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김냥에 대한 필명 검색 결과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김남길 이준혁 강동원 샤이니 온앤오프 엑소
김냥 전체글ll조회 1608l

도둑. 영어로는 Thief.   

: [명사]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빼앗는 따위의 나쁜 짓. 또는 그런 짓을 하는 사람.  

   

   

"오랫만이야 카이."  

"...디오?"  

"그동안 잘 지냈어?"   

   

카이는 제 눈을 믿을수가 없었다.   

떠난다 만다 통보조차 없이 훌쩍 팀을 떠나버렸던 디오였다.   

어느날 눈을 떠보니 자신의 옆에 있어야할 온기가 사라졌었고 옷장에 있던 그의 짐들이 사라져 있었다.   

항상 곁에 있는것 같지만 금방이라도 떠나 버릴듯 아슬아슬하게 바람같이 굴던 사람이라 당황할 겨를도 없었다.  

그저 비참했을 뿐. 말로만 사랑한다 했던거였나.   

2년전 스물 한살의 카이는 담배를 꼬나물며 그저 마른세수를 했을 뿐이었다.   

   

"네가...네가 왜..."  

"왜 돌아왔냐고?...보고싶었어. 카이."  

"하..."  

"정말이야. 정말로 보고싶었어."  

   

눈에 아무런 감정도 담지 않고 그런 말 해봤자. 불신만 생길뿐이다.  

카이는 격해지는 감정을 꾹꾹 눌러담은채 거친 손놀림으로 자켓 안쪽에서 담배를 꺼내 물었다.   

   

"블랙골드네?"  

"..."  

"내가 너한테 어울린다고 했던."  

"좀..."  

"..."  

"닥쳐."  

   

카이가 고개를 들어 처음으로 디오의 눈을 쳐다봤다.  

예전의 그 자상한 눈빛이 아닌 혐오감과 짜증만이 담겨있을 뿐이었지만   

디오는 그것조차 황홀하다는 듯 생긋 웃었다.  

   

"무슨 일로 온거야. 용건이나 말하고 꺼져"  

"Reunite. (재회하다)"  

"..."  

"다시 뭉칠꺼야."  

"하, 누구 맘대로? 그 새끼들이 니가 다시 모이라고 해서 모일것같아?"  

"응. 그럴꺼야."  

   

당당한 음성에 줄곧 아래를 보고있던 시선을 그에게 맞췄다.  

나른해보이지만 위험하게 번뜩이는 눈동자.   

디오가 큰 일을 벌일때마다 수도없이 보아왔던 눈동자였다.  

카이는 자신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   

   

"너...무슨 일을 꾸미고 다닌거냐"  

"아주. 재밌는 일이야, 카이. 너도 좋아할꺼야 분명히."  

"나는 간다고 말한적 없어."  

"아니, 너는 나와 함께 갈꺼야. 왜냐하면 내가 불렀으니까."  

"뭐?"  

"넌 날 아직 사랑하잖아?"  

   

디오가 오만하게 고개를 치켜들며 말했다.  

카이는 어금니를 뿌득 갈았다.  

왜냐하면, 왜냐하면.  

   

빌어먹게도 그의 말이 맞았기 때문이었다.   

   

   

*  

   

   

찬열은 카페의 테라스에 앉아 다리를 꼬고 여유롭게 커피를 음미하고 있었다.  

오똑한 코에 얹어진 돌체앤가바나의 선글라스와 손목에 채여진 콘스탄틴의 시계, 샤넬 셔츠, 마지막으로 페라가모의 구두까지.  

주위의 여자들은 대놓고 그를 흘끔거리고 있었고 찬열은 그 시선을 즐기며 티타임을 가지고 있었다.  

   

"저어..."  

"네?"  

"전화번호좀...알수있을까요?"  

   

하얀 얼굴에 글래머스한 몸매, 165정도로 보이는 키.  

누군가를 연상시키는 여자를 선글라스 너머로 빠르게 스캔한 찬열은 영업용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었다.  

   

"네. 전호..."  

"지랄. 안꺼지냐 못생긴 년아?"  

"변백현?"  

"어디서 생겨먹다 온 년이 와서 난리야? 안꺼져?"  

   

하찮다는 표정을 지은 백현이 귀찮은 듯이 손을 휘휘저으며 찬열의 맞은편에 털썩 앉았다.  

여자는 얼굴이 빨개지며 바들바들 주먹을 쥐었고 찬열은 미안하다는 듯이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어쭈? 아직도 안갔어? 뭔 자신감으로 여기있는거?"  

"야. 그만해"  

"넌 왜 안어울리게 착한 척이야 재수없는 놈아."   

"그냥..."   

"..."   

  

"이미지 메이킹좀 해 봤다."  

