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아파트에서 옥탑방을 쳐다보면
곁눈질로도 다 보여서
아무 감정도 안드는 옥탑방을 쳐다보면
별 생각이 없었는데
어느순간 옥탑방에 사람이 서 있다.
눈코입은 보이지 않는 형체지만
담배를 피고 있는 것쯤은 안다.
담배를 피우는 자세가 내 아파트 쪽이라
내가 베란다에 서서 그 모습을 보고있으면
그 사람도 나를 보는 것 같아
묘하다.
서로 마주보는 것 같아
기분이 묘하다.
내가 자리를 뜨면
그 사람도 자리를 뜰 것 같아
자리를 뜨지 않는다.
움직이지 않는다.
들어간다.
옥탑방 사람이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매일 매일 나와서
매일 매일 담배를 피고
매일 매일 들어가고
매일 매일 그 모습을 본다.
홀린듯이 본다.
아파트는 창문이 많아서 모를텐데
왜 굳이 이런
묘한 기분일까
매일 매일
생각한다.
오늘 새로운 전학생이 왔다.
"안녕-"
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