뒤에 숨어있었어. 내또래인듯 하고..."

"그게 다야?"

다니엘이 묻자 알베르토는 수술부위를 아프다는듯 만졌고 그의 입에서는 신음이 흘러 나왔다. 옆에 있던 타일러가 일어나더니 다니엘을 잠시 불렀다.

"지금은 쉬게 하자구요, 선배."

"알아, 알아...미안해, 타일러. 알았어."

"이따 몽타쥬 그리는 사람 불러올께요. 그냥 지금은 잠좀자게 해주자구요, 다니엘 선배."

"그래, 알았어."

다니엘이 고개를 저으며 힘없이 들어갔다.

그때 타일러는 어젯밤에 있었던 지하주차장을 떠올렸다. 알베르토의 포르셰, 그리고 건너편. 알베르토는 바로 자신의 왼편 복부에 맞았고 타일러는 차에 타있었다. 소리만 들었지, 총도, 범인도 보지 못했었다.

찰나에 벌어졌던 일이다. 자신이 안전벨트를 메려고 시선을 다른 곳에 두었을때...

타일러는 복잡한 심경을 억제하지 못하고, 분노로 가득차서는 주먹을 쥐어 병원벽을 한번 세차게 치고는 병실로 들어갔다.

에네스와 줄리안은 지하주차장으로 들어왔다. 줄리안에게 에네스가 묻는다.

"어젯밤 감시카메라는 다 전해준거지? 타쿠야에게로?"

"네."

"우리 BAU 본부 지하주차장에서 총격이라...총격.

그는 대담하기짝이없는 놈이로군. 그리고 이 건물에서 일할 직원일 가능성이 더 클것같아. 물론 일반인일 확률도 없는건 아니지만, 내 생각엔 여기 직원일 가능성이 더 클 것같군."

줄리안이 그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제 생각도 그래요."

그때, 건물 지상에 다녀온 로빈과 장위안이 그들의 앞으로 다가오더니 장위안이 좋은 소식이라며 말한다.

"타쿠야가 말하기를, 그는 D 58번 기둥옆에 서있었을거라고 하네요. 선글라스 착용, 짧은 검은 머리, 리볼버 사용, 키는 175 정도로 보구요."

"...지문검색 하는 사람 불러오라고 해, 당장."

"저기, 반장님...지금은 새벽이에요..."

"제길..."

에네스가 시간을 보며 어쩔수없다는 듯 건물로 올라갔다.

새벽 3시가 넘은 시각, 로빈은 행동분석팀이 있는 건물 층만이 밝을것이라고 예측했다. 커피라도 마시려고 부엌으로 갔고 타쿠야는 나도 한잔, 나도 한잔! 이라고 외치자 로빈이 알겠다고 대답했다. 그때 타쿠야의 표정은 심각하게 변했고 로빈은 그를 보지 않은 채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여기 경호원일거야. 틀림없어."

확대 카메라를 보고 있던 타쿠야가 뭔가를 보며 눈이 커졌고, 로빈은 머그잔을 내려두고 타쿠야의 옆으로 다가갔다.

"어디 봐."

타쿠야가 살짝 앞으로 돌려 그의 주머니에 삐져나온 FBI 마크 그리고 보안경호원이라는 영어로 표기된 끈을 발견했다.

타쿠야는 빠르게 그의 얼굴을 대충 예상하며 보안경호원들의 사진들을 찾았고,

많은 경호원들 틈 사이에 그를 찾는건 아주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타쿠야는 펜을 돌리며 찾았다고 작게 속삭였다. 로빈은 옆에서 진짜? 라고 물었고 타일러는 고개를 끄덕였다.

"오케이-이 머리나쁜 남자는 누구인지 보자고..보안-이라는 글자가 안보였다면 이렇게 빨리 내가 찾아내지는 못했겠지..."

"이름이 뭐야?"

"성격급한 아가씨구나, 너. 조세프 만테냐, 30세...놀라워라. 알베르토 선배랑 같은 고등학교를 나왔어. 행동분석팀에 지원했다가...실패했군."

타쿠야가 혀를 차며 말을했고, 로빈이 책상에 손을 올린채 타쿠야와 함께 자료를 봤다. 그때 에네스와 장위안 그리고 줄리안이 들어왔다.

