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세상에 없다.
[우현X성규/현성] The End.
우현이 침대에 앉아 멍하니 창문 밖만 바라보았다. 그 옆에서 우현의 팔에 아슬아슬하게 꽂힌 링겔을 가다듬어주던 동우가 우현을 씁쓸하게 바라보다가 한껏 큰 웃음을 지으며 남군, 남군 하고 신나고 밝은 얘기를 주르륵 늘어놓았고, 우현은 그런 동우의 말을 듣는건지 안듣는건지 미동도 없이 아까의 자세 그대로 유지하고있었다.그러자 동우는 그에 슬며시 입을 다물며 우현의 눈치만 살살 봤고 우현이 그제서야 힘겹게 입을 떼며 동우에게 잠긴 목소리로 말을 걸기 시작했다.
"동우야."
"어, 어? 왜?"
"나, 왜 여깄어?"
늘 웃고있었던 우현의 눈에서 눈물이 뚝, 뚝 떨어져내렸다. 그 모습에 동우는 나갔다올게. 하고 조심스레 병실 문을 열고 나갔고, 우현은 링겔을 느릿하게 빼내곤 자리에서 비틀비틀 일어나 창문에 몸을 비추었다. 짙은 남색으로 도배된 바깥덕분에 창문은 우현의 모습을 그대로 비춰주었고, 우현은 창문으로 조심스레 손을 뻗으며 자신의 모습을 손가락으로 더듬더듬 훑어내려갔다.
"사랑한다고도 못해봤는데, 왜 넌 여기 없어…?"
*
[니언제오는데죽고싶냐이게확그냥]
"죽었다…."
우현이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으며 신호등을 초조하게 쳐다보았다. 저게 바뀌어야 우리 형 만나지. 얼마 지나지 않아 초록불로 바뀐 신호등의 모습에 방긋 웃음을 지은 우현이 발소리를 더욱 크게 내며 신호등을 뛰어 건너갔다. 반대쪽 연석을 밟자마자 속력을 확 줄이곤 핸드폰을 꺼내 흐트러진 머리를 쓱쓱 만져 모양새를 갖춰가는데, 갑자기 핸드폰의 진동이 부웅ㅡ하고 울렸고 우현은 느긋한 마음으로 패턴을 그리고 문자 내용을 천천히 읽어내려갔다. [나가죽어] 단 네글자. 우현은 그 문자 내용에 얼굴을 확 굳히며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 약속장소를 찾는데, 그제서야 눈에 들어오는 하얀색의 카페에 우현이 재빨리 발걸음을 옮겨 카페의 문을 벌컥 열어제꼈다. 그리고 우현의 눈에 들어온, 검은 뿔테안경을 끼고 짜증을 내고있는 한 남자.
"우리 성규ㅡ."
"또 반…!!"
"늦어서 미안해. 응? 화내지마."
그것때문에 화를 내는게 아니잖아, 거지야! 성규가 짜증을 내며 우현의 팔을 퍽 내리쳤다. 그제서야 자신이 반말을 해버렸다는 사실을 눈치 챈 우현이 다시 샐샐 웃음을 지으며 알았어, 형. 하곤 성규의 앞에 놓여있는 커피를 살짝 마시며 성규의 손을 꼭 잡았다.
"얼씨구. 안놓으세요, 남우현씨?"
"네, 안놓습니다 김성규씨. 나가시죠?"
우현의 말에 푸스스 웃음을 흘린 성규가 군말없이 풀어놓았던 흰색 목도리를 손에 쥐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우현은 성규의 손에서 목도리를 뺏어 꼼꼼히 둘러주며 방실방실 웃었고 성규는 그런 우현의 행동에 가만히 있으면서도 괜히 싫다고 입을 삐쭉 내밀고 나도 할수 있는데, 라는 투정아닌 투정을 작게 내뱉었다. 그 목소리에 우현은 커다랗게 웃음을 터트리며 성규의 손을 깍지껴 붙들곤 조금 느릿하다 싶을 정도의 걸음으로 문 밖으로 걸어나갔다. 으아, 춥다아….
