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짝녀라고도 부르기는 민망하다. 걍 쌤이라고 할게. 내가 좋아하는건 쌤이니까.
쌤이랑 나랑 처음에는 엄청 어색했음. 내가 원래 쌤들한테 엄청 친근한걸로 소문났거든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그 쌤한테도 처음봤으니까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했어. 그렇게 어쩌다보니까 나랑 조금 안면이 있는 정도로는 되더라고. 그게 한 일주일도 안 걸렸던거 같아. 그러고 나서 내가 번호 알고 싶어서 그냥 물어보고 싶은거 있으면 물어봐도 되요?라는 식으로 번호 물어보고 그것도 일주일이었지.
내가 번호 물어보려고 쌤 오는 버스 기다려서 쌤 붙잡아놓고 번호 물어봤다. 옆에 애들 다 지나가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내가 헌팅하는 것도 아니고 난 그저 당당했을뿐. 이런 거 할 때는 당당해야 될거 같아서.
그리고 내가 그렇게 지나가고서 어쩌다보니 쌤 과목이 엄청 어렵더라고 그래서 질문 하려고 쌤한테 귀찮을정도로 많이 찾아갔는데 내친구들이 그거보고 막 이제 나보고 쌤좋아하냐고 놀리기 시작하는거야. (쓰니) ㅇㅇ쌤 지나간다. 얼른 가야지 이런 식으로? 계속 장난식으로 이어주려고 했어. 뭐 솔직히 상관은 안 쓰지만ㅋㅋㅋㅋㅋ 의외로 내가 즐겼어 그런거까지 일일이 다 신경쓰면 머리아프니까.
그래서 결국엔 뭐 좀 많이 친해졌다가, 나랑 제일 친한 친구들만 놀렸는데 내친구가 다른 쌤 시간에 말하는 바람에 이제 그 쌤 얘기만 나와도 내 이름이 제일 먼저 나올 정도로 되버렸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눈이 안 보여서 맨 앞에 앉았는데 그 때가 진짜 제일 탈탈 털렸을 때..
뭐 지금은 대충 내가 그 쌤이랑 장난식으로 엮이는 상황이고 쌤이나 나나 둘다 장난으로 받아들이고 있고ㅋㅋㅋㅋㅋㅋㅋ 우리반에 와보면 꽤 재밌음ㅋㅋㅋㅋ 이상황 진짜 웃김ㅋㅋㅋㅋㅋㅋ
근데 내가 썰 쓰고 싶은건 음.. 설렌다기 보다는 그냥 한번 써보고 싶었어.
쌤이 주말에도 학교에 자주 온단 말이야. 나도 학교대표운동선수로 있어서 운동하러 오고 겸사겸사 쌤도 보고 그러는 편인데, 쌤이 너무 자주 오다보니까 피곤해서 막 눈이 '나 힘들어요.'라고 써 있었어. 그래서 내가 쌤 많이 피곤하죠? 라고 물으니까 피곤해도 어쩔수 없지. 이러면서 넘어가는데 쌤이 또 입안에 뭐 나서 밥도 못 먹었다는 거야. 그거 듣고 진짜 내가 밥 먹으라고, 안그러면 진짜 큰일난다니까 쌤이 나한테 "알겠어 알겠어."라면서 웃어줌.. 근데 진짜 설렜어. 그러고나서 나보더니 너는 밥 먹었어? 라고 하길래 내가 밥 안먹었다니까 과자 꺼내서 챙겨줌..ㅎ
그리고 내가 저번에는 쌤 진짜 피곤해보여서 초콜릿이랑 음료수 챙겨줬어. "쌤 이거 드세요, 쌤 피곤해보여서요." 원래 내가 누구 이렇게 잘 챙기는 편도 아닌데.. 왜 이러는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친구들이 보면 얼마나 웃길까.
아 또 많았는데 생각나는거 있으면 계속 댓글에다가 써봐야겠다. 놀림받는 얘기만 해도 한 10개는 넘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