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byrinthe
암흑.
내게 처음 기억이란 암흑이였다. 마치 빛이란 존재하지 않는것처럼.
내가 정말 이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유일한 감각은 내 청각 뿐이였다. 내 거친 숨소리와 철사들이 삐걱거리는 소리.
한 일주일 정도 암흑 속에서 살았던것같다.
목이 마를때는 위 어딘가에서 떨어지는 물망울은 입으로 받았다. 한 방울, 한 방울 음미하며.
처음엔 죽어도 안 마시겠다고 생각했지만 사람이라서. 갈증이 나를 고문해서.
다행이도 아무맛이 안나는 물이였다.
배가 고플때에는 그저 울었다. 울면 더 힘든것을 알면서도 소리없이 울었다. 차가운 철사바닥에 움크려 누워 오열을 했다.
누군가 꺼내줬으면.
누군가 죽여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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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yrint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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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컹
키이이이익-
글레이드 (미로의 중간)에 두달마다 열리는 땅속 구멍에서 또 다시 철로만든 상자가 올라왔다. 10명의 소년들은 기대 찬 마음들로 커다란 뚜껑을 열었다.
"……뭐야"
"뭐지???"
"헐 뭐야"
"……시발 장난하나"
소년들은 상자를 열자마자 탄식과 욕이 쏟아나왔다.
"아 뭐야 여자잖아."
"아 개빡쳐 저번보다 양 줄음"
종대는 여자를 무시한뒤 치료용품만 챙기고 이씽에게 건넸다.
이씽은 처음부터 말없이 의식이 없는 여자를 바라보았다. 창백한 피부, 긴 머리와 가느란 팔다리는 너무나도 연약해보였다.
경수 또한 여자를 걱정스러운 눈초리로 쳐다보았다. 여자를 본적이없는 것 같았다. 생각보다 아름답고 지켜주고 싶은 존재였다.
종인은 한숨을 쉰 뒤 혼란스러운 마음을 가다듬고 숙소로 돌아갔다.
여자라니. 안그래도 러너 두명이 죽는 바람에 소년들은 육체적으로 힘이 딸렸다. 찬열과 민석은 흔들리는 눈빛으로 리더 준면을 주시하고 있었다.
"죽었나?"
"크헉..!!!!"
타오가 볼을 쓰다듬자 여자는 숨을 거칠게 들이쉬며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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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yrint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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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이 돌아오자 보이는 것은 파란색이였다.
지금 내가 빛을 보고있다는 것을 인지하자마자 눈물을 쏟았다. 하늘이 울렁였다. 제대로 상황 파악을 할 겨를도 없이 내 시야를 여러 머리들이 가렸다.
"정신이 들어?"
소년들 중 가장 피부가 하얗고 인자해보이는 아이가 나를 일으켰다. 나는 상자안에서 두 다리로 일어선 기억이 없었다. 휘청거리며 남자를 잡더니 나머지 소년들이 기겁을 하며 발을 동동 굴렸다.
"………"
난 아무말도 못한체 계속 내 주위를 살펴보았다, 남자의 품에 안겨서.
이 커다란 풀밭은 시골과 같이 농사를 지은 흔적과 여러 지푸라기 건물들이있었다. 하지만 내가 경악하며 다시 않은 이유는
사방이 거대한 벽으로 막아있기 때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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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yrint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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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소년의 부축을 받고 제일 큰 집 안에 들어왔다.
"앉아. 많이 혼란스럽지? 괜찮아. 처음엔 다 그래. 어디 불편한데 없어? 물이나 밥줄까?"
나는 빈 표정으로 그를 주시했다. 옆에 서서 조용히 해먹(hammock)을 정리하던 소년의 뜨거운 눈빛이 느껴졌다.
"여기…… 어디.. 뭐.. 그…."
말을 잘 못하자 소년은 내게 말했다.
"난 준면이야.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들어.
지금 넌 니가 누구이고 여기에 어떻게 왔는지 조차 모를꺼야. 우리 모두 그랬어. 우리는 지금 미로안에 있어. 누가 넣었는지, 왜 넣었는지, 우리는 전혀 몰라. 그저 살아야한다는 본능에 충실히 살고있을뿐이야.
여기 우리가 있는 곳은 미로의 중간 부분이야. 가장 안전한 곳, '글레이드' 라고 칭해.
여기는 지금 총 10명의 아이들이있어. 나이도 비슷하고 모두 남자야. 2달마다 글레이드 가운데에 구멍이 열려서 상자가 올라와. 안에는 각종 의료용품이나 천, 도구들과 함께 한명의 소년이 올라오지.
지금까지 12명의 남자들이 올라왔어. 그중 몇명은 러너들이야. 글레이드밖 미로를 탐색하는 역할을 맡고있어.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가장 빠르고 힘이쎈 애들만 갈수 있어. 몇달전 러너두명이 실종됬어. 그래서 이젠 10명뿐이야.
우리는 모두 이 미로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생존하고있어. 러너들은 미로를 위우며 출구를 찾고 빌더들 건물과 도구를 만들고 아쳐들과 스피어들은… 위험에서부터 우리 모두를 지켜내지. 나는 미로에 첫번째로 온 사람이야. 지금은 리더로써 평화를 지키고 아이들을 보살펴.
