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일주일간은 정말 슬펐다.심지어 규팀장까지도 걱정할 정도로 내가 믿음을 못심어준게 미안하고 속인게 미안하고 다 미안해서. 하지만 날이 갈수록 슬픔과 미안함은 분노로 바뀌었다. 아니 내가 일부로 속였나? 나도 어쩔수 없이 그런건데! 4일도 아니고 4주도 아니고 4달도 아닌 4년! 4년인데 어쩜 그렇게 날 몰라? 내가 지 버리고 딴 놈 만날 그런 사람으로 보이나!! 그래 나 같은 사람 놓친걸 천년만년 후회해라 김명수!!!!!! 일년이 지났다 그렇게 명수가 떠나간게. 그렇게 성열은 스스로 자기 위로를 해가며 명수를 잊었다.
잊으려고 했다. 하지만 사람 인연이란게 자신의 멋대로 되지 않는 다는걸 성열은 비로소 깨닳을수 있었다.
"이성열?.."
이 뭐 같은 상황을 설명해보란다면 성열은 어느때와 다름없이 규팀장의 권력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강압적으로 노숙자로 변장하여 몇달을 쫒아온 산업스파이를 잡기위해 노숙인들의 집합소인 서울역에 신문을 덮고 앉아 주위를 살피며 보고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머리위로 그림자가 생기더니 정말 익숙했던 그 목소리가 들려왔다. 성열은 고개를 들었고 보이는건 일년전 자신을 버리고 떠났던 명수보다 더 잘생겨진 명수가 곱게 정장을 차려입고 서있었다. 잠시 빛이나는 명수의 모습에 멍때리던 성열은 곧 정신을 차리고 지금 자신의 모습을 생각났다. 괜히 국정원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완벽한 변장을 자랑하는 지금의 성열의 모습은
꼬질꼬질 헤진 옷에 기름이 좔좔 흐르는 머리카락 세수를 한건지 안한건지 구별이 되지않는 얼굴 성열은 생각했다. 아 신은 날 정어어엉어어어어말 싫어하는구나 라고. "하.. 누가 백수나 해먹으랬지 이렇게 노숙자나 하라고했냐? 그 놈이 너 백수라고 차버리디?" 훗날 명수와 다시 마주치더라도 이렇게 마주치길 바란건 아니였다. 검정색의 빛이 나는 정장을 입고 후회되지? 내가 이렇게 잘난 놈이였다! 하고 떵떵 거리며 김명수를 후회하게 만들어주고싶었지
지금 이건 그냥 노숙자 이성열과 더 멋있어진 김명수잖아!!!!
성열은 자신을 이렇게 만든 성규와 자신은 곧 죽어도 스타일 구겨지는 변장은 하지 않겠다고 사무실을 뒤엎으며 찡찡거리며 이 변장을 넘긴 우현을 속으로 욕하기 시작했다. 아무튼 그 두사람은 내 인생에서 도움이 전혀 하나도 되지않는다.
"남이사. 누가 날 차든 내가 백수든 노숙자든 뭔 상관인데?"
성열은 덮고있던 신문지를 들고 일어났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성규가 귀에 달린 이어폰을 통해 노발대발하며 지랄지랄을 해대기시작했지만 여기 더 있기 정말 쪽팔린 성열은 욕먹을 각오를 하고 본부로 돌아가기 위해 입구로 향했다. 그때 명수가 성열의 팔목을 잡았고 성열은 멈춰서 뒤돌아 명수를 바라보았다.
"힘들면 연락해. 옛정이 있으니까 도와줄께 여기서 이따위로 지내지말고 노가다라도 뛰는게 어때?"
예나 지금이나 말은 이쁘게 못하는건 여전하다. 성열은 명수가 건네주는 명함을 한번 바라보고는 콧웃음을 치곤 명함을 땅에 버린 채 뒤돌았다.
