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줄리아노래좋아 전체글ll조회 508l 4




서랍을 뒤적이다 맨 왼쪽 구석, 그것을 발견하곤 잽싸게 그것을 잡아 올렸다 

 

“ 켁... 콜록 콜록.. ” 

 

1년만에 찾아본 것이라 그런지 그 사이에 먼지가 또 쌓였다 그에 먼지가 훅 일어나며 성규의 얼굴을 덮쳤다 눈꼬리에 눈물까지 맺혀가며 한창 기침을 하다가 간신히 진정을 한 후 물한컵을 마시고 서랍에서 꺼낸 그것을 책상위로 올렸다 

 

 [한남고등학교 제 12회 졸업앨범] 

 

 

매년 여름이 되면 꺼내보는 앨범이였다 

성규는 가만히 그 타이틀을 눈으로 훑다 침을 꿀꺽 삼킨다 책을 한장 한장 넘기며 낯익은 얼굴들에 웃음이 나왔고 설레임에 손끝이 간질한다 

 

십반,십반... 맨 끝장을 넘겨서야 나오는 제 반을 확인하고는 자신이 찾던 그 사람을 찾았다, 사진속에 그는 성규가 늘 상상하던 그모습 그대로 교복을 입고 미소를 짓고 있다 근사한 그 미소는 항상 성규를 기분 좋게 만들었었다 

 

넌 어떻게 지낼까, 그 날 이후 한번도 보지 못한 그였고 그렇게 6년이 흘렀다 그때 그 말을 하지않았다면 넌 여전히 옆에 있어줬을까 평생 비밀로 가슴속에 담아두는 거였는데... 이제와서 후회해봤자 아무 소용없는 것을 알기에 그저 씁쓸한 미소를 띄우는 성규다 

 

이젠 후회가 미련이 되고 그리움이 되어 가슴속에 사무친다 

 

졸업앨범을 닫은 성규는 숨을 크게 들이쉬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방 옷걸이에 고이 모셔둔 검은 양복을 바라보곤 다짐한듯 주먹을 꽉 쥐었다 

 

 

 





 

 

 

 

******** 

 

 

식탁에 앉아 몰래 따끈따끈한 시루떡을 후후 불며 식혀 먹던 성규가 엄마의 모습에 깜짝 놀라며 일어난다 아! 뜨거 

 

“ 심부름시켰더니 뭐하고있어, 떡돌려야 되니까 먹지 말랬지! ” 

 

“ 아이 그대도 하나쯔믄..... ” 

 

데인건지 혓바닥을 반쯤 내밀고 눈물을 찔끔 머금은채 말하는 아들의 모습에 엄마는 혀를 쯧 찼다 

 

“ 하나 쯤은 무슨, 우리 식구끼리 먹는건 따로 담아뒀으니까 얼른 심부름이나 갔다와 ” 

 

“ 아이... ” 

 

“ 주말인데 아들도 못 부려먹어? 얼른 갔다와 맛있는거 해줄게 ” 

 

“ 알았어요, 다녀오겠습니다 ” 

 

결국 꼬리를 내리고 엄마가 챙겨주는 봉지를 들고는 밖으로 나선다 

 

여름이지만 선선한 저녁바람 끼쳐오자 한층 기분이 좋아진다 

우선 가장 눈에 뛰는 앞집으로 걸어가 문앞에서서 손가락을 초인종앞까지 가져갔지만, 괜히 긴장되 머뭇거리게된다 

곧 초인종을 누르려 다짐하자 철컥- 열리는 철문에 그대로 굳어버렸다 

 

“ .. ? ” 

 

놀란 마음에 말을 잃은 자신과 이상한 눈으로 마주보는 그와 눈을 마주치다 성규는 화들짝 놀라며, 그때 그 가방! 하며 소리친다 하지만 그는 난감한 표정을 지을 뿐이다 

 

“ 죄송한데 저 누군지 아세요? ” 

 

무의식으로 소리쳐버린 제입을 황급히 막아버렸지만 이미 늦어버린뒤다 무안함에 뒷머리를 긁적이며 그에게 손에 들려있는 봉지를 건냈다 

 

