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많이 어설퍼요.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어요, 엄마. 조금 더 우리가 보살피다가 돌려보내요, 네?"
"..하지만 그만 보호소에서 보내라고 재촉이 심해지고있어서말이야. 그래도 징어도 처음 왔을 때보단 많이 양호해진 편이긴하고..길어도 일주일일거야."
간절히 자신의 엄마에게 부탁하던 준면은 이내 엄마의 답변에 마치 사형선고라도 받은 듯이 우울해져.
길어봐야 일주일,
그것이 준면이 징어와 보낼 수 있는 남은 시간이었어.
문화적 늑대소녀인 징어 썰.
"...끙?"
"...왜,징어야. 뭐 필요한 거 있어?"
준면의 엄마가 볼 일때문에 집을 비우고 준면은 홀로 쇼파에 앉아 사색에 잠겨있었어. 슬금슬금 다가온 징어는 준면의 발치에 쭈구리고 앉아 준면을 올려다보며 인기척을 내. 그런 징어의 뜻모를 말에 문득 정신을 차린 준면은 고개를 내려 징어와 시선을 맞추며 질문하지.
그런 준면의 따스한 물음에 징어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다가 몸을 일으켜 준면에 옆에 털썩- 하고 앉아. 그리곤 준면을 빤히 들여다보며 말해.
"준면-, 준면.오빠. 아파?"
"..아니? 안 아픈데? 아파보여?"
"응..응. 아파 보여. 아프..지마. 오빠아..아프지마."
조심스레 질문했다가 이내 칭얼거리듯 준면의 팔을 붙잡고 말하는 징어의 모습에 준면은 근심어렸던 표정을 풀고는 빙그레 웃으며 징어를 쓰다듬어. 또다시 눈을 감고는 준면의 손길을 즐기는 징어는 준면에겐 더없이 사랑스러워보였어.
"안 아파, 괜찮아. 걱정 할 필요 없어."
"응..아프지마."
"그래, 너도."
-
"징어야.. 이리로 좀 와볼래?"
"엄마, 징어. 징어 놀래요, 징어 기겁하면 어쩔려고그래요, 충격 받으면!!"
준면의 다급한 외침에도 준면의 엄마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징어를 불러. 냉장고 문에 매달려 간식거리를 찾고 있던 징어는 그런 분위기에 당황했는지 평소처럼 와다다달려오지 않고 움찔움찔 조심스레 다가오지. 그런 징어의 모습에 준면은 더더욱 자신의 엄마를 만류하지만 엄마는 어쩔 수없잖니란 말로 준면의 입을 다물수 밖에 없게 만들어.
"있지..징어야"
"..네?"
"보호소..그러니깐 징어가 원래 있던 곳 기억나니? 아줌마 집 오기전에.."
"알아요.."
"응, 그래. 이제 아줌마집에서 나가고..다시 거기 가야돼. 거기 있는 사람들이 징어 많이 보고싶대. 응? 내일 아줌마랑 같이 거기 가자."
"시,싫어..징어가 잘못했어요? 나쁜 짓했어요? 잘못해서 여기 있으면..여기 있을 수 있는 사람 못된거예요?"
"아니야, 징어야. 원래부터 아줌마랑 여기올 때 약속했잖아. 이제 징어는 예전하고 다르게 사람들하고는 잘 지내고.. 어설프긴 해도 말도 잘 할수있고 예절도 알잖아? 그러니깐 돌아가야돼 징어야.."
"...몰라, 징어 할 줄아는거없었어. 징어 바보같으니깐..징어 내쫓지마요.."
끅끅거리며 울음을 참는 티를 내비치며 답하던 징어는 이내 결국 흐아앙하고 울음을 터트려. 그런 징어를 보는 준면의 엄마도 미안해서 표정을 찌푸리고 어쩔줄몰라하고 준면은 징어를 안고 토닥거려줘. 오빠, 나 내쫓지마. 나 착한 얘될게라며 울어대는 징어의 목소리에 안고있는 품 한 쪽이 축축해질 정도로 흘러나오는 징어의 눈물에 준면은 두 눈을 질끈 감아.
-
"준면아, 이제 징어가는데 안 볼꺼니?"
".....오빠."
결국 날이 밝아오고 징어는 깔끔하게 차려입은 모습과는 반대되게 퉁퉁 부은 눈으로 집을 떠나게되었어. 준면의 엄마는 준면에게 마지막 인사라도 하라며 자신의 방안에 틀어박혀 있는 준면을 수차례 현관에서 불렀지만 준면은 아무런 기척도 없이 나오지않았어.
"...오빠..오빠 안녕."
결국 징어는 준면의 얼굴을 쳐다보며 인사하지도 못한 채 준면의 집을 떠났어.
-
"다녀왔다."
"오셨어요?"
징어가 준면의 집을 떠나게 된 지도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가는 시점. 준면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생활하고는 있지만 이제 이 큰 집이 너무나 쓸쓸해서 견딜 수가 없는 지경이었어.
준면의 엄마역시도 그런 준면을 눈치챈 것은 물론 자신도 징어를 데려오고싶었지만 평범한 아이가 아닌 징어였기에 입양같은 절차를 알아봐도 무리에 가까웠기에 어쩔 도리를 못찾고 있었어. 그저 징어가 있는 보호소에 자주 찾아가서 징어를 보고, 소식을 듣고 준면에게 전해줄 뿐이야.
"징어 잘 지내요?"
"아유, 말도 마라. 수척해진게 아주 불쌍해죽겠어."
"..아파요, 어디?"
"걔도 너 보고싶어서 그러는거같더라. 맨날 나 가면 오빠는요? 오빠는 안와요?하는데 ..어휴."
"..엄마."
"응?"
"징어 다시 못데려와요?"
"너도 알잖니, 징어는 입양같은게 좀 무리야..법적인 보호자가 되어야지만 데려올 수 있을텐데..."
혀를 끌끌차는 자신의 엄마에 말에 준면은 혼자 가만히 생각에 잠겨.
-
"어머, 준면아. 아침 일찍부터 어딜가니?"
아침 일찍, 아침밥을 차리고자 일어나서 기지개를 키며 주방으로 향하던 준면의 엄마는 이른 시간부터 나갈 채비를 마치고 신발을 신고있는 준면을 보며 놀라서 물어봐. 그런 엄마의 물음에 준면은 아무말없이 한 번 웃어보이고는 신발을 마저 신고 일어나 툭툭 바닥을 쳐.
"어디가냐니깐?"
조르륵 준면의 옆으로 다가온 엄마가 다시 한 번 묻자 준면은 쑥스럽다는 듯이 조용히 대답하고는 후다닥 나가버려.
"법적보호자 중에 남편도 있잖아? 청혼해볼려고. ..징어한테."
-
어우 다 썼다. 엑스트라, 비서, 뻘글, 늑대.
..이제 자러가야져 다들 굳밤. 은 나혼자.. 다들 잘 시간인가여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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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이 애슐리 가자는데 좀 정떨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