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아침 그의 책상에 하루도 빠짐없이 커피를 가져다 놓는다. 쓴 걸 싫어하는 그를 위해 조금은 단 카페라떼로, 옆엔 편지도 함께, 편지지는 언제나 그렇듯 그를 닮은 엷은 연분홍색. 내용도 그에 못지 않게 연분홍빛이다. 쉽게 말해 '러브레터'라고 할 수 있겠다. 여기는 정상국제고등학교, 교무실. 샛노란 금발머리를 가진 18살 줄리안이 1년 째 편지를 가져다 놓는 책상 앞이다. 1년 째 편지를 받고 있는 사람은 다름아닌 정상국제고 만인의 연인, 불어를 가르치는 로빈이다. 책상에는 매번 있는 선물 몇몇개가 보였고 매번 그래왔듯 줄리안은 선물들을 모두 다른 선생님들의 책상으로 대충 던져 놓고는 로빈의 책상 위에는 오로지 자신의 선물만을 올려놓았다. 편지 위로 작은 키스도 빼놓지 않았다. 봉주르, 로빈. 이렇게 매번 다른 선생님의 책상에 선물을 올려놓는 줄리안 때문에 다른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진짜 자신들에게 주는 선물인줄로만 알았다. 그러다 한 번은 너무 일찍 등교한 중국어 선생님인 장위안이 줄리안을 목격해버려 비밀 유지를 위해 줄리안은 눈물을 머금고 장위안의 책상에도 매일 커피 한 캔을 올려놓고 있었다.(그런데 본인이 안 마시고 매번 옆자리 일본어 선생한테 넘기는 모습에 줄리안은 황당해서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7시 50분. 본격적으로 아이들이 천천히 유입되는 시각이다. 빠르게 교실로 발걸음을 돌린 줄리안은 문을 열고 제자리에 앉았다. 오늘도 성공한 선물공세를 마음 속으로 축하하며 시간표를 살폈다. 줄리안은 다시 한 번 속으로 축복의 팡파레를 울렸다. 1교시부터 불어시간이라니! 그 귀여운 얼굴을 아침부터 마주하고 있을 수 있다니! 로빈을 떠올리자 귀까지 벌겋게 달아올라 고개를 푹 숙이고 큭큭 웃음을 삼켰다. 아아, 사랑스럽다. 정말로. ------- 처음 써보는 거라서 많이 어색해요..ㅎㅎ 아무쪼록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사랑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매주 주말 연재, 약 6회 입니다. 시간 나면 평일에도 올게요 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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