"30세 남자, 알베르토 선배와는 아마 아는 사이일듯해요. 아니 어쩌면 만테냐 만이 알베르토 선배를 알수도 있구요. 그는 우리팀에 지원했다가 실패한 사람이구요."

"...뭐?"

"지금은 보안경호원이네요."

타쿠야가 하품을 참으며 말했고 에네스는 타쿠야의 어깨를 한대 치며 말한다.

"어이, 가서 잠이나 자. 우리에게는 당분간 휴가는 없을것이고 앞으로 여섯시간 후면 또 만날거지만...어쨌든...그 이상한 전생보는 프로그램엔 들르지 말고 곧장 집으로 가라구. 아침에, 조세프 만테냐를 잡지."

말을 마친 에네스는 나갔고 줄리안은 멍해져있는 타쿠야를 보며 어깨를 으쓱하더니만 에네스를 따라 나간다. 타쿠야가 우울한 표정으로 장위안과 로빈에게 묻는다.

"우리 휴가 없는거래?"

"...하와이에서 연쇄살인이 발생했대. 다니엘이 그러더라."

"기대했던 내가 잘못인건가?"

"이번 케이스만 끝나고 준대..."

로빈이 그를 위로하려고 한 말이었지만 타쿠야는 오히려 그에게 더 화를냈다.

"내가 그말을 믿은지 벌써 세번째야. 하지만 또 믿고싶어져."

"...그만 투덜대라, 징징이 천재 컴퓨터씨."

로빈이 웃으며 말했고 타쿠야는 컴퓨터를 종료했고, 그들은 정리를 하고는 밖으로 나갔다.

한편,병원에서는 커피를 마시며 다음사건파일을 보고 있는 다니엘에게 알베르토가 말을 건다.

"...데려다주려고 했어."

"...뭐라구?"

"어제, 타일러가 아픈것같아서, 내가 데려다주려고 했었거든.

그 순간...들떴었다,나? 그냥 기분이 좋아졌어.

단둘이 차타고 사건장소를 돌아다닌건 여러번이었지만, 그녀석 집을 도착지로 두고 간적은...없었으니까. 그래서 들떴었는데...내가 충격을 줬어.

머리만 똑똑하지, 쟤...여린데..."

잠들어있는 타일러를 보며 알베르토가 말한다. 다니엘이 자리에서 일어나 알베르토에게 따뜻한 미소로 얘기한다.

"넌 지금 스스로를 돌봐야해."

"...지금도 난 저녀석이 걱정되죽겠어."

"...타일러는 괜찮을거야."

알베르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럴거야...' 라고 말하며 눈을 감았다.

아침은 왔고, 에네스는 1층 보안팀에 갔다. 보안팀 총책임자에게 가서 그의 자리를 물었고 조세프 만테냐는 가운데 자리라고 알려준 그의 말에 목례하며 에네스는 주머니에 있던 총을 한번 만졌다. 그때, 줄리안과 장위안도 이어서 들어왔고, 만테냐 를 발견한 에네스는 낌새를 알아챘다. 만테냐가 알고 있다. 그들이 자신이 범인이라는 것을...

만테냐는 옆에 있던 보안원의 목을 잡아 총을 꺼내어 그의 관자머리에 들이대었고 에네스 또한 총을 꺼내었다.

"총 내려놓게, 조세프-!"

"...댁부터 먼저하면?."

"넌...아주 큰 문제를 일으켰어. 그는...그는 겨우 살았어.

그리고 아직...네가 범인인지 몰라."

"날 알리가없을거야, 난 그녀석을 부러워했었지.

고등학교땐 나보다도 별로였어. 그런데 난 왜 보안원이고 그녀석은 왜 분석팀 요원인거지?"

"그런건...스스로에게 묻도록 하지...조세프."

만테냐가 분노했고 옆에 있던 보안원의 머리에 총을 쏴버렸다. 그는 손에서 시체를 놓아버렸고 만테냐는 미친사람처럼 웃었다.

에네스는 총을 쏘고야 말았다. 정확히 그의 머리를 맞추었고, 그는 즉사한듯 했다.

에네스는 총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만다.

