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보호번쩍, 눈을 뜬다. 덧창에서 쏟아지는 태양빛이 강렬했다. 무거운 손을 눈가 위로 옮겼다. 찡그린 눈가 위로 빛무리가 옹글옹글 모였다. 다시 눈꺼풀을 살짝 덮었다. 숨을 크게 들이마신다. 가슴과 배가 크게 부풀고, 꺼졌다. 눈을 뜨자 아까보다 눈부심이 덜했다. 다시 한번 더 숨을 마시고, 기지개를 폈다. 밤사이 굳은 어깨에서 두둑하는 소리를 내면서 근육이 뒤틀렸다. 상반신을 일으킨다. 졸음기가 남아있는 얼굴을 양손으로 살짝 감싼다. 나 자신의 손바닥에 갇힌 숨이 뜨겁게 얼굴로 돌아온다. 나른하다.깼어?머리맡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다정하다. 입을 여는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훗, 하는 가벼운 웃음소리가 뒤로 지나갔다. 상반신을 비튼다. 시야에 잡힌 건 통이 넓은 청바지를 입고 있는 그의 두 다리뿐이었다. 일어나. 웃음을 머금은 목소리가 좀 더 멀리에서 울렸다.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것이다. 으응, 지금 일어나. 그렇게 말하면서도 요에서 엉덩이를 뗄 생각은 아직 들지 않았다. 딸각, 딸각, 하고 접시 부딪히는 소리가 규칙적으로 들려왔다. 다시 숨을 크게 들이마신다. 가슴에 차는 숨에 구수한 냄새가 섞인다.된장찌개야?응. 그러니까 빨리 나와.일어나기 싫은데에.일으키러 가기 전에 얼른 나와라. 아, 반찬 뭐 더 먹고 싶은 거 있어?나느은, 소시지. 말끝을 질질 끌면서 한 대답에, 그는 어디보자, 하고 대답한다. 부스럭대는 소리가 들린다. 찬장 어디선가 소시지를 꺼내는 모양이었다. 그동안 덧창을 올려다본다. 불투명한 흰 종이를 덧대어 빛만 간신히 들어오는 덧창이다. 열 수 없다. 실리콘으로 사방이 봉인되어 있다. 반지하방이라 개구쟁이들이나 양아치들이 이따금 창문을 열고 쓰레기를 버린다던지 하는 질 나쁜 장난을 치기 때문에 막아 놓았다고 했다. 종이를 덧댄 것도, 술 취한 사람들이 여자 자는 꼴이 보일까 하여 기웃대기 때문에 일부러 귀찮게라도 고생해둔 것이었다. 같은 이유에서, 화장실의 창문 유리에도 청 테이프가 붙어있다. 그는 배려심이 깊다.찾았다. 나와.뒤에서 들리는 그의 목소리를 의식적으로 무시한다. 창가에서 들어오는 빛 때문에 그 앞에 먼지가 별가루처럼 반짝였다. 예쁘네. 멍하게 눈을 깜빡였다. 예쁘다.응석부리긴.목소리는 어느새 바로 뒤에 와 있었다. 여느 때와 다를 것 없는 그의 반응에 배시시 웃어버린다. 그가 이 표정을 보았을지는 모르겠지만, 못 보았더라도 알 것이다. 그의 숨소리가 귓전 바로 옆에서 들렸다. 목덜미에 그의 콧숨이 닿아 간질간질했다. 그 감각을 피하는 대신 양 팔을 살짝 든다. 기다린 것처럼 그의 양 팔이 허리를 감쌌다. 꽈악. 힘을 주어 안는다. 그가 그 상태로 엉거주춤한 자세를 일으킨다. 그를 돕기 위해서, 그제야 몸에 힘을 넣고 일어난다. 엄밀히 보면 돕는 행위는 아니었지만.일어났지만 그는 허리를 안은 손에 힘을 풀지 않았다. 몸을 버둥댄다. 그러자 약간 팔의 힘을 느슨하게 했을 뿐이다. 그 정도가 좋았다. 한 발, 또 한 발, 또 한 발. 그와 함께 발을 떼어 전진한다. 그가 발을 뗄 때마다 살짝살짝 몸이 들리는 것이 재미있다. 문지방을 넘는다. 그가 갑자기 몸을 숙여 귓가에 속삭인다. 아침마다 항상 듣는 소리였다.문지방 밟지 마. 재수 없다. 언제나 그 말보다는, 그 말을 할 때 그의 입술이 귓바퀴에 스치는 것이 더 신경 쓰였다. 목소리의 울림은 귀를 울리고 고막을 지나 뇌까지 징징 울린다. 오늘따라 유난히 더 머릿속이 하얘지는 것 같다. 붉어지는 얼굴을 숙이면서 문지방을 넘는다. 아니, 넘으려 했다. 그는 볼에 부드럽게 입을 맞춘다. 발목에 힘이 풀려서 맨발이 멋대로 문지방을 턱 밟았다. 그가 보기 전에 얼른 발을 뗀다. 그리곤 아무렇지 않게 고개를 돌려 그 입술에 입을 맞춘다.나는 그를사랑하고 있다,고 한다.반지하방은 두 칸이다. 화장실은 별도로 있다. 바닥에 앉는다. 동그란 밥상에 밥과 된장찌개, 김치, 그리고 아까 부탁한 소시지가 놓여 있었다. 