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으로 상처 주고, 받기#1
“아니 왜 회사까지 왔어. 내가 집 앞으로 간다니까”
“왜 또 피곤해서 못 온다고 하게? 일주일 동안 못 봐서 얼굴 한번 보러 온 건데 그렇게 짜증 나?”
“아니 짜증 나는 게 아니라... 이런 식으로 갑자기 말도 없이 오면..."
"진짜 핑계만 점점 늘어간다..."
"서로 피곤하게 그러지 말고 이만 가자 어?"
"표정부터 말투까지 온통 짜증이야 지금 너"
"됐다. 괜히 감정만 서로 날카로워지지..”
“.....”
“그만하자, 머리 아프다”
또 이런 식으로 말을 끊어버리는 지훈이었다.
“지친다”
“난 그런 니 태도에 더 지친다, 매번 이런 식이야”
“또 그 소리, 미안해” 무미건조했다. 차라리 조용히 노래나 틀 걸 그랬나
“미안할 짓을 왜 해, 항상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그냥 이 상황 끝내려고 뱉는 의미 없는 말 같아”
“....”
“....뭐라고 변명이라도 해주면 안돼?”
“미안하다고 했잖아, 너는 가만 보면 계속 뭘 바라더라”
“내가 지금 뭐 큰거 바란거야?, 나는 그냥.. 그냥 건조한 니 태도가 너무 싫고..” 울컥했다. 오늘도 역시나 끝이 뻔한 싸움이었다.
"여기서 뭘 더 어떻게 해줘야 풀리는데, 얘기 해 봐. 그대로 해줄게"
"업드려서 절 받으라고? 지금 진심으로 하는 말 아니지? 장난이지?"
".....여기서 또 장난이 왜 나와"
".....내가 뭘 바라니 너한테.."
“......배고프다, 저녁이나 먹으러가자”
“됐어.. 데려다 줄게, 막무가내로 찾아가서 미안해”
그냥 그때 그때 짧게 거침 없이 하이킥 처럼.. .. .. .. .. .. .. .. .. .. ..
짧게 찾아오기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