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01
by.타락한년
허덕허덕
지금 이소리가 뭐냐고?
내가 백현선배의 눈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소리
하, 시발 어떻게 저렇게 잘 생겼지?
존나 신은 공평하지못한것같음
내몸뚱아리는 만들다말았고
백현선배는 저렇게 조각같이 만들어놓은데다가
노래도, 춤도, 공부도 잘한다했다.
"엇.."
미친.. 방금 이쪽보고 웃은거맞니?
존나 내심장에다가 몽둥이가지고 폭력질을 하는것같다.
백현선배 내 심장 사라져여 앗..
나를 힐긋 쳐다보더니 이내 반대쪽으로 사라진다.
이것만으로 행복감에 젖어 엄마미소를 줄줄줄 흘리고 있으니
따악-
내 뒷통수가 아려온다.
욕짓거리가 나오려는것을 간신히 참으며 뒤를 돌아보니
"..오세훈?"
"빙고"
능글맞은 웃음으로 나를 보고있다.
빙고는 씨발 옆집개이름 빙고라지오
BINGO!
"뭐뭐, 또 뭐"
하루이틀 그런것도아니고 맨날 날 찾아와 괴롭힌다.
뭘바라고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맨날 내가 괴롭힘을 당하고 울상으로 욕을해주면 좋다고 실실쪼갠다.
존나 위험한 생각이지만 이새끼는 백퍼 변태인게 틀림없다.
아니 욕을 듣고 왜 웃어?
"오늘도 욕들을려고? 알겠으니까 꺼져 세훈새끼야"
따발총 처럼 따박따박 말을 내뱉고는 뒤로 돌아서 걸었다.
좀 새침해 보였을려나.
근데 원래같으면 흐흐흐 하는 웃음소리가 귓가에 들려야하는데 들리지않는다.
왜이러지 싶어서 뒤를 살짝 돌아보니
Aㅏ.. 정색을 하면서 날보고있다.
"ㅇ,왜?"
"내가 맨날 니한테 욕들으러 오냐?"
정색을하고 낮은목소리로 나를 쏘아붙이니 평소엔 별거 아니라생각했는데 오늘은 뭔가 무섭다.
"ㅇ,아냐?"
이번엔 내가 능청을 피우며 대답했다.
그러니 잠시 아무말 없더니 나를 째려본다.
"ㅁ,뭐"
"내가 아주 우습지?"
"야, 그건 내가 할소리지!"
사실 오세훈 저새끼는 나보다 한살 연하다.
근데 처음볼때부터 야,야 거리며 말을 놓길래 난 동갑이거나 연상인줄알았는데
알고보니까 1학년이더라.
왜 니가 할소리냐는 듯이 나를 쳐다보길래
"내가 너보다 누나잖아"
"누나면 뭐해"
그뒤에 작게 중얼거리는 소리를 듣지못하고 난 소리쳤다.
"누나면 뭐하냐고? 허,참 허.."
할말이없다.
그래 누나면 뭐해..
나보다 키더크고 더 믿음직스럽게 생긴게 딱 나보다 오빠같이생겼다.
그렇게 별 시덥잖은 이야기로 복도에서 오세훈과 노가리를 까다보니 어느덧 종소리가 들린다.
급히 반으로 돌아와 교과서를 펴고 수업을 들었다.
국어수업인데 지문에
'백현이새끼가 나를 때렸당께요!'
소설인데 어느동네 어린애가 말하는 부분이다.
괜히 히죽히죽 거리며 빨간색 펜으로 백현이라는 지문에 동그라미를 열댓번치고
하트도 몇번 그렸다.
아- 변백현 너무 좋다.
수업중에 갑자기 찾아온 백현선배생각에 정신을 차리니 수업이 끝나있더라.
와, 나도 중증이다.
어느덧 다가온 야자시간에 한숨을 폭폭쉬며 의자에 앉았다.
오늘 감독선생님은 무섭기로 소문난 선생님이라서 친구랑 이야기도 못한다.
귀에 이어폰을 끼고 엎드려 문제집을 열심히 들여다봤다.
보면 뭐해. 하나도 모르는데
수학문제집을 덮고 다른 문제집을 꺼내는데 내귓가에 들려오는 노래가사가 잠시 내 행동을 멈추게한다.
'첫사랑은 아름다워서 첫사랑은 꽃이랍니다.'
멍하니 노래를 듣다가 미친년처럼 히죽히죽웃으며 문제집을 꺼냈다.
아, 아름답다!!!
어느 예능프로에서 한효주님이 외친 문장을 곱씹었다.
사실, 말하기 부끄럽지만 이나이먹고 하는 첫사랑이다.
음, 첫사랑보다는 짝사랑에 가깝다.
유치원때도 초등학교때도 그흔한 짝사랑한번못해봤다.
중학교는 여중을 나왔고..
고등학교에 들어서자마자 입학식때 보이던 변백현을보고 난생 처음느껴보는 싱숭생숭한 감정이 들었다.
하,, 그때만 생각하면 증말.
오늘도 쓸데없는 생각으로 야자는 끝나간다.
-첫사랑의 비극, 오세훈
지루한 야자가 끝나고 집으로 가는길
운동장을 빠져나가고있는 누나의 모습이 보인다.
반가운마음에 달려가 옆에 선다.
"헉-헉-"
그러니 나를 쓱 훑어보곤 그대로 걸어간다.
씨발? 누구때문에 이렇게 뛰어왔더니 아주 아는척도안한다.
"야야, 같이가!"
"너 나랑 집방향 다르잖아."
아, 맞다.
나랑 누나는 집방향이 아주 반대다.
"..아침에 뉴스보니까 여고생한명이 납치당했데."
하 씨발, 츤츤거리며 얼굴표정을 확인해보니
살짝 놀란표정이다.
"그럼 나데려다 주는거?"
약간 기대 섞인 표정을 보니 뿌듯해진다.
"어, 데려다 줄게"
가끔 츤데레가 될이유도 있구나.
-누군가의 첫사랑,변백현
집에와서 씻고 침대에 살짝 걸터앉는 백현이다.
핸드폰의 상단에 노란색 불빛이 반짝반짝 거리는것이 카톡이 왔나보다.
궁금한 마음에 패턴을 풀어 카톡을 확인하자 궁금한 표정은 어디가고 금새 짜증이 섞인 얼굴이다.
'쿠키런!'
"요즘 누가 쿠키런을 하냐."
작게 읊조리며 뒤로가기를 누르고 페북을 킨다.
-알수도있는사람
휙휙 돌리며 프로필 사진을보니 다모르는 사람이다.
엇, 익숙한얼굴이다.
아, 오늘 누군가 나를 보고있는 느낌에 고개를 돌리니 변태같은 웃음을 질질 흘리고있던 2학년인것같다.
사진을 보며 씨익웃는다.
"얘 이렇게 안생겼는데."
사진으로 사기를 치는건 동갑의 여자로 익숙해진지라 금새 표정이 돌아와 친구신청을 누른다.
으으으...
뭔데 망작이져.....
ㅠㅠㅠㅠㅠㅠ진짜 잘쓰고싶어여 하흑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