자신의 몫의 수저를 들고 누구에겐지 모를 인사를 올렸다. 잘 먹겠습니다. 그건 어디서 배웠어? 그가 물었다. 왜 안 가르쳐 줬어? 나는 그에게 반문한다. 그는 된장찌개의 두부를 입에 밀어 넣으면서 눈만 위로 들었다. 부루퉁한 목소리로 대답하면서 소시지에 손을 뻗는다.밥 먹을 때 다들 잘 먹겠습니다, 하고 인사한다면서. ‘이것은 픽션입니다’에서 그랬어.뭐가 픽션이었어?이번엔 한 권 밖에 없었거든?그게 픽션이었어? 빌릴 때 미처 못 봤네. 근데 안 해도 돼.안 해도 돼?응.그는 대답하고 소시지에 손을 뻗었다. 어, 내 소시지. 짱, 하고 젓가락과 젓가락이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푸후, 하고 그가 웃었다.뭐가 우스워?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래서 나도 따라 웃었다.오늘은 건축에 대한 책 가져오면 안돼?건축? 안 돼.왜?지금 너한테는 너무 어려우니까. 넌 아직 미생물 책이나 더 봐야해.그래애? 그럼 어쩔 수 없지만….등 뒤에 들고 있었던 책을 그에게 넘긴다. 그는 웃으며 받았다. 그는 맨 앞표지에 ‘이것은 픽션입니다’ 라고 적혀 있는 책은 잘 가져오지 않았다. 그 책들은 항상 언제나 비참하고 잔인하고 괴로운 내용뿐이었다. 이번 책에서 등장했던 남자는 곰에게 머리를 씹혀 먹혔다. 그런 것을 좋아하진 않는다. 오히려 싫어하는 편이었다. 그래도 그가 가져온 책이기에 군말 없이 읽는다. 그가 가져온 책이라면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었다. 나는 그가 언제나 세심하게 신경써주고 있음을 알고 있다.그럼 갈게. 하고 그가 문을 닫았다. 위쪽의 자물쇠를 먼저 잠그는 소리가 난다. 이어 그가 주머니에서 열쇠꾸러미를 꺼낸 모양이다. 열쇠가 돌아가는 소리가 난다. 시각에 들어온 아래쪽 걸쇠가 힘 있게 돌아간다. 열쇠 꾸러미의 짤랑대는 소리가 멀어졌다. 기지개를 펴면서 요로 돌아간다. 그가 올 때까지 딱히 할 일은 없다. 아직 덜 읽은 「의학미생물학」이나 읽으려는 요량이었다. 이것도 아마 오늘쯤이면 다 읽을 것 같다. 그 때 다시 건축 책을 달라고 부탁해볼까. 아니다. 거절할 것이다. 예전에도 거절했다. 우리 집 정도면 큰 편이야. 하고 말했다. 그리고 집들은 우리 집이랑 다 비슷해서 책도 딱히 나오지 않아. 라고도 덧붙였었다. 이상하다. 분명 예전에 읽었던 픽션중 하나에서 방 세 개짜리 집이 나오던 것 같았는데. 그렇게 항변하려 했지만 그의 표정이 너무 단호해서 지금까지도 말하지 못했었다. 물론 그렇게 얘기하고 얼마 뒤, 너무 어려운 책을 읽으면 머리가 아플 수가 있으니까. 하고 말해주긴 했다. 책을 들었지만 오늘따라 글자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왜 그럴까? 후두두 소리가 들린다. 고개를 들자 덧창이 눈에 들어왔다. 빛이 잘 들어오지 않는다. 빛은 들어오지 않아도 소리는 들어온다. 덧창을 거세게 두드리는 물방울 소리다. 비다. 비도, 소나기. 그가 우산을 들고 나갔나? 황급히 이불을 박차고 나와 장을 뒤진다. 우산. 우산이 여기 있다. 어쩌지?입술을 뜯으며 중얼거렸다. 아, 그가 싫어할게 뻔했다. 그는 내게 상처가 나는 걸 좋아하지 않았으니까. 어쩌지? 다시 중얼거렸다. 찢어진 입술이 아프다. 아, 그래. 입술 껍질을 벗겨낸 손가락으로 우산을 움켜쥐었다. 화장실로 달려갔다. 그는 가끔 화장실의 덧창을 잊고 잠그지 않을 때가 있다. 가끔 나는 그럴 때마다 덧창을 열어 밖으로 나갈까, 하는 유혹에 빠졌지만, 그가 싫어할 것을 알기에 그러지 못했다. 오늘도 내가 덧창을 연 것을 알면 그는 무척 화낼 것이다. 그가 화내는 것은 싫다. 나는 그가 웃으면서 착하다, 우리 백현이, 하고, 내 이름을 불러주는 것이 좋았다. 내가 지금 화장실로 가는 이유는, 그가 비에 축축하게 젖어서 돌아오는 모습을 보는 게, 그보다 아주 약간 더 싫기 때문이다. 예전에 딱 한 번 그런 적이 있었다. 그날 그는 나에게 책도 가져다주지 않았다. 나는 내 책을 가져오지 않은 그에게 화를 냈다. 