"야, 너 지금 티에 가디건만 입고 나온거야? 집에서부터?"
"응. 우리 성규형만 보면 나는 춥지않…지 않아. 추워."
"이건 뭐 애도 아니고…."
성규가 한숨을 푹 내쉬며 자신의 목에서 목도리를 풀어내곤 우현의 목에 꼼꼼히 감아주었다. 형은 안추워? 라는 우현의 물음에 별로 안추워. 라 짧게 대답한 성규가 목도리를 다 감았는지 씨익 웃으며 우현의 어깨를 툭툭 내리치곤 발걸음을 재빨리 버스정류장으로 옮겼다. '앞으로 춥게 입지마'라는 의도가 다분한 성규의 행동에 우현은 미소지으며 성규를 따라 빠른 걸음으로 정류장 안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칸막이는 있지만 있거나 없거나 여기저기 다 빈 공간인 정류장 사이로 바람이 쌩하고 불어들어왔고, 그 바람에 성규의 머리가 흐트러지자 성규의 앞으로 다가가 머리를 정리해주곤 빠르게 쪽, 하고 성규의 뺨에 살짝 입술을 가져다 댔다. 퍽ㅡ하고 자신의 정강이로 날아온 성규의 발차기는 옵션이요.
"아으, 형. 아프잖아!"
"밖에서 진짜!! 죽을래?!"
"형한테 죽는거면 괜찮아. 버스왔다, 타자."
성규가 이를 으득 갈며 버스 안으로 몸을 실었다. 따뜻하게 감싸오는 히터바람에 조금 마음이 누그러진건지, 앞으로 그러지 마. 라는 말을 끝으로 군말없이 자리에 앉는 성규의 모습에 매우 기분이 좋아진 우현이 성규의 옆자리에 털썩 앉으며 성규의 한 손을 깍지껴 꼭 잡고 방글방글 미소지었다. 그리곤 성규의 어깨에 자신의 머리를 살짝 올려놓으며 잘래. 라는 매우 본능에 충실한 단어를 내뱉었고, 성규는 그런 우현의 모습에 킥킥대고 웃더니 우현과 맞잡은 손을 더 꼭 쥐며 잘 자라고 부드럽게 속삭였다. 우현은 성규의 목소리에 눈을 꼭 감았고, 검게 변한 세상 속에서 짧은 빛을 보았다. 정말 짧게 자신의 눈꺼풀을 뚫고 비춰지더니 곧이어 어둠으로 사라져버린 빛. 그리고, 강한 충격. 우현은 그 충격에 놀라 눈을 팍 떴고, 자신의 몸을 그 작은 몸으로 꾹 감싸내고있는 성규가 시야에 흐릿하게 비춰졌다. 이게, 뭐야. 우현의 머리에서 끈적한 느낌을 내며 주르륵, 흘러내리는 무언가에 천천히 시야가 덮어져 내려갈때 분명 보았다. 성규의 떨리는 입술에서 느릿하게 내뱉은, '사랑해' 라는 단어를.
그리고, 세상은 사라졌다.
*
끝입니다.
끝.
레알.
참트루로 끝.
전에 네이버 블로그에 조금 다른 내용으로 썼던 조각글입니다.
편집해서 이 모양 이 꼴로, 거지같은 내용이 되었네요.
우현이의 세상은 성규. 그런 성규가 세상에 없다. 나는 세상에 있는데.
그래서 첫 문장, 세상이 세상에 없다. 이 뜻입니다. ㅋㅋㅋㅋㅋㅋ뭔소리죠 대체..?
아 근데 읽어보면 읽어볼수록 똥망이네여.
이럴수가.
올려놓고 사라지겠음.
진짜 사십분 잡고 쓴 글 치고는 개ㅋㅋㅋㅋㅋㅋㅋㅋㅋ같ㅋㅋㅋㅋㅋㅋㅋ네ㅋㅋㅋㅋㅋㅋㅋ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맞다 앞에 나온 동우는 걍 쩌리쨩...ㅇ.... 걍 친구.... 그러함...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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