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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아름다운 날이야.

새들은 지저귀고, 꽃들은 피어나고….

이런 날엔…너 같은 꼬마들은….

지옥에서 불타야 해.


-UNDERTALE- Sans.



갑자기 오래 전에 깼던 게임 캐릭터가 눈앞에서 튀어나온 것 같다.

그래, 정말 그렇다.

눈앞의 세상은 놀라울만큼 아름다웠다.


하늘은 아름답게 노을지며, 흰 구름을 노을의 색으로 물들였다.


아버지가 죽었는데도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아니, 아니다.

생각해보면 아버지라는 괴물이 없어졌으니까 이렇게 아름다운 거다.


틀러먹은 나는 이렇게 또 못된 생각을 하며 숨을 마셨다.


찾아온 구급 대원들은, 아버지의 사망을 선고한 의사들은 내 눈물과 김태형의 위로에 불쌍한 사람 보듯 나를 보았지만. 아니, 나는 불쌍하지 않아. 빛나지도 않지만, 불쌍하지도 않아.


“탄소야어….”


른들에게 모든 일을 미뤄놓고, 병원으로 나오자마자 김태형이 나를 끌어안았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흘긋 쳐다보았으나,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았다. 그냥 고등학생 애들이구나, 좋을 때구나. 심드렁하게 훑고 지나가는 시선들을 두르며 김태형을 마주 끌어안았다.


우리 집 비누 향기에 약간의 땀냄새가 섞여왔다. 마주잡은 오른손에는 땀이 범벅이었다. 그에 반해 손이 어찌나 찬지. 시체의 손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괜찮아. 괜찮을 거야.”


나 자신에게 말하듯 중얼거리며 김태형의 어깨 너머로 병원앞 거리를 바라보았다.

잘못된 모든 건 내가 발로 걷어차 버릴게.

함께 이 지상을 기어가자.


조각난 별, 부서진 나의 재난.



***



가끔 견딜 수 없는 죄악감이 목을 조를 때면 그런 생각이 든다.


역시 그래도, 너만은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결국 내 탓으로 되돌아간다.


내가 좀 더 확실하게 숨기지 못해서, 내가 좀 더 똑똑하게 행동하지 못해서.


열여덟, 아버지라는 괴물을 죽이게 둔 딸년은 어느새 이만큼이나 커버렸고. 곁에는 추락한 별이 몸을 웅크려 자고 있었다.


내가 낳은 별은 정말로 더없이 추악해서, 타오르는 빛을 보노라면 가끔은 끔찍하게 느껴졌으나.


“으음…탄소야그…?”


럼에도 이리도 사랑스럽다.


잠결에 내 이름을 부르는 잠긴 목소리를 들으며, 창밖에서부터 들어오는 햇볕을 향해 손을 뻗었다. 내 손이 그늘을 만들어 드리웠다.


눈을 찌푸리던 얼굴이 대번에 평온해지며, 곤히 잠든 숨소리를 냈다.


그 숨소리를 들으며 창밖을 보였다.


정말 아름다운 날이야.


하늘은 푸르고, 구름은 희며, 노래하는 새들은 힘찼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랬던 대가치고는 참으로 호화찬란하지 않은가.


….”


혹여 나중에라도, 끔찍한 대가가 찾아온다고 해도 상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는 또, 그러지말라고 해도 네가 함께 기어줄 테니까.


내 손 그림자 아래에서 평온히 잠든 김태형을 보다가 웃었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비회원20.14
안녕하세요!
저 이런 빙의글이 취향인데여
ㅠㅠㅠㅠ 여주 넘 불쌍하네요

6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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