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와 함께 들어 주세요 'ㅅ' ♡ 여중 여고 여대의 길을 밟으려던 내 계획은 아빠로 인해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한창 중요한 시기인 18이라는 나이에 나는 새로운 학교에 적응해야만 했다 거기서 만났다 나만의 분홍빛 봄을 교문에 들어서자마자 이전과는 다른 풍경에 어안이 벙벙했다 교무실을 찾아 두리번 거리는 도중 보이는 남자 아이들의 모습은 생각만큼 아니 그보다 더 생소하고 어떻게 보면 귀엽기도 했다 담임 선생님 걱정에 잠도 설쳤으나 걱정했던 바와는 다르게 새로 만난 선생님은 남자 선생님이신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섬세하고 순수한 느낌이었다 학교 생활의 반이라고 하는 담임 선생님의 대한 만족도가 극에 달은 채로 익숙치 않은 교실 앞에 서 어젯밤 연습했던 인사말을 되뇌이며 교실로 발을 들였다 소개는 나름 실수 없이 만족스럽게 끝냈다 학교 생활의 반이 담임 선생님이라면 이제 남은 건 짝인데 선생님이 지정해 주신 내 옆자리에는 아직 조금은 찬 공기만이 날 반길 뿐이었다 오히려 잘 됐다 싶었다 시간을 확인하니 겨우 여덟 시 반을 조금 넘긴 상태였다 지루함을 느껴 마이에 넣어둔 이어폰을 꺼내 귀에 꽂은 후 책상에 머리를 기댔다 바람도 살랑 불고 며칠 전 선물 받은 이어폰을 통해 흘러 나오는 노래는 내 입꼬리를 올리기에 충분했다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던 걸까 낯선 느낌에 감고 있던 눈을 뜨자 수업은 이미 진행되고 있었다 전학교에서도 나름 중상위권 등수를 유지하던 나라 허겁지겁 새로 받아 빳빳한 교과서를 찾아 곁눈질로 살핀 후 페이지를 펴 펜을 들었다 손목에 저릿함을 느껴 기지개를 펴 복도를 한 번 쳐다본 순간 낯선 인영과 시선이 부딪혔다 때마침 종이 울리고 선생님이 나감과 동시에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와 다시 한 번 나와 눈을 맞춘 후 텅 비어 있던 내 옆자리를 향해 자신의 가방을 던졌다 가방은 당연히 밑으로 떨어졌고 옅은 감탄사를 내뱉은 후 성큼 걸어와 걸이에 걸더니 내 옆자리에 털썩 앉았다 " 야 구준회 거기 네 자리 아니잖아 " " 나이가 몇 살인데 아직도 네 자리 내 자리 따지냐 내가 앉으면 내 자리지 " 한참을 멍하니 쳐다만 봤을까 갑자기 훅 들어오는 낮은 목소리에 움찔했다 " 초면에 미안한데 번호 좀 " 순식간이었다 이사도 전학도 그리고 내 앞에 앉은 낯선 이의 휴대폰을 받아 든 것도 시간이 어떻게 흐른 지 모르겠다 점심 시간임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모두 무리를 지어 나갔다 밥 생각이 없어 또 한 번 머리를 책상에 기댔다 누운 지 3분은 됐을까 누군가로 인해 억지로 몸이 일으켜졌다 " 왜 안 나가 " " 어? 생각 없는데 " 찰나의 정적이 흐르고 먼저 입을 땐 건 내가 아닌 준회였다 날 당황시키기 충분한 말과 함께 내가 번호 땄으니까 내가 책임진다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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