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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가락 전체글ll조회 1870l 1
어색해진 알파와 오메가들을 추스리는 건 베타인 의장단과 장위안의 몫이였다. 오메가임을 어렴풋이 밝힌 이후부터 타쿠야는 굳게 침묵을 유지했다.   

  

   

  

타쿠야 오늘 기분 안 좋아보이네..   

  

   

  

유일하게 태평하고 눈치없는 장위안을 제외하고 촬영장은 최악의 분위기로 휩쌓였다.   

  

   

  

*   

  

   

  

익숙한 반응이기는 했다. 일반적인 규격외의 타쿠야가 정기적으로 힛싸가 오는 정상적인 성기능을 가지고 있는 오메가임을 알고 난 직후의 반응들은 대부분 불유쾌한 것들이었다. 하물며 베타인 이들마저도 그런 타쿠야를 기묘한 눈으로 바라본다.   

  

   

  

일반적인 오메가는 여성체에 가깝다. 키가 작고, 뼈가 얇고. 심하면 변성기가 제대로 오지 않아 소프라노에 가까운 목소리를 가지는 경우도 빈번하다. 임신이 가능하니까. 몸 구조가 남성체여도, 결국 어느정도는 여성체에 가까웠다. 그것이 외모적인 느낌에 영향을 주는거보다, 키와 손, 발. 체격등에 차이를 주는 경우가 많았다. 그것은 본능이었다. 알파는 수컷으로 분류가된다. 저보다 어리고, 작은 것에 정복욕을, 성욕을 느낀다. 공작새의 수컷이 암컷에게 뽐내는게 화려한 꼬리깃이듯, 작은 키, 여린 체구가, 오메가에게는 알파에게 내보이는 꼬리깃이었다.   

  

   

  

그러다보니 타쿠야처럼 베타 남성, 혹은 알파에 가까운 성장을 보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즉, 타쿠야는 그들의 입장에서 돌연변이다. 빨간 코의 순록, 주머니 속 송곳. 그게 바로 타쿠야다. 그는 알파를 위협하는 키를 가졌다. 일반적인 베타 남성보다야 마른편이지만 오메가 사이에서 마른 축에도 안 들었다. 그 주위의 오메가들은 한줌에 잡히는 마른 허리를 가지고 있다.   

  

   

  

최소한 오메가의 호르몬은 그의 키를, 근육을 억제시켜야 했다. 부모님을 닮는 얼굴이야 타고난 팔자라지만, 알파를 위협할만큼 큰 덩치는 사실 오메가의 입장에서 답이 없는 상황이다. 사실 그래서 타쿠야는 일반적인 결혼생활을 키가 170이 넘은 시점부터 마음 접었고, 180을 넘은 직후부터는 앞으로 남은 구만리 인생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오메가들의 성교육시간에서도 늘 머리 하나는 큰 타쿠야가 있었고, 정기적인 히트싸이클 기간의 약 복용도 빼먹을 수 없었다. 호르몬이 그의 체구를 억제하지 못했지만,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히트 싸이클만큼은 철저하게 지켜졌다.   

  

키가 2m에서 조금 빠지는 키라고 한들, 그는 오메가였다.   

  

아주, 정상적인 오메가말이다.   

  

   

  

*   

  

   

  

늘 이어지는 괴상망측한 것을 보는 시선은 사실 익숙하다.   

  

그렇다고 아무렇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베타마저도 그 순간만큼은 머릿 속으로 일반적인 오메가의 모습과 비교를 했을 것이다. 수치심에 그는 아무 말도 할 수 가 없었다. 외향이 주는 수치심은 타쿠야를 괴롭혔다. 돌변하는 알파들의 시선. 성욕은 아니라도, 동료이자 친구들인 사이였어도 그래도 그 순간만큼은 본능적으로 그들은 떠올렸을 것이다. 성적으로의 타쿠야의 가치를.   

  

   

  

..히트 싸이클이 있는 타쿠여를. 수치심은 늘 타쿠야를 절망으로 밀어었다.   

  

   

  

회식자리가 났다. 알파와 오메가들은 타쿠야의 눈치를 살폈고, 그러다보니 덩달아 베타들도 그들의 분위기를 살펴야했다. 순식간에 엉망이 되어버린 촬영장의 분위기 타개에는 결국 술자리 만한 것이 없어보였다. 대부분 베타로 채워진 제작진들은 그들의 미묘한 분위기를 술로 채우려고 했다. 본질적인 이해 부족인 탓이었다.   

