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m B. 헝거게임]
『김한빈네꽃밭』
* 늦어서 죄송합니다!
* 브금은 항상 추가 될 예정입니다.
* 브금과 같이 들으면 좋으니, 한번 들으시면서 보셔도 괜찮습니다 :)
* 오늘은 전지적작가 시점이고 1구역부터 11구역까지의 등장편입니다.
"여러분, 보이시나요? 이제 모든 참가자들의 입장이 시작됩니다!"
TV 스크린에 비춰지는 수호의 흥분된 얼굴과 승윤의 은은한 미소.
금발을 고급스럽게 넘긴 수호는 그와 대조되는 갈색 머리칼을 가진 승윤을 향해 돌아보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요란스럽게 돌아가는 카메라 속에 환호하는 관중들의 모습이 선명하게 찍혔다.
캐피톨의 사람들은 자신을 치장하는데 돈을 아끼지않았고, 오히려 무리하게 꾸미는 것을 자랑스러워 하는 종족이였다.
즐거워하는 여자들과 크게 함성을 지르는 남자들이 곧 열리는 문을 향해 쳐다보았다.
"처음은 1구역 부터 시작하죠."
"네. 1구역은 2구역과 더불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지역이죠, 수호씨?"
"맞습니다. 지난 15년간 '1구역 2구역 징크스'라고 해서 '1구역과 2구역의 후보자들이 우승을 차지한다.' 라는
징크스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수호와 승윤의 열띤 목소리가 한참동안 울려퍼질 즈음, 굳게 닫힌 '돌아올 수 없는 문'이 열렸다.
검은 말 두마리가 함께이끄는 마차 위에 타고 있는 남녀. 그리고 전광판에 뜨는 화려한 문구, 1구역.
다른 전광판에 뜨는 남자의 얼굴과 이름, 그리고 맞은편 전광판에 뜨는 여자의 얼굴과 이름.
남자와 여자는 굳은 얼굴이 아닌 여유있는 미소와 제스쳐를 취하며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관중들은 열광을 하며 1구역을 외쳐댔고 수호와 승윤은 진행병이 도진 MC들이였기 때문에 곧바로 설명에 들어갔다.
1구역이 나오네요.
노란 머리의 남자가 강력한 우승 후보들 중 한 명이라죠?
여자는 1구역 정치인 딸이라고 하더군요.
"1구역의 오세훈, 배주현입니다."
"아무래도 정치인들의 스폰서를 많이 받을 것 같습니다만."
"특히나 오세훈군은 1구역에서 인정하는 실력자라고 합니다."
보라색 수트를 입은 오세훈과 그와 맞춘듯한 보라색 드레스를 입은 배주현의 모습이 스크린에 떴다.
미소를 지으며 승리를 확신하는 모습이 인상깊네요.
MC들은 소란스럽게 떠들며 1구역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았다.
캐피톨과 가장 가까운 도시이고, 그만큼 버금가는 우수한 도시로 뽑힌 1구역은 남녀노소가 인정하는 '우세적' 도시였다.
"곧이어 2구역 등장이군요!"
"컬러풀한 머리색의 남자와 머리 반 쯤 염색한 여자라니."
"이거 참 대단한 패션이군요."
2구역의 추첨자인 김기범군과 손승완양.
정말 혁명적인 머리스타일이네요. 캐피톨에서도 찾아볼 수 없겠군요.
여자들 좀 보세요. 열광하고 있네요.
이윽고 나오는 캐피톨의 여자들은 손승완의 이름을 외쳐대고 있었다. 전광판에 뜨는 2구역과 김기범, 손승완의 이름과 얼굴.
파란색으로 맞춰입은 터라 대체적으로 차가운 인상을 내뿜고 있었지만, 생글생글 웃는 손승완의 모습에 많이 뎌딘 편이였다.
