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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EP. 1_선물이 가진 의미



“너 시계 사주려고. 선물은 항상 나만 받은 것 같아서.”


“나는 진짜 바라는 거 없다니까?”


“내가 주고 싶어서 그래. 선물이니까 기쁜 마음으로 받아줬으면 좋겠어.”



그를 떠나보내기 전 온 마음을 담아 그에게 시계를 선물하려 했다.


시계를 선물한다는 것의 의미는 참으로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당신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당신의 시간을 소중히 하겠습니다.’


‘항상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우리의 만남을 소중히 해주세요.’


내가 그를 위해 준비한 시계의 의미는 그 모든 것들을 포함한다.


그의 시간들이 나와 함께 흘러가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 언제나 그가 나와 함께한 시간들이 소중했고 또 좋은 추억으로 기억되길 바라고


또 항상 행복하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그에게 선물했다.


그도 내게 같은 시계를 선물했다.


내가 가진 의미를 그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와 같은 마음으로 선물했다고 믿기로 했다.



“왜 내가 몰랐을 거라고 생각해?”



그가 배시시 웃으며 어깨에 팔을 감아왔다.


귓가에 그의 옅은 숨소리가 닿으며 자신이 몰랐을 거란 확신을 하냐고 물어왔다.



“내 생각도 하라고. 나만 하면 억울하잖아.”


“아니, 어떻게 알았냐구…….”


“죽지 말라고.”



그의 말에 숨이 덜컥 막혔다.


침대에서 일어난 그는 테이블에 항상 올려둔 그의 일기장을 펼쳤다,


이내 맨 뒷장, 낡은 편지를 하나 꺼냈다.



“잊고 있었지? 이거 네가 썼던 유언장이야.”



그는 다 알고 있었다고 한다.


우리가 마지막으로 보낸 한 달 이후 일어날 일들에 대해.


우연히 방에서 내가 쓴 유언장을 발견했고 몇 번이고 다시 읽으며 힘들어했다고 한다.


그가 떠나면 죽으려 했었다.


더 이상 세상이 나를 놓아주려 하지 않았으니 내 스스로 떠나려 했다.


하지만 뒤늦게 알게 된 임신 소식에 모든 걸 그만뒀다.


이런 나에게 신이 주신 작은 선물이라 생각했으니.



“나도 그 마음 아니까. 아주 사소한 것들로 인해 또 살아갈 다짐을 할 테니까.

그래서 내 생각해서 그만두라고 준거야. 살면서 더 나은 삶이 조금이라도 있다는 걸 알았으면 했거든.”


“왜 아직 가지고 있었어…….”


“그래도 나 주려고 쓴 글이잖아.”


“나 줘.”


“안 돼. 평생 내가 가지고 있을 거야.”



지금 다시 생각하면 유언장이라는 저 글자가 부끄럽기만 하다.


왜 죽음만이 나를 편안하게 해 줄 거라 믿었는지 나의 어리석음에 고개를 숙였다.



“이런 말하면 좀 이상한 거 아는데 나 사실 감동이었어. 그래도 쓰면서 내 생각 많이 했더라.”


“지금도 그때도 나한테는 너뿐이니까.”


“다시는 이런 일 없게 내가 더 잘할게.”


“충분해.”


“그래도 자기 더 행복하게 해 줄래.”


“나도. 더 잘할게.”



늦은 만큼 더 많은 걸 느꼈던 시간들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우리가 가졌던 선물의 의미.


손목시계 하나로 우리의 행복과 미래를 함께 하자는 서로를 향한 다짐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special EP. 2_The Title



내 삶에서 만났던 중요한 사람들을 꼽자면 김태형, 김석진, 민윤기, 김남준 이 네 남자가 아닌가 싶다.


지난 시간을 그들과 함께하며 죽음이 눈앞에 닥칠 때 마다 그들을 떠나보내려 애를 썼다.


아니, 어쩌면 그들에게 나를 놓아달라고 애원했던 것 같다.



-왜 이제야 전화 받아요.


“스캔들은 잘 해결되고 있어. 그러니까 연락 안 된다고 찾지 마. 약속했잖아. 너도 나도 이제 각자 갈길 가자고,”


-이사님은 그게 그렇게 쉬워요?