  

   

  

알파와 오메가 사이에는 친구도, 동료도 없다.   

  

   

  

그들 관계는 성관계를 허락하느냐, 해서는 안돼느냐만 존재할 뿐이다.   

  

   

  

비정기적으로 오는 히트 싸이클은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다. 마약보다 더 이성을 찢어발긴다. 그들은, 결코 친구가 될 수 없다.   

  

   

  

*   

  

   

  

하필 히트 싸이클 주간에 잡힐게 뭐람. 안 그래도 되는데 제 눈치 보느라 정신없는 동료들 때문에 여기까지 빠져버리면 촬영장은 수렁에 빠질 것이다.   

  

   

  

오메가로서는 인생이 직결되는 문제이므로 히트 싸이클 억제는 회사와 병원을 통해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다. 하지만 이어지는 술자리에 대해서는 생각해본적 없다. 머리가 아팠다. 히트 싸이클을 억제하는 억제제는 일종의 안정제다. 부어라 마셔라 술을 마셨다가는 내일 아침 병원에서 눈을 뜰것이다. 축하합니다. 임신 1일째입니다.   

  

   

  

혹은, 경찰서에서 성범죄와 연루되어 유치장에서 눈을 뜰 수 도 있다.   

  

   

  

평소였다면 알아서 몸상태를 핑계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애초에 술을 즐기는 성격도 아니니까 그건 쉬운 일이다. 히트 싸이클 억제제를 먹으면, 속이 간질간질했다. 강한 약의 영향 탓에 머리는 조금 어지럽고, 미열이 난다. 그래서 학창시절 이걸 핑계로 침대에 틀어밖혀만 있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의 술은 마치 시한폭탄 옆에 서있는거나 마찬가지다. 오메가인 그가 자연스럽게 날을 세우고 있는 상태인 것이다.   

  

   

  

타개해줄 유일한 구명줄인 매니저. 그 태평한 베타 매니저는 짐싸들고 집으로 돌아간 후다. 히트 싸이클 주간에는 오메가이면서 얌전한 타쿠야가 알아서 몸을 사린다는 걸 안 약삭빠른 행동이었다.   

  

   

  

자신의 편이라곤 하나 없는 그 곳에서 타쿠야는 도저히 입을 뗄 수 없었다.   

  

   

  

저 히트 싸이클이라 약먹었어요..집에 가고 싶어요..   

  

   

  

..수치심이 그를 짖눌렀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아무 말도.   

  

   

  

*   

  

   

  

히트 싸이클 기간의 음주는 금지다. 안정제, 진통제로 분류되는 억제제가 알콜과 섞이면 그 역활을 못다할 수 있다는 이론때문이다.   

  

   

  

물론 여타의 집단에도 그러듯, 어느정도의 요령은 있다.   

  

   

  

타쿠야는 저에게 술을 따라주면서도 의식적으로 저의 시선을 피하는 알베르토를 눈치를 봤다. 아무래도 결혼까지 한 입장이어서 인지,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았다.   

  

   

  

한, 두잔은 괜찮겠지? 사실 그 이론과는 달리 실제로 겪어본 바로는 취할정도의 술이 아니라면 억제제는 제대로 브레이크의 역활을 한다. 워낙 강력한 종류의 약이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의 일이 있을 수 도 있.....으....   

  

   

  

   

  

...세상에.   

  

   

  

   

  

타쿠야는 입을 틀어막았다.   

  

   

  

몸에서 열기가 치솟는다. 입고 있는 옷이 갑갑하고, 숨이 거칠어졌다. 히트 싸이클 억제제가 맹렬하게 몸을 순환시키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에 의하면 타쿠야는 지금 히트 싸이클을 맞이하고 있었다.   

  

   

  

안전한 집도, 혼자 있을 수 있는 공간도 아니다.   

  

   

  

직장동료들과 있는, 회식자리에서.   

  

   

  

억제제는 그것의 시간을 늦추고, 오메가의 페로몬을 찍어누른다.   

  

   

  

그걸 헐겁게 만든 몇잔의 술을 다 토해내고 싶었다. 어쩔줄 몰라서, 타쿠야는 급한대로, 입안에 오이 조각을 집어넣고 물었다. 입에서 터질 신음을 막아야 했으므로.   

  

   

  

인생의 첫 히트 싸이클날에, 타쿠야는 안전한 집에서 약을 배급받았다.   

  

   

  

그 이후로도 여타의 오메가와 달리 그는 단 한 순간도 히트 싸이클을 제대로 맞이한 적 없는,   

  

   

  

   

  

동정이었다.   

