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차학연
평생지기, 사적적 의미를 그대로 읊어보자면 '평생을 두고 가까이 사귀는 친한 벗'
나와 정택운의 사이는 그런 사이였다.
택운인 항상 리더로써의 나를 안쓰럽고 안타깝게 바라봤다.
그게 지나쳐 기분이 나쁘다기보단 오히려 내게 쉼터가 되어주는것 같아 유독 택운이에게 더 많이 기댄것도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너에게 너무 많이 칭얼대고 기대어서 신이 내게 큰 벌을 주는것 같다.
쉽게 데뷔를 한게 아닌 만큼 더욱 더 부담감이 컸다. 남들처럼 아이돌을 키워본 곳이 아닌지라 산전수전 겪어야 할게 너무나도 많았다.
마침 최종멤버가 확정이 되고 처음 무대에 섰을 땐, 마냥 좋을수가없었다.
허나 시간이 지나고 활동을 이어나갈때마다 느껴지는 부담감. 리더로써 더 잘해야지 하는 생각들.
리더라는 이유로 총대를 매고 욕을 먹은 일도 많았고 특히 여러일을 더 많이 겪기도 했다.
그래서 생각했다. 조금더 진중해 져야지. 애들한테 피해없도록, 내가 더 잘해야지. 이런마음을 먼저 눈치채준건 팬들도, 매니저 형도 누구도 아닌 택운이였다.
같은 그룹의 멤버이자, 같은 일을 하는 동료이자, 둘도없는 내 친구, 평생지기, 내 택운이.
그 날, 내가 좀더 조심했어야 했다. 크게 울리는 굉음과 함께 바빠지는 택운이의 손, 그리고 나를 감싸는 따뜻했던 품.
그리곤 이윽고 내 품으로 쓰러지는 택운이를 안고는 주저앉았다. 피를 철철 흘리는 와중에도 작은 목소리로 내게 물어왔다.
'괜찮아..?안다쳤어..?'
본인은 피를 뚝뚝 흘리면서도, 계속 내게 괜찮냐며 되묻다 결국 눈을 감아버렸다.
피가 묻는것도 신경쓰지 않고 택운이를 품에 꽉 끌어안았다. 그리고 울부짖었다. 눈좀 떠보라고, 제발, 제발 눈뜨라고.
멤버들의 말을 들어보면 그 때의 나는 거의 반 실성한 사람처럼 울었다고한다. 물론 그 후로도 계속해서 울었던것같다.
그리고 지금도 누워서 미동조차 없는 택운이를 볼때마다 눈물이 차오른다.
내 옆에 있던 택운이, 노래하는 택운이, 웃어주는 택운이, 괜찮냐고 물어봐주는 택운이..오늘도 네가 너무 보고싶다.
ㅡ장난같은 말로 날 엄마같다하고 널 아빠같다고 팬들이나, 멤버들이 말해줬을 때, 넌 어떻게 느꼈을지 몰라도
난 정말 그런 존재가 되어야 겠다고 생각했어.
근데 엄마는 아빠가 없으면 너무 슬픈 존재야. 보고싶다 내 평생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