그 다음 날 그는 밖에 나가지 않았다. 열이 잔뜩 올라 뜨거웠다. 독감이라고 했다. 나는 그에게 얼음을 가져다주려고 방에서 냉장고까지 몇 번이고 계속해서 왔다 갔다 했다. 그의 말에 따라, 장롱 옆 서랍장의 두 번째 칸을 열어, 그 칸에 널려있는 여러 약들 중에서, 핑크색 작은 통에 들어있는 손톱색의 알약을 꺼내다 주기도 했다. 평소라면 그가 해주었을 설거지와 식사준비도 내 몫이었다. 쌀을 조금 넣고, 물을 조금 넣고, 불을 올리고, 냉장고에서 얼음을 꺼내 그의 자리로 가기를 다섯 번 반복했다. 그가 자그맣게 물었다. 백현아, 밥은? 급하게 가스레인지의 불을 껐지만, 냄비 속에서 밥은 이미 엉망으로 타버렸다. 그나마 탄 맛이 덜 나는 윗부분만을 덜어 그에게 가져다주었다. 그가 그렇게 밥을 해다 주었으면 나는 분명 화를 냈을 것이다. 그는 화를 내는 대신 마지막 밥알 하나까지 다 먹어주었다. 그 날 설거지를 하면서 나는 조금 반성했다. 그 전까지의 나의 행동도 반성했고, 그 전날 책을 가져오지 않았다고 그에게 화낸 것도 반성했다. 분명 그가 책을 가져왔어도 읽을 시간이 없었을 것이었다. 그가 책을 가져오지 않는 것이 싫고, 내가 일 해야 하는 것이 조금 더 싫고, 그가 아픈 것이 가장 싫다. 조금 혼나더라도, 지금 나가서 우산을 가져다주는 게 낫다. 지금이라면 그도 멀리 가지 못했을 것이다. 그가 혼내면, 입술을 비죽이면서 꿍하게 있을 거다. 화를 다 내고 나면 곧 다가와서, 화내서 미안, 하고 말하겠지. 그 한숨을 떨어트리는 그의 아래로 들어가서, 또 아프면 싫은걸, 하고 말해야겠다. 그리고 그 입술에 입 맞추자.나는, 그를,아마도,사랑하고,있을 테니까.화장실의 덧창은 언제나 그래왔던 것처럼 닫혀있다. 바깥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이 청 테이프가 붙어있는 덧창을 때린다. 조심스럽게 손을 뻗는다. 덧창이 열려 있지 않으면 어쩔 수 없다. 딱 한 번 시도만 해 보기로 한다. 봐, 열려있을 줄 알았어.역시 내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그는 오늘 덧창을 잠가두는 것을 잊은 모양이다. 창이 열려있다. 나갈 수 있다. 이제 그에게 우산을 전해줄 수 있다. 열린 덧창 사이로 보이는 바깥은 어둡다. 그대로 바깥으로 나가려다 멈칫했다. 얼음처럼 차가운 공기가 팔에 닿았다. 싸늘하게 소름이 돋았다. 바람에 날린 빗방울이 여기까지 들이친다. 도리질을 쳤다. 들고 있던 우산을 덧창 밖에 내놓는다. 온도 차 정도는 금방 익숙해질 것이다. 창은 좁았지만 나가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읏차…!욕실용 슬리퍼를 신은 채로, 바깥과 조우한다. 바깥…에 나온 게, 얼마만이지? 바깥에 나온 적이 있던가, 곰곰이 기억을 반추해본다. 아니, 없다. 순간 겁이 덜컥 났다. 아니야, 괜찮다. 그는 분명 모든 집들이 우리 집과 비슷하다고 말했으니까, 쉽게 길을 잃거나 하지는 않을 거다. ‘이것은 픽션입니다’에서 한 번, 길 잃은 사람이 얼음을 밟고 넘어지는 걸 보기는 했지만, 꼭 그렇지는 않을 거다. 왜냐면 그가 ‘이것은 픽션입니다’에 나오는 것은 믿지 않아도 된다고 했으니까, 그런 건 괜찮다. 살에 닿는 공기가 조금 차갑지만 괜찮다. 바깥에 나가서, 그에게 우산만 주면, 돌아올 수 있으니까. 우산을 어떻게 펴는 거였더라? 나는 빗속에서 고민한다. 우산을 펴 본적이 없었다. 항상 그가 젖은 우산을 가지고 들어오는 걸 보거나, 마른 우산을 가지고 나가는 그를 본 기억밖에 없다. 어떻게 펴는 걸까. 손잡이를 이리저리 둘러본다. 억지로 힘을 주어 우산을 밀어보기도 했지만 허사였다. 그럼 뭘까. …모르겠어. 진한 갈색의 체크무늬 우산을 원망스럽게 노려본다. 몸으로 떨어지는 빗방울이 차갑다. 이렇게 된 이상, 빨리 그를 찾아야겠다. 그를 찾아 우산을 건네주면, 우산을 펴 줄 수 있을 거야.여기는 익숙했다. 전에도 바깥에 나가보고 싶었을 때, 저 창문을 통해서 마당으로 나와, 어슬렁어슬렁 마당을 걷다 그에게 걸린 적이 몇 번 있었다. 