  

   

  

*   

  

   

  

장위안은 어느새 저를 가운데에 두고 알파 오메가가 나뉘어서 앉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제 건너편의 타쿠야는 양옆의 의장단에 끼어있었다.   

  

   

  

베타 여성으로 이루어져있던 여성작가팀이 밀물과 썰물처럼 빠져나간 직후부터 장위안의 입장에서는 그저 남자1과 남자2 그리고 남자3과 남자 4...이런 식에 불과한데 저들에게는 아닌 가보다.   

  

장위안의 입장에서는, 베타 남성의 입장에서 베타 여성을 보고 아..얘랑 자면 애 생기니까 옆에 앉지 말아야지. 아예 처음부터 sex를 예방하기 위해 손도 잡지 말자 이런식으로 밖에 해석이 안 됀다.   

  

떡줄놈은 생각도 안하는 데 뭘..히트 싸이클도 아닌 시기의 멀쩡해보이는 타쿠야가 알파인 그들을 이렇게 저렇게 해볼 생각은 없어 보인다. 애초에 히트 싸이클이면 약도 챙겨먹을테고, 이 자리에 굳이 있지도 않을 것이다. 오메가는 그런 존재들이다. 저들 몸 사리는..   

  

어영부영 이어지던 술자리는 금세 분위기를 타고 올랐다. 타쿠야의 별다른 반응이 없자 금세 분위기가 회복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곧 술에 약한 이들 몇몇이 자빠지자, 술자리는 결국 파해지기는 했지만 분위기는 훨씬 부드럽게 풀려있었다.   

  

   

  

그때부터 알파와 오메가일인데, 우리는 빠지자고 서로 눈치를 주며 자리를 나선 의장단과 달리, 전현무의 눈빛을 마주한 장위안은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왜냐하면 아무런 불편을 못느꼈기 때문이다.   

  

   

  

어느순간 빠져나가있는 의장단을 대신해, 장위안은 하필 만취상태인 오메가를 베타 남성의 입장에서 옮겨주어야 하는 의무가 생겼다.   

  

   

  

그는 그걸, 어느새 알파와 오메가 사이의 중간다리를 저 혼자 도맡아 하고 있을때에야 깨달았다.   

  

   

  

장위안은 탁자에 기대있는 타쿠야를 마치 짐짝 들듯이 둘러메었다.   

  

   

  

기분 나빠보이더니 평소답지 않게 술을 많이 마셨네..   

  

   

  

*   

  

   

  

타쿠야는 입안에 물려있는 오이조각을 빼내지 않으려고 힘썻다. 그는 당장 혼자있거나, 누군가의 건전하고 올바른 도움이 필요했다. 그는, 병원과 경찰서를 제외한 곳에서 안전하게 자리 잡고 있어야했다.   

  

   

  

유지하고 있는 이성의 끈이 풀리기 전에. 단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성욕에 지배당하기 전에.   

  

   

  

저를 둘러 메는 장위안에게 간신히 매달려 다리에 힘을 주려 애썻다. 달려나가고 싶었지만 뛰어갈 수 없었다. 다리는 힘이 풀리고, 시각이 흐려졌다. 이건, 매우 좋지 않다. 매우.   

  

   

  

그와중에도, 그는 장위안에게서 나는 코롱향에 취해있었고, 그는 그런 자신을 경멸했다.   

  

   

  

*   

  

   

  

술에 취해 휘청이는 이들이 많다. 유난히 다가서는 이가 없는 타쿠야 옆은 장위안이 채웠다. 그 태도가 워낙에 스스럼없다보니 보는 이가 더 민망할 지경이었다. 장위안이 베타 여성 이외에는 관심없다는건 알았지만, 그 태도는 담담하다 못해 거침없었다.   

  

   

  

만취상태의 오메가를 알파가 부축이라 해도 만지는 건 추파를 던지는거고, 무례한 행동이란 말에 장위란은 피곤하게 사는 민족들이라며 투덜거렸다. 알파들은 얄밉게 제몸 하나 건사해 쏙, 가버리는 와중에, 인사불성이 된 오메가 무리들 사이에서 그는 피곤함을 느꼈다.   

  

   

  

그나마 맨정신으로 멀쩡해보이는 오메가와 둘씩이라도 짝을 지어 미연의 사태를 방지하랴, 지나가는 알파들에게 추파받는 동료구하랴 진이 빠져갔다.   