“ 아니요, 그게 아니라... 앞집에 새로 이사왔어요, 그래서 떡 좀 돌릴려구요 ” 

 

“ 아, 네 ” 

 

“ 잘 부탁 드릴게요 ” 

 

“ 저기 잠시만 ” 

 

무안함에 빨리 자리를 피하고 싶어 돌아서 가려하자 급히 성규를 불렀다 

 

“ 혹시 나이가.. ? ” 

 

하고 묻는 얼굴을 바라보던 성규는 머뭇거리다 입을 열었고 그에 몇마디를 나누더니 마주보곤 웃어버리는 둘이다 

 

“ 그럼 우리 말놓는 거다? ” 

 

“ 응 ” 

 

자신들도 겨우 중학생에 서로 동갑이면서 높임말까지 써가며 사무적인 대화를 나눈 것이 웃긴지 서로 마주보며 풉, 실소를 작게 터트린다 

 

 

 

그 뒤로도, 그의 집 옆, 주황빛 가로등은 몇년이고 그들을 비췄었다 

 

 

 

 

“ 아들 잘 갔다왔어? ” 

 

“ 응 ” 

 

어느새 식탁에 앉아 떡을 오물오물 먹고있는 아들의 모습에 빨래하던 것도 멈추고 고무장갑을 벗어던지고 확인부터 하는 엄마다 

 

“ 어디 어디집 갔다왔는데? ” 

 

“ 앞집갔다왔어 ” 

 

“ 그리고 또 ” 

 

그리고 또?... 엄마의 질문에 떡을 씹던 것을 급히 삼키고 얼굴을 바라봤다 

 

“ ...아,앞집밖에 안갔다왔는데? ” 

 

“ 뭐?! ” 

 

자신의 대답에 소리치는 엄마의 모습에 성규의 눈썹이 팔자로 휜다 

 

“ 그 많은 걸 앞집에 다 주고 왔단 말이야?! ” 

 

“ ..봉지가 하나 밖에... ” 

 

“ 당연히 안에 낱개로 들어있지! 넌 매번 심부름 시킬때마다 이러니 아이구 속터져 ” 

 

화가 난 엄마의 얼굴에 눈썹이 더 휘며 울상이 되는 성규다 그리고 이어지는 잔소리 연타에 머리가 윙윙 울리는 듯 했다 

 

딩동 

 

성규네집 초인종이 울리고 엄마의 잔소리도 멈췄다 그틈을 놓치지않고 누구세요! 하며 마당으로 뛰쳐나가는 아들에 엄마는 기가찰뿐이다 

 

“ 어?! ” 

 

성규는 문을 열자, 예상치못한 그의 모습에 놀라 소리쳤다 엄마가 성규를 따라나오자 안녕하세요- 하고 활짝웃으며 깍듯이 인사하는 그다 

 

 

“ 우현이 걔는 성격도 싹싹한게 얼마나 착하니 좀 본받아라 성규야 ” 

 

 

 

 

앞집의 그, 우현이 비정상적으로 많은 떡의 양에 의아함을 가져 걸국 남은 시루떡을 성규네집에 돌려주었다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우현을 유심히 관찰하던 성규네엄마에게 잡혀 한참을 대화를 나누다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바람에 아직까지 아들을 이런식으로 놀리고 있는 그녀였고, 성규의 뾰루퉁해진 얼굴은 더욱 새침해져만 갔다 

 

“ 앞집아들이 공부 잘한다고 소문났는데 그게 우현이였구나 그애한테 수업받으면 되겠네 우리 성규 ” 

 

“ 엄마!! ” 

 

“ 억울하면 공부 잘하던가 ” 

 

성규가 약이올라 소리치자 얄밉게 받아치는 엄마다 그에 성규가 주먹을 꽉 쥐었다 

 

“ 엄마, 길고 짧은건 대봐야 알지! ” 

 

“ 그럼 이번 시험 우현이보다 잘 쳐오면 치킨이랑 피자 시켜줄게 ” 

 

“ 오! 엄마 진짜야? ” 

 

귀여운 아들이 발끈하는 모습에 입꼬리가 근근히 올라가려던 것을 참은 엄마가 내기를 걸었다 예상대로 넘어온 성규에 표정을 굳히며 말한다 

 