그래도 그가 화내는 것이 무섭고, 그가 실망하는 것도 보고 싶지 않아서, 나는 저 대문 밖을 나가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조심스럽게 한 발 한발 떼어간다. 딱딱한 플라스틱 슬리퍼가 긱, 긱, 하는 이상한 끌림음을 내면서 비 사이를 스쳐지나갔다. 천천히 대문에 손을 올렸다. 맥 빠질 정도로 대문은 쉽게 열렸다. 이렇게 대문이 잘 열리게 해 두니까 이상한 사람들이 자꾸 오는 거잖아. 이따 그가 오면 뭐라고 한 마디 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대문 밖으로 한 발을, 그리고 나머지 한 발을 내밀었다. 손잡이를 손목에 건 우산이 덜렁덜렁 흔들렸다. 약간씩 무거워지는 것 같아 우산 안을 바라보자, 빗물이 우산 안에 모여 있었다. 어떻게 하라는 거야. 난감하다. 우산은 비를 막아주는 거 아니었나? 이런 식으로 모아서 비를 막아주는 건가? 안되겠다. 다음번에는 꼭 우산에 대한 책을 가져오라고 해야지. 나는 여전히 설렁설렁 걸었다. 그러다 우산이 너무 무거워진 게 아닌가 싶어, 아랫부분을 잡아 들어올려 물을 촥, 쏟아냈다. 손잡이를 향해 고여 있던 물방울들이 흘러내린다. 으으….비를 맞은 몸이 차가워 나도 모르게 이를 앙다물고 덜덜 떨었다. 아, 비를 맞으면 이렇게 춥구나. 헐렁한 티셔츠에 헐렁한 바지, 가 입고 있는 옷의 전부였다. 이렇게 추울 줄 알았으면 좀더 따듯한 옷을 입을 걸 그랬다. 날이 추워지면 그가 걸쳐주는, 털 달린 두툼한 옷 같은걸 입었으면 안 춥지 않았을까? 윗니와 아랫니가 마주치면서 따가닥대는 듣기 싫은 소리가 난다. 그 날 그도 이렇게 추웠을까? 그는 나보다 옷을 더 입고 나갔으니까 덜 추웠을까? 멍한 질문들이 머릿속을 배회한다. 그러면서 나는 느릿느릿하게 움직여 나가고 있었었다.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지 못한 채로, 넋 놓은 사람처럼, 그렇게 이동했다. 그를 언제쯤 볼 수 있을까? 우산에 가득 고인 물을 다시 한 번 쏟아내면서 나는 고개를 갸우뚱 기울였다. 그리고 그때야 깨달았다. …여기, 어디…?주변 배경은 이미 알아볼 수 없었다. 창문 밖으로 훔쳐보던, 담 너머로 훔쳐보던 풍경마저 사라져 있었다. 거짓말쟁이, 바깥은 다 똑같다면서. 초조하게 손톱을 씹는다. 그는 내 손톱이 망가지는 것도 좋아하지 않을 테지만, 이번에는 그도 거짓말을 했으니, 마찬가지다. 거짓말쟁이. 이제 어쩌면 좋지? 주변을 다시 한번 둘러본다. 내 목이 어설프게 쉬어있는 것은 느꼈지만, 그런 건 상관없었다. 그를 찾던지, 집으로 돌아가던지, 둘 중 하나는 해야 했다. 아까 온 길을 돌아봤지만, 여전히 어떻게 왔는지 알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였다.거짓말쟁이….그를 나직하게 욕한다. 바깥은 단순해서 재미가 없다면서, 그렇게 분명 말했는데 지금 내 앞에 펼쳐진 바깥은 복잡해서, 돌아갈 수도 없다. 잠깐 다른 생각을 하면서 움직인 제 다리가, 아무 골목길 아무 갈림길에나 마구잡이로 들어간 모양이다. 주변을 다시 둘러보았지만 익숙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심지어 나무들조차 보이지 않았다. 마당에서 발돋움을 하면, 앞집의 장미나무가 넝쿨지어 올라가는 게 그렇게 잘 보였는데! 그런데 여기엔 장미나무조차 없다. 어디로, 가면 좋아?돌아갈 수는 없었다. 그럼 이제 그를 찾아야 했다. 그는 의외로 잘 찾아질 지도 몰랐다. 그는 오늘 평소 잘 안 입던 회색 재킷을 입고 나갔으니까, 그래, 회색 재킷만 잘 찾으면 될 거다. 머리카락에서 떨어진 빗방울이 속눈썹 위까지 굴러 내려와, 눈을 깜빡일 때마다 물의 광택 때문에 눈앞이 불편하게 흐릿했다. 우산을 다시 한 번 더 뒤집어 물을 빼낸다. 우산을 쓰고 싶다. 아니다. 이제는 써도 마찬가지겠지. 이미 몸에 철썩 달라붙은 옷은 물을 더 머금을 수도 없을 정도로 젖어버렸는걸. 그를 빨리 찾고, 돌아가서 씻고, 이 젖어버린 옷을 벗고 따듯한 물로 샤워를 하고 싶다. 물론 그가 일 때문에 늦게 오니까, 먼저 씻어야 할 거다. 그래도 그가 오면 샤워를 하겠다고 조르고, 그러면 그는 쓴 웃음을 지으면서도 나를 안아 욕실로 데려가겠지. 