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읍. 찬호는 아빠랑 집에 같이 있어."
"나두 엄마랑 가치 가구 시퍼 ㅠㅠㅠㅠㅠ"
"엄마 힘들어서 안 돼. 아빠랑 있자, 응?"
"아빠 저기서 잔단 말이야 ㅠㅠㅠ 찬호 심심해!"
냉장고에 먹을 것도 없고, 찬호 간식도 없어서 오랜만에 혼자 마트를 다녀오려 했건만,
눈치는 겁나게 빠른 찬호가 찬열이 옆에서 깨서는 자신도 데려가 달라며 폭풍 찡찡을 선사하고 있다.
엄마의 힘듦을 굉장히 어필해보았으나 찬호는 찬열이를 가리키며
심심하다고, 데려가 달라며 파워 심심 어필을 하고 있다.
...하여튼 저 주말만 되면 잠만 처자는 새끼가 뭐가 좋다고 결혼을 했는지 원.
점점 찬호의 찡찡댐이 심해지자 찬호를 안고 꿀잠 허니잠을 자던 찬열이를 발로 툭툭 쳐 깨웠다.
"야, 남편. 일어나 봐."
"......"
"엄마아... 아빠 왜 안 이러나?"
"그러게 ^^ㅎ... 찬열아, 좀 일어나 봐!"
"...압바 쥬거써...ㅠㅠ?"
아ㅋㅋㅋㅋㅋ, 아니 찬호야...!
찬호의 얼굴이 점점 일그러진다 싶더니 결국 눈물 한 방울로 시작되어 울음 폭풍이 시작됐다.
"우리 찬호 왜 울어!!! 아빠 안 죽었네? 아빠가 찬호 안아줄게~"
"흐아앙ㅠㅠㅠㅠ 압바ㅠㅠㅠ"
아낭 쓰벌ㅋ 저거 자는 척하는 거였구나 ㅎㅎ!
찬호가 울자마자 벌떡 일어나더니 내 품에 안겨있던 찬호를 지 품에 안아 덩실덩실 춤 추고 난리도 아니다.
그러게 진작 일어났으면 얼마나 좋냐고 (ㅂㄷㅂㄷ)
"찬호 그만 울구, 아빠 깼으니까 엄마 혼자 갔다올게?"
"(뚝) 앙대. 아빠두 찬호두 가치 가."
"? 어디 가게?"
"마트 가게... 찬호 보고 있어, 장 봐올게."
"뭘 굳이 그래~ 같이 가자 찬호야!"
"우와!"
...인생에 도움 1도 안 되는 놈...
"안 돼. 둘 다 내려 놔."
"왜 자기야?!!!!!"
"엄마 왜애?!!!!!"
왜긴 왜여!!!!!! 다 집에 있는 거니까 그러제!!!!!!
찬호는 집에 있던 거와 거의 99% 비슷한 뽀로로 인형을, 박찬열은... ㅎㅏ...
무려 커플 속옷 세트를 ^^... 이걸 고마워 해야 돼, 때려야 마땅해... (답답)
둘 다 어디서 주워왔는지 두 손에 쥐고서는 땡깡을 부리기 시작하는데,
홧김에 둘 다 냅두고 혼자 차타고 처갈 뻔했다.
"박찬호, 그거 집에 있는 거랑 똑같은 거야."
"그 뽀로로는 잉거 안 들구 이써!"
집에 있는 뽀로로는 그냥 포즈만 취하고 있다면, 지금 마트에 있는 뽀로로는
요리사가 컨셉인지 뒤집개를 들고 활짝 웃고 있었다.
ㅎㅎ 엄마들한테 뒤집개로 많이 맞고 싶나 참 ㅎㅎ
"그리고 박찬열, 너는... 진짜..."
"왜 그래~ 우리 OO이랑 단합력 체크 겸 찬호 둘째 계획,"
"(소곤소곤) 죽고 싶으면 계속 씨부려 봐."
"자기야, 1층 내려가서 이제 먹을 것 좀 살까? 하하! 찬호야, 그건 나중에 사고 아빠한테 오자!"