“ 그래, 그대신 시험 못 치면 .. ” 

 

 

 

 

 

 

 

 

“ 너때문에 풀 내가 다 뽑게 생겼잖아!!! ” 

 

시험이 끝나고 하굣길을 나란히 걸으면서 소리치는 성규다 

 

“ 그러게 열심히 하지 ” 

 

“ 난 이게 최고로 열심히 한 거란 말야 ” 

 

울상을 지으며 진지하게 말하는 그 표정에 우현이 풉, 웃어버렸다 사실 진짜 그렇다 성규가 수학 70점을 맞은건 초등학교때 이후로 처음있는 일이였다 하지만 어쩌리, 우현은 100점이 벌써 4개나 된다 

 

“ 으으 짜증나.. 어! 복숭아슬러시!! ” 

 

대화를 나누며 짜증을 내던 성규가 반색을 하며 갑자기 뛰어건다 그에 우현도 따라 좇아간다 성규는 슬러시 기계앞에 서서 주머니를 뒤적거리다 달랑 백원을 꺼내는 성규가 또 눈썹을 휘더니 울상이 된다 

 

“ 아줌마, 슬러시 작은 컵 얼마에요? ” 

 

“ 300원 ” 

 

“ 네... 그냥 가자 우현아 ” 

 

성규가 축 쳐진 채 고개를 떨구며 돌아가자 그 뒷모습을 보던 우현은 머리를 긁적이며 뒤를 따라간다 

 

 

 

 

 

 

아줌마모자를 쓰고 몸빼바지에 장갑을 낀 채 꾀나 우스운 모습으로 흐르는 땀을 닦으며 풀을 열심히 뽑던 성규는 급기야 모자가 흘러내려 눈을 가리자 화를 내며 그늘에 있는 평상에 털썩 앉아버린다 

 

이 더운 여름에 풀 뽑기라니... 일마치고 돌아오기전까지 다 해놔라는 엄마의 말씀에 심청이가 된 기분이다 

 

그렇게 눈을 감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다 불쑥 튀어나온 차가운 무엇이 얼굴에대여 화들짝 놀라며 일어난다 뭐지? 정신을 차리자 언제 들어왔는지 우현이 큭큭 거리며 웃고있다 

 

“ 이씨, 놀랬잖아! ” 

 

“ 너 옷차림이 그게 뭐야 ” 

 

오..옷? 이제야 쟤가 웃는 이유를 안 성규가 자신의 모습을 훑더니 창피함에 얼굴이 빨개진다 

 

“ 뭐... ! 이게 다 너 때문이잖.. 아, 차가 ” 

 

말을하다 또 차가운것이 볼에 닿자 대체뭔가하며 우현을 쳐다봤다 그러자 음료수 하나를 불쑥 내밀더니 성규의 손에 쥐어준다 

 

“ 이거, 시원한거 마시면서 해 ” 

 

“ 보...복숭아 슬러시! ” 

 

 

 

 

결국 둘이 그늘에 나란히 앉아 슬러시를 홀짝홀짝 마시고있다 성규는 작은컵도 아닌 큰컵의 복숭아 슬러시에 기분이 좋은지 여간 싱글벙글이다 

 

“ 와 진짜 시원해 ” 

 

“ 너 원래 슬러시를 좋아하는 거야? ” 

 

“ 아니, 슬러시는 여름이니까 시원해서 좋은거고 ” 

 

“ 그럼? ” 

 

우현의 질문에 성규는 빨대로 슬러시를 뒤적이다 빙그르르 웃으며 말한다 

 

“ 그냥 복숭아면 다 좋아 ” 

 

 

 

 

******** 

 

 

 

“ 복숭아 아이스티 한잔이요 ” 

 

“ 네, 2500원 입니다 ” 

 

카페직원의 말에 지갑을 뒤적이며 오백원을 근근히 찾아 내는 성규다 나중에는 시계를 확인하더니 직원이 건내는 아이스티를 얼른 받아내곤 급히 카페문을 열고 나가려다 들어오는 사람과 부딪혀 지갑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아, 바빠죽겠는데 

 

“ 복숭아 아이스티 한잔이요 ” 

 

