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풍선 같았다.
텅 빈속을 감싸주는 것은 얇디얇은 고무 같은 허세뿐이었다.
마침내 고무막이 찢어질 때 비로소 펑 하고 그의 분노와 악바리가 터져 나왔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터져 나와서 바로 흩어져 버리는 일.
찢어지고 축축한 고무조각 따위가 바닥에 툭 하고 떨어지는 일.
모두가 그의 최후에 대해 안타까워했고 연민을 느꼈지만 결국 그가 별 볼 일 없는 사람이었음을 인정했다.
아아 불쌍한 사람. 풍선 안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나. 나는 그를 재조명한다. 그의 풍선 속을 재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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