…. 여자가 올라온건 니가 처음이야. 마지막일지도. 구멍이 안 닫히고 있어. 아마 네가 마지막일까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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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yrint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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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질때 즈음 준면의 설명은 끝이 났다. 저녁을 먹어야 한다며 우리 셋은 바깥에 있는 커다란 불로 나왔다.
나머지 8명이 이미 시끄럽게 음식을 나눠 먹고있었다.
내가 나타나자 시끌벅적 했던 현장이 사그라졌다. 몇몇 차가운 눈빛들로 인해 나는 준면과 더욱 가까이 붙었다.
"……어이. 여자."
키가 꽤나 크고 쌍커풀이 짙은 소년이 내게 말했다.
"이름있어?"
"……… 기억이 안나."
당연하듯한 표정으로 옆에 있던 남자가 물었다.
"그러니까 뭘로 할래?"
……… 백현이라 했나. 친절한 눈빛으로 나의 대답을 기다렸다.
머리가 하얘지고 긴장한 탓에 눈을 여러번 깜빡였다. 내 입은 소리없이 뻐끔거리고 식은 땀이 흘렀다.
"마리 어때?"
"……."
"존나 홍일점이잖아. 미로안에서 유일하게 애낳을 수 있잖아. 애 이름은 존나 예ㅅ-"
"야 그게 뭐냐 유치해 죽겠네. 그리고 어차피 너무 딱딱하지 않어? 쟤는 귀엽게 생겼으니까….."
"메리 어때? 부를 때 메리야 메리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강아지 부르는 거같곸ㅋㅋㅋ"
"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다얔ㅋㅋㅋㅋㅋㅋㅋ"
"메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칭같고 좋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 대화들이 피어나고 소년들은 떠들기 시작했다.
"…… 어때? 메리라 불러도 돼?"
체구가 왜소하고 눈이 동그란 아이가 처음으로 말을 걸었다.
…… 경수. 경수라 했었다.
"응… 뭐 딱히 다른 아이디어도 없고…."
"메리야 이거 먹을래?"
아까 내 별명을 정해준 소년이 다가왔다.
"난 백현이야. 어때 마음에 들어? 메리~ 메리~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딱히 나를 조롱한다는 기분이 안들었기에 나는 표정을 풀고 미소를 지었다.
"없는 것보다는 났네."
그가 쥐어준 그릇 안에는 김이 모락모락나는 흰 쌀밥과 각종 야채가 들어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다들 손으로 음식을 퍼먹고 있었다. 나는 한숨을 쉬고 손가락 두개를 이용하며 천천히 밥을 집어 먹었다.
"경수가 만든거야. 아무런 양념없이도 이렇게 맛이 있는 건 기적이나 마찬가지야. 그래서 경수를 애들이 특별히나 아끼는 것 같아"
고개를 돌려 경수와 눈을 마주쳤다. 미소와 함께 엄지를 올리니 그가 희미하게 웃었다.
입술이 참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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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yrint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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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 그녀가 웃고있다.
세훈은 답답했다. 그녀가 차지하는 자리와 먹고있는 음식, 그리고 받고 있는 관심도 아까웠다. 하루하루 내일이 없을지도 모르는, 죽음을 당할지도 모르는 미로 안에서의 생활에는 쓸모없는 기집애는 정말 거슬렸다.
레이비안에서 무슨 도움이 될까. 남자애들의 성욕구 해결을 해줄 수 있는 것 빼고는 정말 가치가 없다 생각했다.
… 진짜 번식을 위한 인물인가라는 생각과 동시 코웃음을 쳤다.
입맛이 떨어져서 세훈은 나머지 음식을 종인에게 건내고 숙소로 돌아갔다.
경수는 그녀의 행동 하나하나를 주시하고 있었다.
음식을 깨작깨작 조그만한 손가락들로 집어먹는 행동이 무척이나 귀엽고 엉뚱했다.
가끔 미로 어딘가에서 들리는 그리버의 울음소리에 깜짝깜짝 놀라는 모습 또한 귀여웠다.
그녀의 긴 머리가 바람을 타고 경수 쪽으로 불때 그는 숨이 벅찼다.
남자들하고만 1년 넘게 지내서 그런가.
참으로 향긋했다.
^^
안녕하세요 ㅎㅎㅎㅎㅎㅎㅎ
아이구 창피해라
글쓰는 거 처음 시도해봐요!!!!
한국말을... 잘 못해서ㅜㅠㅠㅠㅠㅠㅠㅠ 띄어쓰기같은거나 표현 등등 많이많이 틀렸죠ㅠㅠㅠㅠ
심하게 거슬리시면 어디가 틀렸는지 알려주셔도 되요ㅠㅠㅠ
Labyrinthe 는 새로 개봉된 영화 Maze Runner를 감명 깊게 봐서 만약 엑소가 나왔으면...?!!? 이라는 망상으로 인해 쓰게 됬습니다!!!
그래서 설정이나 배경이 매우 비슷해요!!!
멤버들 다 나오긴하지만 러브라인이나 좀더 집중적으로 쓸 멤버들은 종인세훈경수입니당 ㅎㅎㅎ
써달라는 독자분 한명이라도 있으면 연재할께요..... 아니면... 그냥 짜질께요..... ㅎ...ㅎㅎㅎ........
어우 민망해(소금소금)
+ 급하게 브금도 추가.... (소금소금 겁나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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