  

   

  

오는 택시마다 땀 흘려가며 오메가들을 운반하고서야 손을 턴 장위안은 어느새 가로등에 기대 앉아있는 타쿠야를 찾았다.   

  

   

  

더러운 길바닥에 아무렇지 않게 주저앉아 있는게 취하긴 엄청 취했나보다. 가로등에도 등을 기대고 있다.   

  

   

  

아, 옷 더러워지겠다. 아니, 더러워졌겠구나..   

  

   

  

얼른 타쿠야에게 달려간 장위안은 어느새 송글송글 땀이 맺혀있는 그 얼굴을 발견하고, 의아했다. 같이 동료들을 옮긴것도 아닌데 얼굴은 빨갛고 숨이 거칠다.   

  

   

  

가을이 다오는 시점인데 더운건 아닐테고.   

  

   

  

설마 아픈가?   

  

   

  

아까부터 말걸어도 눈감고 의식이 없길래 술에 취한줄 알았는데..아픈 건가, 그래서 기분이 나빳나..?   

  

   

  

   

  

"타쿠야, 괜찮아? 정신 차려봐!"   

  

   

  

   

  

장위안이 타쿠야의 얼굴을 살짝 두드렸다. 제 손에 쥐여진게 생각보다 훨씬 작고, 하얀 게 꼭...   

  

   

  

   

  

"하..."   

  

   

  

툭, 타쿠야의 입에서 떨어진 건 침범벅이 된 오이조각이다. 타쿠야의 옷을 더럽히는 오이조각을 무의식적으로 털어낸 후에야 그걸 본 장위안은 먹다가 취해 잠든줄 알고 살짝, 웃으려고 했다.   

  

   

  

피곤했지만 귀여운 축에 드는 술주정이었다. 그가 평소 아끼던 동생이 의외의 술주정을 가진게 웃겨서 터지려는 웃음이었다.   

  

   

  

"혀엉.."   

  

   

  

울음기 가득한 타쿠야의 부름은 그 웃음에 제동을 걸었다.   

  

   

  

*   

  

   

  

타쿠야는 아슬아슬해지는 이성으로서 하는 마지막 판단을 믿기로 했다. 장위안이 알아서 해주길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 뿐이었다. 가장 베스트는 장위안이 그를 가둬두는 것이다. 창문도 없는 안전한 공간에 그가 혼자서 오메가로의 페로몬에 취해 스스로 알아서 처리하는 시간을 그에게 주는 것이 가장 베스트다. 최악은 병원에 가서, 알파와 오메가들이 가득할 그곳에서 페로몬을 풍겨대며 수면제를 투약받는 것. 그걸 기획사에서 아는 것이 가장 최악일 것이다. 타쿠야는, 장위안을 믿어야 했다.   

  

   

  

떨어지지 않는 입을 간신히 떼어 속삭였다.   

  

   

  

"도와줘요.."   

  

   

  

뭐를, 이라고 어렴풋이 들리는 장위안의 목소리에 타쿠야가 간신히 눈을 떠 그를 마주했다.   

  

   

  

잡힌 볼은 데인듯 아파왔고, 저를 훑는 눈 빛은 시리게 밖혀왔다.   

  

   

  

"저..히트 싸이클인데..술..술먹어서.."   

  

   

  

그의 눈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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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다..다음편!! 다음편이 시급하다ㅠㅠㅠㅠㅠ 어이구 탘구야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2
너정 자기전에 날 죽일셈인가 ㅠㅠㅠㅠㅠ 좋아쥬금. 하루에 두 편이나 올려주다니. 마지막에 경악이라는 단어가 조금 두렵기는 하지만 그래도 다음편 기다릴게!
9년 전
독자3
다음편!!!! 어나더!!!!! 꿀잼 허니잼!!!
9년 전
독자5
나정은 왜 이걸 지금 봤는가요...? ㅠㅠㅠㅠㅠ다음편 시급합니다ㅠㅠㅠ
9년 전
독자6
다음편 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7
대박이다 이거 다음 편 꼭 써줘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8
다....다음편!.!!다음편!!!!!
9년 전
독자9
아....어떠케...다음편 보고싶어서 현기증나는건 또 처음ㅠㅠㅠㅠㅠ 귀신같은 타이밍이자나...더 보고싶자나....8ㅅ8
9년 전
독자10
다음편을 계속 기다리고있단다ㅠㅠㅠ
9년 전
독자11
덜덛ㄹ 궁금해 궁금해 !! 다음편 주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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