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웃음밖에 나오질 않는다.
쭈그려 앉아있는 남우현에게선 진한 술냄새가 풍겨왔다. 술 마신 것 까진 좋은데 왜 하필 우리 집 앞에 있는걸까.
남우현이 아무리 무섭고 싫어도 그냥 두고 집에 들어갈 순 없었다. 여름이라도 저녁이라서 꽤 서늘한데.
남우현의 어깨를 톡톡 두드렸다. 이상한 신음 소리를 내더니 고개를 든다.
남우현이 나를 빤히 쳐다봤다. 그러나 학교에서 느끼던 눈빛과는 달랐다. 남우현은 엄마를 잃어버린 어린아이같은 표정이었다.
남우현은 웃지 않는 표정으로 조용히 나를 빤히 쳐다봤다. 남우현의 눈빛이 쓸쓸하다.
" 남우현. "
" 성규야, 씨발…. 김성규. "
남우현이 아련하게 내 이름을 불러댔다. 성규야, 김성규. 중간에 욕이 껴있긴 했지만, 느낌이 달랐다.
화나서 하는 욕이 아니었다. 뭔가 속에 있는 걸 뱉어내는 듯 했다.
남우현이 순간 고개를 떨구었다.
바닥에 남우현의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 너 울어? "
" 나는, 난 씨발…. 널 어떻게 해야 돼. 널, 널 어떡하면 좋아. "
그리곤 남우현은 울음 참는 소리를 내며 울었다. 속이 울렁 거렸다.
일단은 우는 남우현의 눈물을 닦아줬다. 닦아도 닦아도 자꾸만 눈물이 흘렀다.
남우현이 갑자기 왜이러는지 모르겠다. 많이 당황스럽다.
" 남우현, 왜 울어. 뭐가 또 잘못됐는데. "
" 난, 나는 정말로…. 아니라고 믿고 싶은데, 왜 씨발. 맘대로 안돼는건데. "
남우현은 그렇게 어린아이처럼 펑펑 울었다. 남우현의 눈물이라.
남우현은 항상 나에게 딱 두가지의 모습만 보여줬다. 웃는 모습, 화를 내는 모습.
그래서인지 남우현의 우는 모습이 놀랍고 새로워 보인다.
" 눈물 좀 멈춰 봐. 일단 우리집에 가자. "
남우현을 일으켜 집으로 들어갔다. 남우현을 대충 쇼파에 앉혔다. 눈물은 멈췄지만 무언가가 남아있는 지
남우현은 멍한 듯 슬픈 얼굴로 창밖을 바라봤다. 남우현에게 물 한잔을 갖다줬다.
남우현은 물을 마시고 난 뒤 입을 열었다.
" 운 거 잊어라. 아, 씨팔 쪽팔리게. "
" 상관없어. 말할 애도 없고, 기억에 남겨두고 싶지 않아. "
" 시발년이. 말투 진짜 싸가지 팔아먹었네. "
남우현이 헛웃음을 치며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어 베란다로 나갔다. 베란다 펜스에 기대어 담배를 피는 남우현의 뒷모습이 쓸쓸하다.
나도 베란다로 나가 펜스에 기대었다. 나를 한번 쳐다보더니 다시 담배를 피우는 남우현.
" 남우현. "
" 왜. "
" 나도 담배 하나만. "
남우현이 놀란 눈으로 날 쳐다봤지만 이내 표정을 고치고 담배를 꺼내어 나에게 건네줬다.
고등학교에 올라와서 남우현에게 맞기 시작했을 때 부터 담배를 피기 시작했다.
요즘 들어 잘 피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남우현이 피는 걸 보니 피고 싶어졌다.
자연스레 담배를 물고 불을 붙이는 내 모습을 남우현은 흥미롭게 쳐다봤다.
탁한 하얀색의 담배 연기가 바람을 타고 사라진다.
담배연기처럼 사라지는 게 쉬웠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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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참 찝찝하시죵..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결아니에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끝을 낼때 어떻게 내면 좋을까 맨날 고민합니다.. ㅜㅜ고민의 결과는 항상 똥이지만요 ㅎㅎ;
항상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려요^_T 특히 갤넥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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