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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어딘지 모른다. 아무도 없는 바닷가 한 가운데 모래사장에 누워있다. 머리에 모래가 묻는 걸 걱정하지 않는다. 지금 이 상태로도 충분히 기분을 즐길 수 있으니까. 눈을 감고 바닷소리를 귀에 담았다. 낯선 곳이라는 설렘이 흥분감으로 느껴질 때 쯤 눈을 떴다. 눈 앞에 쏟아질 듯한 별들이 보인다. 넓은 하늘이 끝없이 펼쳐져 있고 바다는 노래한다. 손을 모래 사이로 넣었다가 들어올려 보았다. 손가락 사이로 쏟아지는 작은 알갱이. 아무도 없는데 혼자 중얼거린다.
“행복하다. 진짜 행복해.”
무언가 먹고 싶지도, 누구와 함께 하고싶지도 않다. 움직이지 않아도 행복을 느낄 수 있다. 눈을 감고 미소짓는다. 어두운 방안은 바다소리로 가득하고 이불을 끌어당겨 모래를 덮는다. 눈 앞으로는 은하수가 보이고 이따금 유성이 지나갈지도 모른다.
행복은 생각보다 훨씬 가까운 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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