언제나 그랬듯이. 그는 상냥하다.어디 있어?목소리를 내 본다. 추적추적 빗소리가 내 목소리를 잡아먹는 모양이다. 네가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올게, 그렇게 말하는 그의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한데, 이것도 거짓말이었다. 함께 집 안에 있을 때는 언제나 와 줬는데, 함께 집 밖에 있을 때는 와 주지 않는다. 언제든 달려와 준다니, 지금은 조금 바빠서 오지 못 하는 걸까? 그래도 언제나라고 말했는데. 생각보다 그는 많은 거짓말을 했나보다. 그 거짓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나는 모르지만.…아직,은.걷고 또 걷는다. 얼마나 더 걸어야 그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서 그를 찾을 때 까지 걷기로 했다. 그가 나한테 거짓말을 했어도, 그래도 그는 대부분의 경우 진실을 말해주었을 것이다. 그렇지? 그러니까 그의 말대로라면, 앞으로 계속 걸어 나가다 보면 그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추워….스스로의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는 내 꼴이 어이가 없어서 조금 웃었다. 나도 모르게 그만 중얼거렸다. 그가 싫어할 텐데, 그러니까 어서 빨리 그를 만나야 하는데, 아직도 만나지 못했다. 얼마나 걸었는지도 이젠 모르겠다. 추적추적 쏟아지는 비가 옷도, 몸도, 머리도, 전부 차갑게 적셨다. 걸으면 걸을수록 이상한 골목과 이상한 건물들이 보인다. 그가 몇 번 사왔던 음식의 냄새도 나고, 전혀 맡아보지 못한 냄새도 난다. 하지만 회색의 자켓을 입고 나간 그는 보이지 않는다. 빗방울이 땅에 떨어져 깨지는 소리만 계속 들린다. 언제인진 몰라도 골목을 잘못 들었나보다. 거리에 서있던 사람 몇몇이 힐금힐금 이쪽을 돌아보았다. 그러니까…, 키는 나보다 작고, 머리가 길고, 얼굴이 작고 몸집도 작은 사람들이었는데, 어쨌든 그런 사람들이 인상을 찌푸리면서 도로 집 안으로 들어가는 것 같았다. 이상했다. 눈치 채지 못한 사이 비가 더 거세게 내리기 시작했나보다. 삐익 삐익 귀 아픈 소리를 내면서 회색빛의 빗줄기가 쏟아진다. 그냥 후두두 떨어지던 비가 언제부터 삐익하는 째지는 소리를 내면서 떨어졌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그 소리가 너무 커서 귀가 아팠다. 방 안에서는 그냥 툭툭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만 들렸는데, 바깥에서는 빗소리가 이렇게 크게도 나는구나. 그는 어떻게 밖을 그동안 나다닌 걸까. 오늘 집에 들어가면 꼭 귀부터 만져줘야지―그 전에, 내 귀부터 막자. 양 손으로 귀를 꾹 누르자 삑삑 떨어지던 빗소리가 조금 덜 들렸다.…학생!그의 목소리는 아니다. 그가 아니라면 대화를 나눌 필요도 없었다. 계속 해 앞으로 걷는다. 그를 빨리 찾아야 하는데, 거칠게 손이 내 어깨를 잡아챘다. 그는 나를 이렇게 잡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꽉 쥐인 어깨가 아팠다.아파….학생, 길 잃었어?…응?우산도 안 쓰고…, 그리고 여긴 너같이 어린 애들 오는 곳도 아니야. 학교 안가니?….얘야, 아저씨 나쁜 사람 아니에요. 아저씨 경찰이야, 경찰. 경찰복 보면 모르겠어?눈앞의 아저씨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다. 얼굴에 주름이 좀 많으니까 아저씨일거고, 아저씨가 나는 못 펴고 있는 우산을 쓰고 있고, 아저씨 목에 은색의 목걸이 같은 게 걸려있는 건 알겠는데 다른 건 모르겠다. 그는 저렇게 생기지 않았다. 그럼 이상한 사람이다. 역시 그의 말대로 사람들은 다 이상하다. 나와 그만 정상인 모양이다. 그의 말대로 누가 말 걸건 대답하지 말걸. 그와 말투가 조금 비슷해서 방심한 모양이다. 