“네가 네 입으로 그랬어. 남준오빠랑 나, 결혼 허락한다고. 좀 있으면 결혼발표 기사 나올 거야. 바빠서 긴 얘기는 못해. 그러니까 제발 그만해.”


-난 후회해요.


“김태형씨. 진심보다 더 특별한 무언가를 가져야 하는 사람들도 있어. 돈으로 이뤄진 약속이 그래.”



김태형, 내가 사랑했던 그에게는 모진 말들을 쏟아냈고 그만큼 씻을 수 없는 상처도 많이 줬다.


나는 진심이 아닌 돈이 더 중요한 사람이라고 처음부터 너는 나를 가질 수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니 여기까지 하자고, 그만 나에게 매이라고 그렇게 말했다.




*




“김원장님도, 김박사님도 경성가의 홈닥터였다는 건 본인도 잘 알고 계시죠?”


“탄소야?”


“김석진씨도 의대 지원 하신다면서요. 당연히 가업을 이어가시겠네요. 그럼 존중해 주세요. 오래지 않아 여기 주인도 바뀔 텐데 홈닥터도 그렇지 않겠어요?”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응?”


“서로 자기 자리를 찾자는 거죠. 김원장님과 회장님처럼 말이에요. 고용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차려 달라는 거예요.”



처음 그를 만났을 때부터 김석진이라는 사람은 내 삶의 구세주였다.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은 나의 마음을 그가 언제나 알아봐 줬고 함께해줬다.


거짓말을 했다.


나는 고용주의 딸이니 마땅한 도리를 다하라고 갑질을 했다.


다섯 살이나 어린, 동생이라고 생각했던 내가 그에게는 어이가 없을 거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그와 정이 그만 들었으면 했다.


나는 어차피 오래 살아갈 수 없을 것만 같았으니까.




*




"어차피 내가 더 어린데 이사님 말고 이름 한번만 불러 봐요."


"안됩니다."


"어? 이건 부탁이 아니라 명령이에요."


"그래도 안 됩니다."


"민비서, 실직자 되고 싶어?"


"제가 이사님을 어떻게."


"탄소야~하고 불러봐요. 나 한 번도 윤기씨가 내 이름 부르는 거 못 들어 봤단 말이에요."


"다음에……. 다음에 불러드리겠습니다."


"다음은 없습니다."



민윤기 그는 알았을까.


내가 말한 그 다음이 없다는 말을.


언제나 내게는 옳은 말만 했고 내 말에는 거절이 없었다.


처음 그를 만났을 때는 오래 버티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


나는 마음이 아픈 사람이라 죽을 만큼 일을 해서 매일 나를 괴롭히고 또 괴롭게 했으니 그런 나를 그가 떠날 줄 알았다.


내 말에는 언제나 yes를 말하는 그가 조금은 고마웠다.


선택이 없던 내 삶에서 내 의견을 오로지 따라주는 그에게 의지했다.


그럼에도 나는 살아가지 못하고 죽어가기를 바랐다.


그래서 말했다.


다음은 없으니 지금, 지금 들어야겠다고.




*




"가진 게 많다고 돈으로 사람을 부리는 것도 이기적인 거라고 했습니다."


"김남준씨 실수 하셨어요."


"화가 나서 그랬습니다. 탄소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거 아는데 심각하게 받아들인 적 없었습니다.
다 마음도 의지도 약해서 그런 거라고 어머님 돌아가시고 아직 마음을 못 잡아서 그런 거라고
왜 매번 아프다고만 하냐고 좀 웃어볼 수는 없냐고.
어린 남자애 하나 가지고 우리가 이렇게 싸워야 하는 거냐고 마음만 먹으면 활동 못하게, 사라지게 만들 수 있다고
그애 마음, 하찮고 가볍게 봤습니다. 그랬더니 자기 목을 조르더라고요.
놀라서 말려보려고 했는데 그냥 죽게, 제발 자기 죽게 해달라고 애원하더군요."