   

매너있는 척 가식떨던 찬열까지 심드렁한 표정으로 등을 기대자 여자는 기어코 울며 테라스를 빠져나갔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찬열을 더 이상 쳐다보지 않았고 눈앞의 백현은 태연하게 찬열의 커피를 가져다 마셨다.  

   

"아 더럽게 맛없어. 라떼. 라떼!!"  

"라떼같은 소리하고 앉았네. 초딩이냐?"  

"개새끼. 언젠간 죽여버릴꺼야."  

"헹. 한번 해 보시지."  

   

찬열과 백현은 4년전 마카오에서 만났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백현을 영입하러온 디오의 뒤에 생글생글 웃고있는 찬열이 함께 있었다.   

둘은 팀 내에서도 쿵짝이 잘맞는 사이었고 지금 팀이 거의 해체되다시피 했는데도 둘은 유일하게 친구로 연락하고 지내는 사이었다.   

   

"너는 내가 저번에 옷 사줬는데도 아직도 그런 옷 입고다녀?"  

"허. 야. 니가 나한테 돈지랄 하라고 한적없다 난? 그리고 그거 다 니 취향이잖아"  

"내 취향이 뭐가 어때서"  

"알록달록. 휘황찬란. 누가 봐도 나 명품이예요오?"  

"그게 뭐. 한번 살다 가는 인생, 사람은 화려하게 살다 가야되는거야."  

"아 예예~ 그럽죠. 사회지도층이 하는 말을 일개 시민인 제가 어떻게 다 알아먹겠습니까요~"  

   

둘은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바깥에 주차시켜 논 찬열의 벤츠에 올라탔다.   

   

"디오에게 연락이 왔어."  

"봤어. 미친새끼. 편지지에 조커 카드만 달랑왔더라? 존나 멋있는 척은 혼자 다 해요"  

"입에 문 걸레좀 빼자 백현아"  

"지랄. 엿드셈."  

"어휴...그래서. 넌 다시 돌아갈꺼냐?"  

"글쎄다...돈 벌이가 엄청날테니까 불렀겠지?"  

"그 놈의 돈은..."  

"갈까?"  

"..."  

"말까?"  

"...니가 가면 나도 간다."  

"으흥~ 우리 찬녀리. 형아가 그렇게 좋아요?"  

"지랄. 손 떼라"  

"으헹헹헹헹"  

   

벤츠가 부드럽게 출발했다.   

그들이 떠난 자리에는 싸늘하게 식어버린 커피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  

   

   

세훈은 느릿하게 눈을 떳다.   

아침의 햇살이 방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고 옆에는 자신의 사랑스러운 연인이 고롱고롱 잠을 자고 있었다.  

하얀 피부에 햇빛이 닿자 세훈의 연인은 눈을 찌푸리며 떴다.  

   

"으음..."  

"일어났어?"  

"으응. 잘 잤어요 세훈씨?"  

"응. 물 줄까 준면아?"  

"하암...아니이...다시 잘래애..."  

"그래 그럼. 나중에 다시 깨울까?"  

"으응...30분만 있다가 깨워줘요오..."  

"알았어. 잘자."  

"..."  

   

다시 잠에든 준면을 애정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던 세훈은 기지개를 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빵을 우물거리며 아침에 온 우편물을 체크하던 손이 한 우편물에서 멈췄다.  

   

To. S  

From. D  

   

다른 우편물들을 다 떨어트리고 황급히 편지지를 찢자 달랑 조커 카드 하나만이 나왔다.   

   

"...디오..."  

   

대체 이 사람은 어디에 있었던 걸까.   

내가 서울에 살고 있다는건 어떻게 안 걸까.   

아니. 디오라면 가능했다. 그 라면. 모르는게 없을게 분명하니까.  

   

"Reunite...다시 돌아오란 얘긴가""  

   

멍하니 읊조리며 세훈이 말했다.   

지금 팀에 다시 돌아간다면 제가 이루어 논것들. 아니 솔직히 그것들은 중요하지 않았다.  

   

"준면..."  

   

준면만이 세훈이 신경쓰는 것 일뿐.   

자신이 떠난다면 이 여리디 여린 사람은 어떻게 될까.   

내가 이 사람을 안보고 살수 있을까.   

내가 이 사람을...떠날 수는 있을까.   

   

"하아...난...."  

   

세훈은 마른 세수를 했다.   

정답은 정해져 있었다.   

자신은. 준면을. 떠날수. 없다.   

   

   

*  

   

   

화려한 홍콩의 거리.   

첸은 특수분장을 쓰고 있었다.  

이것은 마치 그의 습관 같은 거라 불편하지도. 답답하지도 않았다.  

첸은 길거리를 배회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그가 생각이 많다는 얘기였다.  

   

"다시 뭉치자고? 아니. 얘가 어디있는줄 알고? 아니지. 그냥 알고만 있으라는 얘긴가? 아오 진짜"  

   

거칠게 머리를 쥐어뜯은 첸은 인상을 구기며 욕을 뱉었다.  