그에게는 말하지 말아야겠다. 입을 꾹 다물었다.몰라. 아저씨랑은 얘기 안 해.…? 학생, 이름이 뭐야? 나이가 어떻게 돼?몰라.모르는 게 아니겠지. 이름이 뭐에요? 아저씨 좀 알려줘.아저씨의 말투가 그와 닮은 것 같다. 응? 하고 되물어 보는 것도 닮았다. 물론 이상한 사람이지만, 그래도 그와 닮았으니까 조금은 괜찮지 않을까? 그가 분명 이름에 대해서 뭔가 이야기 한 적은 없던 것 같다. 말해라, 말하지 말아라, 뭐 이런 거. 근데 말 해도 될까? 분명 그는 나한테 모르는 사람들이랑 함부로 이야기 하면 안 된다고 말 했던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생각이 엉킨다. 그가 아닌 사람과 대화하는 건 처음 같다. 누가 초인종을 누르고 계세요? 하고 말할 때도 그의 말대로 이불을 뒤집어 쓴 채 잠자코 있었는데, 이상했다.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너무 젖어서 많이 추운 모양이다. 응? 이름이 뭐에요? 나이는 몇 살이고?아저씨가 다시 물었다. …그의 말투로. 그래서 대답했다. 그에게 대답하듯.…백…,현.백현이?응.나이는요?몰라.몰라?응.그럼, 백현이는 어디 살아?모르겠어.그렇게 대답하는데, 빗물이 뚝뚝 흘러 속눈썹 틈으로 뚝 들어가 버렸다. 눈물이 질금 날 정도로 눈이 아팠다. 그러고 보니 삑삑대는 빗소리도 다시 툭툭대는 소리로 돌아갔다. 아까나 지금이나 떨어지는 비는 비슷한 것 같은데 소리가 다시 줄어들었다. 신기해. 다음에는 꼭 비에 대한 책을 빌려오라고 해야 하겠다. 그러면 우산이랑, 비랑, 두 권이나 읽을 수 있겠네. 생각하다 고개를 들자 아저씨는 뭔가 심각한 표정으로, 손에 뭔가를 들고 말하고 있었다. 귀를 쫑긋 세웠지만, 대화는 거의 끝난 모양이었다.…응, 그래, 지금 데려갈게.뭐?아, 아니야. 백현아, 아저씨 잠깐 따라갈래?안 돼.왜 안 돼? 엄마아빠가 모르는 아저씨 따라가면 안 된다고 했어?그 사람이 싫어할 거야.그 사람이 누구야?….말하기 싫어?….침묵한다. 아저씨는 말없이 가만 내려다보았다. 그와는 다른 얼굴과, 그와는 다른 표정과, 그와는 다른 목소리가 익숙하지 않았다. 비에 너무 머리를 많이 맞았는지 머리가 아팠다. 욱신욱신, 두통이 두개골을 쪼갤 것 같았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아저씨를 봐도 무섭지 않았다. 그가 그렇게나 경고했는데도, 나의 편도가 추워서 얼어붙은 모양이다. 아니면 전두엽이 너무나도 나를 잘 억제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아저씨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린다.백현아, 지금 집 못 찾고 있는 거지?…응.지금 혼자 돌아다니면 집 찾을 수 있어?그를 만나면 돼.지금 못 만나고 있는 거 아니야?….여기서 그 사람이 기다리라고 한 거 아니지?….일단 따듯한 데로 들어가자. 에취, 하면, 몸이 아프잖아.독감 같은 거 걸린다고 말하고 싶은 거야? 왜 그렇게 표현해?아저씨는 내 말에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어휘력이 상당히 부족한 아저씨인 모양이다. 그걸 나에게 들킨 것이 부끄러운 것인지, 아저씨는 말을 조금 더듬고, 뒤이어 다시 말했다. …어, 일단 백현아, 아저씨랑 같이 가면 아저씨가 집 찾아줄 수 있어.그는 나에게 모르는 사람을 따라가지 말라는 얘기는 한 적이 없었다. 물론 모르는 사람이랑 이야기 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했었지만, 이미 나는 그가 하지 말라는 걸 두 가지나 했다, 아니, 세 가지다. 문지방 밟지 말라고 했는데. 그러니까 뭔가 엉켜가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뭐가 엉켜가는 건지 알 수가 없다. 비에 흠뻑 젖은 몸이 너무 추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저씨는 나에게 우산을 씌워주었다.