줄리안이 에네스가 떨어뜨렸던 그의 총을 줍더니 우선 자신이 챙겨 가기로 마음 먹었다.

3층 행동분석팀에 도착한 요원들은 모두 심각한 얼굴이었다.

"...사람을 죽였군."

"..반장님 행동이 결단코 틀리지 않았어요, 그는 보안요원을 죽였고,알베르토도 죽이려고 했다구요."

"그래, 알아. 알지..."

"하지만, 반장님 표정은 슬퍼보인다구요..."

에네스가 그런가? 라고 물으며 줄리안을 보더니 말한다.

"...사람의 질투가, 이렇게 쉽게 총으로 장난을 칠수도 있군, 이라고 생각했어.

안전하다고 생각해야할...이 건물에서 벌어진 일 말이야..."

"..."

줄리안은 그를 빤히 봤고 에네스는 의미 모를 미소를 지은채, 그의 방으로 들어갔다. 줄리안은 알베르토에게 전화를 걸었다.

"...기분이 어때?"

'아주 좋아. 의사 말로는 내 체력으로는 내일이라도 퇴원할수있을거래.

다니엘 말로는 하와이에 우리가 가야한다고 들었어.'

"...응, 내일 간대. 그럼 내일이라도...오는거야?"

' 수술한데 터지면 줄리안 책임인거지, 그치? 부축였으니까.'

"이봐이봐, 당신이 올수있다며..."

'모르지,사람일은...'

알베르토의 웃음 소리가 들려오자 줄리안이 미소짓는다.

"헤이, 할 말이 있어...어젯밤, 오늘 새벽, 오늘 아침...든 생각이 있어.

네가 그리웠어...나뿐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그랬어? '

"그거 알아? 지금도 네가 그리워. 알베르토."

'...내일 보길 바래-'

알베르토가 방긋 웃더니 전화를 끊었다.

그시간 병원에서는 타일러와 알베르토만이 병실에 있었다.

타일러는 그를 불러본다.

"휴가때...같이 가자고 물어보려고 했어요."

"...?"

"같이 갈수있냐고, 어디가 좋을까요? 난 상관없는데...라면서 말을 이으려고

생각했었죠..."

"...바다는 싫어."

"응? 왜요? 바다 좋아한다고 들었던것 같은데."

"배에...상처가 남았잖아, 나. 지금은.."

알베르토가 씁쓸하게 웃었고 타일러는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냥, 맛있는거 먹으러 다니고. 거리를 걸어다니자..."

"..네..."

"...나 이렇게 만든 녀석-다들었어. 새벽에...다니엘이랑 네가 하는 얘기 들었어."

"알베르토 선배?"

"...느낌을 알 수가없었어. 난 나도 모르는 녀석에게, 총을 맞았나...라고 생각했는데, 누군지 알것같기도 해. 날 매일 보던 녀석이었어. 고등학교때. 그리고 BAU에서도 1층을 지나갈때마다 날 보는 녀석이 느껴졌거든..."

"...그는, 죽었어요. 이제."

"내가 잘된일이라고 기뻐해야 할까?"

"...지금 프로파일러적으로 묻는건가요?"

타일러가 웃으며 물었고 알베르토는 밝게 웃더니만 그럴지도 아닐수도-라고 말해버린다.

"...글쎄요. 그럴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죠."

"하나도 안기뻐. 안기뻐. 하나도.난 그냥 모르겠어..."

"...생각하지 않아도 되요."

"아니,언젠가는 하게 될거야..."

"지금은 얼른 나을 생각이나 해요."

"하루뿐이었는데, 전용제트가 그리워지고 있어, 나."

알베르토가 회상하듯 웃으며 말했다.

"내일 타자구요-"

"얼른 나아야겠네, 잘난척하듯 길게 책읽듯 말하는 네 말도 그리울듯한데 나?"

"...몰핀양이 너무 많은거 아니죠? 이런 소리 처음 들어봐요, 나..."

타일러와 알베르토는 서로를 마주보며 웃는다.

우리 각자의 내면은 어린이였을때의 그 자신이다.

이 어린이가 우리의 바탕을 구성한다.

우리가 무엇이었고, 누구이며,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

-R.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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