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바람, 벚꽃, 그리고 첫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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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위로 올려 하늘을 쳐다보았다. 햇빛이 강해 손으로 눈을 가리자 손가락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이 따스했다. 눈을 돌려 구름들을 쳐다보았다. 하얀색 도화지에 하늘색
크레파스로 칠하고 그 위에 다시 하얀색 크레파스로 칠한듯 보였다. 아, 이쁘다. 다시 고개를 밑으로 내려 이번엔 도로를 쳐다보았다. 여러 차들이 지나가고 가끔씩은 버스도
지나가고, 아무 것도 없이 있을 때도 있고. 모든 것이 평화로웠다. 고등학생이 되는 첫 날이라 더욱 더 모든 것이 평화롭고 아름다워 보였다. 옆으로 고개를 돌리니 내가 타야
할 버스가 오고있었다. 앞에 버스가 도착하고 버스를 타서 카드를 찍었다. 작게 나오는 기계음을 듣고 앞을 보았다. 아, 사람 정말 많다. 등교 시간과 출근 시간이 겹치다보니
버스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사람들 사이를 비좁게 들어갔다. 버스가 출발하고 주위의 손잡이를 모두 쳐다보았지만, 없다. 없어, 손잡이를 잡을 곳이 없어. 당황한 채
사람들 사이에서 그저 끼여있어야했다. 눈만 이리저리 돌리며 찾아보았지만 잡을 손잡이는 없어보였다. 어떡하지. 그 때, 누군가가 내 허리를 잡아왔다.
"뭐 해."
고개를 올려다보니 찬열이 형이 나를 잡고있었다. 어, 형! 나도 모르게 버스 안에서 조금 큰 소리를 내버렸다. 주위를 조금씩 살피고선 다시 찬열이 형을 쳐다보았다. 중학교에
다닐 때, 같은 동아리에 다니게 되서 친하게 된 형이였다. 내가 중학교 3학년이 되고 형이 고등학교를 가면서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었는데 버스에서 만나다니. 조금 벙찐
얼굴로 쳐다보자 웃으면서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멍 때리지 말고, 이제 고등학교 가니까 정신 잘 차려야지.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머리 정리를 조금씩 해주었다. 그 때, 버스가
오른쪽으로 커브를 했다.
"어, 어, 어..!"
나도 모르게 조금씩 몸의 균형이 기울어졌고 결국 넘어질 뻔 했지만 찬열이 형이 잡고있는 덕분에 넘어지지않았다. 하지만, 찬열이 형 품에 안기게 되버렸다. 아, 도데체 내가
뭘 한거지. 아마도 얼굴이 빨개졌을 것 같다. 고개를 들어 찬열이 형을 보니 형이 웃으면서 쳐다보고있다. 키 작은 도경수, 한 품이면 다 안겨지네. 찬열이 형 품에서 급하게
나오고 키 작다고 놀리는 형을 째려보았다. 네네-, 키 작아서 죄송합니다, 그 쪽은 키커서 좋겠네요. 삐진듯 이야기 하자, 찬열이 형이 빵 터져서 크게 웃어버리고 말았다.
이 쪽으로 몰리는 시선에 고개를 숙였다, 아, 나 쳐다보는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찬열이 형이 몇 분을 웃자 나는 찬열이 형 허벅지를 조금 쎄게 쳤다. 그러자, 웃는걸 조금씩
멈추고 나를 쳐다보았다. 왜? 입술로 말 없이 모양으로만 물어봤지만 아예 대답을 안 했다. 그러자 한 정거장에 멈쳐서 사람들이 더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형이랑 내가 더
붙게되었다. 찬열이 형이랑 더 붙자 형이 내 손을 잡았다. 내가 형을 쳐다보자 형이 말했다.
"따뜻하다."
형 말에 분명 또 다시 내 얼굴이 빨개졌을 것이다. 무슨 이상한 말을 들은 것도 아닌데 얼굴이 뜨거운걸 느꼈다. 그렇게 찬열이 형이랑 손을 잡고선 몇 정거장이 지나지않자
내가 내려야 할 정거장의 이름이 들려왔다. 연두고등학교. 그토록 오고싶었던 고등학교였다. 자사고에, 동네에서도 평판이 좋을 뿐만 아니라, 서울권 대학 진학률도 꽤나
높은 탓에 내가 꼭 가고싶었었다. 정말 가고싶었던 고등학교에 붙고 이렇게 형이랑 같이 등교를 하다니, 정말 운이 좋을 것 같은 하루이다. 뒷문으로 걸어가 버스에서 내렸다.
저 멀리 학교의 정문이 보였다. 와, 진짜 내가 이 고등학교 붙었구나. 한꺼번에 감격이 몰려오는 느낌이였다. 진짜 완전 좋다.
"형, 저 진짜 여기 붙은거에요?"
"당연ㅎ.."
"아, 죄송합니다."
누군가가 나에게 물을 쏟아버렸다. 그리고 그의 명찰에는 '김종인' 라고 써져있었다.
-
반갑습니다, 새로운 글을 쓰게 된 '봄 바람' 이라고 합니다!
굉장히 많이 글잡담에 글을 써보고 싶었는데 시험이 끝나고 기회가 생겨서 써보게 되네요.
우선 이 글은 구상만 해도 일주일이 걸렸답니다, 그 만큼 스토리는 조금 길게 짜놓았고 조금 탄탄히 구성할 예정입니다. 길이가 얼마나 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네요.
아, 그리고 이번 글은 문체라든지 어떤 분위기인지 어떻게 글이 진행되는지를 보여드리기 위해서 포인트는 0P 로 잡았어요. 다음부터는 포인트가 들어갈 예정입니다!
첫 글이니 만큼 많은 사랑 받았으면 좋겠네요! 암호닉 같은 것도 받을 예정이니 많이 신청해주세요.
신알신, 댓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음 편에서 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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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계고 영향력이 크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