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바퀴만 더 돌고 집에 들어가면 안될까요? "
" 아저씨 우리 벌써 4바퀴 돌았어요 아저씨 내일 출근해야지! "
" 괜찮아요 우리 한바퀴만 더 돌아요, 응? "
내 손을 꼭 잡으면서 물어보는데, 내가 어떻게 거절해 ㅠㅠ
돼죠! 돼요! 천바퀴든 만바퀴든 계속 돌자고요!
속으로는 이렇게 외쳐댔지만, 우리아저씨 내일 월요일이라 안그래도 힘들텐데, 빨리가서 쉬어야지ㅠㅠ
" 아저씨, 지금 벌써 열시에요 아저씨 안그래도 주말동안 나때문에 쉬지도 못했는데 얼른가서 쉬고 회사갈준비해야죠 "
" 괜찮아요. 난 안쉬고 삐잉이랑 같이 있는게 더 좋은데... "
아니 누구남자길래 말은 또 엄청 예쁘게 한단 말이지ㅠㅠ
" 씁! 그러고 내일 나 원망하지 말고 얼른 들어가 쉬어요 얼른! "
아저씨가 너무 걱정되서, 잡고 있던 손을 놓으면서 말했더니
" ...손놓지 말아요. 한바퀴더 돌자고 안조를테니까 조금만 손잡고 있자 "
내 손을 당기면서 깍지끼는거 있지 손잡고 있자그러는데 막 강아지같고 귀여워 죽겠는거야ㅠㅠ
그래서 진짜 사랑스럽단 눈빛을 막막 쏟아부었지
" ... 뭐에요 그 눈빛은 "
아저씨가 막 쑥스러워하는거 있지ㅠㅠ 아 미치겠다ㅠㅠ
" 아저씨가 너무 귀여워서요 "
" 삐잉이가 더 귀여워요 "
아저씨도 웃으면서 온갖 사랑스럽단 눈빛으로 날 보는데 그 순간에 아저씨가 내 남자친구라는 것도 그렇고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해서 잡고있던 손 말고 다른편 손도 들어서 아저씨손이랑 맞잡고 마주봤어
그랬더니 아저씨 처음엔 좀 당황하더니 이내 손 꽉잡으면서 씩 웃어주는거야
" 아, 이러면 더 보내기 싫어지잖아요 "
" 아저씨가 보내도 나 안가요 "
" 누구 여자친구길래 이렇게 예쁜말만 골라서 하는거에요? "
" 글쎄요 누군지 그 여자친구 남자친구는 행복하겠네! "
아저씨랑 얘기를 주고받으면서 계속 눈을 보고 있었는데, 아저씨의 그 예쁜 눈이 더 휘어지면서 갑자기 나를 끌어당겨서 안더라
" 응. 행복해서 죽겠다 여자친구 덕분에 "
나를 꼭 안고는 턱을 정수리에다가 올려놓고 놓치기 싫다는 듯이 더 꼭 끌어안았어 뭔가 보호받는 느낌이랄까, 너무 행복하더라
" 사랑해요. 정말 많이 "
나도요,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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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1화로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