반면 김기범의 얼굴은 잔뜩 굳은 채 앞만 쳐다보고 있었다. 마차를 꼭 쥐고 있는 모습에 MC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긴장한 모습이 정말 어린아이 같네요.
2구역은 1구역과 그나마 동급 클래스 아닌가요?
쓸데없는 농담따먹기를 하며 수호와 승윤은 웃음을 터뜨리고 있었다.
손승완 양은 저래보여도 2구역에서 이름을 날린 소녀라지요?
활 쏘는 실력이 어마무시하답니다.
조심하세요, 승윤씨. 언제 날려버릴지 모르니까요.
뒤에 이어 나오는 3구역부터는 관중들의 함성만 비춰지고 들릴뿐, 수호와 승윤의 목소리만 겹쳐졌다.
일하는 투로 바뀌었고 둘은 지루한 목소리로 설명을 늘어놓았다.
3구역 부터는 볼 필요도 없죠.
그렇죠, 간단하게 이름만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워낙 특징적인 것이 없어서.
"3구역은 이어 나오는 살구색으로 맞춰입은 남녀입니다."
"네, 이름이... 김남준군과 강슬기양이군요."
"4구역은 희한하게도 초록색으로 맞춰입었군요."
"육성재군과 이혜리양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5구역은 비교적 무난하네요. 회색으로 맞췄군요."
"김종인군과 박수영양입니다."
여러분, 6구역부터는 승률이 떨어지니 조심하세요.
"전정국군과 박초롱양입니다."
"7구역은 뉴페이스군요. 저도 얼굴은 보지못했는데."
"이홍빈군과 초아양입니다."
"8구역의 남태현군과 최진리양이 입장하고있습니다."
"9구역의 차학연군과 현아양이 손을 흔들고있군요."
"10구역의 김성규군과 경리양! 김성규군은 작년 캐피톨에서 찍은 시리즈에 잠시 나온적이 있는 몸이군요."
11구역...
11구역부터는 사실 말하기가 조금 애매합니다.
"11구역은 여러분이 아시다싶이, 먼저 죽는 구역으로 유명하죠."
"11구역은 김한빈군과 정수정양입니다."
"이번해는 먼저 안죽을까요? 승윤씨, 우리 내기할까요."
"흠, 그래요. 수호씨는 어느쪽?"
저야 당연히.
"먼저 죽는쪽이죠."
"그럼 저는 나중에 죽는 쪽이군요."
"승률 99%로 제가 이기겠네요. 하하."
"그건 두고봐야 알것 같은데."
마지막 12구역입니다.
"와, 정말 화려한 의상이군요."
"캐피톨에서 버금가는 김동혁 군의 작품이라고 하던데 정말이네요!"
"김동혁 군이 심혈을 기울였다, 며 인터뷰에서 말했었죠."
"자신과 같은 구역의 사람이라며 의미심장한 미소가 아직도 떠오르네요."
김지원 군과, 어라. 저 여자 또한 뉴페이스인데요?
12구역의 마차가 지나가자 문 가까이 있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꽃을 던져 축복을 건넸다.
다양한 꽃들 사이를 지나가며 지원은 주변을 돌아보며 생글생글 웃었다.
반면 그녀는 비춰지는 전광판을 똑바로 쳐다보며 자신을 응시하고 있었다.
![[TeamB] 헝거게임의 본막 2장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410250/a2f9642f5a246025bc8eaa2b96a2eecb.png)
"12구역은 유일하게 화이트로 맞췄군요."
"김지원군의 수트빨이 장난아니네요."
"수호씨 지금 흥분하셨네요. 하하."
"저도모르게 그만. 화이트만 보면 환장을 하는 성격이라서."
승윤과 수호는 시선을 지원에서 여자로 돌렸다.
![[TeamB] 헝거게임의 본막 2장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410250/1eaf0625b358393d35078febca6666fd.png)
"순백의 아름다움을 나타내고 있군요."
"말이 필요없네요, 정말."