그리고,나는 내 이름이 변백현이라고 다시 한 번 이야기 했고 나이는 모른다고 이야기 했고, 그의 이름이 박찬열이라는 것도, 그가 오늘 회색 자켓을 입고 나갔다는 것도 이야기했다. 나에게 몇 장의 수건이 주어졌고, 갈아입을 옷이라며 흰 티와 헐렁한 바지가 주어졌다. 그 옷들에서는 그의 냄새가 나지 않았다. 입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그들은 억지로 나를 샤워실까지 밀어 넣었다. 텅 빈 샤워실에서 혼자 젖은 몸을 씻으면서, 나는 복잡해진 머리를 식히려고 노력했다. 그들은 나에게 너무 많고, 복잡한 것들만을 물었다. 그가 그랬던 것처럼 다정하게, 어제 본 뇌의 구조체가 어땠는지, 미생물의 분자학적 접근이 어땠는지, 직물의 조직이 어떤 형태로 이루어져 있는지, 같은 것은 묻지 않았다. 나는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을 불만했지만, 그들은 내 이야기를 듣고 있지 않았다. 나를 데려온 아저씨뿐만 아니라, 그 안에 있는, 비슷비슷한 옷을 입은 사람들이 바쁘게 전화를 걸고, 소리를 지르고, 종이더미를 꺼내오고, 여기저기 달려오고, 그 소란통 안에서 나 혼자 멍하게 눈을 깜빡였다.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나는 그저 그가 보고 싶을 뿐이고, 조금 추웠을 뿐인데, 아직도 나는 그의 곁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그가 또 독감에 걸리면 큰일이다. 나는 이론적으로 그가 왜 병에 걸렸는지 미생물을 동원해서 설명할 수는 있었지만, 그것을 낫게 하는 방법은 알지 못하니까, 또 분명 덜 익힌 죽을 그에게 줘야 할 텐데, 한 번은 그랬을지 몰라도 두 번은 아니다. 돌아가면 죽 끓이는 법부터 연구해야 할까보다. 내 곁에 덩그라니 떨어져 있는 우산은 아직도 그에게 전해지지 못했다. 그리고,부모님이 왔다,고 그들이 이야기 했지만,나는 그들이 누군지 알 수 없었다.백현아, 백현이니? 우리 백현이…백현아, 엄마 얼굴 기억 나? 백현아, 백현아…뭐라고 대답좀 해 봐, 엄마야. …백현아, 응? 백현, 백현아… 엄마 기억 나니? 백현아…. 백현아, 내 아들…머리를 자글자글하게 볶은 사람이 내 앞에서 울음을 터트렸지만 나는 그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지 반도 알아듣지 못했다. 그 옆에서 수염이 덥수룩한 아저씨도 같이 울었지만 역시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런 사람들과 같이 앉아있기보다는, 그가 더 이상 아프지 않게 어서 우산을 가져다 줘야 하는데, 시선들이 너무나 강하게 양 어깨를 눌러 일어나지 못하게 막았다. 불안하게 비에 흠뻑 젖은 그의 우산을 바라본다. 그가 보고 싶다.나는, 그를,사랑,…그리고,카메라 같은 것과 또 다른 뭔가를 들고 사람들이 몰려오는 그 안에서도,그는 없었고, 나는,의미모를, 질문을 받는다.감금? 구속? 납치? 범인? 용의자? 피해자? 가해자? 가혹행위? 성추행? 성폭행? 아동범죄? 청소년 범죄? 피해자 보호? 감옥? 재판? 여죄?대답할 필요도 없는 질문들과 이해할 수 없는 단어들이 나열된다.그가 매 끼니를 다 챙겨줬는데. 간식도 줬고.당연히 씻고 화장실 가지, 그걸 왜 안가? 바보 아니야? 아니, 그러니까 그가 왜 나를 화장실에 안 보내줘야 하는 건데?아는 거? 지금 생각나는 거 말하라고 그랬어? 음…간질 수술이 조금 그런게, 내측 측두엽에 해마가 있어서, 기억 문제랑 관련이 될 수가 있어서, 아, 근데 정서적인 기억은 편도체랑 전두엽에서 기억… 뭐? 전두엽이 어딨냐고? 여기, 여기 있지. 그것도 몰라? 아니, 내측 측두엽에 해마가 있는거 아니야? 내가 잘못 말했어? 표정들이 다들 왜 그래?궁금한거… 아, 맞아. 바깥에서 나오는 남자는 곰에게 머리가 뜯어서 먹혀 죽었는데, 바깥에 곰 안 돌아다녀?엄마가 기억이 나냐고? …글쎄.대답은 해도 해도 질문은 계속되고 점점 지친다. 벌써 그가 집에 돌아왔을텐데, 어서 가지 않으면 그가 화낼텐데… 큰일이다. 그가 보고 싶다. 이제는 그와 전혀 닮지 않은 사람들만 한가득 있다. 