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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어제 너무 울어서 그런지 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바라보니 사람인지 곰탱이인건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눈은 팅팅 부어있었다. 줄리안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 한심해 진짜. 아침부터 한탄을 하던 줄리안은 빨리 나오라는 얀에 얼른 씻고 나와야 했다. 학교 다녀 오겠습니다! 얀도 일을 나가 버려 아무도 없는 텅 빈 집에 줄리안이 크게 말하니 메아리처럼 들려왔다. 기분이 좋은지 줄리안의 입꼬리는 내려올 생각을 안 했다. 어제 그 남자와 마주치지만 않았으면 줄리안의 입꼬리는 아마 아직도 내려오지 않았을 것이다. 줄리안은 옆에 아무 말 없는 남자를 살펴봤다. 살펴봤다라는 것보단 힐끔거렸다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일지도 몰랐다. 그러다 줄리안의 시선이 머무른 곳은 남자의 명찰이였다. 정갈한 글씨로 '에네스' 라고 적혀져 있었다. 에네스. 아마 남자는 어제 저를 처음 봤을 것이지만 저는 훨씬 그 전부터, 아니 어쩌면 소녀가 남자를 만나기 전부터 남자를 알고 있었다. 참 희한한 운명이였다. 남자, 아니 에네스를 소녀의 남자친구로 다시 만나게 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줄리안은 한참을 에네스의 명찰을 바라보다 앞으로 시선을 옮겨 빠른 걸음으로 학교로 향했다.

 

우울한 표정을 지으며 교실에 들어오는 줄리안을 보고 다니엘과 함께 있던 타쿠야가 줄리안을 이상하게 바라봤다. 뭔 일 있어? 아무 일도 없어. 너 선도 안 서냐? 나 오늘 안 서. 그렇구나. 줄리안은 의자가 아닌 타쿠야의 무릎에 앉았다. 타쿠야는 미간을 좁혔다. 너 살 쪘지? 무거우니까 내려 와. 꿈쩍도 안 하는 줄리안에 타쿠야는 줄리안을 밀어냈다. 하마터면 교실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을 뻔한 줄리안은 되려 역정을 냈다. 야, 넘어질 뻔 했잖아! 그러니까 누가 내 무릎에 앉으래? 그 둘을 바라보고 있던 다니엘은 큭큭 거리며 웃음을 애써 참았다.

 

*

 

줄리안은 에네스와 소녀가 일찍 밥을 먹는 것을 알고 일부러 늦게 급식소에 와 밥을 먹었다. 그리고 소녀 또는 에네스와 마주치지 않으려 오늘 하루종일 어디를 쏘다니지도 않았다. 이렇게 하루가 마무리 되나 싶더니 선생님의 심부름으로 의해 결국 에네스와 마주치게 됐다. 아, 젠장. 교실에 있는 게 아니였어. 후회를 해보지만 이미 에네스와 저는 종이 한 뭉치를 들고 나란히 걷고 있었다. 마지막 반에 향하는 동안에도 에네스와 줄리안, 둘 다 말이 없었다. 그렇게 어색하게 마지막 반까지 돌고 나서야 하루 일과를 모두 끝냈다. 줄리안은 왠지 모르게 피곤한 마음에 얼른 집으로 가려 했지만 에네스가 그런 줄리안을 붙잡았다. 저기. 이름을 부르기 기대한 건지 저기라고 부르는 에네스에 줄리안의 표정이 조금은 서운해보였다. 왜, 하고 얼굴을 마주하니 에네스가 말을 하기 곤란한 듯 애꿎은 뒤통수만 긁적 거렸다. 너 혹시... 줄리안은 내심 기대를 했다. 저를 기억해주길 말이다. 하지만 그 기대는 처참히 깨져버렸다. 에네스는 소녀에 대한 얘기를 꺼냈고 저보고 소녀를 좋아하느냐고 물어 왔다. 어제 제가 그런 반응을 내보인 것이 소녀 때문이라 생각하는 건가. 웃음 밖에 안 나오지만 이왕 이렇게 된 거 그렇게 몰아가자 싶은 줄리안은 소녀를 좋아한다, 대답하였다. 에네스는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고개까지 끄덕이면서. 줄리안은 어서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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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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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에네스는참....바보야....줄리안은...크흠..아니다..
아무튼 줄리안이왜운건지참궁금해지네요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줄랸...왜운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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