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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경수] 내가 더 미안해. 

  

  

  

따르릉-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OO아, 지금 잠만 OO카페 나올래?" 

"아, 응 알겠어." 

  

경수다. 경수와 나는 사귄지 2년 쯤 넘었다. 사귄지 오래돼서 그런지 안그래도 무뚝뚝했던 경수가 요즘 부쩍 더 말이 없고 무뚝뚝해졌다. 

그냥 권태기인가보다. 하고 넘어가려 했지만 속상한건 어쩔수가 없나보다. 

대충 가디건을 챙겨 입고 경수가 말한 카페로 갔다. 

  

-  

"..." 

"..." 

  

탁탁탁-,  경수와 나는 만났는데도 아무말이 없다. 

그저 서로 턱을 괸채 애꿎은 손가락으로만 테이블을 치며 손장난을 쳤다. 

숨막힐듯한 정적 속에 결국 내가 먼저 한숨을 쉬고 말을 꺼냈다. 

  

"하- 경수야 무슨 할 말이 있길래 부른거야? 

"아- 그게 있잖아." 

"..응" 

  

괜히 긴장되고 숨이 멎을것 같다. 

  

"우리 조금만 시간을 갖ㅈ," 

"아니 경수야, 난 됐어." 

  

이런 말이 나올걸 예상했음에도 너무 속상하고 눈물이 나올것만 같다. 

결국 속상함에 촉촉히 젖은 목소리로 꾸역꾸역 말을 이었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럴 필요는 없는거 같아." 

"..." 

"그냥, 그냥 우리 헤어지자. 경수야." 

"..." 

"너도 솔직히 이제 내가 질리잖아, 안그래? 

"..." 

"그니깐 우리 이제 그만 만나자." 

"..." 

"먼저 나갈게." 

  

경수는 아무말 없이 표정없는 얼굴로 날 응시하고만 있었다. 

더이상 이곳에 있다가는 눈물이 정말 터질것만 같아 말을 끝내자마자 바로 카페 밖으로 뛰쳐나왔다. 

눈물은 정말 밉게도 계속 터져나왔다. 

카페 안에서 경수가 창문으로 이모습을 안봤으면 좋겠다. 제발 

  

  

"....흑..." 

  

집에 도착하자마자 침대에 쓰러져 베게에 얼굴을 묻어 숨 넘어갈 정도로 울기만 했다. 

그자리에서 경수말 조금만 더 들어볼걸, 괜히 속상함에 박차고 나온게 후회된다. 

  

  

경수를 쉽게 잊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4달이 지난 지금도 경수를 잊지못해 가끔 갑자기 눈물이 터져 나올때가 있다. 

그날 이후로 연락 한번 없던 경수가 왠지 더 밉다. 

내가 정말 보고싶지가 않을걸까. 먼저 헤어지자고 말해주는걸 기다렸던걸까.  

괜히 경수 생각에 기분이 더 울적 해졌다. 

밖에 비도 오는데. 

  

생각해보니 경수와 헤어진 그날 이후로 밖으로 나간적이 거의 없는거 같다. 

일부로 친구의 약속도 거절 한 적 있고 나가기 싫어 밥을 굶은적도 많다. 

나에게 도경수는 이렇게 영향있는 아이였구나. 

없어선 안되는 아이였구나. 

  

괜히 더 복잡해진 머리에 집에 계속 있으면 경수 생각에 더 눈물 날 것 같고 더 울적해질 것만 같다. 

결국 겉옷 하나를 입고 우산을 챙겨 밖으로 나왔다. 

  

  

푸석푸석-, 쏴아아-, 

밖은 생각보다 많이 추웠다. 

가디건도 챙겨올걸.  

이유없이 그냥 이끄는대로 걸어갔다. 

그러고보니 이 우산 예전에 학교에서 내가 우산을 두고와서 안절부절 할 때 경수가 나에게 준 우산인데. 

그 때가 우리의 첫만남 이었지.  

괜히 아련 해진다. 

또다시 경수생각에 젖어 앞으로 계속 가다보니 

우리가 헤어졌던 카페로 와버렸다. 

그냥 괜히 온거 같은 기분에 다시 돌아가려는 순간 

굉장히 익숙한 형체가 그 카페 앞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있다. 

나도모르게 그 형체의 앞에 다가갔다. 

내 발걸음 소리에 그는 고개를 천천히 들었다. 

  

"..." 

"..." 

  

경수다. 

너무 당황스럽고 왜 얘가 비오고 추운 이 날에 이러고 앉아있는지 너무 황당하면서도 화가났다. 

그리고 왜 예전보다 훨씬 더 말라졌는지. 날 바라보는 그 눈이 왜이렇게 탁해졌는지. 

  

"너..." 

"..." 

"...여기서 왜.. 이러고 있어?..." 

  

아무표정 없는 경수의 얼굴에 할 말을 모두 잃은 것 같다. 

  

"ㄷ.. 대답좀 해봐.." 

  

날 몇분간 뚫어져라 쳐다보던 경수가 천천히 일어나고 말을 꺼냈다. 

  

"ㅁ,미안해.." 

"..." 

"..난...난...사실..." 

"..." 

"잠깐 입원을 하는데..." 

"..." 

"퇴원하고.. 다시 만나고 싶어서..." 

"..." 

"너가.. 나 아파하는 모습.. 보여주기 싫어서..." 

"..." 

"너.. 나 걱정하는거.. 못 볼거 같아서..." 

  

숨이 턱 막힌다. 

경수가 아프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 못챈 나도 너무 밉고. 

내가 경수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다고 만나지 말자는 경수도 너무 미웠다. 

그 자리에서 소리치고 싶었지만 너무나도 약해진 경수의 모습에 그저 눈물이 터져나왔다. 

괜히 나 때문인거 같아 너무 속상하고 뭐라 말 할 수가 없었다. 

나는 천천히 다가가 경수의 품에 안았다. 

  

"내가... 내가.. 더.. 미안해..." 

  

[엑소/경수] 내가 더 미안해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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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하ㅠㅠㅠㅠ경수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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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경수야ㅠㅠ니가 뭐가미안해ㅠㅜ아프면 아프다고하면되지ㅠㅠ 그런걸 숨겨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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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한달 전 글에 댓글달기) 경수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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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허...허...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경수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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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헐 경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뭐때문에 입원한거야 경수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걱정되쟈나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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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경수야 아니야.......ㅜㅠㅠㅠㅠㅠㅠㅠㅜ걱정되게 정말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많이 아팟구낭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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