하여튼 꼭 맞기 직전까지 가야 그만 두지 ^^;
찬호를 안은 채 먼저 훌렁훌렁 가다 뒤돌아서더니 얼른 오라며 재촉하는 찬열이를 뒤따라 갔다.
시금치랑, 두부랑, 또 뭐였더라...
살 것들을 적은 종이를 차 안에 두고온지라 내 머리를 믿고, 내 삘과 촉을 믿고 마트를 활보하던 중
찬호가 '어?'하고 어딘갈 쳐다보더니 그대로 직진하는 바람에 다른 방향으로 돌려야했다
찬호야... 자꾸 그러면 엄마 뭐 사야 하는지 까머겅...
"엄마아! 찬호 이거 머꾸 싶다."
"초콜릿? 찬호 엄마랑 사탕만 먹기로 약속했지?"
"에? 찬호 안 그래써."
우리 찬호 아빠 똑닮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정말로 내빼는 행동부터 표정까지 똑같아 웃을 뻔했지만
웃으면 사도 된다고 생각할까봐 짐짓 진지한 표정으로 '앙대.' 라고 말했더니 또 울상...
"초콜릿 하나 먹인다고 큰일 나나? 찬호야, 아빠가 사줄까?"
"응!"
"애 이 썩으면 어떡해!"
"요즘 치과가 얼마나 발전했는데, OO 씨 오늘따라 제어가 심하네!"
"엄마 찬호 사탕 안 먹구 이거만 머그께~"
"찬호 치과 가서 아야하고 싶어? 이거 먹고 이 썩으면 의사 선생님이 찬호 입에 아야하는데?"
"...찬호 아야해?"
급 시무룩해지는 찬호 얼굴이 꽤 마음이 아팠지만 이 썩으면 더 아파질 게 분명하니까
결국 찬호의 마음을 돌리고 마저 사던 것을 사러 돌아다녔다.
다만 하나 걸리는 게 있다면,
"(소곤소곤) 찬호야, 아빠가 나중에 엄마 없을 때 초콜릿 사줄게."
"(소곤소곤) 진짜아? 아빠 최고다 히히"
"아유 내 새끼~ 예뻐 죽겠다."
남자들의 집회를 꼭 막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어으 무겁다~ 혼자 왔으면 어쩌려고 그랬어."
"그러게. 사다보니 꽤 많아지기도 하고..."
분명 내가 고른 게 아닌 것들이 카트에 담겨져있기도 했고 ^^...?
트렁크에 짐을 모두 나르고 나서 조수석에 안착했다.
여기저기 뛰어다니느라 (feat. 연령 비슷 박찬열) 고생한 찬호는 이미 뒷자석에서 쿨쿨 잘도 잔다.
애기들이 왜 잘 때가 제일 예쁜지 이해가 되네 ㅇㅇ
조심스레 시동을 걸고 집으로 향하면서 아까 찬호 몰래 산 (ㅋㅋ) 가나 초콜릿을 먹고
운전하는 찬열이 입에 넣어주며 조용히 가던 중이었다.
"찬호 많이 피곤했나보다. 하도 뛰어다녀서 잃어버릴 뻔했어."
"그러니까 내가 두고 온댔잖아 ㅡㅡ"
"좋은 경험이고 좋네 ㅡㅡ"
"하여튼 아빠라는 게 철이 안 들어서 어쩔래?"
"아 우리 찬호 진짜 예쁘다~ 자는 것도 예쁘네 참"
말 돌리기잼ㅎ 사이드미러로 찬호는 보는 찬열이를 한 대 패줄까 싶다가도
뉴스에 '신혼 가정 사망' 뉴스라도 뜰까 관뒀다.
아빠랑 애랑 아주 똑같아요 진짜 ㅎㅎ
"근데 찬호 진짜 예쁘지 않아? 어디서 저런 게 나왔담."
"당연 예쁘지! 내 배에서 나왔는데!"
"그럼 우리 예쁜 애 하나 더 낳을까?"
아니 뭐... 아까 장바구니를 언뜻 보니 커플 속옷이 있던 것 같기도 하고... (ㅇㅅ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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