   

"얘는 2년전이나 지금이나 왜 이렇게 충동적이야? 왜 맨날 이렇게 눈뜨고 당해야해?"  

   

험악한 표정으로 궁시렁 거리며 돌아다니자 누군가 첸의 어께를 잡았다.  

   

"Sir. Are you okay? (괜찮으십니까?)"  

"Oh, yeah. I am totally fine. I was just...thinking about a lot of things. You know, life is complicated. (오, 그럼요. 저는 그냥...생각할게 많아서요. 알고있으시잖아요. 인생이 좀 복잡한게 아니잖아요)"  

   

언제 인상을 구겼냐는 듯이 태연하게, 아주 조금. 필요한 만큼만 긴장한듯이 말하며 첸은 어께를 으쓱했다.   

경찰들은 잡았던 어께를 놓으며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Sorry. We thought that you had problem or something. (죄송합니다. 우린 그저 당신이 어디 문제가 있나 해서.)"   

"It's fine. I understand. (괜찮습니다. 이해해요.)"   

"Then...have great evening. (그럼...좋은 밤 되십시오.)"   

   

고개를 까딱이고 다시 제 갈길을 가는 경찰들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보던 첸은 경찰이 잡았던 어께를 더럽다는 듯이 털어냈다.   

   

"멍청한 것들...쯧쯧."   

   

다시 뒤돌아 걷던 첸은 다시한번 조커를 물끄러미 내려다봤다.    

가볼까...애들도 다 받았겠지...   

예전에 보니 세훈이는 새 인생 살고있던거 같던데...   

난 뭐 잃을것도 없긴 한데...   

   

"아 모르겠다!!"   

   

화려한 오피스텔 문의 도어락을 해제하며 집의 한기에 첸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얜 아직 집에 안왔나..."   

   

자신을 그저 분장술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으로 알고 있는 그의 룸메이트는 의대생이었다.    

착하기도 하고 돈도 많은것같아 덜컥 룸메이트로 들였는데, 하도 바빠 얼굴보는 시간이 굉장히 적었다.    

   

"레이? 집에 있어?"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익숙하게 특수분장을 벗겨내고 냉장고에서 물을 찾았다.    

   

"Hey, Chen. (안녕. 첸.)"   

   

바로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Oh shit. Kris! (아 깜짝이야! 크리스!)"   

"미안. 놀래키려고 한건 아니었는데."   

"우리 집 비밀번호는 어떻게 안거야?"   

"알잖아. '우리'한테는 이런 일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거."   

"나 말고 레이였으면 어쩔뻔했어?!"   

"글쎄...니가 알려줬다고 하려고 했는데"   

"왜~ 죽이지 않고?"   

"비꼬지마 첸. 킬러들은 오더 받은 사람외엔 죽이지 않아...카이 빼고."   

"흥. 안그래도 곧있으면 그 카이를 볼것같다."   

"...?"   

"디오에게 연락이 왔어."   

"..."   

"갈꺼야. 아마도."   

"...I'll wait for you. Here. Until you come back. (너 기다릴께. 여기서. 니가 돌아올때까지.)   

"그러지마. 진짜로 돌아오고 싶어질껏같잖아."   

"그러라고 하는거야."   

"이러지 말자 우리. 우린 그냥 파트너일 뿐이야. 여러모로."   

"..."   

"왜."   

"섹스할래?"   

"..."   

"지금."   

"...좋지."   

   

둘은 입술을 붙였다. 추웠던 집이 둘의 열기로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었다.    

크리스는 첸을 놓지 않겠다는 듯이 애절하게. 틈을 주지 않고 몰아붙였다.   

하지만 첸은. 끝끝내 그를 떠나지 않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까만 홍콩의 밤이 붉어졌다.   

   

   

   

-------------------------------------------------------------------------------------------------   

안냐세여...   

왜 섹피가 아니라 이걸로 왔냐구여?   

하핳 하하하핳 달달한거를 쓸수가 없어서여 하하하하핳   

특히 루민이들이요 하하하하하하하핳    

쓰긴 쓸꺼예요 나중에 제가 좀 진정이 되면여...   

이 도둑이라는 소재는 제가 예전부터 쓰고싶었던 소재기도 하고...솔직히 종대 때문에 쓰고싶었던...   

엑독방에서 설정은 잡아놨는데 글 연재를 할까 말까 하다가 에잇 질러버렷ㅅ 하고 썼습니다.   

예쁘게 봐주세여   

감사함미다ㅏ

이런 글은 어떠세요?

 
독자1
ㅠㅠㅠㅠ 이런 컨셉 너무 좋아요ㅠㅠㅠㅠ 캐릭터도 굿굿 ㅜㅜㅜㅜㅜ
9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전체 인기글 l 안내
5/21 8:10 ~ 5/21 8:12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