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냥 평범한 이성애자였어 여고에 와서 어떤 애를 만나게 됬는데 내가 남자를 볼 때 매력을 느끼는 모든 조건을 다 갖추고 있는 애였어 (이 사실을 깨닫는 데에도 꽤 오래 걸렸지) 작년에는 나 스스로를 부정하는 데에 열심이였어 한학기 내내 정말 거짓말 안 치고 내 머릿속은 그 애 생각으로만 가득 차있었으니까 나름대로 되게 혼란스러웠지 내가 왜이러나 이게 맞는건가 싶었어 지금이여도 그럴 테지만 난 그 애가 나한테 스킨쉽을 하는 걸 좀 기피했었어 물론 속으로는 정말 두근거리고 몇 달을 그걸로 혼자 앓을 정도로 좋았지만 왠지 애들 시선이 너무 신경쓰였거든 애가 보이쉬해서 우릴 그런 쪽으로 볼 까봐.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내가 그 앨 좋아하니까 괜히 찔려서 그랬던 걸지도 모르겠다 작년 가을 즈음 되서야 스스로 인정했어 난 얠 좋아하는 구나. 그리고 얠 알게 된 지 2년이 되가고 있는 지금은 얼굴을 보기만 해도 운동장 3바퀴는 뛴 것 마냥 가슴이 두근거리고 몸에 힘이 빠져 스스로 진정하려고 노력도 하고 그러면 좀 괜찮긴 한데 가끔은 얘길 할 때도 좀 떨리긴 해 나름대로 이 감정을 떨쳐내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 내가 얘랑 뭘 어떻게 해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나만 힘들테니까. 자주 못보니까 내가 괜히 환상에 젖어있는 걸 수도 있다 부터 시작해서 이 아이의 안좋은 모습, 내가 실망할 만한 모습도 유심히 생각하고 봐왔어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어쩔 수가 없더라 작년보다 더 머리보다 마음이 반응을 해 작년처럼 그 앨 생각하느라 하루를 버리고 있지는 않지만 가끔씩 너무너무 보고싶고 얘기하고 싶고 만지고 싶어서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곤 해 몇 번이고 나 그냥 너 좋아하는 거 같다고 고백하고 싶었던 적도 있었어 그치만 생각보다 용기가 안나더라 오랜 시간동안 정리한 내 생각은 이거야 사람 대 사람으로 그 애를 사랑해. 그 애의 실루엣,가치관,성격,말투,특기,꿈, 그 외의 것들까지 전부. 앞으로 무엇을 하던지간에 전부 응원해주고 싶고 도와주고 싶어 아프다고 하면 너무 걱정되서 억장이 무너지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너무 좋아 너무 빠진 거 같지..ㅋㅋ 내가 이 아일 이렇게까지 좋아하게 된 거에는 이 아이가 내 인생의 한 결핍을 채워준 이유도 있는데 이것까지 얘기하긴 좀 그러니까 ㅋㅋ 암튼 나도 참 사람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게 처음인데 내 첫사랑이 여자애라니 요새 공부 때문에 힘든데 꼭 이럴 때마다 그 애가 생각나곤 해서 말이지.. 너무 보고싶어서 써 봤어 난 여전히 이 앨 떨쳐버리려고 노력중이야 이성으로 말고 친구로서 사랑하고 싶어 그게 머리로는 내가 원하는 거야 짧은 글은 아닌데 읽어준 사람 있으면 너무 고맙다. 모두들 이쁜 사랑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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