“ 저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요, 카페와서 무슨 아이스티냐? 올 여름내내 복숭아아이스티만 먹는 것 같다? ” 

 

“ 왜 어때서, 여름이잖아 ” 

 

“ 여름이랑 무슨 상관이야 ” 

 

“ 복숭 . . . ” 

 

 

 

 

“ 저기요! 저기요! ” 

 

“ 아, 죄송합니다 ” 

 

지갑을 주운 성규가 익숙한 목소리에 멈칫해 입구에 그대로 멈춰서버렸다 나가려는 사람이 신경질을 내며 성규를 불렀고 그바람에 마지막 말이 희미하게 들려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사람에게 사과를 하며 비켜선 후 얼른 뒤로 돌아 카운터 쪽을 살펴보았다 

하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그사람은 보이지 않고 인파들로 북적일 뿐이다 

 

... 아참,이럴때가 아닌데 결국 성규가 시계를 확인하며 급히 밖으로 나섰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줄리아노래좋아
독자느님들 댓글달아쥬세요오
11년 전
줄리아노래좋아

11년 전
독자1
헐헐ㅠㅜㅜㅠㅜㅠㅈ복숭아!!!
11년 전
줄리아노래좋아
복숭아!!ㅠㅜㅜ
11년 전
독자2
렝지에요ㅠㅠㅠㅠ벅숭아아이스티라니헐헠
11년 전
줄리아노래좋아
복숭아아이스티ㅠㅜㅠㅠㅜㅜㅠㅠ
11년 전
독자3
햇살이에요ㅠㅠㅠㅠ봣던거지만 재밋어요
11년 전
줄리아노래좋아
엉엉ㅠㅜ감사합니다ㅠㅠㅠ
11년 전
독자4
아ㅠㅠㅠ아이유복숭아노래들으면서읽으니까진짜ㅠㅠㅠ완전재밌어요ㅠㅠ레어닉행쇼신청할께요!!ㅠㅠ
11년 전
줄리아노래좋아
ㅠㅠㅠ재밌으셨다니 다행이네요ㅠㅠㅠ암호닉 감사합니다ㅠㅠ
11년 전
독자5
네ㅠㅠ언제쯤다시올리실수있으세요..?챙겨봐야지!!
11년 전
줄리아노래좋아
오늘 시간이 된다면 올릴 생각이에요ㅋㅋ!! 감사합니다 흐규우ㅜ
11년 전
줄리아노래좋아
복숭아로 노래 바꿨어요!! 잘했죠?ㅋㅋㅋㅋ
11년 전
독자6
와ㅠㅠㅠ금상첨화돋네요ㅠㅠㅜbbb굳굳!!설레죽을듯...ㄸㄹㄹ...☆★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샤이니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195 이바라기 05.20 13:38
트위터랑 포스타입에서 천사님을 모신다가 많은데 그게 뭐야?3 05.07 16:58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번외편8 콩딱 04.30 18:59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77 꽁딱 03.21 03:16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5 콩딱 03.10 05:15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56 콩딱 03.06 03:33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64 꽁딱 03.02 05:08
엑소 꿈의 직장 입사 적응기 1 03.01 16:51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47 콩딱 02.28 04:59
이준혁 [이준혁] 이상형 이준혁과 연애하기 16 찐찐이 02.27 22:09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58 꽁딱 02.26 04:28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7 걍다좋아 02.25 16:44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9 걍다좋아 02.21 16:19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47 꽁딱 02.01 05:26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34 꽁딱 02.01 01:12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0 걍다좋아 01.30 15:24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21 꽁딱 01.30 03:35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12 꽁딱 01.30 03:34
방탄소년단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그루잠 12.26 14:00
방탄소년단 2023년 묵혀둔 그루잠의 진심7 그루잠 12.18 23:35
샤이니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상대?1810 이바라기 09.21 22:41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 콩딱 09.19 18:10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26 콩딱 09.16 19:40
지훈 아찌 금방 데리고 올게요5 콩딱 09.12 23:42
방탄소년단 안녕하세요 그루잠입니다9 그루잠 09.07 16:56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임창균] 유사투표2 꽁딱 09.04 20:26
이동욱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 하트튜브 08.23 20:46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