"내가 여기서 굶어죽어도 니 도움은 필요없어"
"야이성열!!!!!!!!" 역시나 복귀하자마자 들리는건 귀청이 나갈것같은 고음의 성규의 고함소리.
"와 규팀장님 목소리는 언제들어도 참-"
"지금이 헛소리 지껄일때야? 니가 지금 제정신이야? 니가 지금 놀러나간거였어?어???" 성열은 그럼 어쩜니까 김명수가 나타날줄 누가 알았겠어요. 라며 꿍얼거렸다. 성규또한 명수와 성열 사이에 있었던 일을 알기에 조용히 넘기...기는 개뿔
"김명수가 나타나서 왈왈대든 다시 사귀자하든 뭘하든 넌 임무수행중이였어! 니 무책임한 행동때문에 작전 전체가 망해버렸어!!!"
"죄송합니다." 눈도 작은데 그렇게 째려보면 무서워요 규팀장님~ 우현이 눈치도 없이 옆에서 성규의 약점을 건들자 더 열이 뻗친 성규는 이번에는 남우현을 까기 시작했다.
우현씨 수고요. 그런 성규를 말리느라 팀의 막내 성종이는 오늘도 주름이 하나 늘었다는 사실. "저..정보 입수해왔는데요.."
난리가 난 사무실 안으로 조용히 들어오는 준희 정보 입수란 말에 성규는 잠잠해지며 다들 집합 이란 말을 남기고는 우현의 귀를 잡고는 질질끌고 나간다. 성종과 준희는 그런 우현을 보며 형 힘내요 라며 아련하게 외친다.
오랜만에 진지하게 사무실에 모인 성규를 비롯한 팀원들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내일모레 저녁 8시쯤에 울림호텔에서 거래가 있을꺼란 이 말이야?"
"예. 그거죠. 행동대장이 움직일지 아니면 김성현 그자식이 직접 움직일진 모르겠지만 거래하는 건 확실합니다." 성규는 준희의 말에 생각에 잠긴듯 하다가 벌떡 일어난다.
"좋아 그럼 우리도 당장 움직인다. 준희는 계속 그쪽 정보 확인하고 이성종 넌 위치 잡고 남우현 너는-"
성규가 자신을 부르자 팀장님 난 폼사는거 아니면 안할꺼야 알지? 라며 성규를 바라보았고 성규는 그런 우현의 말에 씨익 웃더니
"남우현 넌 청소부로 위장들어가고 이성열 이번에 니가 호텔 연락해서 직원자리 하나 내달라고 요청해. 그리고 나머지는 -"
청소부나 하라는 소리에 우현은 아 싫어싫어! 안해!!내가 직원할꺼야!!! 라며 때를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성열은 이번만큼은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는듯 예 알겟슴다! 를 외치며 밖으로 쌩 나가버렸다. 그럼에도 우현은 찡찡되는걸 멈추지않았고 그런 우련을 보며 인상을 쓰더 성규가 입을 열었다.
"남우현 하기싫어?"
성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 같은 외모는 청소부로 변장하기 아까운 외모라며 찡찡거렸다. 그러자 성규는
"알겠어 하지마."
"헐 진짜요? 팀장님 진짜지? 무르기 없기!!" 성규가 하지말란 소리에 신이난 우현은 벌떡일어나 만세를 외쳤지만 곧 들려오는 소리에 손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응 하지마 그냥 다 하지마 영원히.그냥 집으로가서 쭈욱 쉬어."
우현은 그런 성규를 보며 아까 자신이 눈 작다고 그런거 때문이라며 하면 될거 아니냐고 투덜거렸다. 하지만 성규는 그런 우현을 보며 절대 그런것때문이 아니라며 자신은 쿨한 팀장이라고 화를 냈다.
"네네 알겠습니다."
우현은 모든 것을 포기했다는듯 사무실 밖으로 나갔다.
그뒤에 성규가 거울을 보며 내 눈은 작은게 매력이라며 혼자 중얼거린건 비밀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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