"지금까지 중에서 가장 깨끗합니다."
두 MC들은 다시 시끄러워졌다.
저 여자가 이번에 자원한 여자라면서요?
드디어 대한민국에서도 자원하는 사람이 나타나는군요. 저는 없을 줄 알았습니다.
광장의 반을 지나자, 갑자기 12구역의 옷이 가루가 되어 휘날리고 있었다.
하얀색옷으로 갖춰 입은 두 남녀의 옷이 점점 떨어지고 있었다.
승윤과 수호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스크린을 가르켰다.
이게 무슨일이죠?
12구역의 옷이 가루가 되어 휘날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점점... 와우!
![[TeamB] 헝거게임의 본막 2장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410250/ea7bca7768d529a98ff3932bee608f5c.jpg)
광장의 사람들의 함성이 다시 커졌다.
가루가 되어 휘날린 곳에는 하얀색이 아닌, 검정색의 옷들로 자리가 잡혀있었다.
흰색의 드레스에서 검정색의 시스루 드레스라니, 정말 충격적이군요.
여자의 하이힐도 색이 바꿨다는 것이 색다릅니다. 역시 김동혁이네요!
그녀는 드레스를 쥐고 천천히 들어올려 여성미를 강조하고 있었다.
![[TeamB] 헝거게임의 본막 2장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410250/d90518171b1881e271d1d6301faf5d72.png)
김지원 군의 수트도 흰색에서 완전한 검정색으로 바뀌었네요.
화이트에서 블랙으로 색 변환이라니, 새로운 도전입니다.
제가 이래서 김동혁을 좋아한다니깐요. 반전의 대명사!
어느 누구보다도 찬사를 보내고 있는 두 MC들의 모습이 비춰지고, 대중들 또한 새로운 도전의 그들이기에 그들의 이름을 외치며 열광했다.
지원은 그녀의 손을 덥썩 잡았다.
그녀는 세게 뿌리치고 지원을 노려보았지만, 지원은 꿋꿋히 손을 잡으며 말했다.
관중들한테 인상은 남겨야 하지않겠어?
지원의 표정은 여전히 굳었지만 말투만은 능글맞았기에 그녀는 어이없는 웃음을 흘렸다.
"니 마음대로 해."
그녀는 잡으라며 손을 내밀었고, 지원은 나름의 기쁜 표정으로 덥썩 잡았다.
"두 손을 잡고 당당하게 들고 있군요."
"관중들의 열기가 뜨거워 지고있습니다."
"저희 또한 뜨거워지고있네요. 역대 대단한 12구역입니다!"
가장 먼저 출발한 1구역부터 12구역까지 캐피톨의 성이자 중심인 대통령 앞에 마차가 멈춰졌다.
대통령은 한 손을 들며 환영한다는 뜻을 표했고, 그에 맞춰 사람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캐피톨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모두들."
대통령의 입술이 열리자 거짓말처럼 침묵에 휩싸였다.
"화려한 입장식을 오랜만에 봐서 기분이 좋군요."
"..."
"최선을 다해 헝거게임을 해주실 것을 당부드리며, 앞으로 힘을 내시길 바랍니다."
대통령은 깊은 웃음을 지으며 뒤로 물러섰다.
그러자 관중들은 와! 하고 소리를 지르며 대통령의 이름을 외쳐댔다.
중심지의 성문이 열리면서 1구역부터 차례대로 들어가는 동안 대통령은 계속해서 그 자리에 서있었다.
그녀는 자꾸만 대통령으로 향하는 눈길이 왠지모르게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마주치자 대통령은 다시 미소를 건네며 잠시내려놓았던 잔을 한번 흔들었다.
왠지모르게 뒤가 찝찝했다.
빠르게 들어가는 마차들에 맞춰, 12구역의 마차도 곧바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대통령과의 아이컨택이 끊어졌다.
<암호닉>
[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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