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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락비/피코] 이중성 : 하나의 사물에 겹쳐 있는 서로 다른 두 가지의 성질 (1) | 인스티즈  

  

  

  

  

[블락비/피코] 이중성 : 하나의 사물에 겹쳐 있는 서로 다른 두 가지의 성질 (1) | 인스티즈  

  


  

  

  


  



1
아침 청소시간을 알리는 종이 치자마자
각자 맡은 구역을 청소하기 위해 일사분란히 아이들이 움직였다.
실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이리저리 다니며 감독을 하고 다니는 지훈의 눈에 지호가 걸려들었다.



"야, 우지호." 

".......?"

"여기 덜 쓸렸잖아."

"방금 거기 쓸어ㄴ...."

"안 보이냐? 이거 뭐야. 일부러 내 자리만 이따위로 해놓고 지나가는 건가."

"........"

"악감정 있으면 말로 하자, 지호야. 어? 찌질하게 이게 뭐냐."


찌질한 건 표지훈 너겠지.
거긴 내 청소구역 아니란 말이야.

지호의 청소 구역이 책상 왼편이라면, 
지금 지훈이 지적하고 있는 저곳은 책상 오른 편. 
그러니까 사물함 쪽으로 지호의 청소구역이 아니다. 
지훈은 그걸 알고 있으면서 매 아침마다 항상 지호를 불렀다.


"대답."

".... 응. 다음부터 똑바로 쓸게."

"어?"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지훈이 웃는다.
그와 동시에 지훈의 손에서 부서진 분필들이 우수수 떨어진다.


"아, 미안. 오늘 칠판 청소하는 애가 지각이라 내가 대신한다는 게. 분필을 계속 손에 쥐고 있는지 몰랐네." 

"여기 다시 쓸어야겠다. 수고 좀 하자, 지호야. 선생님 오시기 전에 빨리."


어깨를 두어 번 치며 지나가는 지훈을 뒤로하고 지호는
다시 허리를 숙여 쓸었던 자리를 또 쓸어야 했다.




2


  

정리되지 않은 분리수거 통하며, 분리 수거를 한 건지 그냥 쑤셔 박은 건지 
도통 구분이 안 가는 상황에 지훈의 이맛살이 찌푸려졌다.


"뭐야. 분리수거 담당 누구야?"

"이번 달 분리수거? 우지호일걸? 한 번호 씩 밀리잖아." 

"야. 우지호 불러와."


'우지호. 표지훈이가 너 찾는다.'
그 말 한마디에 겁을 먹고 어깨를 한껏 움츠리고 가면 삐딱하게 서있는 지훈이 지호를 반겼다.



"여기 들어가있는 이게, 재활용 쓰레기인지 일반 쓰레기인지 구별을 못하나 봐, 우리 지호는?"

"아냐, 나 아침에 정리 다 하고.."

"교실 청소할 때도 거짓말, 청소를 바꿔놔도 거짓말. 한 두 번 해야 속아주지.
그리고 봐라. 쓰레기통 터지겠다. 차면 비워야지, 지호야. 어?"

"그건, 오늘 비우려고 했는데, 경이가 잠깐 뭘 도와달래서..."

"잡소리 필요 없고. 네가 집에서 이러면 나는 아무런 신경 안 써. 근데 여긴 어디지?"

"......."

"대답해, 새끼야. 여기 어디냐고."


그 말과 동시에 지훈은 지호의 뒤통수를 때렸다.
이미 숙이고 있었던 지호의 고개는 지훈의 큰 손에 맞으면서 더 푹 숙여져야만 했다.


"...... 학교.."

"네가 청소를 좆같이 해놓으면 내가 불려가서 털린다고. 알아 처먹어?
장소 불문 나 열 채이게 하는데 뭐 있네, 우지호."

"......"

"..... 잘하자, 지호야. 아침마다 얼굴 붉히는 일 만들지 말자고. 너만 잘하면 돼."





3
비닐장갑을 끼고 김치 국물이 옷에 튀지 않게 조심하며
제 앞에 놓인 김치와 지나가는 식판들만 보고 기계적으로 김치를 배식하던 지호였다.
아래만 내려다보며 다음 식판이 오길 기다리고 있는데 어째 식판이 통 움직이질 않는 거다.
그래서 고개를 들었더니 지훈이 한 손으로 식판을 든 채 서 있었다.


"아... 나 김치 이파리 부분 싫어하는데. 이파리만 한가득 주네."

"거 반 애들 몇 명 된다고 애들 취향 하나 파악을 제대로 못해."

"깍두기 나올 땐 송민호한테 퍼주더니. 송민호 취향은 알고, 내 취향은 모르나?"


뭐라 변명을 하고 싶었다.
깍두기는 송민호가 숟가락으로 막 퍼 간 거고, 난 네가 온 줄도 몰랐다고.
하지만 말해봤자 통하지 않는다는 걸 경험으로 알고 있는 지호였기에 
입을 굳게 다물고 또 고개를 숙였다.


"몇 번을 말해줘야 돼. 일부러 모르는 척 엿 먹일 수작이면 머리를 좀 더 굴려봐."

"그리고 이건 너나 처먹어."

지훈은 젓가락으로 제 식판에 놓인 김치를 지호 쪽으로 던졌다.
튈까 봐 걱정하던 지호의 흰 셔츠에는 빨간 선이 죽 그어져있었다.


"까먹을 일 없겠네, 이제. 알겠지? 나 이파리 안 먹어."

"아. 거기 옷 무늬 예쁘네. 계속 그러고 다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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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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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표지훈ㅂㄷㅂㄷ지호한테왜구대?ㅜㅜㅜㅜ
하지만지훈이가지호한테관심있어서..ㅎㅎㅎ라고저는생각하고있슴돠자까님♡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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