다들 이상한 사람들, 나는 나와 그의 세계로 돌아가고 싶다.집에 보내줘.하고 나는 말했고,그래, 백현아, 어서 우리 집에 가자. 백현이 밥도 제대로 못먹었지? 우리 백현이, 뭐 좋아해? 백현아…, 엄마한테 대답 좀 해줘….이봐요, 기자 분들, 우리 애가 지금 충격 받아 떨고 있는 게 안 보입니까? 썩 비켜요!하고, 머리가 뽀글뽀글한 사람과, 수염난 아저씨가 말했다.내가 사랑,했어야 하는 그,는 어디에.찬열아….백현아, 이제 그 끔찍한 놈 이름은 잊어도 된다. 백현아, 내 아들, 어서 가자….…박찬열….그의 이름을 부르는데, 그는 왜 나에게 오지 않아? 왜 오지 않아? 끌려간다 나는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손에 이끌려 알지 못하는 곳으로 내가 사랑, 하는, 사랑, 해야 했을 그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그는 왜 내 목소리를 듣지 않고 달려와 주지 않는 건지 나는 그러니까 지금 이건 어디부터 잘못되어 있었던 걸까 역시 그의 말대로 집 안에 있어야 했고 이상한 사람과는 말 하지 말아야 했고 그리고 그러니까, 그래 나는 문지방을 밟으면 안 되었었다 그런데 왜 무엇이 어디부터아니야.당신들이 말하는 건 다 틀렸어.그가,보고 싶다.『(전략) …용의자 A모씨(29)는 피해자 B모군(16)을 13년간 자신의 집에 감금하였다. 용의자 A씨는 당시 고등학교 1학년으로, 집안 문제로 인해 현재의 거주지에서 자취를 하고 있었다. A씨를 가르쳤던 C모 교사(43)는 ‘A는 우수한 학생이었지만, 집안에서 트러블이 많아 여러모로 힘들어 하고 있었다.’ 라고 회고했다. 사건 당시 3세에 불과했던 B군은 B군의 어머니가 환기를 위해 방문을 연 사이에 바깥으로 나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A씨에게 납치된 B군은 이후 외부와 철저하게 격리되었고, 항상 A씨의 감시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B군은 정규 교육과정도 밟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A씨는 B군에게 어떠한 학습의 기회도 제공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중략)… B군은 13년간이나 감금되었음에도 자신의 이름을 잊지 않기 위해 자신의 이름을 계속해서 외웠다고 한다. 처음 발견 당시 B군은 정신지체아로 오인되었는데, 이는 B군이 존칭을 사용할 줄 몰랐기 때문이다. 오히려 B군은 몇 가지 전문적 분야에 대해 매우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이 지식을 어떻게 얻었는지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중략)… 이 충격적인 사건은, 가해자 A씨가 출근을 위해 집을 비운 사이 피해자 B군이 화장실 창문을 통해 도망쳤고, 때마침 집창촌 주위를 순찰하던 경찰이 그 주위를 배회하던 B군을 발견함으로써 끝이 났다. 경찰은 A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 외에도 여죄가 있는지를 추가적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략)』그는 언제나 나의 이름을 불러주었고,사랑한다고 말해주었고,책을 가져다 주었고,나는 그를,사랑,했다?-제가 제일 나쁜애져...무슨 여부가 잇겠습니까.. 매번 망글 똥글 투척하고 가서 죄송합니다..^.T그래도 적당히 반응보고 자체삭제하니까 용서해주세여 너그러이ㅠ.ㅠ!이것도 반응보고 적당히 알아서 삭제하겟습니당....그니까 너무 욕하지 마세요T.T 33 ㅇㄹㅈ l 작가의 전체글 신작 알림 설정알림 관리 후원하기 이 시리즈총 0화모든 시리즈아직 시리즈가 없어요최신 글현재글 최신글 [EXO-K/찬열백현] 과잉보호 7513년 전위/아래글현재글 [EXO-K/찬열백현] 과잉보호 7513년 전공지사항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