"입으로 짓는 죄도 아주 큰 죄에요. 김남준씨는 평생 모를 거예요. 오늘 당신이 이사님께 얼마나 큰 잘못을 했는지.
아마 돌이킬 수 없는 실수, 아니 죄 일거에요. 전에 이사님이 무슨 생각으로 사는 건지 이해 못하겠다고 했었죠?
적어도 내가 본 김남준씨는 이해하려 노력한 적 없어요. 이해 못하는 게 아니라 안하는 거야."



스물의 김탄소, 스물 셋의 김남준 그렇게 우리 둘은 처음 만났다.


양쪽 집안의 어른들이 정한 정략결혼이었지만 그는 나를 무척이나 사랑했다.


10년이라는 시간을 그는 나만 바라봤다.


일방적인 애정공세에 부담스럽기도 미안하기도 했지만 그는 내게 괜찮다는 말만을 되풀이 했다.


내가 호텔 경영에 뛰어든 그 즈음부터 그가 조금 변했다.


사랑을 빌미로 나의 미안함을 이용했고 피해자인척 하는 그에게 죄책감으로 괴롭힘을 당했다.


오랜 짝사랑으로 애정이 조금 빗나간 방향으로 흘러갔다.


그런 그에게 더 이상의 미안함도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고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만 했다.


나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그, 못하는 게 아니라 안하는 것이었다.


내가 내 목을 조르던 그날 밤이 시작이었다.


나를 놓아 달라는 처절한 몸부림은.



“김대표님 아프라고 한 말 아니에요. 왜 대표님이 아픈 표정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네.”


“탄소야.”


“우리 결혼하지 마요. 제발 부탁인데 나를 위해서 그래줘요.”


“그래도 기다릴게.”


“안돌아가요. 남준씨, 나 그만 놓아줘요.”


“미안해. 김닥터 말이 맞았어. 내가 이해 못하는 게 아니라 안 한 거야. 인정하기 싫었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좋아하는 게 미치도록 싫었어.

그래서 못된 말도 해보고 화도 냈어. 그렇게 하면 네가 돌아올 것 같았으니까.”



모두가 그렇게 나를 놓아주길 바랐었다.


물론 다 지난 지금에서야 웃으며 하는 얘기지만.


그때 정말 그들이 나를 놓아줬더라면 지금의 내 삶이 존재했을지 궁금하다.


나를 사랑해준, 여전히 사랑해주는 그들이 있어 나는 인생을 살아가는 중이다.











어쩌다보니 특별편으로 하루만에 돌아온 웨이콩입니다.

혐생에 치여 아무생각 없이 지낸 지난날에 비하면 요즘은 글잡에 쓰는 글 덕에 소확행을 느끼고 있습니다.

읽어주신 독자분들에 비하면 반응이 미미할 지라도 처음부터 인기있는 글을 쓰자는 마음도 아니었고

그냥 떠오르는 생각들을 담아만 두기에 아까워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어 했던 일이기에 그저 즐겁습니다.

뭐 앞으로 얼마나 더 특별편으로 올지 모르지만 기회가 되면 다른 멤버들이 주인공이 된 글을 또 써보고 싶어요

아이디어는 정말 많은데 이걸 글로 또 옮겨 쓸수 있을지가 문제네요...!

아무튼 남은 월요일의 밤도 '안녕'하깋 기도하겠습니다!



+암호닉+


자색고구마라떼


여름


단무지


연지곤지


프리지아


푸른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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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글 너무 잘읽었습니다 새벽의 위로가 되는 글이에요 뭔가 .. 뭉클해요 감사합니다
5년 전
웨이콩
독자님 감사합니다💜 감사의 인사는 제가 드려야 하는데 되려 받고 있네요..! 제가 쓴 글이 독자님께는 위로가 되는 글이라니 기분 좋은 아침입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글을 쓰도록 노력하는 웨이콩이 되겠습니다💜
5년 전
비회원20.14
안녕하세요! 시험기간이라 이제와서 읽네요. 오늘도 너무 좋은글 감사합니다!
{ 그리고 다음작을 내실생각이 있으면, 판타지...or 조직 해주시면 좋겠

어요!....}

5년 전
웨이콩
오늘도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디어를 모두 옮겨 쓸 자신은 없지만 조직물도 판타지도 어딘가에는 있습니다....! 일단 틀을 잡아보고 다시 오도록 할게요😊
5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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